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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외나무 다리 1.
작성일 : 17-07-06 07:33     조회 : 398     추천 : 5     분량 : 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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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나무다리 1.

 

 

 “그래, 틀림없는 배차돌이야. 옆에 행동대장 덩치도 함께 있는데!”

 

 불과 30~40미터 거리인데 아까 저녁나절에 짜장면 함께 먹은 두 사람을 불곰이 못 알아볼 리가 없다.

 

 “그래? 그럼 배차돌이가 벌써 영도파 데리고 와서 서김해 장유파 만나고 있는 거란 말이야? 영도파 애들은 안 보여?”

 

 술이 확 깨는 문도가 눈을 크게 뜨고 드론 카메라 화상으로 봤던 배차돌을 찾았다.

 

 “글쎄, 두 놈 말고는 아는 얼굴이 없는 것 같은데?”

 

 불곰이 눈을 가늘게 뜨고 유심히 살펴봤지만 아는 얼굴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뭐라 그랬어? 영도파가 와서 장유파 만난다고?”

 

 두어 발짝 앞서가던 강철이도 깜짝 놀라서 뒤돌아 공용주차장 건너편을 바라봤다.

 

 장어구이 집 앞에서 막 악수를 마친 두 명이, 이제 헤어지는지 자기들 차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남아서 무리 지어 있는 여남은 명 사람들 앞쪽에 두어 명이 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어, 어? 저 자식은 장유파 보스 이무계 아니야? 저 앞에 가는 두 놈이 하단파 배차돌이란 말이지? 장유파 만나고 가는 게 맞네!”

 

 장유파 보스를 알아본 강철이 사태파악이 되는 지 독사 눈에 살기를 띠었다.

 

 “그래? 저기 손 흔들고 있는 노땅이 장유파 보스야?”

 

 “응, 맞아. 서른 여덟 살인가 밖에 안됐어. 옆에 있는 젊은 놈이 행동대장이야. 저놈은 스물아홉 살인데 싸움 좀 한다더라.”

 

 강철이 입술을 질근질근 깨물어 씹었다. 호적수를 만난 싸움 꾼들이 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강철아, 어쩌면 좋냐? 저 꾀 많은 배차돌이가 먼저 와서 유태파 두목 들먹이고 장유파 설득한 모양이다. 영도파한테 가서는 장유파가 공조 약속했다면서 함께 너네 선배 삼방파 치러가자고 할 모양이네.”

 불곰이 잔뜩 걱정스런 얼굴로 강철을 쳐다봤다.

 

 “올 테면 와보라지! 그보다 문도야, 저 배차돌이 자식 그냥 보낼 거야?”

 

 술을 좀 많이 마신 강철이 살기 띤 눈으로 문도를 쳐다봤다.

 

 문도 아버지 회사를 망하게 한 장본인 배차돌이가 눈앞에 있는데, 그냥 내버려 둘 거냐는 얘기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를!

 

 “그래!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가서 요절을 내고 싶다! 그래도 지금은 안 되는 거고, 기회를 봐서 작살 낼 방법을 찾아보자. 허도영이도 있으니까, 두 놈 공격에 시간차를 두면 안되고, 동시에 처치해야 될 거야.”

 

 문도의 눈에도 핏발이 섰다.

 아버지의 원수가 눈앞에 있지만, 지금 당장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문도야, 내가 저 자식들 미행할게! 숙소가 어딘지 알아두면 좋겠지?”

 불곰이 불쑥 나섰다. 앞으로 술값을 안 내게 돼서 미안하니까 몸으로 때우겠다는 모양이다.

 

 “야, 너는 쟤들이 얼굴 알잖아? 내가 미행할게!”

 머리 잘 돌아가는 강철이 대신하겠다고 나섰다.

 

 “너, 술 많이 마셨는데 괜찮겠어?”

 문도가 옳은 생각이다 싶긴 한데, 강철이 과음한 것 같아 걱정되어 물었다.

 

 “이정도 마신 거로는 까딱없어! 술 깨는 약 갖고 다니니까 염려 마!”

 강철이 안주머니를 툭툭 치고 나서 차 키를 꺼내 들었다.

 

 “야, 강철아! 그래도……”

 

 “어? 저놈들 출발한다! 이따 전화할게~하하.”

 말릴 틈도 없이 강철이 자기 차로 뛰어갔다.

 

 “하~ 자슥, 성질하고는!”

 문도가 어쩔 수 없어 멍하니 바라만 봤다.

 

 “문도야, 걱정 마라! 내가 강철이 몰래 뒤따라 가볼게. 흐흐.”

 불곰이 아무래도 제 몫을 해야 되겠다 싶은가 보다.

 

 “아니야, 너는 얼굴 때문에 위험해! 내가 따라가볼게.”

 

 “너는 고모님 기다리시잖아? 얼른 집에 들어가! 내일 봐~”

 불곰도 서둘러 자기 차로 걸어갔다.

 

 “하~ 짜슥들! 에라, 모르겠다.”

 문도도 주머니에 손을 넣어 차 키를 만지며 두 친구를 뒤따라 갔다.

 

 잠시 후 밤 10시를 조금 지난 김해 서낙동강 강변 도로에 요상한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천천히 달리는 배차돌의 흑색 그랜저 뒤로 적당한 거리를 둔 강철의 검정색 SM3가 약간 비틀거리며 따라갔다.

 

 그 보다 더 먼 거리차이를 두고 잔뜩 긴장한 불곰의 똥색 아반테가 뒤따랐다.

 

 불곰 차 뒤 차량 여섯 대 정도 거리에 문도의 쥐색 투싼이 따라가는 모습이 차례로 보였다.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던 행렬은 가락IC에서 남해고속도로 제2차선으로 올라타고 동쪽으로 달렸다.

 

 잠시 후 서부산IC를 빠져 나온 행렬은 공항로를 올라타고 어제 밤 전투를 벌였던 맥도생태공원 옆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갔다.

 

 명지IC에서 낙동강하구둑을 올라타고 다시 동쪽으로 향한 행렬은 한 시간쯤 달려 `자갈치역`을 지나더니, 출발한지 한 시간 반 만에 영도다리에 올라섰다.

 

 “이 자식들 오밤중에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배차돌의 그랜저를 미행하던 강철이 중얼거렸다.

 

 술 깨는 약 먹고 차가운 겨울바람도 간간이 쐬면서 오느라 술은 제대로 깨었는지, 강철의 SM3는 더 이상 비틀거리지 않고 똑바로 주행했다.

 

 “이 자식들 지금 봉래산 영도파 아지트로 가는가 보네! 잘 하면 한 건 올리겠다. 크크.”

 강철의 뒤를 몰래 따라온 불곰이 혼자서 키득거렸다.

 

 영도파 양귀비 재배지가 봉래산 무슨 절 근처일 것 같다고 한 문도의 얘기가 떠올랐다.

 그 곳만 알아내면 경찰에 고발해서 영도파 보스와 간부급들을 불법마약 소지 혐의로 붙잡혀 들어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영도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도심지를 꼬불꼬불 한참 달린 배차돌의 그랜저는 서행하면서 봉래산 동북쪽 산비탈 주택가로 올라갔다.

 

 “15년만에 많이 변했구나! 내비 아니면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못하겠다.”

 투싼을 몰고 불곰을 몰래 뒤따라온 문도가 희미한 가로등만 비추는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며 중얼거렸다.

 

 내비에는 `벚꽃길`이라고 나오는데 벚나무는 보이지 않고 왼쪽 시멘트 담장 언덕아래로 주택만 잔뜩 늘어서 있다.

 오른쪽 산기슭 끝자락도 오래된 굵은 소나무 둥치에 가려, 심은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벚나무는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차량 두 대가 겨우 비켜갈 수 있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더 올라가자, 우측 산 쪽으로 갈라지는 좁은 길이 나타났다.

 

 꽤 오래된 벚나무 몇 그루가 좌우로 서있는 오르막 시멘트 포장길이다.

 잎은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벚나무 고목 한 그루가 길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 서있는데, 무척 낯이 익은 모습이다.

 

 “가만 있자. 저기가 해련사로 올라가는 길 같은데? 맞아! 저 앞이 해련사 입구가 틀림없어! 응? 강철이가 정차한 모양이네.”

 

 미등만 켠 채 앞서가던 불곰의 똥색 아반테가 고목 벚나무 아래에 멈춰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배차돌이 허도영을 만나려고 영도파 아지트로 찾아온 모양이구나. 역시 짐작대로 양귀비를 해련사 근처에서 재배하고 있고만! 이거 아주 제대로 따라온 것 같다.”

 문도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띠리릭 띠리릭

 그때 문도의 핸드폰 벨이 울렸다. 강철이 걸어 온 전화다.

 

 “응, 그래 강철아. 미행은 잘 했나?”

 문도가 시침을 뚝 떼고 모른 척 물었다.

 

 -“어. 배차돌이가 영도섬으로 왔다! 잘 따라오긴 했는데, 여기 봉래산 끝자락에서 산으로 올라가네? 니 말대로 영도파 양귀비 재배지가 절 근처에 있는 게 맞는 갑다! 길이 좁아서 미등 켜도 미행은 안되겠고, 내려서 내 혼자 계속 따라가기가 좀 그런데… 어쩌면 좋지?”

 

 흥분되는지 강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갑자기 잠기는 듯 들렸다.

 

 “어쩌긴 뭘 어째? 계속 미행해서 영도파 아지트를 찾아내야지! 흐흐.”

 그런 강철이 우스워서 문도가 슬쩍 놀려줬다.

 

 -“얌마! 내는 혼자고 저 새끼들은 몇 명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계속 따라가?”

 열 받은 강철이 볼멘 소리로 짜증스럽게 말했다.

 

 “와? 배차돌이랑 그 행동대장 때려 잡아서 영도파 아지트가 어딘지 대라고 하면 되는데, 뭘 우는 소리를 내고 그러냐? 그것도 못하면 영도파한테 그냥, 어방배달 잡슈쇼~ 하고 상납하든지! 키키.”

 

 강철의 반응이 재미있어 문도가 계속 놀려주며 키득거렸다.

 

 -“하~이, 씨! 시방 농담할 때냐? 일대일도 아니고 어떻게 이 대 일로 싸워? 그것도 배차돌이는 잭나이프 잘 쓰는 살인범이라며? 아, 저… 그기 아이고, 여기는 영도파 나와바리니까 말이야! 히히.”

 

 무심코 살인범 소리를 하던 강철이, 영도파 보스에게 피살된 문도 아버지 생각이 나서, 아차 싶어 말꼬리를 돌렸다.

 

 “이런 겁쟁이 하고는! 그래, 알았어. 삼 분내로 불곰 데리고 갈 테니까, 그 놈들 올라간 방향이나 잘 살펴라! 크크.”

 

 -“뭐? 삼 분내로 온다고? 불곰까지? 가만… 야~ 이것들이! 내 몰래 뒤따라 왔지?”

 강철이 반가워 죽는다.

 

 “그래, 네 뒤에 불곰 있으니까 전화 해줘라. 랜턴이나 챙겨 들고 나와. 크크.”

 

 

 전화를 끊은 문도가 시동을 끄고 장비 함에서 랜턴을 꺼냈다. 드론 조종기를 만지며 어쩔까 망설이더니 손을 떼고 장비함 문을 닫았다.

 밤중이고 나무가 많은 산속이라서 아무래도 사용이 불가할 것 같은가 보다.

 

 투싼 문을 열고 나와 앞쪽을 바라보는데, 저만치 정차한 아반테 차 문이 열리며 핸드폰을 귀에 댄 채 통화하는 불곰이 나왔다.

 문도를 발견하고는 팔을 들어 크게 흔드는 꼴이 되게 반가운 몸짓이다.

 

 응답으로 팔을 들어 흔들어주고 내리는 문도의 주먹에 어느새 전투용 가죽장갑이 끼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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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17-07-06 23:32
 
보잘것 없는 제 글에 댓글 남겨 주시어 감사합니다.
끝까지 힘차게 달려나가시길 바랍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17-07-08 15:57
 
네, 에이바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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