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낙동강 5.
작성일 : 17-06-28 07:52     조회 : 370     추천 : 5     분량 : 474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낙동강 5.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낙동강 하구의 `맥도생태공원` 농구장.

 두 개의 농구코트가 나란히 붙어있는 농구장의 우레탄 바닥을 을씨년스러운 한겨울 밤의 찬바람이 휘~잉 쓸고 지나간다.

 

 한 쪽에 20명씩 건장한 사내들이 떼를 지어 십 여보 거리를 두고 마주 서서 금세라도 한판 붙을 기세로 대치하고 있다.

 

 “신상사! 너네 나와바리에서 연장도 없이 붙는 거니까 결과에 군말 없이 승복하기다!”

 하단연합파 보스 장발머리의 배차돌이 의기양양하게 썩폼을 잡으며, 맞은편에 늘어선 사상파 조직원들의 보스 신상사에게 반말로 지껄였다.

 몸은 날렵하게 생겨서 목숨을 건 싸움질에 이골이 난 인상이다.

 

 “그래, 좋다. 네가 도전한 거니까 나중에 딴소리나 하지 마라!”

 스포티한 짧은 헤어스타일의 사상파 보스 신상사가 전혀 꿀리는 기색 없이 떡 버티고 서서 오히려 얼굴에 야릇한 미소마저 띠고 응답했다.

 중년의 몸집이지만 태권도 고수는 되어 보이는 체격이다.

 

 신상사는 조금 전 여기로 오는 도중에 수하 행동대장으로부터 자세한 보고를 받았다.

 하단파 추가인원 15명과 영도 섬에서 지원 하러 온 영도파 30명이 이 주변 갈대밭에 잠복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기들을 지원하러 온 `배달` 대원들 12명도 낚시꾼으로 위장하고 숨어있고, 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배달`의 서울 팀에서 극비의 무기를 가져왔으니 안심하고 전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이미 하단파의 속셈과 전력을 완전히 파악했고, 방망이나 회칼도 없이 맨손으로 붙기로 한 마당에, 우군인 서울 `배달` 흥신소에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서 대기하고 있다니 얼마나 든든한가?

 

 앞에 무리 지어 서있는, 칠성파를 떠나서 신20세기파 밑으로 붙은 배신자들, 하단연합파 스무 명만 때려 누이면 이 전쟁은 자기들 승리로 끝날 것이고, 그 전리품으로 부산의 명물 을숙도가 있는 하단 지역도 자기들 사상파 수중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뭐, 전투규칙 같은 거는 설명할 필요도 없고, 이 농구코트 안에서 두 발 땅에 딛고 서있는 놈 한 놈도 없으면 지는 거다! 오케이?”

 하단파 배차돌이 패자의 조건을 읊었다. 당연히 자기들은 아니고 사상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야 임마! 그래도 나중에 부상자 끌고 갈 몇 놈이라도 남겨서 정하는 게 너한테 유리하지 않겠냐? 우리가 네놈들 병원에 실어다 주기는 싫은데. 하하.”

 신상사가 배차돌의 약을 올리며 좌우에 늘어선 자기 수하들의 전의를 북돋웠다.

 

 “그러냐? 그럼 네놈들 장례위원으로 댓 놈 남는 걸로 수정할까? 흐흐.”

 잠복한 수하들을 믿고 있는 배차돌이 거들먹거리며 맞받아 쳤다.

 

 전투가 시작되고 만약에 밀리면, 은폐하고 있는 자기네 패들 45명이 뛰쳐나올 것이다. 현재원 20명을 합하면 65명이나 된다. 눈앞에 있는 사상파 20명을 깨부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싶다.

 사상역전 횟집 골목에 있는 사상파 본부에서 협상하다가 양쪽이 그대로 이곳으로 함께 이동해 왔다. 그래서 `배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배차돌은 사상파가 별도의 인원을 숨겨뒀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있다.

 

 “야, 배차돌! 잡소리 그만 하고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끝내자.”

 신상사가 공격자세를 취하며 배차돌의 아래위를 눈여겨 훑어봤다.

 평소에 잭나이프를 즐겨 쓰는 배차돌이다. 연장을 안 쓰기로 했지만 분명히 몸 어딘가 숨겼을 것이고 맞붙어 싸우다 불리하면 가차없이 꺼내어 휘두를 것이다.

 

 “그래, 빨리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얘들아, 쳐라!”

 배차돌의 공격개시 명령이 떨어지자 덩치와 떡대로 구성된 하단파 대원들이 기다렸다는 듯 먼저 우르르 앞쪽으로 몰려나갔다.

 

 신상사의 좌우에 포진했던 사상파 대원들은 두어 걸음 나서며 수비자세를 취하고 앞에서 달려오는 놈들 중에 자기 상대를 골랐다.

 나이 든 행동대장을 거느린 37살 신상사도 자세를 낮추고 기세등등하게 다가오는 배차돌과 맞붙을 준비를 했다.

 

 덩치 있는 행동대장 한 놈과 함께 다가온 날렵한 몸매의 35살 배차돌이 발바닥을 좌우로 잽싸게 움직이며 신상사의 허점을 노렸다.

 이 행동대장 덩치는 배차돌이 7년 전에 하단오거리파 보스로 부임해올 때 데리고 온 놈이다.

 

 ##

 

 사상파와 하단오거리파는 5년 전 하단오거리파가 배신하고 신20세기파 밑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여름에 이곳 맥도생태공원에 와서 친목 단합대회를 가졌었다.

 

 축구장에서 `묵고 내기(지는 편이 회식비 부담)` 축구시합을 하면 평균연령이 조금 낮고 덩치들이 대부분인 하단파가 항상 졌다.

 인스턴트식품과 삼겹살로 몸을 부풀린 덩치와 떡대들이 조기축구회 멤버가 많은 사상파를 당하지 못한 것이다.

 

 축구시합이 끝나면 잔디밭에 둘러앉아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 막걸리, 소주, 맥주에 양주까지 섞어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서 왁자지껄 떠들며, 놀러 온 시민들과 공원관리인도 피해갈 만큼 안하무인으로 놀았다.

 

 “상사 형님! 우리 애들한테 시범 한 수 보여주실랍니꺼?”

 마지막 모임에서 적당한 때를 본 배차돌이 신상사에게 맞짱 대련을 요청했다.

 

 “그럴까? 내는 아우님이라고 봐주는 거 없다이! 하하.”

 학창시절부터 태권도를 연마했고 주먹 하나로 보스자리에 오른 신상사가 취기에 우쭐해져서 배차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둘러앉은 수하들의 기생박수 응원에 고무된 신상사는 배차돌과 대련 맞짱을 뜨면서 자기가 갖고 있는 공격수단을 거의 전부 다 발휘해 보였다.

 오늘을 예상한 배차돌의 치밀한 계획에 말려들었던 것이다.

 

 ##

 

 ‘신상사를 일대일로 제대로 작살내야 사상파를 접수한 뒤에 내가 명실상부한 보스로 인정받을 수 있다. 흐흐.’

 신상사의 녹슬지 않은 태권도 솜씨를 잘 아는 배차돌이 김치국물을 마시며 입술을 혀로 핥았다.

 

 ‘이 배신자 배차돌이를 깨부수고 하단을 접수하면 신20세기파도 나한테 함부로 덤비지 못할 것이다. 원수도 갚고 세력도 키우고, 도랑 치고 가재도 한 마리 잡아볼까? 크크.’

 복수심에 불타는 신상사의 열손가락이 갈고리처럼 오그라들었다.

 

 두 보스와 행동대장들 좌우에서는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맞붙은 양쪽 대원들의 피 튀기는 주먹질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한 때 같은 칠성파 하부조직으로 자주 만났고 친선 축구시합도 해봐서 누구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대충 짐작들은 하고 있다.

 

 대부분 일대일로 얼굴 위주의 난타전이다. 펀치에 맞은 턱이 돌아가고 이빨이 나갔는지 입술 위로 피가 배어 나온다.

 어떤 놈은 정통으로 맞아 피가 줄줄 흐르는 코를 거머쥔 채 한 손으로 상대방 멱살을 잡고 깍두기 머리로 면상을 들이받기도 한다.

 약삭빠른 놈은 일대일로 싸우는 상대편 뒤통수를 갈기고는 돌아서서 다른 뒤통수를 노린다.

 

 사상파와 하단파 두 행동대장도 맞붙어 몇 합을 주고 받았다. 조직원 중에 제일 실전경험이 많은 녀석들이라 실력이 오십보백보로 팽팽하다.

 

 도로변에서 50m쯤 떨어진 농구코트에 가로등불빛도 희미하게 비춘다. 싸움하는 40명의 건장한 조폭들로 가득 찬 농구코트 두 개가 야간전투의 육박전이 벌어진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야이, 새꺄! 빨리 덤벼!”

 신상사는 방어자세를 취하고 배차돌이 먼저 공격하라고 종용했다.

 

 “와요? 겁나는교? 선배가 먼저 한 수 배워주소! 흐흐.”

 배차돌이 배슬거리며 약만 올리고 쉽게 공격하지 않는다.

 

 “이, 새끼가! 차압~!”

 깐죽거리는 배차돌의 약발을 받은 신상사가 먼저 솟구쳐 공중옆차기로 공격했다.

 

 -사삭, 휘익~

 신상사의 양 발 공격을 잽싸게 피한 배차돌이 돌려차기로 맞받아 쳤다. 배차돌도 합기도 도장은 몇 달 다녔다.

 

 “이얍! 으랏 챠~”

 신상사의 다리 들어 내려찍기 공격이 이어졌다. 뱃살이 불어나서 발뒤꿈치 높이가 옛날 같지 않다.

 

 “으샷, 챠~”

 신상사의 발꿈치를 오른팔 상단방어로 피한 배차돌이 신상사의 턱을 노리고 앞차기를 시도했다.

 

 “어쭈! 으럇~”

 목을 뒤로 제쳐 아슬아슬하게 배차돌의 턱 공격을 피한 신상사가 배차돌이 미처 자세를 가다듬기 전에 두 발을 동시에 뛰어 올랐다.

 

 왼 발을 가슴높이로 살짝 올려 뻗어 페인트모션을 취한 다음, 왼발이 땅에 닿기 전에 오른발로 배차돌의 턱을 가격했다.

 `두발 당성 앞차기`로 불리는 이 발차기는 많은 내공을 필요로 하는 난이도가 아주 높은 공격기술이다.

 

 신상사의 왼발 공격을 피하느라 몸을 뒤로 젖히던 배차돌의 턱이 올려졌고, 뒤따른 신상사의 오른발 단화 콧등이 배차돌의 올려진 턱을 정확히 찔러 찼다.

 

 “캑! 꺼억~”

 턱밑을 제대로 차인 배차돌이 옆으로 나자빠져 땅바닥에 푹 쓰러졌다.

 

 “야, 배차돌! 형님 발 맛이 어떠냐? 크크.”

 신상사가 목을 움켜잡고 땅바닥에 뒹구는 배차돌을 내려다보며 킬킬거렸다.

 

 추가 공격을 피해 몸을 사리고 뒹굴던 배차돌이 급히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왜? 잭나이프 꺼내려고? 그래, 함 꺼내봐. 네놈 목에 차 박아서 아주 아작을 내줄게!”

 신상파가 배차돌의 곁으로 다가서며 오른발 뒤꿈치를 슬쩍 들었다. 잭나이프를 꺼내면 곧바로 슈팅을 해버리겠다는 자세다.

 

 “아니야, 졌소! 애들 그만하라고 호각 불려고……”

 배차돌이 비루한 웃음을 지으며 주머니에서 호루라기를 꺼냈다.

 

 멈칫하는 신상사를 올려다보더니 입에 물고 길게 불어 제쳤다.

 -삐익~ 삐익~

 금속성의 호루라기 소리가 차가운 밤공기를 타고 퍼져나갔다.

 

 한참 격투에 열중하던 사상파 대원들은 동작을 멈추고 두리번거렸고, 하단파 대원들은 공격자세를 가다듬으며 앞에 선 상대방을 노려보고 미소를 지었다.

 

 “와아~! 와아~”

 

 바로 그때, 함성소리와 함께 50m쯤 떨어진 테니스코트장 가림막을 제치고 수십 명의 사내들이 쏟아져 나왔다.

 장막 뒤에 숨어서 배차돌의 공격지시를 기다리던 하단파 잔여대원 15명과 영도파 지원대원 30명이다.

 

 앞장 선 하단파 대원들은 모두 손에 야구방망이와 각목을 들었고, 맨손으로 천천히 뒤따르며 손목을 만지는 영도파 대원들의 가죽장갑에는 날카로운 금속제 반지가 끼여 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단무지 17-06-28 20:20
 
잠복조 급습. 사상파 위기일발!!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17-06-28 21:08
 
네, 단무지님. 감사합니다. 저녁은 맛있게 드셨남요?
비겁한 배차돌이 꼼수를 쓰고 있네요. 사상파 큰일 났습니다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제5부를 시작합니다 2022 / 2 / 12 610 0 -
공지 제4부를 시작합니다 (2) 2018 / 1 / 1 1264 1 -
공지 제2부를 시작합니다. (2) 2017 / 7 / 17 1540 3 -
49 마루타 2017 / 8 / 15 333 3 4124   
48 적진 침투 2017 / 8 / 14 338 3 4614   
47 조직의 배신자 2017 / 8 / 13 347 3 5329   
46 실미도 (2) 2017 / 8 / 11 385 3 5280   
45 역전 로데오거리 (2) 2017 / 7 / 31 397 3 4765   
44 알박기 (2) 2017 / 7 / 24 416 3 5062   
43 수원 화성 - (제2부 시작) (4) 2017 / 7 / 17 489 4 5127   
42 남지댁 - (제1부 최종회) (2) 2017 / 7 / 12 441 5 6105   
41 외나무 다리 3. (2) 2017 / 7 / 11 427 5 5200   
40 외나무 다리 2. (2) 2017 / 7 / 8 382 4 5140   
39 외나무 다리 1. (2) 2017 / 7 / 6 399 5 4409   
38 김해 4. 2017 / 7 / 4 379 5 4367   
37 김해 3. 2017 / 7 / 3 362 5 4475   
36 김해 2. (2) 2017 / 7 / 1 374 5 4911   
35 김해 1. 2017 / 6 / 30 362 5 4686   
34 낙동강 6. 2017 / 6 / 29 367 4 5039   
33 낙동강 5. (2) 2017 / 6 / 28 371 5 4748   
32 낙동강 4. 2017 / 6 / 27 356 5 4422   
31 낙동강 3. (2) 2017 / 6 / 26 372 4 5079   
30 낙동강 2. 2017 / 6 / 25 354 5 5348   
29 낙동강 1. 2017 / 6 / 24 353 5 4212   
28 함안 3. 2017 / 6 / 23 345 5 4314   
27 함안 2. 2017 / 6 / 22 347 5 3540   
26 함안 1. (2) 2017 / 6 / 21 363 5 4881   
25 영도다리 5. (2) 2017 / 6 / 20 386 5 4038   
24 영도다리 4. 2017 / 6 / 19 356 5 3839   
23 영도다리 3. (2) 2017 / 6 / 18 372 6 4522   
22 영도다리 2. 2017 / 6 / 17 360 5 4298   
21 영도다리 1. 2017 / 6 / 16 363 5 3118   
20 배곧 3. 2017 / 6 / 15 362 6 3866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론 특전대
심삼일
돌싱의 복수
심삼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