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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배곧 3.
작성일 : 17-06-15 06:52     조회 : 362     추천 : 6     분량 : 3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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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곧 3.

 

 

 “벌써 해가 지려고 하네. 서산낙조 경치 참, 좋~다!”

 

 좀 무안해진 문도가 서편 멀리 인천 송도의 지평선 위에 붉게 걸려있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괜히 감격스럽게 뇌까렸다.

 

 “그래, 참 보기 좋다. 문도야, 이제 슬슬 술 먹으러 가보자.”

 근상이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 혀끝으로 윗입술을 훑으며 안주머니를 슬쩍 만져봤다.

 

 근상의 회사에서 대전 지하공동구 폭파미수범을 잡은 문도를 대접하라고 두툼한 돈 봉투를 근상에게 줬었다.

 

  “응, 그래. 술값은 돈 많은 우리 최 대리님께서 내는 거지? 크크.”

 문도는 아직도 배곧 신도시 오피스텔 청약할거라는 근상의 얘기 듣고 받은 쇼크에서 덜 풀려났나 보다.

 

 근상은 원래 술이 약한 체질이라 술은 별로 안 마시는 숫기 없는 숫총각이다. 그래서 여성도우미 있는 접대업소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도 이 정도 돈이면 문도랑 웬만한 룸살롱 같은 데 가도 충분하지 않겠나 싶어 우쭐해졌다.

 

 “그럼! 돈 걱정일랑 말고 네가 먹고 싶고 가고 싶은 데만 얘기 해봐! 히히.”

 

 “너네 동네니까 네가 잘 아는 좋은 데로 안내해봐라.”

 

 “글쎄… 나는 가끔씩 회사 직원들하고 삼겹살 회식해도 2차는 노래방밖에 안 간다. 술집 좋은 데는 어디 있는지 잘 모르는데?”

 

 “그러면 우선 네가 아는 삼겹살집에 가서 저녁부터 간단히 먹자. 그 동안 어찌 지냈는지 얘기나 좀 나누고, 2차는 천천히 생각해보지 뭐.”

 

 **

 

 근상의 안내로 시화산단 근처 식당가 골목의 삼겹살 집으로 들어갔다.

 주문을 하고 나서 먼저 나온 소주병 뚜껑을 땄다.

 

 “야~ 오랜만이다. 술부터 한잔 비우자!”

 “그래, 너랑 둘이서 술 마신지는 꽤 오래 됐네.”

 

 서로 잔을 채워준 두 친구는 소주잔을 때댕, 부딪쳤다.

 

 “카~! 간만에 소주 마시니까 싸~ 한 게 아주, 달착지근~하네. 흐흐.”

 단숨에 쭉 들이켜 마신 문도가 부르르 몸을 떨며 너스레를 떨었다.

 

 “와? 니는 요새 소주 잘 안마시나? 대학 때는 억수로 마시고도 별로 취하지도 않는 것 같던데!”

 살짝 한 모금만 마신 근상이 입술을 훔치며 고개를 갸웃했다.

 

 “응, 요새는 여럿이 술 마실 일도 별로 없고, 혼자 치킨 맥주 먹다 보니까 맥주가 더 낫더라. 크크.”

 

 “그러나? 나도 소주는 별로인데, 맥주 시킬 걸 잘못했네.”

 “그라모 맥주를 더 시키자.”

 

 “그럴까? 아주머니~! 여기 맥주 세 병 추갑니다. 삽겹살 빨리 좀 주이소~!”

 

 근상의 덜 비운 잔을 본 문도는 자기 빈 잔에 소주를 부어 채웠다.

 

 “근상이 니 고향이 함안이라고 했던가? 설날 고향에 못 가서 집에서 많이 서운해 하셨것다.”

 문도가 반찬으로 나온 낙지 젓갈을 집어 우물거려 먹으며 물었다.

 

 “응! 그런데, 고향에 큰아버지하고 숙모님만 계시고 부모님은 안 계신다!”

 

 “응? 왜?......”

 문도가 눈을 크게 뜨고 근상을 쳐다봤다.

 

 “정훈이가 얘기 안 해주더나? 내는 실은 고아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근상이 젓가락으로 괜히 부추 나물을 집적거리며 문도의 시선을 피했다.

 

 “아, 그랬더나? 몰랐네! 미안타, 괜한 얘기를 해서.”

 문도가 미안한 얼굴로 어쩔 줄을 모른다.

 

 “괘 한타. 니도 고아라면서? 정훈이가 귀띔해줘서 알고 있다.”

 근상이 슬쩍 문도를 쳐다보고 싱긋 웃었다.

 

 “아, 그랬더나? 다행이네. 나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턴데, 우째 우리 둘이 무슨, 고아 동기가 됐네! 기념으로 건배 한 번 더 하자! 하하.”

 넉살 좋은 문도가 자기 빈 술잔을 건네주고 소주병을 집었다.

 

 “그래, 고아 동기까지 돼서 기분 나쁘지는 않다. 히히.”

 근상도 잔을 받으며 난감했던 순간을 웃음으로 넘겼다.

 

 둘 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인지 부모님이 없다는 얘기를 해도 별로 서글픈 느낌은 들지 않는 모양이다.

 

 “삽겹살 나왔습니다~! 맥주도 금방 가져 옵니다~”

 마침 주인아주머니가 양념 잘 된 삼겹살을 들고 나와서 두 친구의 대화는 잠시 중단되었다.

 

 “내가 구울게. 문도 니는 먹기만 해라. 히히.”

 오늘의 물주인 근상이 일등공신인 문도의 시다바리를 자청하고 나섰다.

 

 “그래, 고맙다. 대접 제대로 함 해봐라! 크크.”

 문도가 기분이 좋아서 근상이 채워준 소주잔을 단숨에 비워 마셨다.

 

 -지지직, 지글지글

 근상이 뜨거운 불판 위에 고기를 집어 올리자 식욕을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가 피어 오른다.

 

 

 “문도 니는 서울 가서 지금 무슨 일 하고 있노?”

 고기를 뒤적이던 근상이 새로 가져온 맥주병을 들고 문도에게 받으라는 눈짓을 하며 물었다.

 

 “응, 심부름센터에 다니고 있다. 옛날 말로 흥신소.”

 맥주 컵을 집어 든 문도가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흥신소? 아, 그 이산가족이나 옛 친구 찾아주는데 말이지?”

 근상이 다소 의외라는 듯 궁금한 눈으로 문도를 쳐다봤다.

 

 “응, 그런 일도 하고 불륜관계 뒷조사나 경쟁기업간의 비리 같은 것도 알아봐 주고 그런다. 별로 좋은 일은 아닌데, 막상 서울 올라와 보니까 마땅한 일자리도 없고 그래서. 흐흐.”

 

 문도가 목을 움츠리고 좌우로 꺾어본다. 누구한테 이런 설명을 하는 게 무척 곤혹스럽다.

 

 “아, 그래? 그래서 차 안에 드론을 싣고 다니는 거구나! 흥신소면 뭐 어떠냐? 직업에 귀천은 없는 건데. 힘들지는 않아?”

 

 문도의 속마음을 알아 챈 근상이 위로할 겸 부드러운 반응을 보이며 물었다.

 대전에서 드론을 띄워 마해송이 몰고 도망가던 근상의 카니발을 추적할 때는 레저스포츠용인 줄로 알았다.

 

 “응, 주로 차를 타고 다니면서 몰래 추적하는 거라 탐정놀이 같아서 지겹지는 않아. 서울 변두리 어디에 가면 좋은 러브호텔이 있는지 기억할 정도는 돼간다. 흐흐.”

 말을 마친 문도가 맥주 컵을 비워 마시며 근상을 곁눈질로 쳐다보고 웃었다.

 

 “야, 그래? 나한테 좀 가르쳐 주라. 나중에 데이트하게 되면 써먹게. 히히.”

 근상이 일부러 문도가 덜 무안하도록 농담을 걸어준다.

 

 “그래, 어느 방향으로 갈 건지 그때 가서 나한테 말만 해. 아주 근사한 데로 가르쳐줄게. 크크.”

 젓가락으로 잘 익은 삽겹살 살점을 집어 올리며 문도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두 친구는 술잔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사회생활에 관한 잡다한 얘기를 나눴다.

 

 즐거웠던 대학시절로 돌아가서는 학교 앞 퓨전 막걸리 집에서 술 취한 근상이 때문에 문도와 정훈이 맞짱을 떴던 추억을 되뇌면서 깔깔대고 웃었다.

 

 친구는 그런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사연을 함께 겪어서 나이가 들어 만나도 얘기할 거리가 많은 사이.

 그래서 서로 감추는 것 없이 흉금을 털어놓고 별스런 사연도 미주알고주알 나눌 수 있는 사이.

 

 “근상아, 내는 있재, 진~짜 바다가 좋거든! 바닷물 속에만 들어가모 안 있나, 엄마 품속에 안긴 것처럼 푸근~ 한 거라. 흐흐.”

 

 모처럼 근상을 만나 각박한 세태에 찌들었던 속마음을 다 털어놔서 홀가분해진 문도가 순진한 어린 아이처럼 옹알거렸다.

 

 “니는 물속에 숨도 안 쉬고 5분도 더 들어가 있을 수 있다며? 어릴 때부터 영도 바닷가에서 수영을 많이 해서 그런가? 나는 맥주병인데. 히히.”

 

 문도의 집이 부산 영도인걸로 알고 있는 근상이 배슬거렸다. 속으로는 해경 특공대가 당연한 거지 생각하며.

 

 병역특례로 입사했던 근상은 객지생활 5년 만에 이렇게 즐거운 술자리는 처음이다.

 

 “응, 정훈이가 이것까지 너한테 얘기해줬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부모님은 재일동포였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초까지 일본에서 자랐다 아이가.”

 문도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근상을 빤히 쳐다봤다.

 

 “아, 그랬나? 내는 몰랐다. 5학년 때면 일본 생활이 다 기억나겠네?”

 근상이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으로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럼! 삿포로에서 서쪽으로 20Km쯤 떨어진 오타루라는 조그만 항구도시 변두리에서 살았어. 완전 바닷가인데, 집 근처에 큰 수족관이 있었거든. 민단학교 1학년 때 구경 가서 온갖 종류의 열대어를 보고 얼마나 신기하던지! 흐흐. 4학년 때 아버지한테 바다수영 허락을 받고는, 맨날 물속에 들어가서 열대어랑 함께 놀았다 아이가. 크크.”

 

 까마득한 옛이야기를 하는 문도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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