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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로맨스><게임><판타지> 지구에서의 환생인가, 이세계에서의 환생인가! 그 갈림길의 기로에 선 주인공!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주저없이 이세계에서의 환생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로겜판]이세계라도 괜찮잖아?

 
[2기-12화] 나비효과No, 토끼효과Yes
작성일 : 17-11-29 19:28     조회 : 35     추천 : 0     분량 : 9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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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로사?!”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연 분홍색의 머리를 한 여자 아이. 그 아이는 과연 누구일까.

 “이... 일어나봐!”

 ‘아니 그보다, 옷을 하나도 안 걸치고 있잖아?!’

  이 여자아이가 잠시 일어났을 땐, 몸에 이불을 걸친 채여서 몰랐지만 옷을 하나도 입고 있지 않았었다. 나는 로사라고 생각되는 그 여자아이를 연신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깊게 잠든 것인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흐음~ 도대체 로사가 어디 간 걸까요? 딸기를 주려고 아까부터 찾고 있었는데...)”

 “(분명 거실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봤는데, 그 후로 어디를 간 건지 보이질 않았다.)”

 ‘미... 미르랑 리아?!’

  문 밖에서 미르와 리아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순간 몸이 얼어붙은 듯 동작을 멈췄다. 이 상황을 들킨다면, 그 뒤에 일어날 일은 뻔했다.

 ‘생각해... 생각... 우선 이불로 완전히 덮어둬야 되나?’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온갖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라이넬 방에 들어간 건 아닐까요?)”

 ‘없어! 없다고! 오지 마 미르! 제발!’

 “(음... 토끼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어. 하지만, 라이넬의 방문은 닫혀있어서 들어가지 못할...)”

  갑자기 리아가 말을 하다가 멈췄다.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본 것이 틀림없었다.

 “(문이 열려있는데요?)”

 “(그렇네. 보통이라면 항상 닫아둘 텐데.)”

 “(라이넬은 아직 자고 있을 테니, 살짝만 보고 올까요?)”

 “(살짝 이라면, 괜찮을 거다. 확인 해 보자.)”

 ‘오오오... 오지 말라고!’

  이제 리아와 미르가 내 방을 확인하는 것은 확실시 된 상황이었기에, 나는 어찌 할 줄 모른 채 당황했다. 사람이 당황하면 사고 능력이 흐려진다고 하던데, 지금 내 상황이 딱 그 상황인 것 같다.

 ‘위험해! 완전 위험해 이거!’

 (펄럭)

  나는 일단 손에 잡히는 대로, 이 여자아이를 이불로 완전히 덮어버렸다.

 (끼이익)

  이불로 그 여자아이를 덮어버림과 함께 미르와 리아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왔다.

 “어? 라이넬, 안 잤어요?”

 “아아... 으, 응! 하하하... 그런데 내 방은 무슨 일로...”

 “로사가 안 보여서 찾고 있다. 문이 살짝 열려있기에 혹시나 해서 들어왔어.”

 “그런데... 라이넬, 그건 왜 그래요?”

 “으, 응?”

  미르가 이상하게 부풀은 이불을 보고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제, 제발 그냥 가줘!’

 “이이이... 이거? 이불이 무무, 뭉친 거야! 뭉친 거!”

 “이불이 뭉친 거라고 하기 엔 뭔가... 사람 모양처럼 되어있는데요?”

 “라이넬,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인가?”

  이 말에, 나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느꼈다.

 “수수, 숨기는 거라니!! 이거 그냥 이불이라니까?!”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 도대체...”

 “우아아앗! 오지 마!!”

  의심은 거세졌고, 결국 리아가 나에게 다가와 이불을 들췄다.

 (펄럭)

 “아.”

  리아가 이불을 들춰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 나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그 여자아이를 본 순간, 굉장히 당황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보며 이불을 놓쳤다. 리아의 손에서 떨어진 이불은 이 여자아이의 몸을 다시 덮었다.

 “뭐... 뭔가요 라이넬! 그 여자아이는!! 두, 둘이서 설마...! 엘리아!! 엘리아~!!”

 “어, 어이 미르!!”

  이를 본 미르는 굉장히 경악스러운 표정을 하고는, 곧 바로 엘리아에게 달려갔다

 (똑)

 “리아...?”

  갑자기 달려 나가는 미르를 쳐다보던 중, 이불에 리아의 눈물이 떨어졌다.

 (똑 똑)

 “저기, 리아...? 지, 진정해봐. 아니야 이거!!”

 “뭐가...”

 “응?”

  리아가 고개를 떨군 채, 간신히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입을 열었다.

 “뭐가... 아닌 거냐...”

 “리아...? 우선 진...”

 “뭐가 아닌 거냔 말이다!!”

  리아는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리아는 굉장히 슬픈 듯하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는 듯한 얼굴이었다.

 “큭... 나 자신이 한심하군. 이런 것으로 눈물을 보이다니.”

 “리, 리아!”

 (콰앙)

  리아는 얼굴을 돌려 그 한마디를 한 후, 문을 강하게 닫으며 내 방을 나갔다. 이 상황은 분명 오해 인 것이 당연하고, 오해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 리아의 그런 얼굴을 보자 감히 잡아 세우지도, 오해임을 설명하지도 못한 것이다.

 “(빨리 와 봐요 엘리아!)”

 “(우으으... 무슨 일인데 그... 어라? 아그네스, 어디가?)”

 “(아그네스? 어디 가나요?)”

 “(미안하다. 잠시, 바람을 좀 쐬고 와야겠다. 그럼, 다녀오지.”

 “(뭔가... 아그네스 얼굴이 엄청 심상치 않았는데...?)”

 “(우선은 빨리 라이넬 방으로 가요!!)”

 ‘하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끼이익)

 “도대체 무슨 일인... 에에엑?!”

  역시나, 미르에게 끌려온 엘리아도 이 모습을 보자 굉장히 놀랐다. 나는 머릿속이 너무나도 복잡해져, 그 여자아이를 내 무릎에서 옆으로 옮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라이넬!”

 “뭔데 라이넬! 그 토끼 귀 여자아이는?!”

 “나도...”

 “네?”

 “나도 알고 싶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어떻게 된 일이라뇨! 라이넬이 몰래 데려온 여자아이 아닌가요?! 둘이서 막! 옷도 벗고 있었잖아요!”

 “뭣... 뭐?!”

 “하겠냐고! 내가 그런 일을 하겠냐고 미르! 어? 대답해봐! 니 눈엔 정말로 내가 그런 놈으로 보이는 거야?!”

  나는 순간 너무나도 화가 나서 미르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저 오해해서 말한 이야기일 뿐인데, 너무 흥분한 것 같았다.

 “아... 미안. 내가 좀 흥분... 했구나. 하아...”

  미르는 내가 소리를 지르자 적잖게 놀란 듯 했다.

 “라, 라이넬? 어떻게 된 일인데? 일단은 설명을 좀 해봐. 그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들어는 봐야지...”

 “그, 그래요 라이넬. 미안해요. 설명도 안 들어보고 너무 성급하게...”

 “하아... 아니야. 누구라도 이걸 보면 그렇게 오해 하겠지. 거기 앉아.”

  이렇게 큰 소리가 나고 소란스러운 상황임에도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여자아이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이야?”

  미르와 엘리아가 내 방에 있는 테이블의 의자에 앉은 후, 엘리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일어나 보니까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로 내 옆에서 자고 있더라.”

 “그런... 다른 건 없어?”

 “다른 거라니... 아!”

  나는 순간적으로 생각이 떠올랐다. 자고 있을 때, 로사가 내 침대 위로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자기 시작한 것과 이 여자아이가 마치 로사라도 되는 마냥, ‘꾸’ 라는 소리를 내는 것.

 “이 여자아이... 혹시, 로사... 아닐까?”

 “에에?! 말이 안 되잖아요 라이넬!”

 “그래, 이건 좀...”

 “아니야. 분명 이 여자아이는 로사야. 확실해. 그렇지 않고서야 아까...”

 “아까? 아까 무슨 일이 있었어?”

  나는 기억이 나는 대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자고 있었는데, 내 방문이 살짝 열려 있었나 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 길래 바람 때문에 열린 줄 알고, 그냥 자려는데 로사가 내 침대위로 올라왔어.”

 “에? 진짜?”

 “그렇다는 건... 로사가 라이넬의 침대에서 잤다는 건가요?”

 “맞아. 분명히 로사가 내 침대위로 올라와서 내 옆에 자리를 잡았어. 그래서 나는 춥지 않게 이불로 덮어주고, 내가 깔고 눕지 않도록 구석으로 가서 잤어.”

  이 말을 듣자, 엘리아와 미르는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다가 일어났는데, 이 여자아이가 내 앞에서 자고 있었어. 난 당황해서 그 여자아이를 깨웠는데, 말을 하기는커녕 로사처럼 꾸 라는 소리를 내고는 내 무릎을 베고 다시 자더라.”

 “에에에?! 라이넬, 지금 제정신인거 맞지?”

 “어디 아픈 가요 라이넬?”

  엘리아와 미르의 반응이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토끼가 갑자기 여자아이로 변했다니... 어느 누가 믿을까.

 “후우... 아니, 난 지극히 정상이야. 정신도 멀쩡하고.”

 “그렇다면 그 여자아이가 진짜... 로사야?!”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 여자아이가 로사라고 생각해.”

 “확실히... 그 여자아이의 머리를 보면 토끼 귀가...”

 “그런데, 리... 아니, 아그네스는?”

  나는 리아가 걱정되어, 아까 리아와 마주친 듯한 엘리아와 미르에게 물어봤다.

 “아그네스라면... 꽤 안 좋은 표정을 하고 나갔는데? 너한테 실망해서 그런 건가?”

 ‘역시...’

 “어디로 갔어?”

 “잠시 바람을 좀 쐬고 오겠다고 하고는, 밖으로 나갔어요.”

  아까 그 기세로 나간 것이, 혹여나 아예 떠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람을 쐬고 오겠다고 했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이나마 안도가 됐다.

 “엘리아. 넌 이거에 대해서 뭐 아는 정보 없어?”

 “글쎄... 관련 서적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

 “관련 서적이라면, 이 저택에 있는 거야?”

 “응, 있어. 서재에 여러 책들이 많아서 둘러보는데, 샤벳 토끼에 관한 책이 있더라고. 나중에 보려고 내 방에 가져다 놨지.”

  어쩌면 그 책에 답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면... 이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도 있겠네요?”

 “아마도... 그럴 거야. 아니, 그래야만 해. 나는 이 아이를 거실의 소파로 옮길 테니까, 엘리아는 책을 가지고 나와 줘.”

 “알았어.”

 “미르, 가자.”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이 여자아이를 이불로 감싼 후, 두 팔로 들어 올려 거실로 갔다.

 -3분 후-

 “라이넬, 책 찾았어. 여자 아이는?”

 “저기 소파에 눕혔어.”

  엘리아가 조금 두꺼워 보이는 책을 들고 나와 미르가 앉아있는 식탁으로 걸어왔다.

 “얼른 찾아보자. 한시라도 빨리 아그네스랑 오해를 풀어야 돼.”

  나는 그 순간만큼은 굉장히 절박했다.

 “으, 응... 알았어.”

 -그 시각, 저택 뒤편의 절벽-

 (퍼억)

  아그네스가 칼을 뽑아 들고 자신의 앞에 꽂아 내린 후, 두 손을 포개어 손잡이 위에 올렸다.

 “후우...”

 ‘어쩌면, 내가 그 상황을 오해한 것 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라이넬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애써 오해라고 생각하려는 아그네스의 머릿속에는 라이넬과 함께 있던 그 여자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오해였다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할 터. 도대체 왜... 도대체 왜 숨긴 것인지...’

  칼의 손잡이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절벽 너머에 있는 마을의 풍경을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는 아그네스의 양 볼에,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흐흑...”

 “어째서... 어째서야 라이넬... 왜 오해라고 말하지 않은 건데... 역시, 오해가 아닌... 거야?”

  라이넬을 향한 아그네스의 마음이, 조금씩 요동치기 시작했다.

 ‘제발... 오해라고 말해 줘. 진실이어도 상관없어. 그저... 오해라고... 딱 한마디만...’

 “흐윽... 제발...”

 -10분 후-

  한참을 생각에 잠긴 채로 눈물을 흘리던 아그네스가 마음을 추스른 것인지, 칼을 빼내어 칼집에 집어넣었다.

 (스릉)

 “후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뭐가 진실인지...”

  라이넬에 대한 불신과 함께,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의 응어리가 생긴 아그네스는 힘없이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택의 거실-

 “이거 봐봐! 역시 라이넬의 예상이 맞았어!”

 “뭔가요?”

  셋이서 샤벳 토끼에 관한 책을 보던 중, 엘리아가 어떤 문구를 가리켰다.

 “역시 저 여자아이는 로사야 라이넬!”

  그 문구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샤벳 토끼는 새끼 때부터 채 내에 순환하지 않는 소량의 마나가 존재하는데, 보통 심장 혹은 뇌 부근에 가만히 머물러 있다.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간혹 굉장히 적은 확률로 채 내의 마나량이 상당함과 함께 순환이 되는 샤벳 토끼가 태어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샤벳 토끼의 인간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역시... 저 여자아이가 로사였어. 하지만 어째서...”

 “앗, 여길 봐 봐요 라이넬. 인간화가 진행되는 과정이 나와 있어요!”

 “오오, 진짜야 라이넬!”

  미르가 손으로 짚은 문구를 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러한 특이 성질을 지닌 샤벳 토끼가 인간화가 되는 과정은 여태 밝혀진 바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샤벳 토끼는 동물과 인간의 상태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화 된 상태를 오래 지속하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이건 과정이라기 보단 방법인데 라이넬?”

  나는 그 설명을 보자마자 소파에 눕혀 놓은 여자아이에게 걸어갔다.

 “지금 해볼 생각인 건가요?”

 “응. 달리 방법이 없잖아.”

  나는 곧 바로 이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보기로 했다.

 ‘제발... 제발 되라...’

  나는 자고 있는 이 여자아이의 머리에 떨리는 손을 올려 쓰다듬기 시작했다.

 (스윽)

  우리 셋은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라, 라이넬!”

 “역시...”

 “말도 안 돼요... 어떻게 이런 일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던 바로 그 순간, 여자아이의 몸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하더니 미르가 처음 들고 왔던 분홍색 토끼로 완전하게 돌아왔다.

 (끼이익 쾅)

  그리고 이에 때맞춰, 리아가 돌아왔다.

 “나 왔...”

  리아는 거실에 있는 나를 보자 곧 바로 발걸음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 잠깐 아그네스! 오해였어 역시! 으으... 라이넬, 내가 데려올 게.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후우...”

 “라이넬, 괜찮아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 사이가 엄청...”

 “괜찮아.”

  엘리아가 바로 내려오지 않는 것을 보니, 설득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리아가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우리 사이의 관계를 의심당하거나 파티장에 대해 굉장히 실망한 것 둘 중 하나로 생각 될 것이다. 후자였으면 좋겠지만.

 -15분 후-

 “휴우... 라이넬. 간신히 데리고 왔어. 실망이 워낙 큰가봐.”

  다행히 후자로 생각하고 있는 듯한 엘리아가, 리아를 설득하여 데리고 내려 왔다.

 “아그네스! 모두 오해였어요. 이걸 보면 오해가 풀릴 거 에요. 라이넬, 얼른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해라니, 후우... 아까 그 상황이 오해라는 것인가?”

  역시나 리아는 굉장히 차가운 말투였다.

 “일단은... 보여줄게.”

  나는 이불을 소파 밑으로 내려놓은 후 로사를 소파위에 내려놓았다.

 “이해가 안 가는군. 도대체 로사가 어쨌다는 것이냐!”

 “지, 진정해 아그네스!”

  리아의 언성이 조금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세상 어느 누구라도 그 광경을 직접 코앞에서 목격한다면 저런 반응이 가장 일반적인 것이다.

 “제발, 오해를 풀어줘 아그네스.”

 “듣기가 싫군.”

  나는 곧 바로 로사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로사가 인간화 될 경우 옷을 하나도 입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불을 덮어 몸을 가리기 위해 미르가 옆에서 대기했다.

 (스륵)

 “뭣... 거짓... 말...”

  로사의 머리를 쓰다듬자 점차 인간화 되어, 리아가 봤던 그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를 본 리아는 굉장히 놀람과 함께 당황하기 시작했다.

 “마... 말도 안 돼. 라이넬...”

 “이제 라이넬과의 오해가 풀렸어, 아그네스?”

 “하, 하지만 나는...”

  굉장히 당황한 듯한 리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리아는 그대로 저택을 뛰쳐나갔다.

 (탁탁탁)

 “아, 아그네스!! 엘리아, 미르! 로사를 돌봐 줘! 내가 가볼게!”

 “으, 응 라이넬!”

 “맡겨주세요!”

 (콰앙)

 “리아!!”

  이제 밤이기도 하기에 걱정이 되어 저택의 문을 열고 마당을 둘러보았지만, 리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리아!! 어디 있어!! 리아!!”

 ‘분명 미안해서... 미안해서 뛰쳐나간 걸 거야. 리아, 어디 있어!’

 “리아!!”

  나는 저택 주변을 살피다가, 저택 뒤에 있는 절벽 쪽으로 뛰어갔다.

 “아, 리아!!”

  그 곳에는 리아가 앉아 있었다.

 “리!...”

 “흐흑... 흐윽... 흑...”

  그 곳으로 뛰어가 보니, 리아가 울고 있었다.

 “리... 아...”

 “흐흐흑... 나는... 난... 흐흑...”

  나는 천천히 리아의 옆으로 가 앉았다.

 “리아... 난 괜찮아. 그러니까...”

 “흐흑... 어째서... 어째서... 도대체 나는 왜...”

 “리, 리아...”

 “라이넬이 그럴 남자가 아니라는 걸... 흐으윽...”

  리아는 쏟아져 나오는 눈물과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흐흐윽... 끄윽... 흐으윽...”

 “괘, 괜찮아 나는... 그러니까 리아, 뚝! 응?”

 “끄윽... 그런 것도... 모르고... 흐흑... 라이넬 한테... 흐으윽... 그렇게나 대하는... 끄흐윽...”

  리아는 오해로 인해 나에 대해 불신을 가지게 되고, 차갑게 대한 것이 너무나도 미안한 것인지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 순간에 잡아서 설명을 했더라면...’

 “이리와 리아.”

  나는 양 팔로 끌어안은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리아를 끌어안아 다독여 줬다.

 “괜찮아. 괜찮아 리아. 누구라도,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그러니까 이건 리아의 잘못이 아니야. 그만 진정하자. 응?”

 “끄윽... 끄윽... 흐흐윽... 미안해 라이넬... 흐아아앙!”

  내 품에 안긴 리아는 결국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해 라이넬... 내가 정말... 흐어어엉...”

 “그래, 실컷 울어 리아. 울어도 돼...”

 “흐흑... 끄윽... 끄윽... 흐아아앙...”

  그 뒤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내 품에 기대어 하염없이 울던 리아는, 마음이 진정 된 것인지 울음을 그쳤다.

 “이제... 진정이 좀 돼?”

 “으응...”

 “하하. 다행이네.”

 “라이넬...”

 “응?”

 “나는 그 상황에서 라이넬을 믿어볼 생각은... 단 한번 도 들지 않았고, 차갑게만 대했는데...”

  리아는 진정이 되었어도, 나에게 차갑고 매정하게 대한 것이 마음에 계속 걸린 듯 했다.

 “괜찮아.”

 “응...?”

 “나를 따듯하게 대해주고 사랑해 주는 리아도, 오해가 생겨 차갑게 대한 리아도. 나에겐 모두 똑같이 예쁘고 사랑스럽고, 고마운 리아야.”

 “라이넬...”

  리아의 눈에 다시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에이~ 또 울려고? 그러다 얼굴 다 붓겠다.”

 “히히...”

 “그럼, 슬슬 저택으로 돌아갈까?”

 “응!”

  저택을 나온 후, 어림잡아 30분은 지난 것 같았다. 시간도 제법 늦어서 엘리아와 미르가 걱정할 것 같기에,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끼이익)

 “우리 왔어.”

 “아. 라이넬, 아그네스! 걱정했어요!”

 “음... 어떻게 잘 풀린 모양이네? 잘 됐다~ 흐흣.”

 “저기... 미안하다 엘리아, 미르. 적어도 어떻게 된 건지는 듣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아니야. 뭐... 솔직히 나랑 미르도 경악하긴 했지만, 아그네스의 그런 반응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걸?”

 “그래 아그네스. 너무 그런 거에 마음 쓰지 않아도 돼.”

 “모두들... 으읏!”

 “아, 아그네스! 왜 그래?”

  내 옆에 서있던 리아가 갑자기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 했다.

 “아... 별 거 아니야. 그저, 갑자기 피로가 많이 몰려와서 그런 것 일거야.”

 “내가 방까지 부축해 줄게. 좀 쉬어.”

 “그럼 부탁한다, 라이넬.”

 “우린 이제 그만 잘게~ 슬슬 밤도 깊어지니까.”

 “잘 자요~”

 “꾸우~”

  잠에서 깬 로사를 손에 든 미르와 엘리아가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리아를 부축해 2층으로 올라갔다.

 (끼이익)

 “고마워 라이넬...”

 “에이~ 우리 사이에 이런 거 가지고 뭘... 그럼, 푹 쉬어. 잘 자~”

  나는 리아를 침대까지 부축해 준 후, 내 방으로 향했다.

 (스윽)

 “사랑해.”

  어느 새 침대에서 일어난 리아가, 방을 나가고 있는 나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래~ 그래. 나도 사랑해. 그럼 이제, 진짜로 쉬는 거다?”

 “응... 잘 자.”

 “잘 자, 리아.”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하루의 밤이 깊어져갔다.

 “나비효과... 이런 경우에는, 토끼효과 이려나? 하핫.”

 
작가의 말
 

 그 누가 나비효과라 했는가! 앞으로의 토끼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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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기-특별편 외전] 2기에서의 설정들 2017 / 12 / 6 30 0 3750   
28 [3기-1화] 두 개의 상자 2017 / 12 / 4 33 0 6784   
27 [2기-14화 END] 절체절명의 순간! 한 줄기의 빛… 2017 / 12 / 3 28 0 9537   
26 [2기-13화] 마왕의 근위대장, 다크 플레임과의 … 2017 / 12 / 1 31 0 10450   
25 [2기-12화] 나비효과No, 토끼효과Yes 2017 / 11 / 29 36 0 9485   
24 [2기-11화] 의문의 사랑스러운 ‘샤벳 토끼’ 2017 / 11 / 27 35 0 8488   
23 [2기-10화] 순탄치 않은 무사 귀환 2017 / 11 / 26 39 0 7756   
22 [2기-9화] 천공의 은하수와 그라운드 싱크 홀 2017 / 11 / 24 31 0 9988   
21 [2기-8화] 사랑할 땐 은하수가 아니어도 괜찮… 2017 / 11 / 22 32 0 9134   
20 [2기-7화] 은하수 대 축제 개막 2017 / 11 / 20 34 0 5692   
19 [2기-6화] 몰려오는 거대한 해일. 그리고, 의문… 2017 / 11 / 19 38 0 11073   
18 [2기-5화] 레모니아 마을 도착! 그리고, 두 남… 2017 / 11 / 17 34 0 10444   
17 [2기-4화] 레모니아 마을로 출발! 2017 / 11 / 16 35 0 11529   
16 [2기-3화] 저녁 만찬. 그리고, 바보 마법사와 … 2017 / 11 / 13 28 0 8609   
15 [2기-2화] 테이카 제국 밤의 기사 기사단장의 … 2017 / 11 / 12 46 0 8576   
14 [2기-1화] 사랑은 싹튼다.(with. 밤의 기사 기사… 2017 / 11 / 10 40 0 9401   
13 [1기-12화END 마왕의 근위대장. 타천사 오리아 … 2017 / 11 / 8 45 0 8694   
12 [1기-11화] 다가오는 위협과 동시에 싹트는 러… 2017 / 11 / 6 41 0 7101   
11 [1기-10화] 수상한 빛 2017 / 11 / 5 47 0 8788   
10 [1기-9화] 네 번째 동료 2017 / 11 / 1 41 0 7558   
9 [1기-8화] 미끼 2017 / 10 / 31 42 0 6993   
8 [1기-7화] 닭이 변종 몬스터?! 2017 / 10 / 31 44 0 5879   
7 [1기-6화] 새로운 파티원 2017 / 10 / 31 43 0 4596   
6 [1기-5화] 모험가의 길은, 험난하다구~? 2017 / 10 / 31 44 0 4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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