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김해 3.
작성일 : 17-07-03 08:37     조회 : 360     추천 : 5     분량 : 447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7. 김해 3.

 

 

 “관광호텔 근처라고? 혹시 비치관광호텔 아니었어?”

 강철이 문도를 대신해서 불곰을 다그쳐 물었다.

 

 강철은 덕혜고아원에서 중학교 3년동안 문도와 단짝으로 지냈다. 그래서 고아원원장 조카인 문도의 집안 사정을 제법 많이 알고 있다.

 

 문도는 초등 6학년 때 영도 섬에서 택지는 넓고 허름한 기와집인 한옥에 살고 있었다.

 재일동포로 문도가 5학년때 귀국한 문도 아버지는 부산 자갈치시장 근처 남항만 주변에서 제법 큰 냉동 창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비치관광호텔 바로 옆이었는데, 6학년 겨울방학 중이던 어느 날 밤에 회사에 강도가 들어와서 경비대장을 살해했다.

 

 숨져가는 경비대장의 비상전화를 받고, 집에서 자다가 일어나 급히 나서던 문도 아버지는 마당에 뛰어든 괴한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던 것이다.

 

 그때 문도는 마루에서 고모 품에 안긴 채 아버지를 살해하는 괴한을 목격했다.

 왼쪽 귀밑의 5센티 정도 칼자국 흉터와 귀 뒤 목덜미의 돌고래 문신이 아직도 뚜렷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 경비대장이 문도의 대학 친구 최근상의 아버지인 줄을 문도는 엊그제 근상과 얘기하다가 알았다.

 그리고 근상의 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돌, 고, 래…” 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면 관광호텔 근처에서 칼질했다는 배차돌이 바로 근상의 아버지 살해범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칼자국 흉터와 돌고래 문신이 있는 영도파 보스가 바로 15년전에 문도의 아버지를 살해한 그 괴한이라는 말이 아닌가?

 

 “비치관광호텔? 그래, 맞다! 지금 유태파 두목인 박신배가 전에 비치관광호텔 지배인 했던 사람이라더라. 배차돌이가 그때 박신배 밑에 있으면서 한 건 올리고 잠수 탄 모양이네.”

 불곰이 눈을 끔벅거리며 아둔한 기억력을 되살렸다.

 

 “그랬구먼! 그럼 그때 배차돌이와 지금 영도파 보스가 한 패거리로, 그 박신배라는 놈의 사주를 받고 문도 아버지 냉동창고 회사를 맨 입에 주워 먹은 거구먼!”

 강철이 예리한 독사 눈을 번뜩이며 오래된 미스터리 사건의 배후를 밝혀냈다.

 

 “응? 문도 아버지 냉동창고를 먹었다고? 그러면 설마 배차돌이가 문도 아버지를?”

 불곰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제 딴엔 배차돌이가 살해한 사람이 문도의 아버지인 줄 생각한 모양이다.

 

 “그건 아니야. 배차돌이가 살해한 사람은 회사 경비원인 것 같아. 거의 같은 시간에 문도 집에도 괴한이 들어왔는데, 그 놈이 영도파 보스인 칼자국이 틀림없어!”

 

 “뭐? 영도파 보스 허도영이가 문도 아버지를?”

 불곰이 큰 입을 떡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그 새끼 이름이 허도영이야?”

 입술을 깨물고 침묵하던 문도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를 죽인 철천지원수의 이름까지 알아낸 것이다.

 

 “응. 영도파 보스 이름은 허도영이야. 지금 한 마흔 초반쯤 됐을 걸.”

 다행히 하단파에 소속되어 있던 불곰이 세세한 자료를 많이 제공했다.

 

 “지금 마흔 초반이면, 15년 전에는 서른 살도 안됐다는 얘기네!”

 영리한 어방배달 사장 강철이 금세 계산을 해냈다.

 

 “배차돌이는 몇 살이냐?”

 “응. 나보다 여섯 살 많으니까, 스물아홉에 여섯 더하면… 서른다섯 살이네!”

 문도의 물음에 불곰이 눈을 끔벅이며 산수문제를 풀었다. 오늘은 불곰이 금나와라 뚝딱, 데이터베이스다.

 

 “그러면 허도영이가 배차돌이보다 예닐곱 살은 더 많다는 소리잖아? 조직에서 그 나이차이로 똑 같은 문신을 함께 새길 정도면, 친척이거나 고향 선후배로 아주 끈끈한 사이라는 말이다. 생사고락을 같이한 사이니까, 하단파에서 떨려 나와도 받아들이겠구먼! 영도파는 몇 명이나 되냐?”

 강철이 감을 잡고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응, 30명쯤 돼. 그 자식들은 가죽장갑에 꼭 금속 반지를 끼고 다녀!”

 불곰이 넌지시 주의를 줬다.

 

 “30명? 그럼 장유파 서른 명까지 합치면 60명이라는 소린데, 꽤 많네!”

 주먹 쥔 손을 주물럭대는 싸움꾼 독사의 얼굴에 걱정 어린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갔다.

 

 문도의 아버지를 살해할 정도로 잔인한 영도파 보스 허도영이다. 서김해 장유파와 손잡고 자기들 나와바리인 동김해를 노린다고 한다.

 어쩌면 생존수단인 유흥업소들이 있는 동김해 관할구역을 지키기 위해 집단 난투극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덕혜고아원 선배 최성덕이 이끄는 삼방파 조직원이 25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걱정이 안될 수 없다.

 여차하면 자기 어방배달 고딩이 종업원 40~50명을 동원해서 수적 열세를 커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자, 우선 맥주라도 한잔씩 마시고 생각 좀 해보자!”

 강철의 속내를 짐작한 문도가 맥주병 뚜껑을 따서 들고 컵을 대라고 종용했다.

 

 문도 자기도 부친의 원수를 알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머리가 혼돈스럽기만 하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에라도 영도로 달려가서 허도영이란 놈을 아작 내고 싶다.

 하지만 듣자 하니 영도파가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닌 것 같다.

 

 어제 밤에는 허도영이, 하단파 몽둥이 부대를 최루가스로 공격하는 드론을 보고는 대원들을 철수시켰다. 만약 끝까지 남아서 덤볐다면 오히려 사상파가 졌을지도 모른다.

 배달의 낚시부대 한 명만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낚싯대를 빼앗고, 그것으로 공중에 떠다니는 드론을 공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허도영의 머리는 별로인 것 같아서 안심은 되지만, 적진에 혼자 독불장군처럼 쳐들어가서 “원수야 나와라!” 하면서 일대일로 맞장을 뜨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뭔가 신중히 대책을 강구해 봐야 되겠는데, 맥주라도 마시면서 머리를 굴려봐야 되겠다.

 

 “문도야! 아무래도 전쟁이 터지겠는데, 어쩌면 좋지?”

 강철이 독사 혀를 날름거리며 싸움꾼답지 않게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배달 흥신소 대원들이나 사상파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겠는지, 넌지시 문도의 의중을 떠보는 것 같다.

 

 아니면 어제 밤에 투싼에 홀로 앉아서 손가락으로 하단파 15명을 해치웠다는 문도의 그 비밀 무기라도 바라는지 모르겠다.

 

 “야, 너는 오토바이 전차부대를 50명이나 거느리고 있으면서 뭘 걱정하냐? 디립다 밀어 부치면 되겠고 만. 하하.”

 문도가 강철의 표정이 우스꽝스러워서 놀렸다.

 

 “그래, 강철아! 그 자식들도 무슨 명분이 있어야 도전할 거 아니야? 지금 영도파 우군이던 우리 하단파가 사상파에 접수됐는데, 그리 쉽게 수작 부리겠나?”

 불곰도 나서서 위로인지 지원약속인지 애매모호한 소리를 했다.

 

 “아니야, 그 놈들이 도전장 던질 명분은 있어! 지난번에 유태파 놈들이 김해 야간업소에 허브 팔다가 삼방파한테 존나 터지고 갔잖아? 우리 쪽 세력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집적거렸을 거니까, 그 문제로 전쟁 치르자고 도전해오면 할 말이 없지.”

 강철은 아무래도 걱정이 태산 같다.

 

 혹시라도 전쟁 치르면 어방배달 고딩이들 절반이상은 작살 날 거고, 현재도 50명 중에10명은 스페어타이어인데, 당장 영업에 지장이 생길 게 뻔하다.

 지방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나오기라도 하면, 미성년자 고용 문제로 시끌벅적해질 것이다. 결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영업취소 되어, 애써 일군 사업장을 하루 아침에 문닫게 될지도 모른다.

 

 “아, 유태파가 대마초 팔았더나? 그 자식들 양귀비 재배도 많이 한다더라. 이거 한번 먹어볼래? 영도파 애들이 준 건데, 그 자식들은 상추 대신 이거로 쌈을 싸서 먹는단다. 전투할 때도 먹으면 좋다고 어제 좀 나눠 주더라. 히히.”

 불곰이 점퍼 속주머니에 손을 넣고 부스럭거리더니 양귀비 생 잎사귀를 끄집어 내었다.

 

 “어? 이게 그 유명한 양귀비 잎사귀가? 꼭 치커리 닮았네!”

 강철이 잘 알고 있는지 얼른 받아서 입 속에 넣고 질겅질겅 씹었다.

 

 “야, 이거 먹으면 잡혀가는 거 아니야? 이파리는 먹어도 되는 거야?”

 양귀비 잎을 처음 보는 문도가 신기한 듯 들여다 봤다.

 

 “잡혀 가지! 그러니까 눈에 안 띄게 얼른 먹어 치워라! 하하.”

 불곰이 재미있다는 듯 자기도 한 잎 넣고 씹어먹었다.

 

 “이거 아직 싱싱한데, 어디 가까운 데서 재배하나 보다?”

 문도는 께름칙해서 먹지 않고, 잔털 없이 매끄러운 양귀비 잎사귀를 찢어서 물기가 남아있는 걸 확인했다.

 

 “응. 그 자식들 영도 섬 산중턱에 있는 아지트의 텃밭에서 재배하는 모양이야. 거의 매일 반찬 삼아 먹는가 보던데!”

 불곰이 무심코 들었던 대로 말했다.

 

 “그래? 그 정도면 상당히 넓은 면적에서 재배한다는 소리네! 그곳만 알면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해서 영도파 애들 싸그리 잡아넣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문도가 반짝 머리를 굴리고 불곰과 강철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래, 맞다! 야, 불곰! 그 자식들 어디서 재배하는지 알아볼 수 없어?”

 강철이 이게 웬 떡이냐 싶은 표정으로 불곰을 빤히 들여다 봤다.

 

 “아, 그렇겠네. 영도 봉래산 기슭 어디 일거야. 정확한 아지트 위치는 행동대장급 이상이나 돼야 알겠지? 조무래기들한테 물어봤자 아는 놈도 없을 거고, 괜히 의심만 받을 것 같은데?”

 불곰이 슬그머니 꽁지를 뺐다.

 

 “봉래산 기슭? 음……”

 문도가 잠시 입을 꾹 다물고 15년 전 초등학교 6학년 시절로 돌아갔다.

 

 문도의 집은 봉래산 중턱 복천사 절에서 10분거리에 있었다. 복천사에서 해발 395m인 봉래산 정상까지 30분도 안 걸린다.

 

 봉래산 산자락에 골목대장이던 문도가 안 가본 곳은 별로 없다.

 그 일대에서 눈에 안 띄게 양귀비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것을 문도는 잘 알고 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제5부를 시작합니다 2022 / 2 / 12 610 0 -
공지 제4부를 시작합니다 (2) 2018 / 1 / 1 1264 1 -
공지 제2부를 시작합니다. (2) 2017 / 7 / 17 1540 3 -
49 마루타 2017 / 8 / 15 332 3 4124   
48 적진 침투 2017 / 8 / 14 338 3 4614   
47 조직의 배신자 2017 / 8 / 13 347 3 5329   
46 실미도 (2) 2017 / 8 / 11 385 3 5280   
45 역전 로데오거리 (2) 2017 / 7 / 31 397 3 4765   
44 알박기 (2) 2017 / 7 / 24 416 3 5062   
43 수원 화성 - (제2부 시작) (4) 2017 / 7 / 17 489 4 5127   
42 남지댁 - (제1부 최종회) (2) 2017 / 7 / 12 441 5 6105   
41 외나무 다리 3. (2) 2017 / 7 / 11 425 5 5200   
40 외나무 다리 2. (2) 2017 / 7 / 8 382 4 5140   
39 외나무 다리 1. (2) 2017 / 7 / 6 397 5 4409   
38 김해 4. 2017 / 7 / 4 377 5 4367   
37 김해 3. 2017 / 7 / 3 361 5 4475   
36 김해 2. (2) 2017 / 7 / 1 374 5 4911   
35 김해 1. 2017 / 6 / 30 362 5 4686   
34 낙동강 6. 2017 / 6 / 29 367 4 5039   
33 낙동강 5. (2) 2017 / 6 / 28 370 5 4748   
32 낙동강 4. 2017 / 6 / 27 356 5 4422   
31 낙동강 3. (2) 2017 / 6 / 26 371 4 5079   
30 낙동강 2. 2017 / 6 / 25 354 5 5348   
29 낙동강 1. 2017 / 6 / 24 352 5 4212   
28 함안 3. 2017 / 6 / 23 344 5 4314   
27 함안 2. 2017 / 6 / 22 347 5 3540   
26 함안 1. (2) 2017 / 6 / 21 363 5 4881   
25 영도다리 5. (2) 2017 / 6 / 20 386 5 4038   
24 영도다리 4. 2017 / 6 / 19 356 5 3839   
23 영도다리 3. (2) 2017 / 6 / 18 371 6 4522   
22 영도다리 2. 2017 / 6 / 17 360 5 4298   
21 영도다리 1. 2017 / 6 / 16 362 5 3118   
20 배곧 3. 2017 / 6 / 15 362 6 3866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론 특전대
심삼일
돌싱의 복수
심삼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