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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영도다리 4.
작성일 : 17-06-19 07:22     조회 : 356     추천 : 5     분량 : 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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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다리 4.

 

 

 -똑똑

 겨울철 짧은 해가 지고, 가로등 불빛 사이로 땅거미가 짙게 깔린 오후 6시경 부산 남항.

 남항만 해안 길 등대로 도로변의 한일냉동 사장실 문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예, 들어와요.”

 사장실 문을 열고 근무복 차림의 경비반장 최순석이 들어왔다.

 

 “사장님, 경비 B조 반장 최순석 교대근무 출근 신고합니다!”

 최순석이 차려자세로 사장 고덕철에게 거수경례를 붙였다.

 

 “음, 그래요. 홍 기사도 이상 없이 출근했지요?”

 

 “아, 예. 그것이, 지금 막 홍 기사가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응?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어디서 어떻게? 많이 다쳤어요?”

 고 사장이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예, 저기 회사 앞 등대로에서 오토바이에 치였답니다. 크게 다치지는 않고 찰과상을 입었는데, 발목을 삐어서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이고! 그나마 다행이네. 그 오토바이 운전자는 어찌 됐어요?”

 

 “과속으로 달리다가 뒤에서 홍 기사를 들이받고는 그대로 뺑소니를 쳤답니다. 헬멧을 써서 얼굴은 못 봤고 어두워서 번호판도 제대로 못 봤답니다.”

 

 “아, 저런! 사람들이 어찌 그리 야박한지 모르겠어. 사고를 내고도 뺑소니칠 생각부터 먼저 하다니! 24시간 맞교대인데 어떡하지? A조 두 명 중에 누군가 홍 기사를 병원에 데려가야 하지 않소?”

 

 “예, 곽 반장이 퇴근하면서 자기 차로 데려다주겠답니다. 맹 기사는 남아서 밤새 저랑 함께 근무하고, 아침에 퇴근하겠답니다.”

 

 “아, 그래요? 맹 기사가 무척 피곤하겠네! 음… 그러면 내가 내일 새벽 4시쯤에 나올 거니까 그때까지만 좀 수고하라고 하소.”

 

 “예, 사장님 잘 알겠습니다. 그럼 가서 근무 서겠습니다.”

 

 최순석 경비반장이 나가자 고덕철 사장은 구석에 놓여있는 금고를 유심히 바라다봤다.

 저 안에 오늘 건물 매매 계약금으로 받은 현금 5억 원이 든 가방이 있는데 밤새 괜찮을까 싶어 염려되는 얼굴이다.

 

 `도둑도 밤 12시 넘어야 들어올 테니까 맹 기사가 초저녁에 눈 좀 붙이고 그때만 순찰하여주면 괜찮을 거야. 얼른 가서 일찍 자고 새벽에 나와서 교대해 주면 되겠지.’

 

 **

 

 영도 섬 봉래산 기슭에 있는 허름한 한옥, 한일냉동 고덕철 사장 집.

 식당 마루방 밥상에 네 식구가 둘러앉아 좀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예순둘인 고 사장과 열 살 아래의 부인, 부인보다 세 살 많은 고 사장의 여동생, 초등학교 6학년인 12살짜리 외동아들 문도이다.

 

 “문도야 이제 학교는 다닐 만하냐?”

 고덕철이 쉰 살에 낳은 늦둥이 문도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다정하게 물었다.

 

 “예, 지금은 친구들도 많아서 반쪽발이라고 놀리는 아이들은 없어요!”

 작년 봄에 귀국했을 때는 문도가 재일교포지만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반은 왜놈 쪽발이나 마찬가지라며 놀림을 받았었다.

 

 올해 여름 지나면서 부쩍 크는가 싶더니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서 지금은 친구들이 많이 따르는 골목 대장이 되었다.

 

 “친구 많은 건 좋은데, 너무 놀지만 말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

 고 사장이 괜히 눈만 부릅뜨고 웃으며 말했다.

 

 “오라버니, 교과서 내용이 민간학교 때보다 어려워서 아직은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가 봐요.”

 문도와 나란히 앉아 식사하던 고모가 성적이 중하위인 문도를 두둔하고 나섰다.

 

 문도 고모는 젊은 나이에 결혼에 실패하고 자식도 없이 지금까지 오빠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문도를 끔찍이 보살피며 아낀다.

 

 “내년에 중학교 들어가면 더 어려워질 건데, 이번 겨울방학 때는 놀지만 말고 공부 좀 열심히 해라, 문도야.”

 고모의 역성이 마음에 안 드는지 문도 엄마가 잔소리하며 끼어들었다.

 

 “허허, 문도가 아직은 어린앤데 뭘 그러나? 중학교 들어가서 철이 들면 어련히 제가 알아서 잘하겠지, 뭐. 허허.”

 고 사장이 미소 짓는 얼굴로 아내를 말리며 핀잔을 줬다.

 

 “여름에는 맨날 돌고래 될 거라며 바닷물에서 살더니, 겨울인데도 학교 마치고 곧바로 오는 날이 없으니까 하는 말이지요.”

 엄마가 문도에게 눈을 흘기면서도 마흔 살에 낳은 외동아들이 귀여워죽겠다는 속내는 감추지 못한다.

 

 식사가 끝나자 문도는 부리나케 제방인 작은방으로 건너갔다.

 책상 위에 제일 어려운 산수책과 공책을 펴놓더니, 책꽂이 뒤에서 꼭꼭 숨겨뒀던 만화책을 꺼내 들었다.

 “히히, OOO 시리즈 13권이 벌써 나왔어! 킥킥.”

 

 

 큰방으로 건너온 고 사장이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데, 식당 마루방에서 설거지를 마친 아내와 작설차를 준비한 여동생이 함께 들어왔다.

 고 사장은 모처럼 일본식 다도를 따른 따끈한 작설차 맛을 음미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저기, 혜숙아! 네가 말했던 김해 고아원 말이다. 어쩌면 곧 자금이 마련될지도 모르겠다.”

 동생 고혜숙은 선친의 고향인 김해에서 고아원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오빠에게 비쳐왔었다.

 

 “어머, 그래요? 그런 큰돈이 쉽게 준비되겠어요? 요즘 IMF 때문에 다들 힘들어한다던데……”

 혜숙은 무척 반갑고 기쁘면서도 미안한 눈으로 올케인 문도 엄마를 슬쩍 훔쳐봤다.

 

 “어머나, 그것참 잘됐네요! 형님 평생소원이 이제야 이뤄지게 됐어요. 축하드려요, 형님!”

 시누이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문도 엄마가 되레 먼저 선수를 쳐서 축하 인사를 했다.

 

 “응, 지금 냉동창고를 좀 싼 데로 옮겨볼까 고려 중인데, 잘 되면 고아원 인수할 자금은 마련이 될 거 같아. 지난번에 둘러본 그 고아원이 아직도 그대로인지 한번 가보고 오너라.”

 고 사장이 흡족한 표정으로 아내와 여동생을 번갈아 봤다.

 

 “제가 고모 모시고 다녀올게요. 당신은 염려 마시고 새로 살 냉동창고나 서둘러 알아보세요. 호호.”

 일본에서 냉동창고 운영을 함께 해봤던 문도 엄마는 남편을 믿기 때문에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없어 보인다.

 

 “내일 아침에는 내가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니까, 오늘은 좀 일찍 자도록 합시다. 아침은 회사 근처 식당에서 먹을 거니까 그리 알고.”

 

 “예, 알겠어요. 형님도 내려가 쉬세요.”

 

 가끔 있는 일이라서 잠시 후 아내는 잠자리를 서두르고 고모는 자기 방인 아래채로 건너갔다.

 

 **

 

 “에쿠, 제가 깜빡 깊은 잠이 들었네요! 지금 몇 시나 됐어요?”

 한일냉동 경비실 간이 침상에 누워있던 맹 기사가 깜짝 놀라 일어나며 눈을 비볐다.

 

 “응, 많이 피곤했지? 지금…. 1시 반이 다돼가네. 아까 12시 순찰은 내가 돌아보고 왔으니까, 맹 기사는 30분 있다가 2시에 돌아보면 되겠어.”

 B조 경비반장 최순석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맹 기사를 바라보며 미소를 보냈다.

 

 B조 홍 기사가 출근길에 오토바이에 치이는 바람에, 24시간 근무를 하고 저녁 6시에 맞교대하려던 A조 맹 기사가 내일 아침까지 함께 근무해 주기로 했다.

 

 “그러셨어요? 이거 죄송합니다! 4시에 사장님이 나오신다니까, 제가 지금 둘러보고 이따 2시 반에도 한 번 더 둘러볼게요.”

 

 야간 근무할 때는 짝수 시간마다 순찰을 하는데, 맹 기사가 미안했던지 한 번 더 돌겠다고 나섰다.

 맹 기사가 침상에서 일어나 벽에 걸려있는 두꺼운 방한복 점퍼를 겹쳐 입었다.

 

 “요즘 불경기 때문에 좀도둑이 많다니까 철저히 둘러보도록 하게.”

 

 “예, 구석구석 잘 살펴보고 올게요.”

 경찰 진압봉처럼 생긴 나무 막대기를 허리에 찬 맹 기사는 호루라기와 손전등을 챙겨 들고 경비실을 나섰다.

 

 경비실에서 20미터쯤 떨어진 냉동 창고는 한 층의 면적이 180평이고 높이가 30m나 되는 제법 큰 4층 건물이다.

 

 건물 입구 작은 철제 출입문 우측 구석에 있는 사장실은 전면과 측면에 유리 창문이 달려있고 창문 바깥에 방범용 쇠창살이 덧붙여 있다.

 

 1층의 나머지 부분은 높은 곳에만 환기용 작은 창문이 듬성듬성 붙어있고, 건물의 뒤편에는 냉장 차량이 드나드는 큰 철제문이 달려있다.

 

 삼면이 시멘트 담장으로 둘러싸인 한일냉동은 대지 면적이 600평이나 되어 건물 뒤쪽에 주차장, 변전실, 유류창고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우~ 날씨가 무지 춥고 만!”

 

 맹 기사는 장갑 낀 손으로 점퍼의 목도리를 끌어 올리며 건물의 뒤편 왼쪽 구석에 있는 변전실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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