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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납치
작성일 : 20-09-26 16:16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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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음날 아침, 방송국 숙직실에서 자고 일어난 민서희는 몸이 찌뿌드드하였다.

 ‘아 목욕탕이나 갈까?’

 며칠째 아무 수확도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만 같아 마음이 초조하였다. 김신일 CP가 밤에도 전화를 하여 진척사항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만족할 만한 대답을 주지는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없었다. 일단 수직실 화장실에서 대충 세수를 한 민서희는 최진철에게 전화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나요? 일단 오늘 박민용 교수를 한 번 찾아가 보려고요. 그래요. 그럼 같이 가시죠. 제가 박민용 교수님 집 앞으로 갈게요.”

 전화를 끊은 민서희는 택시를 타기 위해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끼익

 택시가 오자 민서희는 얼른 택시 뒷좌석에 오른 뒤, 온천장으로 가자는 한 마디를 하였다.

 “예 알겠습니다.”

 택시 운전기사는 택시를 몰아 방송국 코너를 돌았다. 그리고 한 마디 하였다.

 “저짝에서 지 친구 좀 태아도 되겠십니꺼? 지랑 지금 운전 교대할 시간이 지나뿌서요.”

 “예?”

 민서희가 반문을 하였지만, 운전기사는 대답도 하지 않고 차를 세웠다.

 곧 건장한 사내가 뒷좌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아니 잠시만요. 지금..”

 민서희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민서희 옆에 탄 사내가 칼을 꺼내 뒷좌석에 앉은 그녀의 옆구리에 들이밀었다.

 “마. 뒤지기 싫으문 휴대폰이나 내놔라.”

 민서희는 이런 일을 대비하여 미리 추적 어플리케이션을 깔아놓았었다. 주머니에서 꺼내는 척하며 패턴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을 눌렀다. 어플리케이션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경찰서로 자신의 위치를 보내는 앱이었다.

 “여기요.”

 최대한 당당한 척 하며, 민서희는 휴대폰을 내밀었다.

 “그리고 저는 PD에요. 지금 막 경찰서로 취재를 가려고 했고요. 강도짓을 할 거면 빨리 가져가시고, 저는 내려주세요.”

 손이 떨렸지만 애써 침착한 척 하며, 말을 하였다. 그러자 뒷좌석에 탄 가죽재킷의 남자는 웃으며, 휴대폰 배터리를 빼서 차 뒷좌석에 휙 던졌다.

 “마 니는 우리가 강도로 보이나? 니를 잠깐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가 글로 델꼬 가니께 입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라.”

 “흐흐흐흐 웃기는 아가씨네.”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던 택시기사도 웃으며 말했다. 뒷좌석의 가죽재킷의 사내는 주머니에서 준비한 쫄대를 꺼내어 민서희의 손을 뒤로 묶었다.

 “아앗.”

 너무 세게 묶어서 팔목이 아팠다. 그리고 그 사내는 입에 민서희 가방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재갈을 물리고, 검은색 비닐봉지도 꺼내어 그녀의 얼굴에 씌웠다.

 “음 음음 으으”

 “아따 가시내야. 고마 가마있으라 금방 끝난다 아이가. 크크크.”

 부우웅

 

 어둠속에서 민서희는 생각을 하였다. 이대로 끝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아까 팔이 묶이기 전 가죽재킷의 사내가 던진 휴대폰을 자신의 백팩 주머니에 끼워 넣었었다. 그리고 그 주머니에는 휴대폰 추가 배터리와 충전 잭이 있었다. 그녀는 백팩의 주머니를 등 뒤로 묶은 손을 이용해 조심조심 뒤지기 시작했다.

 휴대폰이 손에 닿았다. 그리고 그녀는 가죽재킷을 입은 사내가 배터리를 분리할 때 휴대폰 케이스를 벗겼기 때문에 배터리만 끼우면 되었다. 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졌다. 그녀는 손으로 꽉 잡고 배터리를 끼웠다. 배터리를 끼우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

 ‘아차’

 휴대폰이 부팅되면서 나오는 부팅음이 나올 것이다. 그녀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자신의 엉덩이 밑으로 넣었다.

 “음음 음으으.”

 민서희는 소리를 지르며 발로 운전석을 차고, 몸을 뒤틀며 발악을 하였다.

 “아따 이 가시내가 미쳤나? 와 이라노? 가마 안 있나?”

 가죽재킷의 사내가 욕을 하며, 그녀의 머리에 헤드락을 걸었다.

 “아 미친년 꽉 잡고 있으라 병신아. 사고 날 뻔 했다 아이가.”

 운전석의 사내도 소리를 질렀다.

 “음음”

 하지만 민서희는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느새 몰래 집어든 휴대폰의 패턴 인식을 하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실행해야만 했다.

 보이지 않았기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최대한 고개를 숙여 비닐봉지 틈 사이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휴대폰 화면이 조금 보였다. 패턴을 손으로 그려 넣었다. 손이 뒤로 묶여 있어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휴대폰 화면에 오인식이 떴다. 다급해진 그녀는 다시 실행했다.

 또 실패였다.

 5번째 실패하면 30초 후 패턴 인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신중하게 하였다. 어느새 4번 실패를 하였던 것이다.

 덜컹

 운전석에서 사내가 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뒷좌석의 가죽재킷도 문을 열었다.

 덜컹

 “마 내리라. 오늘이 니 제삿날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내가 살살 해줄테니께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알겠제. 크크크크”

 그 가죽재킷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신없이 휴대폰 패턴을 그렸다. 끌려 나가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며, 패턴을 넣은 그녀는 화면에서 경찰서 신고 어플리케이션이 위치할 만한 곳을 눌렀다. 이제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끌려나오며 그녀는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소리가 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 택시 안에 떨어진 게 틀림없었다.

 이제 희망이 사라졌다.

 콧속으로 시멘트 냄새와 페인트 냄새가 들어왔다.

 털썩

 거칠게 그녀가 앉은 곳은 딱딱한 나무 의자였다.

 확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검은색 비닐봉지를 누군가 벗겼다. 갑자기 밝은 햇살이 들어오자 민서희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 저것도 풀어삐라.”

 그러자 민서희의 입에서 재갈이 사라졌다.

 누군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왼쪽 귀 뒤쪽에서부터 찌든 담배냄새가 확 풍겨왔다. 토할 것 같았다.

 “마. 이 가시내야 이제 고마 조산가 인터뷰가 끝내고 서울로 올라가라. 응? 내가 아이라 우리 의뢰인님이 마이 열받았다 안카나 엉? 고마 서울로 갈끼가? 지금 간다카문 아무 일도 없을끼고 안 간다카문 뒤지삐겠지 뭐 엉? 알아듣겄나?”

 건들거리는 말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왼쪽 뺨 위로 얼음 같은 차가움이 느껴졌다. 칼이었다.

 “이쁜 얼굴위로 고속도로 맹들고 싶지는 않겠제? 잘 생각해서 대답하그래이.”

 민서희는 저절로 숨이 가빠졌다.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동공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

 “마 그라고 저 가시내 가방 뒤지 봤나? 뭐 있드나?”

 가죽재킷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행님 뭐 카메라고 뭐고, 아무 것도 없던데예.”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발가락 끝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오줌도 마려웠다.

 너무 무서웠다.

 거의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심호흡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아직 자신을 납치한 목소리의 주인공의 얼굴은 보지도 못했다.

 곧 주변 환경을 민서희의 뇌에서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기영이 죽은 시체가 발견된 것과 비슷한 공사판 현장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지시한 거예요? 그리고 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민서희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몰라 내는 그런 거 모린다. 그냥 돈 받고 하는 거 아이겠나? 그라고 여기 뭐 놀러왔나? 내가 물어본 거에만 대답하문 된다.”

 하지만 민서희는 다시 대답을 하였다.

 “누가 얼마를 준 거예요? 내가 그 두 배를 줄게요.”

 “하하하하.”

 민서희의 질문에 그녀의 등 뒤에서 매우 큰 웃음소리가 화답을 하였다.

 “요고 봐라. 이 가시내가 겁도 없나 보네. 어이 자기야 지금 상황파악이 안 되나? 칼 함 맞고 시작할끼가? 씨바 이기 미쳤나?”

 갑자기 민서희의 머리를 거칠게 뒤로 잡아당기는 게 느껴졌다.

 “아악”

 뒤로 젖혀진 민서희의 눈에 이마에 긴 흉터자국이 있는 잔인하게 생긴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을 납치한 가죽재킷의 사내와 운전기사보다는 말랐지만 표정은 더 차가워 보였다.

 “아이 씨바 우리도 바쁘다 안카나?”

 그 칼자국 흉터의 사내는 민서희의 머리를 놓았다.

 “오케이 그라문 뭐 어차피 대답 들을 생각도 없었다. 야이 새끼들아 뭐 하노? 준비 안하고.”

 뒤통수를 치는 소리와 함께 민서희와 같이 차를 타고 온 가죽재킷과 운전사가 나타났다. 그들은 손에 카메라와 칼을 들고 있었다.

 운전사가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가죽재킷은 칼을 들고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너무 내 원망하지 마라. 내도 싫은데 이라고 있는 거다 잉? 알긋제. 흐흐흐흐”

 그러나 표정은 잔인하게 웃고 있었다.

 “야이 씨발 놈들아 이 개새끼야.”

 그 순간 민서희는 욕을 하며 뒤로 묶인 손으로 의자를 들고 엉거주춤 일어났다. 그리고 뒤를 돌아 의자로 그 가죽재킷을 향해 돌진하였다.

 “어 이 미친년아 이 뭐하노?”

 “아 씨바 빨리 잡아라 아이 씨바.”

 곧이어 우스꽝스런 장면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의자에 손이 묶인 민서희가 고개를 돌리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에게로 의자를 들이밀고 있었고, 세 명의 남자들은 그녀를 둘러싸고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칼자국 흉터남이 고개 짓을 하자 운전사와 가죽 재킷 동시에 덮쳤다.

 툭 탁

 “아악.”

 가죽재킷 남자의 정강이를 민서희가 든 의자 다리로 후려친 것이었다. 하지만 앞에서 덮친 운전기사에 의해 민서희는 제압당하고 말았다. 이제는 이판사판이었다. 어차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누르고 있는 운전사의 어깨를 물었다.

 “으아악.”

 가죽재킷 남자가 일어나 그녀의 머리를 휘어잡았다.

 “아이 씨바 미친년아 놔라.”

 그러나 죽기를 각오한 민서희는 어깨를 문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사이 운전사는 어깨를 비틀어 겨우 그녀에게서 풀려났다.

 “아 씨발 년아. 뭐하노? 빨리 하자.”

 운전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가죽재킷을 재촉하였다. 칼자국 흉터의 사내는 그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팔짱을 낀 채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아 병신들 지랄 꼴값을 한다. 손이 묶인 여자한테 지금 뭐하는 거고? 미친 새끼들아.”

 이에 움찔한 가죽재킷은 민서희에게 다가와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옷을 벗기려고 하였다.

 하지만 민서희는 이런 상황에 대처할 방법을 알고 있었다. 작년에 성폭력 기회취재를 할 당시 성폭력 위기가 닥쳤을 때 취하는 몇 가지 방법을 배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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