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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피해자
작성일 : 20-09-26 16:23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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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밤 11시가 넘자 여느 때처럼 손재영은 말없이 조용히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갔다.

 최기영은 처음부터 손재영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생활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맘에 안 들었다. 말이 거의 없는 것도 영 거슬리기만 했다.

 하지만 특히 더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손재영의 눈빛이었다. 자신이 끙끙거리며 정리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조용히 다가와 수정을 해 주었다.

 그 때 최기영이 바라본 그의 눈빛은 연민의 눈빛?

 마치 초등학생이 중학생 문제를 풀지 못하자 중학생이 답을 알려주면서 불쌍한 듯이 바라보는 그런 눈빛이었다.

 아니 그런 눈빛이 아닐 수도 있었다.

 연민이 아닌 그래 그냥 너는 그런 녀석이구나 라며 한심한 듯이 바라보는 눈빛일 수도 있었다. 최기영은 손재영의 눈빛이 싫었다. 비록 자신의 나이는 어렸지만 최기영은 손재영같은 부류를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런 부류의 인간들은 언젠가 자신들의 뒤통수를 칠 사람이었다.

 ‘그래 그런 녀석이야. 우리가 독해져야 돼.’

 손재영이 밖으로 나가자 최기영은 그런 손재영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조용히 박민용 교수에게 다가갔다.

 “저 교수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

 박민용 교수는 프린트한 논문을 검토하다가 코끝에 걸쳐 낀 돋보기안경을 벗으며, 아무 말 없이 최기영을 바라보았다.

 “저 이런 말씀 드린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쇼. 제가 감히 앞으로 나아가할 방향에 대해 한 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박민용 교수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건 말해 보라는 무언의 긍정적인 대답이었다.

 “그러니까 저기 손재영이라는 분 말입니다. 제가 질투를 느낀다고 오해하진 마시고요. 그러니까 저 사람은 언젠가는 저희 뒤통수를 칠거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교수님과 제가 완전히 물 먹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박민용 교수가 일어나 칠판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한테는 매우 소중한 존재야.”

 박민용 교수의 말 속에서 최기영은 기회를 잡았다.

 “교수님 그거 보십쇼. 어쨌든 손재영씨는 우리와 같은 동료나 같은 공동저자는 아니잖습니까? 방금 전에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잖아요. 존재라고요.”

 “무슨 말을 하는 겐가?”

 박민용 교수는 칠판을 잠시 보다가 고개를 돌려 최기영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제 말은 우리가 손재영씨를 같은 공동저자나 동료로 밝히게 되면 우리가 묻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언론에서 저희보다 그 아저씨를 더 부각시키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교수님이나 저보다도..”

 말을 하다가 아차 싶었던 최기영은 말을 끊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듣고도 박민용 교수는 침착했다.

 매우 조용하였다. 최기영은 박민용 교수의 눈치를 보았다. 그리고 그의 침묵이 뭐를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끼익

 문 밖에서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최기영이 황급히 방문으로 다가가 살짝 열려 있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칠판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박민용 교수도 문을 바라보았다.

 손재영이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손재영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문 밖에 서 있었다.

 “여 그래. 왜?”

 침착한 말투로 박민용 교수가 물었다.

 “내 볼펜을 놓고가가.”

 손재영이 방안으로 들어와 자신이 늘 사용하던 볼펜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교수님. 교수님도 그래서 이렇게 몰래 집에서 논문 정리하던 거 아닙니까?”

 최기영도 한 마디를 던지고 나갔다.

 

 잠시 후 박민용 교수는 손재영의 방에 있었다.

 “그냥 나이 어리고 질투 많은 애라고 생각하게. 허허헛.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말게나.”

 “뭐예? 갑자기 무신 말을?”

 “아닐세.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는 것이네.”

 박민용 교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너스레를 떨면서 방문을 닫았다. 아무 것도 모른 다는 표정으로 발을 닦고 있던 손재영은 박민용 교수가 나가자 조용히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보름달이 보였다. 무수한 크레이터를 가진 달은 사람의 마음과 같았다. 운석이 크레이터를 만들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금세 잠잠해지지만 그 크레이터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손재영은 알고 있었다. 최기영이 말했을 때 박민용 교수가 잠자코 듣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

 결국 이용만 당했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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