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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함안 1.
작성일 : 17-06-21 07:10     조회 : 363     추천 : 5     분량 : 4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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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 1.

 

 

 “아, 그럼 우리 아버지가 문도 너희 아버지 회사에 경비반장으로 있었다는 얘기네!”

 문도의 설명을 다 듣고 난 근상이 놀란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어째 이런 사연이 다 있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 인연치고는 참 얄궂은 인연이다. 그자?”

 문도도 믿기지 않을 만큼 묘한 두 사람의 인연에 놀라워하며 한 번 더 근상을 빤히 쳐다봤다.

 

 “그때 문도 네 엄마나 고모는 다치지 않았어?”

 “응. 마침 이웃집에서 불을 켜고 나오니까 괴한들이 그냥 튀었어.”

 

 “그나마 다행이었네. 아버지는 그때 이미 혼수상태였겠다.”

 “그랬지. 사람들이 둘러업고 고모랑 병원으로 달려갔고, 나는 실신한 엄마한테 가서 우느라고 정신도 없었어.”

 문도가 그때의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지 몸서리를 쳤다.

 

 “나중에 병원에서 운명하시기 전에 혹시 깨어나서 무슨 유언 같은 건 남기지 못하셨어?”

 근상이 문도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마지막 말도 못하고 가셨나 싶어 물어봤다.

 

 “응. 전혀. 내가 엄마랑 갔을 때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어.”

 “저런. 참 안됐다.”

 근상이 안쓰럽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찡그렸다.

 

 “너는 혹시 아버지가 깨어났다가 운명하셨냐?”

 문도가 맥주 한잔을 마신 다음 근상에게 권하며 물었다.

 

 “응. 깨어난 건 아니고, 숨이 넘어가기 전에 갑자기 눈을 부릅뜨시더라. 그러더니 뭐라고 한마디 웅얼거리더니 숨을 거두셨어.”

 잔을 받으며 근상이 볼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그래? 뭐라고 하셨는데?”

 “그게 분명치는 않은 데, 돌… 고…, 라고 하신 것 같아.”

 

 “응? 돌… 고? 혹시 돌고래 아니었어?”

 문도가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돌고래? 글쎄, 그러고 보니까 돌고… 래, 라고 하신 것도 같네. 근데 돌고래는 왜? 무슨 뜻이라도 있냐?”

 근상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눈을 깜박거렸다.

 

 “돌고래가 맞는 것 같다! 그 녀석, 내 아버지를 찌른 놈의 목덜미에 돌고래 문신이 있었어. 어쩌면 네 아버지를 찌른 놈도 어딘가에 돌고래 문신이 있어서 네 아버지가 그걸 말해주려고 운명하시기 전에 눈을 부릅뜨셨을지도 모르잖아?”

 문도가 갑자기 무서운 얼굴로 근상을 빤히 쳐다봤다.

 

 “뭐? 정말이야? 그럼 그 두 놈들이 다 한 패거리였다는 말이야?”

 근상도 놀라서 눈을 더 크게 뜨고 멍하니 문도를 쳐다봤다.

 

 “틀림없이 그런 것 같아! 안 그러고서야 어떻게 같은 시간에 양쪽에서 그런 짓을 했겠어?”

 문도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생각이 확실할 거라는 자신감을 비췄다.

 

 “회사에는 금품을 노리고 들어왔겠지만, 너희 집에는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근상은 그래도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아서 의문을 제기했다.

 

 “그거야 회사에서 혹시 발각되면 우리 집으로 비상전화를 걸 줄로 알고 미리 숨어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게 아니고 우리 아버지와 무슨 원한 관계가 있었다면 대문간 옆에 숨어있을 이유가 없잖아?”

 흥신소 직원 문도가 명탐정의 추리력을 발휘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런데, 너희 집 담장을 넘는 시간에 마침 네 아버지가 마당으로 나왔는지도 모르잖냐?”

 그래도 근상은 뭔가 미흡한 듯 고개를 계속 갸웃거렸다.

 

 “글쎄. 아버지는 평소에 남한테 시비 걸거나 해코지한 적이 없으셨어. 더욱이 사업하는 사람은 남한테 원한을 살만한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이 있으셨던 걸로 기억나.”

 문도가 뭔가 확신을 가진 듯 자기 추리를 합리화시켰다.

 

 “그것참 이상하네. 내가 얼핏 듣기로는 회사를 털었던 놈들은 금세 도망쳤다는 것 같던데, 너희 집에까지 잠입해서 그런 끔찍한 짓을 왜 했을까?”

 들을수록 점점 더 미스터리만 더해지는지 근상은 쉽게 동의를 안 한다.

 

 “글쎄. 그건 나도 좀 이상하긴 해. 경찰에서 조사한 결과로는 금고가 열리고 아버지 책상을 뒤진 흔적은 있지만, 무슨 값나가는 금품을 훔쳐갔는지는 파악이 안 된다고 했어.”

 그제야 문도도 뭔가 자기 생각에 빈틈이 있는 것 같아 눈을 끔벅거렸다.

 

 “회사 관리부 직원들이 있었을 거 아니야?”

 “음. 그게 아버지 회사는 작으니까 관리부 같은 건 없었지. 게다가 아버지가 워낙 돈을 아끼는 게 몸에 밴 분이라서 경리도 안 두고 운영하셨어. 심지어 기계가 고장 나도 웬만한 건 직접 수리하실 정도였지.”

 

 “그럼 너희 집에서도 모르는 무슨 귀중품이라도 금고 속에 있었던 게 아닐까? 아니면 그날따라 수금액이 많았던지.”

 이번에는 근상이 형사가 되어 상상력을 동원했다.

 

 “귀중품? 금괴나 금송아지 같은 거? 하하, 아버지는 땅은 안 속인다며 돈을 모으면 무조건 땅에 투자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 분이야. 그딴 거를 사서 금고에 넣어두실 분도 아니지. 그러고 수금하면 곧바로 은행에 저금하셨어. 하루에 이자가 얼마냐고 따지시는 분이었으니까.”

 문도가 어이없는 소리 하지도 말라며 손사래를 휘저었다.

 

 “그러면 나중에 한일냉동을 팔고 그 돈으로 너희 고모가 김해에 고아원을 차린 거야?”

 곰곰 생각하며 삼겹살 살점을 집어 먹은 근상이 다른 질문을 던졌다.

 

 “아니. 김해 고아원은 영도 우리 집 판 돈과 고모가 평생 저금해 둔 돈을 보태서 마련했대. 우리 집이 허름한 한옥이긴 했지만, 대지가 꽤 넓었거든.”

 

 “왜? 냉동 창고는 너희 아버지 소유가 아니었어?”

 근상이 이상하다는 듯 물으며 문도를 빤히 쳐다봤다.

 

 “글쎄, 그게 나도 지금까지 이해가 잘 안 돼. 그때는 내가 어릴 때라 아무것도 몰랐잖아? 그런데 나중에 철이 들고 나서 고모한테 들어보니까, 그 냉동 창고가 다른 사람한테 팔려서 소유권이 그 사람한테 넘어가 있더라는 거야.”

 안주를 집던 문도가 근상의 시선에 눈을 맞췄다.

 

 “그럼 원래는 너희 아버지 거였다는 얘기네? 어쩌면 그 무렵이 한창 IMF로 어려울 때였으니까 혹시 사채를 고리로 빌려 쓰다가 못 갚아서 소유권이 넘어갔는지도 모르겠구나. 그지?”

 엉터리 형사 근상이 되잖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게. 고모님도 그 비슷한 말씀을 하시긴 했는데, 나는 지금도 뭔가 좀 찝찝한 생각이 들어. 아버지가 그렇게 큰 냉동 창고를 그리 허술하게 남한테 넘길 정도로 어렵게 운영하시지는 않았던 기억이거든!”

 추리력이 동이 난 문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만 끔벅거렸다.

 

 -띠리릭

 그때 문도의 핸드폰 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응? 누구야 이 시간에.”

 문도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어? 회장님이다! 잠깐만.”

 깜짝 놀란 문도가 급히 일어나 밖으로 나가며 전화를 받았다.

 

 “예, 회장님. 고문돕니다.”

 

 -“응, 지금 통화하기 괜찮나?”

 “예, 괜찮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자네, 부산으로 다시 좀 내려와야 되겠다.”

 “부산으로요? 아, 예. 알겠습니다. 어디로 몇 시까지 가면 되겠습니까?”

 

 -”저번에 나를 내려준 곳으로 내일 저녁 7시까지 오너라.”

 “예, 내일 저녁 7시에 거기로 가겠습니다. 무슨, 따로 준비할 사항은 없습니까?”

 

 -“응, 자네 드론에 가스 충분히 장약해서 오고, 다른 직원들은 내가 따로 지시할 거니까 아무 말 말고 오도록 해!”

 “예,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저녁에 보자.”

 

 “예, 회장님. 안녕히 들어가십시오!”

 문도가 핸드폰에 대고 허리를 굽실거렸다. 회장님이 무섭기는 한 모양이다.

 

 

 “근상아, 오늘은 여기서 그만하고 마쳐야 되겠다.”

 자리로 돌아온 문도가 미안한 얼굴로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응, 왜? 너희 회장님 호출이야? 열 시가 다 되어 가는 이 밤중에?”

 문도의 얼굴이 그새 누렇게 뜬 것 같아 근상이 웃으며 물었다.

 

 “아니, 지금 말고 내일 부산으로 다시 내려오라네. 오라면 가야지 별수 있냐? 젠장! 지금 당장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크크.”

 겸연쩍은 문도가 괜히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만만한 맥주 컵을 집어 들고 웃었다.

 

 “아, 그래? 그럼 내일 나도 같이 가도 되냐? 회사에서 휴가 3일 줬거든. 집에서 쉴까 했는데, 갑자기 네 차 얻어 타고 함안 큰아버지 댁에나 다녀올까 싶네. 히히.”

 

 “그래? 좋아 그렇게 해. 나도 김해 고모님 댁에 잠깐 들렀다 갈 거야. 혼자 가는 것보다 너랑 함께 가면 훨씬 덜 피곤하고 좋지. 흐흐.”

 

 **

 

 경부고속도로 대전에서 통영 대전고속도로를 올라탄 문도의 쥐색 투싼은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부산 방향으로 향했다.

 

 채 30분도 안 돼서 함안 읍 터미널에 도착한 투싼은 근상의 지시에 따라 북쪽으로 20분쯤 더 달려서 아주 한적한 시골 마을 길로 들어섰다.

 

 “야~ 너네 큰아버지 댁 아주 좋은 곳에 있구나! 아직도 이런, 때 묻지 않은 산천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다 야.”

 문도가 논밭으로 둘러싸인 산기슭의 작은 시골길 주변의 아름다운 산천경개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겉보기는 저래도 저 속에서 생활하는 농민들은 삼시 세끼 먹고 살기도 아주 힘들어. 흐흐.”

 근상이 기분은 좋으면서도 어렵게 자랐던 과거가 떠오르는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문도야 여기서 차를 좀 세워라. 저~기 큰 느티나무 옆에 있는 슬레이트 지붕이 큰아버지 댁이야.”

 근상이 들판 길 한가운데에 차를 세우게 하고 이삼백 미터쯤 떨어진 한 농가를 가리켰다.

 

 아마도 새마을 운동하던 시절에 초가집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했는지 아주 낡고 오래되어 보이는 집이다.

 

 “응? 그래? 산기슭이라 앞에 개울도 흐르는 것 같고 경치가 아주 쥑인다, 야.”

 하도 허름한 농가라서 차마 집 좋다는 얘기는 못 하고 주변 경관이 좋다는 말만 할 뿐이다.

 

 “저기, 네가 같이 가면 큰아버지가 좀 불편해하실지도 몰라. 집은 알았으니까 너는 여기서 그만 돌아가라. 응?”

 근상이 이해해달라는 듯 싱긋 윙크를 보냈다.

 

 “응, 그래. 뭔 말인지 알겠어. 야, 근상아! 그래도 너 배곧에 오피스텔 사려는 돈으로 큰아버지 댁 지붕을 어떻게, 기와지붕으로 개조라도 해드리는 게 좋지 않겠냐? 흐흐.”

 의리파 문도가 그새를 참지 못하고 근상의 아픈 가슴 정곡을 찔렀다.

 

 “그렇지? 그러잖아도 내가 3년 전에 아예 슬래브지붕으로 개축할 수 있는 돈을 마련해 드렸는데, 큰아버지가 그 돈으로 논을 사버리고 지붕개조는 안 하시겠단다. 히히.”

 

 “그랬어? 야~ 최근상이! 아주 멋져부러야. 응?”

 문도가 근상의 어깨를 툭툭 치다가 꼬옥 감싸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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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17-06-21 08:49
 
의리파 코모도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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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7-06-21 18:36
 
네, 단무지님. 여기도 댓글 주셔서 감사함니다.
코모도는 완전 '의리의 싸나이' 입니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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