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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접촉
작성일 : 20-09-26 16:17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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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리리 띠리리리

 경쾌한 걸그룹 벨소리였다.

 편집실에서 장비를 조작하며 모니터 화면에 빠져 있던 민서희의 귀에도 들렸다. 안경식이 가져다 준 커피를 입에 대며 전화를 받았다.

 커피는 어느새 다 식어있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식사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전화만 받고 퇴근해야겠네.’

 휴대폰에 뜬 전화번호는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심드렁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그녀는 여전히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민서희 PD인가요?”

 낮게 울리는 남자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목소리였다.

 그녀의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하고, 그녀의 볼이 흥분으로 인해 붉게 물들어갔다.

 “박민용 교수님?”

 “그렇소.”

 박민용 교수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민서희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인해 높아지기 시작했다.

 “제 메일을 보고 전화를 하셨나요?”

 “뭐를 원하시오?”

 낮고 중후한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 짧은 동요를 놓칠 민서희가 아니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매우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뇌 안의 모든 시냅스가 다 동원되어 상대방의 기분과 마음을 읽어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손재영이라는 사람이 최기영이나 박민용 교수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만날 수 있을까요?”

 “...”

 “...”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민서희는 휴대폰이 꺼졌나 싶어 한 번 휴대폰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휴대폰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물론. 그럼 지금 우리집으로 오시죠.”

 박민용 교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요? 좋아요 당장 갈게요.”

 당황하여 되물어 보다가 자신이 그의 약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민서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럼.”

 달칵

 박민용 교수가 전화를 끊었다. 민서희는 두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어 만세를 외칠 뻔했다. 기쁨에 가득 찬 그녀는 재빨리 안경식의 자리로 뛰어갔다.

 

 부르르릉

 안경식이 탄 차의 시동이 꺼졌다.

 “허허 아직까지 기자들이 죽치고 자빠졌네. 으미 독한 것들.”

 안경식은 박민용 교수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 떼의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쩝 쩝 아 어떻게 몰래 들어가지?”

 민서희는 그의 옆에서 정신없이 김밥을 먹고 있었다.

 “몰래요? 그냥 벨 누르고 들어가야지요. 뭔 죄 졌으요?”

 안경식이 민서희를 한심하다는 눈길로 쳐다보며 말했다.

 “흐흐 그것도 그렇네요. 쩝 꿀꺽. 아 휴우 자 나가시죠.”

 마지막 김밥을 씹어 먹고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민서희가 조수석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입냄새가 날까봐 사탕을 하나 입에 물었다. 안경식도 말없이 차 문을 열고 나왔다. 성큼성큼 박민용 교수의 집 정문 벨 앞으로 걸어간 그는 민서희를 잠시 돌아보았다. 민서희가 그런 안경식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경식이 벨을 눌렀다.

 기자들이 그런 그들의 뒤로 잠시 몰려오다가 가만히 서서 그들을 지켜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처음 취재하러 오는 사람들이 주로 보이는 행동이었다. 자신 있게 벨을 누르고 퇴짜를 맞는 그런 모습이 재연될 것이었다.

 “누구시죠?”

 짜증이 섞인 중년 여인의 목소리였다.

 “저 KCB 방송국의 민서희 PD입니다. 오늘 박민용 교수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요.”

 지잉 덜컹

 정문이 열렸다.

 “어. 뭐야?”

 “어. 뭐지? 저거 누구야?”

 곧이어 기자들이 웅성거리며 그들에게 다가왔으나, 안경식과 민서희가 집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박민용 교수의 집에서는 박민용 교수의 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나 자식들이 보이지 않았다. 거실에 TV가 없고, 책장만 있는 것으로 보아 꼭 북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가정부의 안내를 받아 서재로 간 그들은 박민용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의 책상에 앉은 박민용 교수는 책상 앞에 위치한 조그만 티테이블에 그들을 앉게 하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KCB 방송국의 민서희입니다.”

 자신을 납치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던 민서희는 박민용 교수를 쏘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안경식입니다.”

 안경식과 민서희는 박민용 교수에게 명함을 내밀며 인사를 하였다. 하지만 박민용 교수는 명함을 받는 둥 마는 둥 하며 민서희를 찬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민서희씨? 그래 원하는 게 뭐요?”

 전형적인 대학 교수 스타일이었다. 밑에는 빛바랜 정장 바지를, 그리고 위에는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있었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코디였다. 박민용 교수의 질문에 민서희가 대답하였다.

 “손재영에 대해서 듣고 싶어서요. 저희가 몇 가지 조사한 게 있는데, 이걸 그냥 공개해도 되나 싶거든요. 먼저 교수님께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흥분한 민서희의 목소리 톤이 높았다.

 “흐음.”

 박민용 교수는 자신의 의자에 앉으며 깊은 숨을 토해냈다.

 안경식이 주섬주섬 카메라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건 그냥 넣어두시오. 그럼 내가 말해주리다.”

 안경식이 민서희를 보며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민서희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경식이 다시 카메라를 넣었다. 하지만 안경식은 주머니 속의 녹음기를 몰래 작동시켰다.

 박민용 교수는 카메라가 완전히 가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자, 도우미 아줌마를 불렀다.

 “순천댁. 여기 커피 두 잔과 홍차 한 잔 가져와요.”

 “저희도 홍차 주세요.”

 민서희가 말하자 그녀를 응시하던 박민용 교수가 다시 말했다.

 “순천댁, 홍차 세 잔.”

 “예,”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순천댁이라 불리는 도우미 아줌마가 대답하였다. 그들은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도우미 아줌마가 차를 놓고 방밖으로 나가자 차를 한 모금 마신 박민용 교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 아시오? 그리고 손재영과는 어떤 사이인거요?”

 박민용 교수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빛이 촉촉하다고 느낀 건 민서희 자신만의 착각이었을까?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거에 따라 달렸죠.”

 민서희는 배짱으로 부딪히기로 했다. 어차피 자신들은 가진 게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안경식은 내심 불안했다. 그래서 최대한 박민용 교수의 눈을 피해 이것저것 뒤져보는 척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서희는 당당해보였다. 박민용 교수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민서희의 의중을 알기 위해 한참을 그녀를 지켜보던 박민용 교수는 이내 체념한 듯 고개를 떨어뜨리더니 무언가 생각하는 듯했다.

 이윽고 그가 고개를 들었다.

 눈빛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방안의 오렌지 빛 조명과 잘 어울리는 그런 눈빛이었다. 마치 런던 베이커가의 셜록홈즈의 집에 온 것 같았다.

 “손재영을 만난 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약 3년 전이었소.”

 박민용 교수가 기억 너머 과거의 공간을 바라보듯 먼 곳에 눈의 초점을 맞추며 예전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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