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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19세
작성일 : 20-10-20 21:51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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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날도 재영은 엄마가 입원한 병원에 들어서고 있었다.

 “아이고 재영 학생 고생한데이. 오늘은 아까 보니께 누워가꼬 쪼매 움직이시는 거 같드라. 어서 들어가보래이.”

 얼굴이 길고, 두꺼운 안경을 쓴 노처녀 간호사가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들어 입원 병동으로 들어서는 재영에게 말을 하였다.

 “예 챙기줘서 고맙십니더.”

 “참 그라고 이.. 이거 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간호사는 자신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도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뭔가를 재영에게 내밀었다. 재영은 대강 짐작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총무 과장이 오면 더 심하게 닦달을 할 게 뻔했다.

 “...”

 “그기 하루하루 입원기간이 늘어날수록 병원비도 말도 안 되게 좀 늘어나네이.”

 말을 마친 노처녀 간호사는 바쁘지도 않으면서 괜히 차트를 들고 다른 병실로 들어갔다. 재영은 조용히 병원비내역을 펼쳐 보았다.

 “후우.”

 전혀 감당이 되지 않는 돈이었다. 어렵게 진학한 고등학교도 때려치우고, 막노동부터 잔심부름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였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병원비는 도저히 갚을 수가 없었다. 재영은 화장실로 들어가 주섬주섬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1년 전부터 입원한 엄마는 재영이 고등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는 줄 알기 때문에 그는 이중생활을 해야만 했다.

 드르륵

 “오야..우 우리 아들 와.. 왔나?”

 이제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산소호흡기와 식도를 뚫어 음식물을 투여하는 관을 차고 있는 엄마는 거의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기계와 인간을 합친 사이보그 같았다.

 “야아. 고마 피곤하문 잠이나 자이소.”

 “쉑 쉑 오야. 쉑 오야 케록 켁. 쉑 쉑.”

 산소 호흡기를 하고 있어서 말하는 중간중간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슬쩍 보았다.

 “에휴.”

 한숨을 쉰 재영은 능숙하게 엄마의 기저귀를 갈기 시작했다. 천기저귀를 빠는 것도 재영의 몫이었다. 집을 팔아 병원비를 마련하였기 때문에 재영은 병원에서 살고 있었다. 이제는 이 똥냄새도 알콜 냄새도 익숙하였다.

 엄마의 짓무른 엉덩이가 눈에 보였다. 재영은 엄마도 자신도 모두 불쌍하다고 느꼈다. 막노동을 하며 멍든 어깨가 아까부터 너무 저리고 아파왔다. 괜스레 엄마에게 화를 내었다.

 “아이씨 이거 간호사 누야한테 말해가꼬 갈아달라고 하문 된다 아이가 와 맨날 나한테 시키노? 아이.”

 그는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찔끔 보였다. 재빨리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자신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엄마가 봤을까봐 얼른 고개를 돌렸다.

 창피하였다.

 “아이씨 고마 자삐라.”

 소리를 지른 손재영은 같은 병실의 다른 환자들이 쳐다보자, 얼른 고개를 숙였다.

 “어? 니 재영이 아이가?”

 재영은 자신을 부르는 낯선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그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알 듯 말 듯 한 사내아이였다.

 “내다. 박영철이. 니 내랑 1학년때 같은 반이었다 아이가? 니 갑자기 자퇴했다 캐서 궁금했는데, 여 있었나?”

 “...”

 재영은 당황하여 이마에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푹 숙인 얼굴은 금세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자신의 처지가 창피하기도 하였지만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될까봐 두려웠다.

 “어어 재.. 재영아 이..쉬익 헉 허억.이기.. 무 무슨.. 말 쉬익 헉 말이고? 엉?”

 엄마가 고개를 들어 재영을 바라보며,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아이씨 엄마는 몰라도 된다.”

 “뭐.. 뭐? 아악.”산소호흡기 없이는 호흡도 못하는 재영모가 갑자기 앙칼진 목소리로 재영에게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재영의 팔을 잡았다.

 재영은 어린 시절부터 뼈저리게 겪었던 가난과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자신을 붙잡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자신의 불행한 미래와 현재의 고통, 그리고 가난이 자신을 잡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온 몸이 떨려왔다.

 두려웠다.

 “이.. 이거 놔라. 와 이카노?”

 엄마의 팔을 필사적으로 뿌리친 재영은 병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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