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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병원
작성일 : 20-10-20 21:50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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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무이요. 내 왔으요.”

 문을 열고 들어가며 재영은 자신 없는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틀림없이 엄마가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을 때리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방은 너무 조용했다.

 좁고 작은 부엌을 지나 창호지가 덕지덕지 붙은 미닫이 방문을 열고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엇? 어무이. 어무이요.”

 방 안에 쓰러져있는 엄마를 본 재영은 황급히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에 쓰러진 엄마는 입에서 침을 흘리고 있었고, 눈은 뒤집어져 흰자를 보이고 있었다.

 “꺼억 꺽.”

 재영은 황급히 엄마의 상체를 안아 일으켰다. 입에는 먹다 남은 떡 조각이 불어있었다. 재영은 손으로 입안의 떡 조각을 꺼내고 엄마를 업었다.

 “도와주이소. 도와주이소.”

 엄마를 업은 재영은 울면서 황급히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목적지도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시장 바닥을 달리고 있던 재영을 발견한 사람은 밀양 아저씨였다.

 “재영아 재영아.”

 멀리서 재영이를 발견하고 달려온 아저씨는 재영을 불렀다. 겨우 정신을 차린 재영은 뛰는 것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재영아. 헉헉 와 그라노? 무신 일이고?”

 “어무이가? 흑흑 꺼억 꺽 어..어 어무이.”

 밀양 아저씨는 재영의 말을 다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알았다. 일로 따라 온나. 일단 택시타고 병원으로 가보재이.”

 “흐흑 야 야 알겠심더.”

 “고마 울고.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이가. 내가 보니께 아직 숨은 붙어 있으니께 돌아가신 것도 아이고.”

 재영모의 코에 귀를 대고 숨소리를 들어보던 밀양아저씨가 침착하게 설명을 하자 재영도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동의대병원 진찰실에서 밀양아저씨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고, 재영은 고개를 푹 숙인채 앉아있었다.

 끼익 탕

 문이 열리며 하얀 가운을 걸친 의사 선생이 들어왔다.

 밀양 아저씨와 재영은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자 일단 앉으이소.”

 “아 예.”

 밀양아저씨와 재영은 자리에 앉아 그의 입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들고 온 차트를 보던 의사의 표정은 뭔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안경을 손으로 들어 올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차트를 보고 있었다.

 “뭐.. 뭐가 안 좋십니꺼?”

 의사는 차트를 책상위에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보호자분?”

 밀양 아저씨의 눈치를 살핀 재영은 손을 들었다.

 “집니더.”

 의사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재영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환자분이 떡을 먹다가 잠시 기도에 걸려서 기절한 것뿐이라 지금은 뭐 많이 괜찮아 짔심니더. 근데 이기 우리가 몇 가지 검사를 하다보니께 나온건데, 참 뭐라고 말해야 할지.”

 의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재영과 밀양아저씨의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었다.

 재영이 몸을 움직여 앞으로 다가 앉으며 말했다.

 “괜찮십니더. 아부지가 없지만 지도 이제 어른입니더.”

 재영이 마른 침을 삼켰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밖으로 들릴 정도로 무섭게 뛰고 있었다. 눈알이 거의 튀어나올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의사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기 ALS라고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인데예 쉬운 말로 하면 루게릭 병이라고도 하고예. 말그대로 근육이 서서히 위축이 되가 결국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병입니더. 이번에 음식이 목에 걸린 것도 혀나 식도 근육이 수축해서 발생한 걸로 보이고예.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가 봤을때는 그렇심니더.”

 “그.. 그라문 우리 어무이. 어무이가.”

 의사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거리고 나서 다시 입을 열었다.

 “10% 정도는 완쾌가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은 길면 한 3~4년 정도. 뭐 아직은 초기니께 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예.”

 밀양 아저씨는 한숨을 쉬며 고래를 떨궜다.

 “재영아 니는 잠깐 나가있으봐라. 나머지는 이 아이씨가 알아서 할테니께.”

 “아입니더. 됐심더. 지도 끝까지 다 들을낍니더. 우리 어무이 살릴라문 어떻게 해야 되는지 지도 알아야 되는거 아입니꺼.”

 재영은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 선생을 향해 걸어갔다. 의사는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안경을 매만지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요. 어떻게 하문 되는지 알리주이소. 지가 다 하겠심니더.”

 의사는 그런 재영을 보며 말을 하였다.

 “초기라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키주시고요. 그라고 점점 더 심해지면 병원에 입원해야 됩니더. 이 루게릭 병이라는게 무서운 이유가 희귀병이라는 것도 있는데, 약이 없어서 현재 병원에서 뭐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십니더.”

 밀양 아저씨와 재영은 의사의 한 마디에 할 말을 잃어버린 채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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