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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김해 4.
작성일 : 17-07-04 08:16     조회 : 377     추천 : 5     분량 : 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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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4.

 

 

 “수십 명이 거의 매일 잎사귀를 뜯어먹을 정도면 양귀비 수백 그루는 넘게 재배한다는 얘기 같네. 그냥 조그만 단독주택 아지트 텃밭은 아니라는 말인데……”

 문도가 영도 섬 어디쯤일지 기억을 더듬어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야, 문도야! 무슨 시골 산골짜기도 아니고 등산객도 많은 영도 섬인데, 그렇게 버젓이 양귀비를 재배하겠나?”

 영리한 강철이 문득 생각난 듯 의의를 제기했다.

 

 “응. 물론 그렇겠지? 그런데 지금 그렇게 재배하고 있다잖아? 내가 알기로는 양귀비가 두 종류가 있어. 마약성분이 없고 꽃만 화려한 개 양귀비가 있다더라.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일종의 꽃 양귀비라서 단속에서 제외된대.”

 

 “그럼 그 마약성분 없는 개 양귀비는 먹어봤자 모르핀성분이 없어 진통효과도 없을 거 아니야? 뭐 하러 재배해서 잎사귀를 뜯어먹어? 무슨 최면이라도 거는 거야? 하하.”

 강철이 문도의 흰소리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렇겠지? 근데 지금 재배해서 뜯어먹고 있다잖아? 설마 영도파 애들이 전부 또라이는 아닐 거 아니야?”

 문도가 자기 생각에 방해주는 강철을 놀리며 기억 더듬기에 골몰했다.

 

 “하~ 씨! 당최 뭔 소린지 모르겠네. 야, 불곰! 너 이거 개 양귀비 이파리 맞지?”

 강철이 뿔나서 괜히 불곰을 닦달했다.

 

 “아니야! 이거 진짜 양귀비 이파리 맞아! 걔네들은 열매에서 아편도 만든다던데?”

 불곰이 억울한 표정을 짓고 문도를 쳐다보며 지원을 요청했다.

 

 약간 덜 익은 양귀비 열매 겉면에 칼로 상처를 내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하얀색의 진을 모아서 섭씨60도 이하의 온도로 건조한 것이 생 아편이다.

 

 “강철아, 개 양귀비는 잎사귀에 잔털이 있대. 이거는 잔털 하나도 없이 매끄럽잖아? 그러니까 진짜 양귀비가 맞아. 그러고 영도파는 아마 개 양귀비와 섞어서 재배할 것 같지 않냐? 등산객이 멀리서 봐도 공공연하게 재배하니까, 당연히 개 양귀빈 줄 알고 무심코 지나치겠지. 그자?”

 

 그렇게 말하면서 문도는 영도파 보스 허도영이 잔머리는 있는 놈이구나 생각했다.

 

 아까는 배달의 낚싯대 뺏어서 공중에 떠다니는 드론을 후려칠 생각 못하고 전투장에서 퇴각했다고, 허도영의 머리가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아, 그래? 진작 말해주지! 씨~ 히히. 그러면 뭐, 재배하는 데는 금방 찾아낼 수 있겠다. 그자?”

 

 “어쩌면 한적한 절 근처에 재배지를 만들었을지도 몰라. 봉래산에 절이 세 개 있었어. 우리 집 근처에 복천사가 있고,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조금 후미진 곳에 해련사가 있어. 남쪽 해변가에도 백련사라는 절이 있기는 한데, 너무 큰길 가라서 거기는 아닐 거야.”

 

 “그래? 그러면 그 해련사 근처가 유력하네! 언제 시간 내서 한번 가봐야 되겠다. 지금 여름이면 한 눈에 찾을 수 있어 딱 좋은데 말이야! 하하.”

 

 강철이가 손도 안 대고 영도파를 일망타진할 희망을 품으며 크게 웃었다.

 

 세 친구는 다시 가득 찬 맥주 컵을 부딪친 다음 벌컥벌컥 마셔 비우고 광어와 우럭, 줄돔에 연어까지 곁들인 모듬회를 두어 점씩 집어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었다.

 

 보골 보골 끓는 알탕도 숟가락으로 퍼먹고, 강철은 소주 한잔도 더 따라 마셨다.

 

 약간 취기가 도니까 영도파고 장유파고 나발이고, 그냥 오랜 친구들과 술 마시는 재미에 흠뻑 빠져서 마냥 즐겁다.

 

 하단파 중견 간부인 불곰은 어제 밤 사상파와 겨룬 전투에서 참패했다.

 사상파로 접수되면 아무래도 현재의 위상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 의기소침 했었다.

 

 그런데 사상파를 지원했다는, 고등학교 때 짱이었던 문도가 난데없이 나타났다.

 문도가 사상파와 어느 정도 관계인지는 몰라도, 도움은 될지라도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기분이 억수로 좋다.

 

 강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덕혜고아원을 나올 때까지 원장님의 은혜를 많이 입었다.

 문도의 아버지는 원장님의 친 오빠이다.

 그 분을 살해한 범인이 바로 영도파 보스 허도영인 줄을 지금 막 알았다.

 

 문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문도가 복수를 결심한다면 발벗고 나설 각오가 되어있다.

 

 그런데, 불곰의 얘기로는 영도파가 서김해 장유파와 손잡고 동김해 자기들 나와바리를 넘본다고 한다.

 

 아무래도 중과부적이라 고민했는데, 마침 영도파가 양귀비를 재배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쩌면 그 장소를 쉽게 찾아내서 영도파 보스 허도영과 간부급들을 구속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문도에게는 미안하지만 내심 안심이 되어 기분이 좋다.

 

 강철과 불곰은 문도 아버지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다른 대화거리를 찾았다.

 

 “저기, 문도야! 어제 밤에 내가 거기 있는 줄 어찌 알고 전화했더노?”

 

 문도가 드론 조종사이고 줌 카메라로 자기를 본 줄 꿈에도 생각 못한 불곰이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고 물었다.

 

 “아, 그거? 내가 천리안이 좀 있지. 하하. 실은 그 공중에 떠있던 드론을 내가 조종한 거야. 사상 역전 내 투싼 속에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으로! 흐흐, 놀랐냐?”

 문도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아, 그랬어? 야~ 그 드론인가 하는 게 UFO처럼 날아다니면서 가스를 뿜어대는데, 엄청 겁나더라야! 나도 나한테 날아올까 봐 도망칠 궁리부터 했다 아이가. 하하.”

 

 “뭐야? 드론으로 하단파 15명을 물리친 거야? 가스총을 쏜 모양이구나! 나는 또 네 투싼에 무슨 강력 테이저건이라도 달고 휘젓고 다닌 줄 알았네! 하하.”

 

 호신용 가스총은 차고 다니는 강철이 어이없어 웃었다.

 

 불곰과 강철은 일부러 더 크게 웃으며 문도가 자기 아버지 생각에서 얼른 벗어나도록 애를 썼다.

 

 “그럴까? 테어저건 사정거리가 5미터는 넘지? 투싼 좌우에 달고 장갑차 만들어 버려? 하하.”

 

 “야, 12게이지 산탄총으로 발사하는 것도 있다더라. 아예 전차 만들어 버려라! 하하.”

 

 세 친구는 시답잖은 농담 주고받으면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댔다.

 골치 아픈 문제 잊어버리는데 술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고등학교시절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이르기 까지, 서로의 지난 얘기를 나누며 꽤나 시간이 흘렀다.

 

 “아따 마, 간만에 좀 마셨더마는 얼큰하게 취하네. 고마 일어나서 강바람이나 좀 쐬다가 가자.”

 어방배달 직원들 생각도 난 강철이 먼저 파하자고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부산에 며칠 더 있을 것 같으니까 다음에 또 마시자.”

 문도도 아버지 원수 허도영 생각이 떠올라서 그만하고 머리를 식히고 싶어졌다.

 

 “오늘 계산은 내가 하면 안되겠나?”

 불곰이 자기 때문에 마련된 자리 같은 생각이 들어서 두 친구의 눈치를 보며 쭈빗거렸다.

 

 “아이다, 니는 다음에 내라. 오늘은 우리 부~자, 어방배달 박강철 사장님이 내기로 했다. 맞재?”

 문도가 나서서 강철에게 떠넘겼다.

 

 “그래, 맞다. 내도 문도하고 술 마시는 게 몇 년 만에 오늘 처음이다. 오늘은 내가 낼게. 불곰 니는 다음에도 내지 마라. 가만히 보니까 문도가 니보다 수입이 더 많을 것 같다. 하하.”

 

 세 친구는 웃으며 보국 횟집 2층 별실을 나와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넓은 홀에는 손님이 제법 많이 앉아있다.

 이 강변장어타운이 좋다는 소문이 나서 먼데서도 회식하러 몰려오는 모양이다.

 

 생긴지 얼마 안 되는 여기는 3~4층 건물에 장어구이 전문점이 대부분인데, 이 보국 횟집은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모양이다.

 

 카운터에서 강철이가 계산을 하고 횟집 앞 전용 주차장으로 나왔다.

 

 “저쪽으로 조금만 돌아나가면 바로 서낙동강 강변이다. 와~따, 저 자식들은 뭔데 떼거지로 몰려왔어? 어디 큰 회사 다니는 사람들인가?”

 

 앞장서서 안내하던 강철이 저만치 공용주차장 건너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런 갑다. 열댓 명은 넘어 보이네. 큰 회사 다니면 저런 기분에 살겄제? 한참 좋을 때다.”

 흘깃 바라본 문도가 약간 부러운 듯 웅얼거렸다.

 

 “어? 저, 저 자식 배차돌인데?”

 그때 유심히 바라보던 불곰이 놀란 듯 큰 소리를 질렀다.

 

 “뭐? 배차돌이가 여기에 왔어?”

 문도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

 

 배차돌은 문도의 아버지 회사 경비반장을 살해한 놈이다.

 그 경비반장은 문도의 대학 친구인 최근상의 아버지이다.

 

 그 시각에 맞춰서 배차돌과 한 패거리인 허도영이 문도의 집에 침입하여 문도 아버지를 살해했다.

 

 그리고는 이 두 놈을 사주한 배후 인물인 비치관광호텔 지배인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문도 아버지 냉동창고 회사를 다른 사람 명의로 등기이전 해버렸다.

 

 북한이 고향인 문도 엄마는 일본에서 귀국한 지 채 2년도 안 되어 변을 당했고, 그 충격으로 병이 들어 입원한지 불과 두 달 만에 돌아가셨다.

 

 국내사정에도 어둡고 아는 친척도 없는 문도 고모는 냉동창고에 대해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볼 경황도 없었다.

 

 결국 살던 집을 판 돈과 자기가 평생 모아둔 돈으로 선친의 고향인 김해에 평소에 보아둔 작은 고아원을 사서 이사를 했고, 졸지에 고아가 된 12살 어린 조카 문도를 키우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금수저 출신이 됐을지도 모를 문도를 흙수저로 만든 장본인 중 한 명이 배차돌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게 만든 철천지원수 배차돌!

 

 그 배차돌이 바로 문도의 눈앞에 있단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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