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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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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20 21:44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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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휴 이젠 도저히 안 되겠다. 못 찾겠어.”

 민서희가 자신의 책상에서 최기영의 다이어리를 던지며 소리를 쳤다. 서울로 올라온 민서희는 다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더 이상 박민용 교수와 관련된 업무 진도는 나가지 않고 있었다.

 띠리리링

 최진철 형사였다.

 “여보세요.”

 “최진철입니다.”

 민서희는 잔뜩 긴장하여 물었다.

 “예? 무슨 좋은 소식이 있나요?”

 “글쎄요. 좋은 소식인지 모르겠네요.”

 최진철의 자신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왜요?”

 “최태준의 바지 혈흔 자국 분석이 끝났습니다.”

 “그 사람이 최기영을?”

 민서희는 눈이 동그래져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요. 최태준의 바지에 묻은 혈흔은 최기영 것이 아닌 걸로 나왔습니다. 지도산 선배랑 밥으러 나가려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국과수에서 보낸 메일을 확인해 보니까 최기영의 DNA가 아니더라고요. 그 날의 행적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어쨌든 최태준도 박민용 교수도 용의자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용의선상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요.”

 민서희는 그 말을 듣자 짚이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서희씨 제 말 듣고 있나요?”

 “예.”

 최진철이 계속 말을 하였다.

 “그리고 지난번에 서희씨 납치했던 녀석들을 조사했는데, 일을 시킨 사람이 보통 용의주도한 게 아니더라고요. 대포폰을 써서 저희도 누가 사주했는지를 몰라요. 이 녀석들한테 돈은 모두 현금으로 지급했고요.”

 “그럼 아직 범인이 누군지 모른다는 거네요.”

 “예 하지만 박민용 교수를 조심하세요.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지난번에 서희씨가 저한테 말해준 게 사실이라면 박민용 교수가 가장 범인일 가능성이 높아요.”

 민서희가 휴대폰에 귀를 바짝 갖다 대며 물었다. 그녀는 완전히 통화에 집중하여 자신이 주변을 서성이는 것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왜죠?”

 “박민용 교수의 부인에 대해서 아세요?”

 민서희가 휴대폰을 꽉 잡으며 통화에 집중했다.

 “얘기하세요.”

 “제가 박민용 교수의 부인이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말기암 환자였습니다.”

 민서희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어머 저런.”

 “안 됐죠. 어쨌든 제가 찾아갔을 때 박민용 교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민용 교수가 갑자기 저를 붙잡고는 절대 손재영과 자신에 대해 방송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예? 왜요? 나한테는 분명.”

 최진철의 무거운 목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흘러나왔다.

 “부인 때문이랍니다. 자신의 부인이 그렇게 됐는데, 적어도 부인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한 것처럼 남겨두고 싶나 봐요.”

 민서희는 잠시 망설였다. 사실 이번 취재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세계 수학 난제 이슈가 잠잠해지기 전에 빨리 기사화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

 “서희씨 제 말 듣고 있는 거죠?”

 “아. 예.”

 “...”

 이번엔 최진철이 침묵하고 있었다. 민서희는 어느 정도 편집도 진행되고 있어, 아까웠지만 박민용 교수의 방송을 연기하기로 결심했다.

 “에휴 알겠어요. 그리고 아까 진철씨 충고는 귀담아 들을게요.”

 “예 알겠어요. 그럼 수고하세요.”

 “예압 수고.”

 통화를 끝내고 나서 민서희는 자신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이 연기되었으므로 더 이상 급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었다.

 어쩌면 기회가 된 건지도 몰랐다. 그만큼 시간이 생겼으니까 그 시간 안에 손재영을 찾아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안경식은 최진철에게서 받은 손재영의 인적 사항을 뒤지기 시작했다. 사람을 찾을 때는 경찰이 확실하게 도움이 되었다. 그는 비슷한 연령대의 손재영을 찾기 위해 온 부산바닥을 뒤지고 다니다 영도까지 가게 되었다.

 오래 전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그만 동네였다. 아직까지도 구멍가게가 존재하는 걸로 봐서 예전부터 개발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다. 사람도 별로 없었다.

 “저기요. 여기 아무도 없으요?”

 나무로 된 구멍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허리가 다 굽어진 할머니가 방문을 열고 내다보았다.

 “...”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안경식을 바라보기만 했다.

 “저기요. 할머니 예전에 여기 살았던 손재영이라는 사람을 압니꺼?”

 “...”

 할머니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안경식은 답답하고 덥기도 하여, 아이스크림 통 문을 열고 빨아 먹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꺼냈다.

 “얼맙니까?”

 “천 오 백원.”

 할머니는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안경식은 주머니에서 정확히 천 오 백원을 꺼내 주었다. 그리고 가게 앞 평상에 앉아 땀을 닦으며, 아이스크림을 빨아먹었다. 그는 손재영 사진도 없고, 단순히 예전 살았던 주소만 가지고 어떻게 찾을지 막막하였다.

 “찾는 사람이 눈데?”

 갑자기 옆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어이 깜짝이야. 아 할매 좀 기척 좀 하이소. 아따 시끕했네.”

 안경식이 깜짝 놀라 움찔한 뒤, 가슴을 손으로 문지르며 말했다.

 “찾는 기 누구냐꼬?”

 평상 옆에 앉으며, 안경식이 가지고 있는 종이를 바라보는 할머니를 보며, 안경식은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물어보았다.

 “주소가 여긴데, 혹시 손재영이라고 한 20년 전에 살았던 사람 압니꺼?”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돋보기안경을 꺼내 코에 걸고는 손을 저만치 멀리 들고 글씨를 한참 바라보았다.

 “주소는 연데, 20년 전이라 카문, 보자. 누꼬?”

 안경식은 깜짝 놀라며 다시 물었다.

 “주소가 여기라고예?”

 “그래 주소 여 맞다. 손재영이 손재영이.”

 “할매 그라문 할매도 그 때 여기 살았습니꺼?”

 할머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여는 와 왔는데?”

 한참을 생각하던 할머니가 말을 꺼낸 건 약 10분이 지나서였다.

 “예? 아 방송국에서 사람을 쪼매 찾는데, 손재영씨랑 그 가족을 좀 만나게 해 줄라꼬요.”

 “가족?”“예. 가족 상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낍니더.”

 “여엇차.”

 그러자 할머니는 일어서는 게 힘에 부친 듯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어? 할매?”

 안경식이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안을 들여다보았다. 할머니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 씨 뭐꼬? 괜히.”

 안경식이 다시 평상에 앉았다.

 “마 이거 함 봐라. 일로 연락하문 될끼다.”

 “어?”

 다시 나온 할머니는 안경식 앞으로 갑자기 종이쪼가리를 하나 던졌다.

 “이게 뭔데요?”

 작은 수첩을 찢은 종이에는 주소와 연락처가 하나 적혀있었다.

 “니 그 손재영이 딸래미 때문에 온 거 아이가? 언제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안 그래도 밀양 사는 할배가 나중에 누가 손재영이 찾아 오문 주라꼬 알리주고 가드라. 그래도 지 뿌리는 찾아야 된다 카문서. 거 가문 재영이 마누라 무덤도 있을끼다.”

 안경식은 주섬주섬 주머니에 종이를 챙겨 넣었다.

 “고맙십니데이. 그라모 잘 계시소.”

 안경식은 뜻밖의 수확을 얻게 되자 더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한시바삐 민서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졌다.

 차를 타고 멀어져가는 안경식을 보면서 평상에 앉아 있던 할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별의별 사연없는 사람이 없었겠지마는 특히 손재영과 그의 부인, 그리고 그들의 애기는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이 아련해지는 기억이었다.

 “헤일 수 없는 수많은 밤을 얼마나 울었던가.”

 갈라지고 쉰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박자도 음정도 전혀 맞지 않고,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나지막하게 읊조리고 있는 것은 분명 노래였다.

 

 쾅쾅쾅

 “아줌마. 아줌마. 허억 헉 살리주이요.”

 갑자기 밤에 문을 두드리며 숨이 넘어가는 것 같은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아이고 새댁요. 와 이라노? 아 나올거 같나?”

 주인집 아주머니는 막 누워 잠을 청하려고 누워 있다 반사적으로 일어나며 밖으로 나왔다. 손재영의 부인인 새댁은 만삭인 몸으로 땀을 흘리며 고통에 겨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학 하악. 아가. 얼라가.”

 “아이고마 이를 우짜노? 가마 있어봐라.”

 손재영 부인의 손을 잡고 진땀을 흘리고 있는 주인집 아주머니는 분명 안경식에게 아이스크림을 팔았던 구멍가게 할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이 분명했다.

 마당에서 일어난 소동에 방에서 자고 있던 다른 방 사람들까지 모두 다 나왔다. 몇 년째 고시공부를 한다는 총각이 근처 공사판에서 끌고 온 리어카를 끌고 와 손재영의 부인을 태웠다. 리어카에 탄 손재영의 부인에게 주인집 아주머니가 말했다.

 “조기 수녀원에 보건소 의사 냥반이 있으니께 글로 가보자. 잉? 아따 뭐하노? 퍼뜩 안가고? 빨리 가자 내가 밀어주께.”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를 모르던 손재영의 옆방에 살던 또 다른 젊은 새댁은 뭔가 생각난 듯 소리를 지르고 반대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라문 지가 밀양 아저씨 델꼬 수녀원으로 갈께예.”

 하지만 벌써 수녀원 방향으로 사라진 주인집 아주머니와 총각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땀을 뻘뻘 흘리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주인집 아주머니가 울면서 푸념하듯 말했다.

 “아이고 시상에 이게 문 일이고, 재영 아베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고. 딱해서 우짜노? 새댁 좀만 참아봐라. 쫌만 이제 다왔다.”

 그러나 새댁이라 불린 손재영의 부인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간간이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만이 그녀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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