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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로맨스><게임><판타지> 지구에서의 환생인가, 이세계에서의 환생인가! 그 갈림길의 기로에 선 주인공!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주저없이 이세계에서의 환생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로겜판]이세계라도 괜찮잖아?

 
[2기-8화] 사랑할 땐 은하수가 아니어도 괜찮아.
작성일 : 17-11-22 20:46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9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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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회의 안내방송의 끝을 기점으로, 은하수 대 축제가 시작되었다. 은하수는 완전히 어두워지고 11시에서 12시 즈음 레모니아 마을 상공에 나타날 예정이니, 그 전까진 신나게 먹고 노는 것이다.

 “히야~ 벌써 시작한 거야, 라이넬?”

 “오오 기대돼요! 은하수 대 축제!”

  안내 방송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아와 미르가 나왔다.

 “아, 나왔어? 다시 자버려서 안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에이~ 우릴 뭘 로 보고?”

 “빨리 가요 아그네스!”

 “알았다.”

 “자 그럼, 어디 한번 즐겨볼까?”

  우리는 본격적으로 축제를 구경하며 즐기기 시작했다. 거리의 곳곳에는 축제에 대한 팜플렛 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도 서 있었다.

 “축제 팜플렛 받아가세요~ 이번 축제의 각종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저희 하나 주시겠어요?”

  나는 바로 팜플렛을 하나 받아왔다.

 “네~ 여기요. 축제 팜플렛 받아가세요~ 이번 축제의 각종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은하수요 은하수! 언제 나타날 예정 인가요!”

 “빨리 봐봐 라이넬!”

 “으윽, 너무 달라붙지 마. 어디... 아, 맞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나타날 예정이래. 근데 이거, 믿어도 되는 거야? 대자연의 현상인데 어떻게 이렇게 정확히 예측해?”

  은하수가 나타나는 시간을 예측한 문구를 보니, 의구심이 들었다.

 “아, 그거라면 문제없다. 그것만을 측정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마도구가 있는데, 그 마도구는 여태 단 한 번도 예측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해.”

 “그래? 그런 건 또 어떻게 알고 있대... 그럼, 여태 몇 번 정도 측정에 성공했는지 알아?”

  나의 물음에 엘리아가 답했다.

 “음... 아마 8번 측정해서 8번 다 성공 했을걸?”

 “맞아요. 그 마도구는 총 8번 측정해서 8번 다 성공했어요! 날짜도 그렇고, 시간까지 무지 근접하게!”

 “호오...? 그렇게 대단한 마도구야?”

 “네!”

  그 마도구는 8번씩이나 측정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찌 되었건 이번 축제가 아홉 번째 라는 것.

 “그런데, 너희 아직 배 안고프지?”

 “난 괜찮다. 점심을 거르긴 했지만 그렇게 배가 고프진 않아.”

 “저도 괜찮아요.”

 “나도 괜찮아!”

  리아와 미르는 그렇다 치더라도, 엘리아는 당연히 배고프다고 할 줄 알았다.

 “에? 넌 웬일이야?”

 “헤헤... 그게, 배고파서 혼자 식당에 내려갔더니 점심시간이 끝나서 뷔페 정리를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좀 안되겠냐고 물어봤더니, 남은 음식들을 공짜로 주시지 뭐야? 흐히히.”

 “에... 에?!”

  엘리아의 말을 들은 나와 리아는, 순간적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설마 들킨 건...!’

 “라, 라이넬!”

 “알아 나도! 저기... 엘리아.”

 “응? 왜?”

 “혹시 점심 먹으러 내려갔다가 돌아올 때, 거실에서 뭐 못 봤어?”

 “아니? 내려갈 땐 배가 고파서 축 처진 상태로 고개를 숙이고 가느라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았어.”

 “올라갈 땐 어땠나 엘리아!”

  리아가 다급한 듯이 물어봤다.

 “으... 응? 올라올 땐, 남은 음식을 잔뜩 들고 방으로 들어가느라 오른쪽 밖에 못 봤는데?”

 ‘가... 감사합니다...’

 “휴우...”

  나와 리아는 거의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뭐... 뭐야 너희 둘 갑자기?”

 “아,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안 써도 돼.”

  다행히 엘리아는 아무것도 못 본 듯 했다. 엘리아가 내려갔다 올라올 때쯤이면, 나와 리아가 같이 소파에서 자고 있을 때인데, 천만 다행이었다. 보통 저런 이유로 못 봤다고 하면 믿기가 어렵지만, 엘리아라서 믿을 수 있는 이유였다.

 “어! 우와아!”

 “미르! 같이 가야지!”

  옆에서 다른 곳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던 미르가 마을 중심가 부근에 있는 광대와 차력사를 보더니, 갑자기 그 쪽으로 뛰어나갔다. 미르를 따라가 보니 광대는 입으로 불을 뿜고 있었으며, 차력사는 한 손으로는 무거운 돌덩이를 3개를 쌓아 올려 들고 있었다. 그 주변으로는 사람들도 꽤 모여서 신기한 듯이 구경하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신기해서 그래 미르?”

 “오옷! 라이넬, 아그네스! 저거 봐! 광대가 입에서 불을 뿜고 있어!”

 “불을 내뿜는 게, 마치 드레이크 같아요!”

 (*드레이크 : 이 소설의 세계관 속 신화에 나오는 전설적 불의 용.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는 의혹도 있으며, 드레이크의 외형은 각 서적과 마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확실히, 저 모습은 마치 드레이크가 불을 뿜는 모습 같군.”

  우리는 한참을 광대가 불을 뿜으며 묘기를 부리는 모습을 보았다. 광대가 묘기를 다 부린 후 잠시 퇴장하자, 무거운 돌들을 한 손으로 들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던 차력사가 돌을 내려놓은 후 숟가락 두 개를 손에 쥐고 나왔다.

 ‘어... 설마, 그걸 하려는 건가?’

  차력사와 숟가락의 조합을 생각해 보니, 차력사가 무엇을 할지 대충 예상이 갔다.

 “엥? 저 차력사는 뭘 하려는 거지? 겨우 숟가락 두 개로 할 게 있나?”

 “음... 혹시 저 숟가락은 일반 숟가락이 아닌 마도구가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겠군.”

  엘리아와 미르, 리아는 이 트릭을 처음 보는 듯 했다.

 ‘안타깝게도 그런 건 아닐걸?’

  차력사가 숟가락 두 개 중 하나는 주머니에 집어넣은 후, 다른 하나를 한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는 숟가락의 목 부분을 손으로 조금 어루만진 뒤, 숟가락을 들고 있지 않은 손의 검지 손가락 하나로 숟가락을 간단히 구부리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보자,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오오!! 신기하다!”

 “허허... 저 것은 도대체!”

 “오옷! 라이넬, 저거 봐!”

 “아그네스! 저거 봐요!”

 “정말 신기하다! 여태껏 많은 제주꾼들을 봐 왔지만, 저런 것은 처음 본다!”

 “어떻게 하는 거냐 차력사!! 워후우!!”

 ‘저거, 무지 쉬운 트릭인데 말이지...’

  사람들과 엘리아, 미르, 리아는 굉장히 신기해하며 그 차력사를 향해 한 번 더를 외치기 시작했다.

 “한 번 더!”

 “한 번 더! 한 번 더! 한 번 더!”

  그러자, 차력사가 이에 응답하고는 다시 그 마술을 시작했다.

 “좋습니다! 잘 보십시오!”

  차력사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숟가락을 똑같이 어루만진 후, 검지 손가락 하나로 간단히 숟가락을 구부렸다. 이에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하하. 저거, 내가 살던 곳에서는 굉장히 쉬운 건데.”

 “에에?! 진짜요? 진짜인가요? 그곳에서도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건가요?”

 “아... 저걸 하는 데에, 마법을 필요 없어.”

 “오오... 라이넬, 대단하다. 저런 재주를 할 줄 아는 건가?”

 “맞아요! 대단해요!”

 ‘아하하하... 대단할 것까지야...’

  미르와 리아는 이 트릭을 굉장히 멋있어했다. 나는 그런 리아와 미르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헤에~? 라이넬, 괜히 허풍 치는 거 아니야?”

 “그건, 봐야 알 텐데? 훗.”

 “헤헤~ 과연 그럴...”

 (꼬르르르륵)

  엘리아의 뱃속에서 굶주림에 아우성치는 소리가 나자, 엘리아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멈췄다.

 “으윽... 배고파...”

  나는 엘리아가 배고프다고 말하는 것과 동시에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이...”

 ‘역시나... 도대체 얼마나 정확한 거야? 혹시 배에다 알람시계를 넣고 다니나?’

  아니나 다를까, 시간을 확인 해 보니 점심 때 굉장히 많이 먹은 듯 했던 엘리아의 배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저녁 시간이 되자 정확히 배꼽시계를 울렸다.

 “음, 나도 슬슬 배가 고픈데. 라이넬, 뭐라도 좀 사 먹는 것이 어떤가?”

 “그럼 그럴까? 너희 각자 돈은 가져왔지?”

 “네!”

 “가져왔다.”

 “나도 좀 부탁할게... 헤헤.”

 “걱정 마라 엘리아. 같이 먹을 테니.”

 “그럼, 뭘 먹지? 일단은 식당을 찾아볼까?”

 “식당이라면, 저 바로 앞에 있어요. 저긴 꽤 크긴 하지만...”

 “어... 확실히, 사람들로 가득 차서 자리가 없을 것 같긴 하다.”

 “일단은 가보지.”

  우리는 앞에 보이는 큰 식당으로 걸어갔다. 어느 정도 가까이 가 보니, 그 식당은 중급 헨더 전문 식당임을 알 수 있었다. 중급 식당이라 함은 보통 적당한 재료로 수준이 조금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일컫는다.

 “헨더라... 딱 적당 하겠는데?”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식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2층도 사람들이 많았었다.

 “우와! 사람 엄청 많아요!”

 “으으... 배고픈데. 빨리 앉아서 먹고 싶다...”

 “조금만 참아라 엘리아. 곧 앉을 수 있을 거다.

  빈자리를 찾으며 두리번거리던 우리에게 직원이 다가왔다.

 “어서 오세요~ 네 분이신가요?”

 “아, 네. 네 명입니다.”

 “잠시 만요~ 자리를 알아보고, 안내 해 드릴 게요~”

  웨이터처럼 차려입은 직원이 카운터로 가서 자리에 대해 물어보고는 다시 돌아왔다.

 “저기... 죄송해서 어쩌죠? 남은 자리가 하나도 없어요.”

 “역시 그런가요?”

 “그래도 다행히, 대기 번호는 손님들께서 가장 첫 번 째랍니다! 이 종이에 이름을 써 주시고, 30분 정도 뒤에 다시 오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시겠어요?”

 “네. 그럼, 저흰 30분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자리 꼭 맡아주세요.”

 “네~”

  우리는 직원이 건낸 종이에 각자의 이름을 한 군데에 쓰고, 가게를 나왔다.

 “으으으 배고파... 나, 죽을지도...”

 “죽겠냐.”

  엘리아는 배꼽시계가 울린 이후부터 기운이 상당히 빠져 있었다.

 “음... 엘리아, 저건 어때요?”

 “응? 으앗! 먹을 거다...!”

 “그럼 저기 가서 간단하게 뭐라도 좀 먹자. 간식 겸 해서.”

 “그러는 게 좋겠군.”

  우리는 헨더 볼 튀김을 파는 간의 식당으로 갔다. 간의 식당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거의 포장마차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의 형태였다.

 (*헨더 볼 튀김 : 닭 강정-대한민국 기준)

 “네~ 감사합니다!”

  다행히 그 포장마차는 사람이 많이 없었고, 우리는 금방 헨더 볼 튀김을 사먹을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닭 강정 이란 말이지...’

 “으으... 배고픈 게 덜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배고파...”

  역시나. 겨우 이 정도로 엘리아의 허기를 달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쯤 가면 자리가 있을 것 같다.”

 “그럼, 지금 가 봐요.”

 “그래. 그러는 게 좋겠다.”

  우리는 다시 아까 그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아, 어서 오세요! 때 마침 잘 오셨어요.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자리가 하나 비어있답니다.”

  우리는 직원이 안내하는 곳으로 가 앉았다. 작은 강이 보이는 창가 자리였다.

 “주문하시겠어요?”

 “음... 너희 먼저 주문해. 뭐 먹을 거야?”

 “으으... 난 헨더 통구이.”

 “전 헨더 정식이요!”

 “나도, 미르와 같은 것으로 하겠다.”

 “음... 전 그럼, 헨더 스테이크로 할게요.”

  우리는 각자 먹을 메뉴를 골랐다.

 “라이넬, 은하수가 나오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죠?”

 “어... 응. 아직 2시간 30분 정도 남았어.”

  시간은 저녁을 먹고도 충분히 남을 정도의 시간이었다.

 “주문은 이것으로 괜찮으시겠어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네~”

  음식을 주문한지 30분 정도 흐르자,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사람이 워낙 많은지라 시간이 꽤 걸린 듯 했다.

 “늦어서 죄송해요~ 헨더 통구이와 헨더 스테이크. 그리고 헨더 정식 두 개 나왔습니다. 주문하신 것이 맞으시죠?”

 “네.”

 “맛있게 드시길~”

 “먹을 거!!”

  음식이 앞에 놓이기 무섭게, 엘리아가 먹기 시작했다. 미르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엘리아는 도대체 뭘까? 그저 배고픔에 대한 본능에 충실한 걸까?

 ‘그냥 배고픔을 못 참는 건가...? 그러고 보니, 웬일로 술을 안 시키지?’

 “역시 헨더 정식을 주문하길 잘한 것 같아요. 그렇죠 아그네스?”

 “응. 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워.”

 “으흐... 역시 헨더는 통구이가 최고인 것 같아. 먹으니까 이제 좀 살 것 같네.”

  엘리아는 저녁을 먹으며 다시 기운을 차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엘리아. 넌 웬일로 술을 안 시켜? 시키면 못시키게 말리려 했는데.”

 “응? 당연하지! 이따 은하수를 보려면, 술을 마시면 안 된다구~”

 ‘호오~? 어쩐 일이래?’

 “뭐, 그런 거라면... 그나저나 이 스테이크, 헨더 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들 정도네. 모양만 같으면 고급 소고기 스테이크라고 생각 하겠는데?”

  내가 주문한 헨더 스테이크는, 레스토랑에서 주문할 때 나오는 최고급 소고기 스테이크처럼 플레이팅 되어 나왔다. (*플레이팅 : 음식을 접시에 담는 것.)

  고기는 헨더의 어느 부위를 사용한 것 인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부드러웠고, 식감 또한 소고기 같았다. 아니, 소고기의 식감이었다.

  2시간 정도 지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로 갔다.

 “너흰 먼저 나가있어. 내가 계산하고 나갈게.”

 “네~”

 “알았어~”

 “얼마죠?”

 “헨더 통구이 8천 루시, 헨더 정식 두 개 2만8천 루시, 헨더 스테이크 1만5천 루시 입니다. 총 합해서 5만1천 루시 되시겠습니다~”

 “네, 여기요.”

  나는 음식 값을 지불하고, 마지막으로 식당을 빠져 나왔다.

 “아하~ 잘 먹었다! 이제 좀 살 것 같네.”

 “정말 맛있었어요. 아그네스는 어땠어요?”

 “만족스러웠어.”

 “자, 그럼 가볼까?”

  시간을 확인해 보니, 시간은 벌써 10시 20분 이었다.

 “엇, 얘들아. 슬슬 자리를 잡는 게 좋겠는데?”

 “왜 그래요? 벌써 시간이 됐나요?”

 “응. 벌써 10시 20분이야.”

 “자리는 되도록 높은 곳을 잡는 것이 좋다.”

  우리는 리아의 말 대로, 높은 곳을 찾아 갔다. 높은 곳을 찾으며 걷던 중, 레모니아 마을과 연결 된 낮은 뒷산을 찾았다.

 “이 산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대! 빨리 올라가자 얘들아!”

  리아가 아까 받은 팜플렛의 지도를 한번 보고는, 이 산 정상에 전망대가 있다며 올라가자고 했다. 산길을 따라 조금을 올라가니,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가 있었다. 다행히 사람들이 없어 자리를 잡기에 수월했다.

 “그럼, 앉자.”

 “에에? 이 바닥에 그냥 앉자고? 깔 거 없어?”

 “밑에 깔 것이라면, 내가 가지고 왔다. 지금 펴도록 하지.”

 “오오! 아그네스, 준비성 최고인데요?”

  리아가 허리춤에서 돗자리처럼 생긴 조금 두꺼운 천을 꺼내 바닥에 펼쳤다. 우리 모두가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크기였다.

 “이제 앉아서 기다리면 되는 건가?”

 “네. 이렇게 앉아서 기다리다 보면, 하늘에 은하수가 나타날 거 에요!”

 “그런데... 조금 빨리 왔을지도 모르겠는데? 은하수가 나타나는 시간도 정확한 게 아니라 11시에서 12시 사이잖아.”

  자리에 앉아 시간을 확인해 보니, 가장 빠른 시간인 11시 까지 약 20분 정도 남았었다.

 “그냥 기다릴까?”

 “음... 역시 안 되겠어!”

  가만히 고민하던 엘리아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왜 그래요 엘리아?”

 “미르, 나랑 같이 간식 사러 갔다 올래?”

 “뭐... 상관은 없어요.”

 “그럼 갔다 오자. 20분이나 남았잖아?”

 “밤이라 어두워. 조심히 갔다 와라 엘리아, 미르.”

 “네~”

  결국 엘리아와 미르는 간식을 사 오기로 결정했다.

 “얼마나 필요해?”

 “음... 그냥 5만 루시만 줘~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알았어.”

  나는 지갑에서 엘리아에게 5만 루시를 넘겨줬다.

 “미르, 혹시 돈이 모자라면 너가 보태줘. 알았지?”

 “걱정 마세요~ 그럼, 다녀올게요!”

  돈을 받은 엘리아와 미르는 조심히 다녀오라는 리아의 말을 잊은 것인지, 뛰어가기 시작했다.

 “야! 뛰지 마, 다쳐!”

  그러나 듣지 못한 것 인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렇게 엘리아와 미르가 내려가고, 나와 리아 단 둘만이 그 전망대에 남았다.

 “하늘... 예쁘다.”

  리아가 먼저 말을 꺼냈다.

 “꼭 누구 얼굴처럼 예쁜데?”

  내가 이렇게 말하자, 밤하늘을 바라보던 리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손...”

 “응?”

  가만히 있던 리아가 손이라고 말하며 바닥을 짚고 있던 내 왼손을 툭툭 건드렸다. 이 행동이 의미하는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았다.

 (스윽)

  리아의 바람대로 나는 리아의 손을 잡았다. 잠시 동안 같이 손을 잡고 말없이 밤하늘을 처다 보던 중, 갑자기 하늘에서 형형색색의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퍼엉 펑 퍼엉)

  폭죽이었다.

  팜플렛을 볼 때 폭죽 이벤트가 있다는 문구를 본 것 같기도 했다.

 “우와아아~!”

  폭죽은 아름다운 빛을 내며 하늘을 물들였고, 이를 본 리아는 굉장히 좋아했다.

 “라이넬, 우리 더 가까이 가서 보자!”

 “그래, 그러자.”

  우리는 손을 잡은 채로 일어나 전망대의 울타리에 가까이 다가갔다. 전망대라는 이름답게, 우리 앞에는 아무것도 없이 탁 트여있었다. 물론, 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굳이 필요 없지만.

 “마을 중앙에서 폭죽을 터트리는구나?”

  폭죽이 발사되는 곳을 보니, 마을 중앙에 위치한 연합회 쪽에서 발사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와하아아~”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리아는 하늘을 수놓는 폭죽의 불꽃을 바라보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저거 봐 라이넬! 폭죽이 마치 레모니아 마을의 문양 같아!”

 “오오 진짜네?”

  가장 일반적인 폭죽들을 터트리다가, 점점 여러 모양을 띄는 폭죽들이 터트리기기 시작한 듯 했다. 리아의 말대로 이번 폭죽의 모양은 레모니아 마을의 문양 이었다.

 (퍼엉 퍼엉 펑)

 “너무 예쁘다~!”

  여러 모양의 폭죽들이 터지고, 어느 순간부터 하트 모양의 폭죽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팜플렛을 보니 이 모양이 마지막 폭죽이었고, 시간을 보니 어느 새 10시 50분이었다.

 “하트...”

  하트 모양으로 터지는 폭죽들을 보자, 리아가 중얼거렸다. 나는 그 때, 속에서부터 무언가 뜨거운 것이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리아.”

 “으... 응?”

 ‘꼭 은하수가 아니어도 괜찮잖아.’

  나는 곧 바로 결심하고는, 리아에게 돌아서 양손 모두를 잡고,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리아.”

 (두근)

 “사랑해.”

  나는 다음에는 꼭 이라고 했던 그 다음이 지금이라고 생각했고, 리아에게 사랑 한다고 말했다. 리아는 부끄러운 듯이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도... 사랑해.”

 (퍼엉 퍼엉)

  찬란하고 아름답게 터지는 하트 모양 폭죽들의 빛 아래에서, 나와 리아의 몸과 얼굴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얼굴이 가까워지자, 리아가 눈을 감았다. 이에 나도 눈을 감았고, 오로지 서로를 향한 사랑. 그 감에 의존하여 입술을 가까이 했다.

 (스윽)

  이윽고 리아와 나의 입술이 닿았고, 바로 그 순간 마치 온 세상이 축복이라도 해주는 듯 폭죽이 더욱 더 화려하고 크게 터지기 시작했다.

 (퍼어엉 퍼엉 펑 퍼퍼엉 펑)

  리아와 나의 첫 키스였다.

 “사랑해, 라이넬...”

  첫 키스가 끝이 나고 그 여운이 강하게 남은 우리는, 축포 같은 폭죽의 소리를 들으며 이마를 맞대어 서로를 끌어안았다.

 “나도 사랑해, 리아. 언제나...”

  서로 사랑을 하고 있노라면, 일반적으로 들었을 때 부끄러울 말들이 너무나도 달콤하게 귓속을 휘저었다. 그리고 마음을 울렸다.

 (퍼엉 펑 퍼엉 펑)

  나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리아의 팔과 손은 따듯했다. 그리고 내가 부드럽게 감싸 안은 리아의 허리는 정말로, 따듯했다.

 (퍼어어엉)

  마지막으로 터진 듯한 강렬한 폭죽의 폭음과 아름다운 빛을 뒤로하고, 리아가 입을 열었다.

 “사랑할 땐...”

  나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음을 이어갔다.

 “은하수가 아니어도... 괜찮아.”

 
작가의 말
 

 애틋한 둘의 사랑을 시기하기라도 하듯, 또 다른 위협이 라이넬 파티에게 몰려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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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3기-1화] 두 개의 상자 2017 / 12 / 4 33 0 6784   
27 [2기-14화 END] 절체절명의 순간! 한 줄기의 빛… 2017 / 12 / 3 27 0 9537   
26 [2기-13화] 마왕의 근위대장, 다크 플레임과의 … 2017 / 12 / 1 30 0 10450   
25 [2기-12화] 나비효과No, 토끼효과Yes 2017 / 11 / 29 35 0 9485   
24 [2기-11화] 의문의 사랑스러운 ‘샤벳 토끼’ 2017 / 11 / 27 35 0 8488   
23 [2기-10화] 순탄치 않은 무사 귀환 2017 / 11 / 26 38 0 7756   
22 [2기-9화] 천공의 은하수와 그라운드 싱크 홀 2017 / 11 / 24 31 0 9988   
21 [2기-8화] 사랑할 땐 은하수가 아니어도 괜찮… 2017 / 11 / 22 32 0 9134   
20 [2기-7화] 은하수 대 축제 개막 2017 / 11 / 20 34 0 5692   
19 [2기-6화] 몰려오는 거대한 해일. 그리고, 의문… 2017 / 11 / 19 37 0 11073   
18 [2기-5화] 레모니아 마을 도착! 그리고, 두 남… 2017 / 11 / 17 34 0 10444   
17 [2기-4화] 레모니아 마을로 출발! 2017 / 11 / 16 35 0 11529   
16 [2기-3화] 저녁 만찬. 그리고, 바보 마법사와 … 2017 / 11 / 13 28 0 8609   
15 [2기-2화] 테이카 제국 밤의 기사 기사단장의 … 2017 / 11 / 12 46 0 8576   
14 [2기-1화] 사랑은 싹튼다.(with. 밤의 기사 기사… 2017 / 11 / 10 39 0 9401   
13 [1기-12화END 마왕의 근위대장. 타천사 오리아 … 2017 / 11 / 8 44 0 8694   
12 [1기-11화] 다가오는 위협과 동시에 싹트는 러… 2017 / 11 / 6 41 0 7101   
11 [1기-10화] 수상한 빛 2017 / 11 / 5 47 0 8788   
10 [1기-9화] 네 번째 동료 2017 / 11 / 1 41 0 7558   
9 [1기-8화] 미끼 2017 / 10 / 31 42 0 6993   
8 [1기-7화] 닭이 변종 몬스터?! 2017 / 10 / 31 44 0 5879   
7 [1기-6화] 새로운 파티원 2017 / 10 / 31 43 0 4596   
6 [1기-5화] 모험가의 길은, 험난하다구~? 2017 / 10 / 31 44 0 4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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