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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증거물
작성일 : 20-09-26 16:14     조회 : 52     추천 : 0     분량 : 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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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최진철은 벌써 1시간째 온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양정 시장 부근이라 골목이 너무 복잡했다. 최태준의 행적이 담긴 CCTV의 필름이 끊긴 골목은 조그마한 식당과 작은 골목이 매우 많았다. 하나하나 다 뒤지고 다녔지만 벌써 시간이 꽤 흐른 뒤라 바지를 찾을지 여부도 미지수였다.

 “저기요. 여기서 혹시 버려진 츄리닝 바지 하나 못 봤어요?”

 “잘 모린다. 비키라 바쁘다.”

 “아 예.”

 최진철이 문 밖으로 물을 버리러 온 국밥집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으나 면박만 받았다. 아주머니는 부정 탔다는 듯 최진철을 흘겨보고는 물을 길에 확 뿌렸다.

 최진철은 여기저기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국밥집을 기웃거렸으나. 소득이 없자 기운이 온 몸에서 쫙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최진철은 근처 생선구이 집을 찾아갔다.

 “저기요. 아주머니.”

 “뭐 드실랍니꺼?”

 주인으로 보이는 아줌마 파마를 한 50대 아주머니가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

 “그게 아니라 경찰입니다. 혹시 며칠 전 이 근처에서 버려진 츄리닝 바지를 본 적이 없나요?”

 그 아주머니 역시 경찰이라는 말에 인상이 구겨지며 손사래를 쳤다.

 “모린다. 그런 거 본 적 없다.”

 “아 저 그러지 마시고요. 어떻게 생겼냐면요.”

 “아이고 손님 떨어진다. 얼른 나가이소.”

 그 아주머니는 그를 밀어냈다. 그러다 주방에서 뭔가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리자 뒤를 돌아다보았다.

 “아이고 저기 또 말썽이네. 배수로를 다 파버리든지 해야지 이 우째 사노?”

 최진철을 거칠게 밀어내던 아주머니는 낡고 더러운 싱크대 하수구 구멍이 막히자 뚫어뻥을 가지고 뚫어보려 하였다.

 “예 그럼 수고하세요.”

 자신에게서 관심이 멀어진 아주머니를 보며, 최진철은 발을 돌려서 가게 밖으로 나가려 하였다.

 “아 씨 진짜 이기 며칠 전부터 와 이라노?”

 아주머니가 하수구를 뚫으려 애쓰며 하는 말을 듣자 갑자기 최진철의 머릿속에서 뭔가 떠오르는 게 있었다.

 “뭐라고요? 방금 뭐라고 하셨죠?”

 “뭐꼬? 또 와 이래 귀찮게 하는교? 얼른 나가이소. 이거 뚫어줄 거 아니문.”

 “아니요 아까 방금 전에 뭐라고 하셨잖아요.”

 최진철이 그 아주머니의 팔을 잡고 집요하게 물었다. 최진철의 다급하고 절박한 눈빛을 본 아주머니는 체념한 듯이 한 마디를 하였다.

 “며칠 전부터 하수구가 쫄쫄 거리더니 결국 막히버맀다고. 와 뚫어줄라꼬? 요새 경찰은 이런 일도 하나?”

 “그래요?”

 눈빛이 반짝 빛난 최진철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의 눈에는 바닥에 늘어선 배수로 덮개가 보였다. 과자를 먹으며, 지나가던 아이들이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과자 봉지를 몰래 배수구 틈사이로 버리는 것도 보였다.

 “야야 글로 쓰레기 버리지 말라 캤나? 안캤나? 퍼뜩 저리 안가나?”

 또 다른 가게의 아주머니가 그런 아이들을 보며 소리를 지르자 아이들은 꺅 소리를 지르며 도망을 갔다. 하지만 최진철의 눈에는 골목 양옆으로 늘어서 있는 배수로 뚜껑밖에 보이지 않았다. 골목 중간에 서 있는 최진철의 양옆으로 하수구 배수로가 늘어서 있었다.

 

 2시간 뒤 땀을 뻘뻘 흘리며, 최진철은 팔도 걷어붙이고 경찰복을 입은 경찰과 함께 배수로 뚜껑을 열고 있었다. 그의 뒤로 약 10판의 뚜껑이 뒤집혀져 있었다. 최진철이 배수로 뚜껑을 여는 주변에 국밥집 아주머니 수십 명이 나와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이고 저 눔아 자식이 미치서 손님 다 내쫓을라고 지랄을 한다. 다시 덮어놔라.”

 “쳐돌았나? 망할 놈의 새끼야. 이기 뭐고?”

 “경찰들도 한통속 아이가? 아이고 이 놈의 새끼들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이 욕을 하고 있었고, 그 아주머니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 중 한 명은 그런 아주머니들을 막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최진철의 형사 신분증을 보고 나서 그를 같이 도와주고 있었다.

 “아니요. 그런 게 아니고요. 무슨 사건 증거를 찾는다고 안 합니꺼. 쪼매만 이해해 주이소.”

 “아이 놈의 자식아 니도 우리 망하게 할라고 썩은 내가 하는 하수구 뒤집어엎은 거 아이가. 이 봐라 손님들 죄다 가뿐다 아이가. 아이고 우리는 이제 망했다.”

 아주머니들은 마치 나라가 망한 것처럼 그들을 저지하는 경찰의 팔을 붙잡고 악을 쓰고 있었다.

 “찾았다.”

 아직 물에 완전히 젖지 않은 바지였다. 오른쪽 다리부분만 물에 잠겨 있었고, 나머지 부분은 약간 눅눅하였다. 최진철이 손에 들고, 의기양양하게 일어섰다.

 “으으아.”

 허리와 어깨죽지가 쑤셨다. 같이 작업한 경찰도 이마에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원망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최진철을 바라보았다.

 “그럼 여기 정리를 부탁할게요. 수고하세요.”

 “아.. 아이 행사님.”

 뒤를 슬쩍 본 최진철은 자신이 없어, 어린 경찰관의 어깨를 두 번 툭툭 치고는 달리기 선수처럼 도망갔다.

 “어..어어.”

 남겨진 경찰관 두 명에게 국밥집 골목 아주머니들이 달려와 둘러싸고는 악을 썼다.

 

 경찰서로 온 최진철의 눈앞에 바지가 있었다.

 회의실 탁자 위에 올려놓은 바지를 샅샅이 살펴보던 최진철이 바지의 왼쪽 허벅지 부분을 들어 올려 불빛 아래서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건 혈흔으로 보이는 붉은 색이었다. 트레이닝복 바지가 검은 색이라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도 형사였다.

 굳이 분석하지 않아도 그건 피였다.

 “행님 여기서 뭐 합니꺼? 이기 뭔데요?”

 윤경필이었다. 작년부터 같이 일하게 된 후배였다. 윤경필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와 그가 들어 올린 바지 허벅지 부분을 같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기 뭔데요?”

 “여기 이거 안 보여?”

 “예?”

 윤경필은 최진철이 그의 눈앞에 들이민 바지를 바라보았다.

 “뭔가 보이네예. 핍니꺼?”

 “당연하지. 그럼 분석 요청해.”

 “예? 어디요?”

 운경필한테 바지를 던진 최진철이 말했다. 그러나 당황한 윤경필은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며 나가려던 최진철의 뒤에다 소리를 쳤다.

 “야 당연히 국과수지. 빨리 요청해. 시간 늦으면 분석 결과 한참 기다려야 된다.”

 “아. 예.”

 대답을 하며 투덜거리는 윤경필을 회의실에 둔 채 최진철은 밖으로 나왔다.

 최진철은 최태준이 최기영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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