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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김해 2.
작성일 : 17-07-01 06:18     조회 : 374     추천 : 5     분량 : 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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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김해 2.

 

 

 “야~ 강철아 진짜 오랜만이다! 길에서 만났시모 몰라볼 뻔 했겄다!”

 불곰이 강철의 손을 잡고 반가워 죽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한 판 붙었다가 죽사발이 났던 강철이다.

 

 “그래, 한 10년 됐나? 니는 여전하네!”

 강철은 불곰을 죽사발 낸 후로 고등학교 졸업식 날 가서 다시 보고 오늘 처음 만났다.

 

 “강철이만 보이고 내는 안 보이나? 하하.”

 문도가 일어나서 손을 내밀었다.

 

 고등학교 3년동안 그렇게 어울려 다녔지만 대학 입학하고부터는 연락두절이었다. 대학 못간 불곰이 전화번호를 바꿔서 연락이 안되었다.

 

 “그래, 문도야! 아이고~ 이기 얼마만이고?”

 불곰이 문도의 내민 손을 양손으로 붙잡고 덩치에 안 어울리게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래. 엄청 반갑다, 불곰! 내가 진작 니를 찾아보지도 못하고 영 미안타.”

 문도가 불곰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며 왕년의 짱인 티를 냈다.

 

 하기야 지금도 어제 밤 낙동강 전투에서 사상파의 지원부대로 혁혁한 공을 세운 문도다. 투싼 승용차 안에 앉아서 드론으로 하단파 잠복부대를 다 물리쳤으니 이제는 한층 성숙한 짱이 된 셈이다.

 

 불곰은 패자인 하단파 조직원으로, 대원들과 함께 무릎 꿇고 있다가 문도의 전화를 받고 기사회생하여 온 입장이다.

 멀리서 거기 낙동강 강변 맥도생태공원에 있는 줄 어찌 알고 전화를 했는지 신기해서, 속으로 짱은 역시 다르구나 생각하고 있다.

 

 “자자, 앉아서 식사하면서 얘기하자! 배고프다.”

 강철이 자리에 앉으며 문도를 쳐다보고 식사 주문하라는 눈짓을 했다.

 

 “응, 지금 가져올 거야. 불곰 오면 바로 들여오라고 했거든. 불곰, 배고프지? 너는 요새도 2인분씩 먹냐? 하하.”

 문도가 불곰과 나란히 앉으며 웃었다. 고등학교 때는 뭘 먹든지 항상 2인분이었다.

 

 “아니야. 조금 전에 배차돌이 송별회 해준다고 조금 먹고 왔어. 미안해. 안 먹고 와야 되는데, 나만 가만히 앉아있기도 그래서……”

 

 어제 밤까지만 해도 하단파 보스였던 배차돌이다. 패자의 약속대로 오늘 하단을 떠나면서 조직원들로부터 송별회는 받고 갔는가 보다.

 

 “아, 그랬어? 그래서 늦었구나. 그럼 전화를 하지 그랬냐? 시간을 좀 늦춰 만나도 되는데.”

 

 “아니야, 그냥 가겠다는 걸 중국집에서 간단히 짜장면 파티로 끝내고 왔어. 그래도 7년이나 함께 지냈는데, 그냥 잘 가라고 악수만 하고 보내기는 좀 그렇더라고.”

 불곰이 계면쩍은지 머리를 긁적거렸다.

 

 어제 밤에 앞줄에 꿇어 앉아 있는 모양새로 봐서 불곰이 하단파 35명 중에 상위 10위 권에는 드는 걸로 보였다.

 

 “불곰 너는 원래 고향이 하단이었나?”

 

 “응, 하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하단 낙동강 강변에 예전에는 에덴공원이라고 있었어. 쪽배 타고 갈대 숲 구경가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유원지였지. 거기서 우리 어무이가 대폿집 했거든.”

 

 “그런데, 너 고등학교 때 집이 학교 근처에 있었잖아? 너네 어머니가 출퇴근 하셨더나?”

 

 “그 집은 우리 집 아이고 내 하숙집이었다. 쪽팔려서 공갈쳤다 아이가. 미안타. 히히.”

 

 “아, 그랬나? 됐다 마, 이해한다. 대학시험 붙고 나서 너한테 전화했더니 번호를 바꿨더라? 대학 못 들어갔더나?”

 

 “응. 내 실력에 전문대도 어렵고, 집안 형편상 대학 다닐 입장도 아니라서. 졸업하고 곧바로 하단파에 들어갔디다. 니 연락 올 줄 알고 전화번호 바꿔버렸다. 그것도 미안타. 이해 해도!”

 

 그때 횟집 종업원 두 명이 주문했던 모듬회와 음식을 들고 들어와서 대화는 잠시 중단되었다.

 

 “술이 웬 맥주랑 소주야? 소맥으로 짬뽕해서 마시면 취할 텐데? 불곰은 소주 안 마시나?”

 문도와 만나면 늘 소주를 마셨던 강철이 함께 들고 온 맥주병을 보고 의아해 했다.

 

 “응, 내가 요즘 술이 약해졌어. 소주 마시면 금세 취하더라. 간만에 만났는데 맨 정신으로 얘기를 많이 해야 안되겠나? 하하. 우선 소주로 한잔씩 들고 건배부터 하자.”

 맥주 시킨 문도가 미안해서 얼른 소주병을 집어 들고 병마개를 땄다.

 

 “서울 가더니 술 맛도 바뀐 모양이구나. 하기는, 회 먹을 때는 소주보다 맥주가 더 낫지. 그라모 형님한테 한잔 올려 보거라! 하하.”

 강철이 소주잔을 들고 팔을 쭉 뻗어 내밀었다.

 

 “예~ 박 사장님! 한 잔 따라 올리겠나이다. 하하. 불곰 니도 잔 들어라. 내가 따라줄게.”

 문도가 술병 잡은 오른손 팔꿈치를 왼손으로 받치며 장난을 쳤다.

 

 “어? 강철이는 벌써 사장님이가? 무슨 사업하는데?”

 불곰이 소주잔을 집어 들며 깜짝 놀라서 물었다.

 

 27살 나이에 사장이라니 장난일 것도 같지만, 요즘에는 대학생 사장도 많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혹시나 했다.

 

 “김해서 오토바이 배달업체 하는데 종업원이 50명이란다. 대단하제?”

 문도가 강철의 잔에 술을 따라주며 불곰을 흘깃 곁눈질로 쳐다봤다.

 

 강철이는 너네 하단파 조직원 35명보다 더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사장이니까 그런 줄 알고 제대로 잘 대해주라는 뜻이 담겨있다.

 

 “뭐라꼬? 50명이나 데리고 있다고?”

 불곰이 인원수에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끔벅거렸다. 오토바이 배달업체면 종업원들은 다 머리 굵은 놈들일 건데, 50명이나 되면 대단한 규모다 싶은 모양이다.

 원동기 면허증만 있어도 되는 125cc 미만의 소형 오토바이라도 50명이 타고 함께 달리면 굉장할 것이다.

 

 “쪽수만 50명이지 말짱 고딩이들이야. 애들인데 뭘 그리 놀래? 하하.”

 강철이 별거 아닌 척 말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기분이 좋은지 치켜 올라간 입꼬리를 내리지 못했다.

 

 “고딩이라도 불곰 야는 1학년 때 어른보다 더 컸었다 아이가? 어방배달 종업원들은 거의 다 주먹 좀 쓰는 애들일 거야. 그러니까 불곰 너네 하단파는 유태파처럼 김해 와서 집적거리지 마라! 응? 하하.”

 불곰의 잔에 소주를 따라주며 문도가 농담으로 웃었다. 불곰은 재수를 했는지 문도보다 두 살이 더 많다.

 

 “하이고, 왜 그래? 강철이한테 맞아 죽을 일 있나? 히히.”

 불곰이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얼른 문도의 빈 잔에 소주를 부어 채워줬다.

 

 “자, 우리 세 사람의 우정과 발전을 위하여 건배하자. 세우발~!”

 문도의 선창으로,

 

 “세우발~!” “세우발~!”

 강철과 불곰의 복창이 이어졌고, 세 오랜 친구들은 술잔을 한 숨에 비워 마셨다.

 

 

 “아참, 유태파라고 하니까 생각이 난다. 배차돌이가 유태파 본부로 돌아갔거든. 그 놈이 이쪽 김해를 넘볼지도 모르겠다.”

 우럭 네 점을 상추쌈에 싸서 먹던 불곰이 문뜩 생각난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칠성파 본부에서 낙하산으로 왔다던 배차돌이가 원래는 유태파 소속이었던가?”

 부산 조직폭력배 계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문도가 물었다.

 

 “응, 맞아. 한 15년 전만해도 부산은 역전 텍사스골목의 칠성파가 꽉 잡고 있었다 아이가! 그런데 서면파하고 유태파가 커져서 독립을 했다 더라. 7년쯤 전에 신20세기파하고 연합해서 칠성파와 등을 지고 있지. 배차돌이는 15년 전엔가 신삥 때 잭나이프 칼질 큰 거 하나 하고 1년쯤 잠수 타고 왔다 더만. 그 공로로 유태파에서 중간보스로 큰 거지.”

 

 “칼질 큰 거면, 배차돌이가 잭나이프로 사람을 죽였다는 말이야?”

 문도가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응, 그렇지. 꽤나 큰 돈을 조직에 들어오게 했다나 봐. 그때 돈으로 수십억짜리라 던가?”

 

 “강도질을 한 모양이구나. 어디 은행이라도 털었나? 그런 뉴스는 없었는데?”

 

 “배차돌이 뻥 깠는지도 모르지 뭐. 그래도 잭나이프 솜씨는 대단해. 가끔씩 꺼내서 시범 보이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잽싸더라.”

 불곰이 오프너를 집어 들고, 잭나이프 삼아 좌우로 던졌다 받는 흉내 시범을 보이다 떨어뜨렸다.

 

 “그렇다고 8년만에 하단파 보스로 왔단 말이야?”

 배차돌이 7년전에 하단파로 온 줄 덕형에게 들어서 아는 문도가 의구심을 가졌다.

 

 “응. 7년전에 유태씨가 죽고 유태파 두목이 바뀌었어. 새 두목이 그 칼질 사건 날 때 배차돌이를 밑에 데리고 있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곧바로 하단파 보스로 내려 보낸 거지.”

 

 “그러면 그 배차돌이란 놈이 지난번에 여기 삼방파 건드리다가 터지고 간 유태파 조직원들 데리고 다시 이쪽 김해로 온다는 말이야?”

 가만히 듣고 있던 강철이가 독사 눈을 부릅뜨고 불곰을 노려봤다.

 

 “그 유태파 조직원들은 아니고, 내가 듣기로는 어제 하단파 지원하러 왔던 영도파하고 함께 올 것 같아.”

 

 “뭐? 영도파? 그 놈들은 서김해 장유파하고 손잡고 우리 동김해를 넘보고 있다는 조직 아니야?”

 독사처럼 쫙 벌린 강철의 입에서 상추쌈 이파리가 튀어나왔다.

 

 “응? 글쎄? 서김해 장유파는 맞는 것 같은데, 강철이 너네 어방배달하고 무슨 관계라도 있냐?”

 

 “그럼, 있지! 삼방파 보스가 우리 덕혜고아원 선배야. 그 영도파 보스가 왼쪽 귀밑에 칼자국 있는 놈 맞냐?”

 

 “응, 맞아! 왼쪽 귀밑에 5센티 정도 되는 깊은 칼자국 흉터도 있고, 귀 뒤쪽 목덜미에 돌고래 문신도 있어.”

 

 “뭐? 귀밑에 칼자국이 있고, 목덜미에 돌고래 문신? 혹시 그 돌고래 눈이 빨간 색 아니냐?”

 이번엔 문도가 깜짝 놀라서 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응. 그래 맞아. 아주 조그만 돌고래 문신인데… 배는 하얗고 등은 검은데… 눈은 아주 빨간 색이야. 왜 그래? 아는 사람이야?”

 불곰이 자기가 뭘 잘못 말했나 싶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우물거렸다.

 

 “…… ……”

 갑자기 문도가 아무 말없이 불곰을 째려보다가 고개 돌려 강철이도 노려봤다.

 문도의 눈에서 무서운 살기가 번뜩이는 걸 본 강철이가 뭔가 심상찮은 느낌을 받았다.

 

 “야, 불곰! 너 돌고랜지 올챙인지 구분은 하고 하는 말이야? 하하.”

 강철이 일부러 야릇한 분위기를 수그러지게 하려고 농담으로 불곰을 힐책했다.

 

 “아니야, 맞아! 배차돌이도 왼쪽 목덜미에 똑같이 생긴 돌고래 문신이 있는 걸! 둘이 예전에 영도에서 함께 놀 때 새긴 거라던데?”

 

 “뭐? 배차돌이도 돌고래 문신이 있어? 영도에서 함께 놀았다고?”

 문도의 눈에 핏기가 서렸다.

 

 “야, 문도야! 너, 왜 그러냐? 혹시…… 야, 불곰! 그 칼질 사건이 혹시 15년 전에 영도 섬에서 일어난 거 아니야? 피살자가 냉동 창고 사장이고!”

 강철이 뭔가 감을 잡고 놀란 눈으로 불곰을 다그쳤다.

 

 “냉동창고? 글쎄? 무슨 관광호텔 근처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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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맨 17-07-18 10:06
 
영화 친구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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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7-07-18 18:22
 
네, 서치맨님 감사합니다.
영화 친구 비스무리 합니까? 대 성공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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