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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낙동강 1.
작성일 : 17-06-24 08:33     조회 : 352     추천 : 5     분량 : 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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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1.

 

 

 2015년 2월 24일 화요일 저녁 7시.

 부산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부산역전 맞은편 초량 차이나타운 특구.

 

 차이나타운 특구 표지 무지개문에서 백 미터쯤 올라가면, 좌측이 화교중학교로 들어가는 입구이고 우측이 유흥가 골목인 작은 사거리가 나온다.

 

 그 유흥가 골목에 `텍사스 바’ 라는 간판이 붙은 작은 5층 건물의 1층, 텍사스 바 깊숙한 밀실의 응접용 테이블 소파에 두 사람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저녁은 먹었지?”

 상석에 앉은 40대 초반 말끔한 정장차림의 신사가 고문도에게 물었다.

 

 가만? 저 신사는 엊그제 여기서 을숙도 갈대밭 방화범 깍두기머리 한충석과 만났던 그 최하수라는 사람 아닌가?

 바로 이 룸에서 일본 야쿠자로부터 밀수입한 청둥오리 무선 폭발물을 들여다보며 을숙도 방화계획을 세웠던 인물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 방화범 한충석의 그랜저 차 번호를 제보해서 대변항 무인모텔에서 검거되게 한 장본인인 고문도와 만나고 있다니?

 

 “예, 먹고 왔습니다.”

 저녁 7시에 오라고 할 때는 식사를 먼저 하고 오라는 뜻인 줄을 문도는 잘 알고 있다.

 

 “코모도 자네가 입사한지 얼마나 됐지?”

 

 입사? 그러면 저 최하수가 혹시 문도가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그 오야붕이라는 사람?

 

 “예. 석 달 정도 됐습니다, 회장님.”

 오토바이 점퍼차림의 문도가 꼿꼿한 자세지만 깍듯이 예의를 갖추며 대답했다.

 

 “음, 그래. 내가 맨 처음 자네를 면접 봤던 게, 아까 계산해 보니까 꼭 백일이 되더구먼.”

 최하수가 실눈을 뜨고 문도를 지긋이 바라봤다.

 

 나는 이런 것까지도 신경 쓸 정도로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사람이니까, 자네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도록 충실히 근무하게, 하는 뜻으로도 들린다.

 

 “아, 그렇습니까? 저는 그냥 무심코……”

 이런 사적인 얘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라 문도는 살짝 긴장이 된다.

 그러면서도 회장님이 나한테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구나 싶어서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여기가 우리 배달의 부산 교두보야.”

 `배달’은 문도가 근무하는 서울 신림동 흥신소의 상호인 `배달 심부름센터’의 줄인 말이다.

 

 “아, 그렇습니까? 부산에도 지점을 두시려고요? 그래서 이번에 내려오셨군요?”

 

 그리 크지 않은 실내를 두리번거리는 문도의 표정을 최하수 회장님이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유심히 살폈다.

 혹시 이미 알고 있었던 건 아닌가, 확인하는 눈치다.

 

 문도는 엊그제 토요일에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이 최하수를 자기 투싼으로 모시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었다. 투싼은 회사에서 문도의 전용 활동 용도로 새로 구입해 준 차량이다.

 

 회장님 전용차는 고급 벤츠 S350 블루텍이 따로 있다. 그런데 투싼을 문도의 고향인 부산까지 장거리 운행시켜서 새 차를 길들인다고 했었다.

 신입사원 문도를 장래의 핵심 대원 용도로 길들였는지도 모르겠다.

 

 “부산 지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아, 그렇습니까?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문도가 큰 실수라도 한 듯이 허리를 굽실거렸다.

 

 “괜찮아. 다른 서울 직원들도 다들 모르고 있었어.”

 “아, 예……”

 

 다들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은 문도처럼 모두 알게 됐다는 뜻인가?

 

 “여기도 대원들은 모두 일곱 명이다.”

 “예, 그렇군요.”

 

 서울에도 7명인데, 두 명씩 갑, 을, 병, 3개조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신입인 문도는 열외로 대부분 최하수가 주는 임무를 따로 수행하고 간혹 다른 조의 작업을 돕기도 한다.

 

 아마 여기 부산지부는 을숙도 방화범 행동대장 한충석이 책임자인 모양이다.

 

 “엊그제 여기 책임자가 일이 생겨서, 서울 본부 애들은 어제부터 전부 내려와 있다.”

 

 최하수가 실눈을 뜨면서 문도의 주의를 자기 눈 속으로 빨아들여 집중시켰다.

 겉보기는 학자나 회사 중역처럼 생겼지만 상당한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다.

 

 “아, 그렇습니까? 지금 어디.. 나가 있는가 보네요?”

 반가워서 지금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려던 문도가 슬쩍 말을 돌렸다.

 

 자기한테는 어제 아침 일찍 전화 걸어서 출근하지 말고 하루 쉬라고 하더니 다른 대원들은 어제 낮에 모두 불러 내린 모양이다.

 잠시 소외된 기분이 들었지만, 막내니까 일부러 제외시켰다가 이곳 사정이 갑자기 바뀌어서 어제 밤에 다시 전화를 걸었나 보다, 하고 이해를 했다.

 

 “여기 대원들하고 합류해서 세 팀으로 나누고 각각 다른 지역에 나가있다. 자네는 덕형이 조에 합류하도록 해라.”

 덕형은 제일 고참으로 갑조 조장을 맡고 있다.

 

 “아, 예. 알겠습니다. 덕형 선배는 어디에 나가 있습니까?”

 

 대원들끼리는 다른 사람들이 이름을 못 알아보게 `코모도’처럼 별명을 부른다.

 `아무개 씨’처럼 이름을 부르기도 하는데, `덕형’은 당연히 그 사람의 본명이 아니고 가명이다.

 

 “응. 사상역전에 나가있어. 자네는 덕형이 조의 그림자를 맡도록 해.”

 

 여기서 `그림자’는 어떤 조의 대원들 뒤를 다른 사람 몰래 따라다니면서 유사시에 그 조의 대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 대원을 말한다.

 

 “예, 알겠습니다. 연락은 제가 먼저 합니까?”

 

 “응. 덕형이 팀은 사상역전 고층빌딩 `하이랜드’ 옆에 있는 `센스’ 모텔에 참호를 설치했어. 그 근처에 가서 연락하고 덕형이 지시 받으면 된다.”

 

 “예, 잘 알겠습니다.”

 

 “드론에 가스총 장약은 충분히 해왔지?”

 “예, 가득 채우고 예비품도 충분히 준비했습니다.”

 

 “스프레이건은 두 개쯤 차고 가도록 해라.”

 

 “아, 예. 알겠습니다.”

 문도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대원들은 평소에도 호신용 가스총을 한 개씩 휴대하고 다닌다. 그런데 두 개 차라고 하면 상대방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미행당하던 놈들이 눈치채고, 다른 놈들을 역으로 미행시켜서 공격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번 일은 매우 중요한 작전이니까, 정신 바짝 차리도록 하게.”

 

 “예. 명심하겠습니다, 회장님.”

 

 작업이 아니고 `작전’이라는 용어만으로도 이번 일이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르는 작업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선배들한테 말만 들었지 문도는 석 달 동안 아직 한 번도 전체 대원이 동원되는 `작전’에 참가해보지 못했다.

 

 “자네 고모님 집이 김해라고 했지?”

 문도의 기존 거주지 현주소와 세대주 관계는 `배달’에 제출했던 입사지원서에 적혀있다.

 

 “예, 그렇습니다.”

 엊그제 내려올 때 똑같이 물어본 말이다. 알고 있으면서 왜 자꾸 물어보시오?

 

 “음, 사상에서 얼마 안 떨어져 있어 좋네. 언제 심각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니까 매일 충분히 쉬도록 하고.”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림자 노릇하기가 제일 피곤한 일이다. 전체 돌아가는 사정도 잘 모르면서 보호 타깃의 뒤를 그림자처럼 계속 따라다녀야 하니까 피로가 금방 온다.

 

 그러니 웬만하면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두라는 얘기다.

 

 “달리 궁금한 건 없나?”

 지시가 다 끝났는지 최하수 오야붕이 문도를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아, 예. 저.. 없습니다.”

 뭔가 물어보려다가 얼른 아무 일 없다고 대답해 버렸다.

 

 강철이와 술 한 잔 하자고 약속했는데, 일 끝나고 단독행동을 해도 괜찮을지 여쭤볼까 했었다.

 그런데, 김해 집이 작전지역인 사상에서 가까워 좋다고 언급했으니, 모텔에서 대원들과 합숙 안 해도 될 거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금세 감을 잡고 안 물어보기 천만다행이다 싶다.

 

 “오케이. 그럼 행동 개시해!”

 오야붕 최하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옙, 실시하겠습니다!”

 문도가 벌떡 일어나 거수경례를 부쳤다.

 최하수가 손바닥을 들어 답례를 하자, 씩씩한 걸음걸이로 텍사스 바 밀실을 나왔다.

 

 

 지난번 최하수와 한충석의 대화내용으로는 이들은 부산 칠성파 두목이었던 이강환의 비선 조직이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문도는 지금 자기들 `배달` 흥신소 부산지부가 낙동강 하구에 조성된 `사상산업단지’ 내에 있는 어느 기업체로부터 큰 건을 수임 받은 줄로 착각하고 있다.

 

 `사상에는 큰 공장이 엄청 많던데, 아마도 경쟁관계의 기업 간에 다툼이 있어서 상대방 약점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 모양이네. 내 나와바리 김해에 가까운 사상이니까 제대로 한번 뛰어볼까? 흐흐.’

 문도가 간만에 신바람이 났다.

 

 **

 

 사상역전 `하이랜드’ 빌딩 옆 골목에 있는 `센스’ 모텔을 찾아 낸 문도가 그 주변을 슬슬 돌면서 지형을 숙지했다.

 

 두 골목 비켜서 으슥한 곳의 유료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갑조 조장인 덕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덕형 선배. 코모돕니다.”

 반갑게 몇 마디 인사를 하더니 상황설명을 듣는지 고개만 끄덕거렸다.

 

 표정이 심각해진 문도가 몇 번 질문하고 듣고, 이해가 잘 안 되는지 종이를 꺼내어 적어가면서 또 물어본다.

 무슨 작전 계획을 치밀하게 짜고 지시를 받는지 통화가 꽤나 길어졌다.

 

 `작전’이라더니 지금껏 해온 작업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대단한 내용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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