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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영도다리 5.
작성일 : 17-06-20 07:05     조회 : 386     추천 : 5     분량 : 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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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다리 5.

 

 

 찬바람에 몸을 움츠린 맹 기사는 냉동창고 뒤편 담장 밑에 있는 철망 울타리로 둘러싸인 변전실에 다다랐다.

 

 손전등으로 철제 전봇대 위의 고압 변압기를 비춰서 굵은 전선들을 따라가며 이상한 물체가 걸려있지는 않은지 찬찬히 살펴봤다.

 

 구리 전선은 비싸니까 전기를 좀 아는 도둑들이 활선작업으로 전선을 잘라서 훔쳐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어떨 때는 바람에 날려 온 가는 철사가 전선을 합선시켜 정전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여기는 1,450Kw 고압이라 도둑놈들이 잘못 건드리면 그냥 바비큐가 되겠네? 흐흐.’

 

 절연을 위해 사기로 만든 애자가 잔뜩 달린 변압기 주변을 살펴보며 맹 기사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킬킬거렸다.

 

 변전실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맹 기사는 건물 뒤편 중앙, 냉장 차량이 출입하는 커다란 철문 앞으로 걸어갔다.

 여닫이 식 양쪽 철문 한가운데 달린 주먹만 한 맹꽁이 자물통을 잡아당겨 흔들어보고 잘 잠겼는지 확인했다.

 

 다음 순찰 코스는 건물 오른쪽 담장 밑에 있는 위험물을 보관하는 유류 저장 창고이다.

 석유나 등유 같은 유류도 저장하지만, 냉동기에 사용되는 냉매인 암모니아와 프레온도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기름이나 냉매의 유증기에 의한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유류창고는 콘크리트로 지어졌고 배기용 덕트 환풍기도 설치되어 있다.

 

 맹 기사는 유류창고 뒤쪽으로 돌아가 하수구로 연결되어있는 배수구 주변도 손전등으로 비추고 살펴봤다.

 바람에 몰려온 나뭇잎과 쓰레기들이 낮은 시멘트 블록 담장 아래쪽에 쌓여 있을 뿐 별로 이상은 없어 보인다.

 

 “어? 저게 뭐야?”

 담장 위쪽을 비춰보던 맹 기사가 담장 위에 걸쳐 있는 접이식 사다리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며 호루라기를 집어 들었다.

 

 -퍽!

 

 그때 갑자기 등 뒤 어둠 속에서 나타난 괴한이 맹 기사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읔! 으아.“

 뭔가 쇠망치 같은 묵직한 둔기로 얻어맞은 맹 기사는 앞으로 고꾸라지며 머리를 감싸 안고 비명을 질렀다.

 

 -팍! 팍!

 괴한은 땅바닥에 나뒹구는 맹 기사의 얼굴을 워커 신은 발로 마구 짓밟았다.

 

 “읔! 컥!

 

 맹 기사가 그 와중에도 재빨리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불어 제쳤다.

 

 -삑, 삑~

 

 호루라기 소리는 조용한 밤공기를 뚫고 멀리 퍼져나갔다.

 

 “이런, 시~발! 그거 하나도 처리 못 하나?”

 

 뒤쪽 저만치 사장실 창문 아래서 지켜보던 다른 시커먼 놈이 욕을 내뱉었다.

 시커먼스 옆 바닥에 창문에서 뜯어낸 방범용 쇠창살이 놓여 있고 007가방 다섯 개도 보인다.

 

 놀랍게도 시커먼스는 비치 관광호텔 지배인 박신배의 수하인 장발 머리 건달이다.

 

 “야! 그만하고, 이 가방 들고 빨리 튀어!”

 

 고함을 지른 건달은 재빨리 사장실 코너를 돌아 경비실로 뛰어가며, 왼쪽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야?”

 경비실에서 맹 기사의 호루라기 소리를 들은 최 반장이 깜짝 놀라 출입문을 열고 내다봤다.

 

 “어? 웨, 웬 놈이냐?”

 

 우측 사장실 쪽에서 달려오는 시커먼스 건달을 발견한 최 반장은 기겁하고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금세 바로 코앞에 다다른 건달의 살기 어린 얼굴이 경비실 내 형광등 불빛에 그대로 드러났다.

 

 “어, 어! 이것 보쇼~!”

 최 반장이 책상에 기대어 왼쪽으로 몸을 틀고 오른팔을 뻗어 저지했다.

 

 -직, 푹!

 건달의 오른손에 들린 예리한 잭나이프 칼끝이 최 반장의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을 찔렀다.

 

 “헉!”

 최 반장은 왼손으로 배를 찌른 건달의 오른 팔목을 움켜쥐며 오른손으로 건달의 턱을 밀쳤다.

 

 건달의 왼쪽 귀 뒤쪽 목덜미에 작은 돌고래 문신이 드러났다.

 하얀 배에 까만 등, 빨간 눈알이 박힌 돌고래 문양이다.

 

 “이 새~끼가!”

 건달이 박힌 칼끝을 좌우로 움직였다.

 

 “으아~ 으윽!”

 내장을 도려내는 아픔에 최 반장이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써걱, 푹!

 건달이 칼을 뽑더니, 찔린 곳을 틀어막고 비틀거리는 최 반장의 명치에 정확히 다시 찔러 박았다.

 

 “으읖! 으~”

 순간, 급소를 찔린 최 반장의 숨이 멈추고, 눈알이 뒤집혀 흰자위가 드러났다.

 

 “오늘 일진이 더러운 줄로 알아!”

 

 -서걱!

 건달이 자기를 움켜잡는 최 반장을 밀치며 칼끝으로 배를 가르듯 뽑아냈다.

 

 양손으로 배를 부여잡은 최 반장의 손가락 사이로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비척거리며 몸을 돌려 책상에 엎드린 최 반장이 키폰 단말기 수화기를 들고 `비상`이라고 표시된 단축다이얼 버튼을 눌렀다.

 

 **

 

 -따르릉~ 따르릉~

 영도 섬 한일냉동 고덕철 사장 한옥 기와집 안방의 전화벨이 요란스레 울렸다.

 

 “한밤중에 뭔 전환가? 여보! 전화 좀 받아보세요.”

 고 사장 부인이 선잠에서 깨어나 벽을 더듬어 형광등 스위치를 켰다.

 

 고 사장이 잠결에 손을 뻗어 머리맡에 내려놓았던 전화 수화기를 집어 들고 입에 갖다 댔다.

 “여보세요?”

 

 -“으… 사.. 장..니이…… “

 수화기에서 최 반장 목소리 같은 신음 소리가 들렸다.

 

 “엉? 최 반장? 최, 최 반장 무슨 일이야?”

 고 사장이 벌떡 일어나 앉으며 고함을 질렀다.

 

 “이봐, 최 반장! 최 반장! “

 고 사장이 놀란 눈으로 수화기를 입에 바짝 대고 다그쳐 불렀다.

 

 수화기에서는 가는 신음만 새어 나올 뿐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는다.

 

 “큰일이 났나 보네! 여보, 나 지금 당장 가봐야 되겠어.”

 수화기를 팽개친 고 사장이 벽에 걸어둔 바지를 내려 비틀거리며 다리를 집어넣었다.

 

 “큰일이라뇨? 회사에 도둑이라도 들었대요?”

 부인도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며 벽시계를 쳐다보니 새벽 2시가 다 됐다.

 

 정신을 가다듬은 부인이 황급히 마루로 나가 마당의 외등을 환하게 켰다.

 미닫이 유리문을 열고 댓돌로 내려서 신발장에서 남편의 구두를 꺼내어 댓돌 위에 올려놓았다.

 

 “올케, 이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아래채 고 사장 여동생이 잠옷 위에 스웨터만 걸친 채 달려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모르겠어요. 회사에 도둑이 든 모양이에요!”

 고 사장 부인이 얼떨결에 대답하며 마루 끝, 아들 문도의 방에 불이 켜지는 것을 쳐다봤다.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입은 고 사장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마루로 나왔다.

 

 “어머, 오라버니. 양말도 안 신었어요!”

 마루를 올려다보던 문도 고모가 깜짝 놀라 일러줬다.

 

 “양말이 문제가 아니야. 아무래도 회사에 강도가 든 모양이야!

 맨발로 낡은 구두를 선 채로 꿰어 신으며 고 사장이 점퍼 주머니에서 1톤 트럭 차 키를 꺼내 들었다.

 

 “예? 강도가 들어요?”

 부인과 여동생이 놀라 동시에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제가 경찰서에 전화 걸게요. 오라버니는 얼른 가보세요.”

 침착한 성격의 고모가 서둘러 마루로 올라섰다.

 

 “급할수록 운전 조심해요, 여보!”

 울상이 된 부인은 새파랗게 질려 안절부절못하며 대문간으로 남편을 뒤따라갔다.

 

 바로 그때,

 대문 옆 토담 아래 나무 그늘에서 시커먼 옷차림의 괴한 두 명이 튀어나왔다.

 

 “어, 어? 누구야!”

 고 사장이 깜짝 놀라 뒷걸음질로 물러섰다.

 

 “어, 머……”

 문도 엄마는 질겁을 하고 말문이 막힌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휙, 푹!

 달려든 괴한이 예리한 회칼로 고 사장 왼쪽 옆구리를 찔렀다.

 

 “억! 으아.”

 고 사장이 비명을 지르며 찔린 회칼을 손으로 꽉 움켜쥐고 뽑아내지 못하게 안간힘을 썼다.

 

 “어쭈? 이 새끼가!”

 뒤에서 지켜보던 다른 놈이 오른쪽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퍽, 퍽, 퍽!

 앞으로 나와 고 사장의 오른쪽 옆구리를 사정없이 찔러댔다.

 

 사내의 왼쪽 귀밑에 5센티 정도의 뚜렷한 칼자국이 있고 목덜미에 작은 돌고래 문신이 새겨져 있다.

 

 한일냉동 경비반장 최순석을 찌른 장발 머리 건달의 목에 있는 돌고래 문양과 똑같이 생겼다.

 두 놈이 한 패거리인 모양이다.

 

 회칼로 먼저 찔렀던 녀석은 칼을 뽑아 들고 물러나 주춤거리고 서 있다.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엄마! 무슨 일이야?”

 문도가 방문을 열고 눈을 비비며 마루로 걸어 나왔다.

 

 막 안방에서 경찰서에 전화를 걸려던 문도 고모도 마당의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마루로 뛰어나왔다.

 

 “어머, 어머! 안 돼~ 문도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감한 고모가 얼른 문도를 껴안고 주저앉았다.

 

 고 사장이 칼자국 사내의 멱살을 거머잡고 밀착하며 마지막 힘을 다해 바둥거렸다.

 칼자국은 시간이 없다는 듯 칼질을 멈추고 무릎으로 고 사장의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고모 품에 안긴 문도가 숨이 막혀, 고모의 겨드랑이 사이로 머리를 디밀고 마당을 내다봤다.

 

 놀란 문도의 눈동자에 아버지가 멱살 잡고 있는 사내의 얼굴 왼쪽에 난 칼자국과 목덜미의 돌고래 그림이 또렷이 들어와 비쳤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마오 17-06-22 07:16
 
출근길에 재미나게 읽고 갑니당!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17-06-22 07:38
 
네, 마오님.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보람찬 하루 되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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