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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합류
작성일 : 20-09-26 16:21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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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용 교수는 집으로 가는 길이 흥분되었다. 자신의 한계라고 여긴 정리를 최근 손재영이 말끔히 해결해 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손재영과 함께 생활한 2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때로는 그의 능력이 자신의 능력인양 착각하기도 하였다.

 혹시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자아가 아닐까?

 벌컥

 “어떻게 되었지?”

 박민용 교수가 자신의 서재 방문을 열고 들어가며 외쳤다. 마음이 급한 그의 눈이 칠판으로 향해 있었다.

 오 마이 갓!

 “이거면 되지 않겠심니꺼? 여기서 이기 뭐고 그 뭐시기 자기홀극을 사용하문.”

 빅민용 교수는 손을 들어 손재영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막았다.

 “나도 알고 있소. 어차피 내가 다 생각하고 있었던 거니까.”

 몰랐다.

 이렇게 접근이 가능할 줄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박민용 교수는 손재영이 적은 수학 정리와 원자와 소립자 구조를 살펴보고 있었다.

 ‘됐어 바로 이거야. 이제 조금만 더 손보면 수학 7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어.’

 덜컥

 박민용 교수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가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열리는 소리에 무심코 뒤를 돌아본 박민용 교수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 자네가.. 어떻게 여길?”

 최기영이었다.

 “교수님? 그리고 여기 이 분은 누구세요?”

 손재영은 박민용 교수와 같이 살면서 새 옷도 입고, 씻기도 하였지만 머리와 수염을 깍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예수와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예술가 같은 모습이었다.

 “아니 자네가 어떻게?”

 최기영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는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다.

 “그동안 교수님을 위해서 뭐든지 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순간에 왜 자꾸 저를 빼신거죠?”

 울분을 토해내듯 소리를 지르던 최기영의 눈이 칠판에 꽂혔다. 그의 몸이 자석에 이끌리는 못처럼 칠판으로 끌려가는 듯 했다. 손재영은 한 발 뒤로 물러나 의자에 앉았다.

 “이.. 이게 뭐죠? 말도 안 되는 정리를 하려고 저런 사람이랑 같이 절 왕따시킨 겁니까?”

 최기영은 칠판을 잠시 들여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최기영은 박민용 교수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최기영의 눈에서는 분노와 실망, 그리고 배신의 빛이 서려있었다. 박민용 교수가 힘겹게 입을 열며, 최기영의 어깨를 잡았다.

 “이렇게 남의 집에 불쑥 찾아오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특별히 이번 한 번만은 용서해 주겠네. 그리고 이제 두 번 다시 나에게 불손한 그 어떤 행동이나 말도 용서하지 않겠어. 알겠지? 내가 자네 지도교수니까 불이익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새겨듣고,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게나.”

 박민용 교수의 눈이 차갑게 번들거렸다. 최기영은 그런 박민용 교수의 눈을 같이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곧 최기영의 눈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손재영은 조용히 일어나 방밖으로 나갔다.

 “...”

 “이보게 기영이. 내가 왜 자네를 모르겠나?”

 너무 몰아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박민용 교수의 말이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최기영의 아래로 떨어진 눈은 올라오지 않았다. 최기영의 표정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자네 이걸 보게. 이게 뭐라고 생각하나?”

 박민용의 그 말에 최기영은 고개를 들어 칠판을 보았다. 칠판에는 여전히 어지럽게 써진 수학기호만이 보였다. 피식 웃음이 날 뻔했다. 기껏 이런 거나 하려고 자신을 따돌렸다고 생각하니 웃겼다. 하지만 박민용 교수의 표정은 진지했다. 최기영은 다시 칠판을 찬찬히 살려보기 시작했다.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숫자와 기호들이 점점 의미를 띄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최기영은 안경을 추겨 세우며, 조금씩 칠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0분도 지나지 않아 최기영은 칠판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저. 저 교수님. 이건 교수님의 기존 접근 방식이 아닌 것 같은데요. 이게 뭐죠?”

 의아한 표정으로 최기영이 박민용을 바라보았다. 박민용 교수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자신의 책상으로 걸어갔다. 최기영이 그런 박민용 교수의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그런데 저게 맞나요? 진짜 정리가 된 거에요? 확실하게 증명이 된 건가요? 정말 그렇다면 교수님이 드디어..”

 박민용 교수가 다시 최기영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아니야 아직 조금만 더 손봐야 해. 그리고 기영아 이제부터는 너도 참여를 하도록 해. 나 대신 여기서 손재영씨와 같이 작업 좀 해야겠다.”

 그때서야 생각이 난 듯 최기영은 박민용 교수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참 그러고보니 아까 그 분은 누구시죠? 교수님 동료분이신가요? 그런데 저는 오늘 처음 본 것 같은데요. 전에 웬만한 분들은 다 본 것 같은데...”

 “손재영씨는...”

 박민용 교수는 망설였다.

 지금까지 자신이 이룩해온 왕국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최기영에게 다 들켜버린 지금 더 이상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민용 교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손재영씨는 라마누잔이야. 자네도 알지? 내가 대학교 1학년생 수업 시간에 하던 얘기 말이다.”

 최기영은 말없이 그의 앞에 가서 앉았다.

 “그래 라마누잔이야. 기초 수학만 배우고서도 대학 교과과정의 수학 정리를 하였던 인도의 천재말이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말곤 없다. 우리 목표는 이제 하나야. 이제 양-밀스 정리만 완성되면 우리는 최고의 수학자 반열에 올라설 수 있게 될 거야. 그리고 너의 경력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겠지.”

 박민용 교수는 손을 내밀어 최기영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어때? 자넨 이 비밀을 지키며 나와 함께 갈 수 있겠나?”

 모종의 계약이었다. 최기영은 알고 있었다. 이런 얘기가 나왔으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최기영은 박민용 교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자신이 전혀 손해 볼 것은 없었다. 바쁜 박민용 교수를 대신하여 자신이 손재영이라는 사람과 함께 자료 정리만 하면, 자신은 수학 7대 난제를 푼 팀의 일원이 되는 것이었다.

 최기영은 박민용 교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박민용 교수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잘 생각했어. 하지만 조심해. 손재영이라는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게나. 그냥 우리는 이번 정리만 생각해. 안 그러면 자네가 버티질 못할 거야.”

 이미 숲을 보느라 나무를 놓쳐버린 최기영에게 그 얘기는 귀에 들어오지 못했다. 최기영은 벌써 기자회견을 하고난 뒤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 경고를 무시한 탓에 자신이 죽게 될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최기영은 정리 막바지에 우리 팀에 합류하게 되었지.”

 박민용 교수는 마치 죄수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죄를 자백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을 하였다. 그는 목이 말랐는지 잠시 말을 끊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민서희와 안경식은 가만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래서요?”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칠판만 바라보고 있던 박민용 교수를 바라보던 민서희가 답답한 듯 그를 채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안경식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옆구리를 쿡 찔렀다.

 “왜?”

 민서희가 안경식을 향해 고개를 돌리곤 입을 삐쭉거렸다. 안경식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가만히 입에 손을 대고 조용히 있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하지만 민서희는 여전히 샐쭉한 표정으로 다시 박민용 교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흐음. 그래서. 그래서 흐흐.”

 “...”

 “당신들 손재영에 대해서 잘 모르고 온 거로구만. 오히려 내가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그것 먼저 대답해 주겠소?”

 “...”

 안경식과 민서희는 서로 마주보았다. 그리고 안경식이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흐흐흐 뭐 지들은요? 이미 웬만한 건 다 알고 있십니더. 그걸 확인하려고 하는.”

 박민용 교수가 안경식의 말을 끊었다.

 “내가 물어보는 걸 먼저 대답해 주겠소?”

 “...”

 단호한 그의 말에 안경식과 민서희는 말을 잃었다.

 “민서희씨라고 했나? 혹시 손재영의 정체를 알고서 내게 접근한 거요?”“...”

 민서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박민용 교수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이가?”

 “26살이요.”

 “다시 한 번 묻겠소. 손재영의 정체를 알고서 내게 접근한 거요?”

 민서희는 박민용 교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박민용 교수의 인상이 굳어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서 무엇인가 대답을 듣고 싶어 했다.

 “저는 그 사람의 정체를 모릅니다.”

 민서희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대답에 심각하게 굳어 있던 박민용 교수의 얼굴이 부드럽게 펴졌다.

 “허허허허. 내가 잠시 헛된 기대를 했나보구만. 알겠소. 어쨌든 당신은 이제 손재영의 정체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곧 알게 될거요.”

 박민용 교수는 이제 그들이 자신을 취재하는 것 따윈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는 이 사실이 모두 밝혀지면 자신의 명예와 지위가 다 무너지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걸 순순히 다 털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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