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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밀양
작성일 : 20-10-20 21:44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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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서희가 안경식의 전화를 받고 밀양에 도착한 건 그 날 밤이었다.

 “아따 진짜 서희씨도 독종이네예.”

 안경식이 부산대 밀양캠퍼스 입구에서 민서희를 만나며 건넨 첫마디였다.

 “일단은 서희씨가 시킨 대로 그 할매 다시 찾아가서 촬영은 했습니다. 내도 그까지는 생각은 못 했네요.”

 “어쩔 수 없어요. 벌써 손재영씨가 와이프 무덤에 다녀갔을 수도 있잖아요.”

 안경식은 그런 민서희의 얘기를 듣자 머리를 긁적였다.

 “그라문 이제부터 일정은 어떻게 되는깁니까?”

 “뭐 그 아저씨 인터뷰하고 손재영씨를 기다려야죠.”

 민서희는 앞서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예? 왔다갔으면요?”

 “그럼 안 기다려되지만 아까 전화할 때 물어보니까 아직 안 왔다간 것 같던데요.”

 그녀는 너무도 씩씩하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가는 안경식은 그러한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진짜? 진짜로 기다린다고예?”

 “여기 찜질방 있네요. 대학가 앞이라 술집도 많으니까 술 한 잔 먹고, 찜질방에서 한숨 잔 다음에 내일 아침 일찍 찾아가보죠.”

 안경식이 민서희의 어깨를 잡아 돌렸다. 그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서희씨 그게 뭡니까? 그런 무대뽀가 어딨십니까? 고마 일단 부산갔다가 최진철 행사님이랑 다시 한 번 찾아보입시더.”

 민서희는 그런 안경식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민서희는 왜 그러냐는 표정이었다.

 찰싹

 “앗.”

 갑자기 그녀가 안경식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민서희가 양손으로 안경식의 뺨을 소리 나도록 세게 잡았다 뗐다. 안경식은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놀라기도 했지만, 손이 매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그런 눈물을 그녀가 봤을지도 몰라 창피하였다.

 “여자의 직감 몰라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만날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번 이런 것도 해봐야죠. 경식씨 부산 싸나이 아니에요? 참 나 어떻게 서울 여자인 나보다 더 가슴이 더 콩만 해가지고. 쯧쯧.”

 안경식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짝

 “아아.”

 안경식은 또 쌍으로 뺨을 맞았다. 그의 얼굴이 민서희의 손안에서 일그러져 있었다. 볼이 얼얼했다. 또다시 눈물이 눈에 고였다. 그의 눈이 또 아래로 떨어졌다.

 “어딜 봐요? 아씨 진짜 안 그래도 어머 또 어딜. 그래요 나 다리 이쁜 건 인정하는데 이래 대놓고 보면 민망하죠.”

 안경식은 눈물을 들키기 싫어 고개를 떨어뜨린 것을 그런 식으로 오해하는 것이 더 치욕적이었다.

 “아이씨 너무 아파서 고개를 떨군 겁니다. 그라고 내 부산 사람 맞고요. 그라고 아무리 부산 싸나이라 캐도 이래 맞으문 죽십니더.”

 안경식은 넋이 나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몰랐다.

 “오 쏘리 그럼 저기 가서 닭똥집이나 먹어요. 빨리 와요.”

 민서희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씩씩하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경식은 뺨을 만지며 그녀를 바라보다 그 자리에 서있었다. 앞서 가던 민서희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뒤를 돌아보며 안경식을 향해 해맑게 웃으며 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안경식은 무서웠다.

 민서희를 따라가는 안경식의 발걸음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그것과 똑같았다.

 

 다음 날, 민서희와 안경식은 할아버지와 함께 산을 오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밀양아저씨라고 불린 아저씨였다.

 “헉 헉.”

 “헥 헥.”

 민서희와 안경식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들의 이마에선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산이 높은 게 아니라 길이 험했다. 그렇게 산을 넘자 반대편 산등성이 중간에 햇살이 잘 드는 둔덕이 보였다. 그리고 그 둔덕 위에 무덤이 초라하게 위치하고 있었다. 그 무덤은 언뜻 보면 그냥 풀밭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매년 벌초를 한 듯 근처에 나무나 덩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사 금년 봄에는 허리가 아파가 여도 지대로 벌초도 못 해줏따 아이가. 아이고마 내사 남사스러버라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닌디.”

 그 할아버지는 무덤가에 다 오자 허리를 쭉 펴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옆 바위에 앉아 부채를 꺼내더니 부채질을 하였다.

 민서희는 역시 땀을 닦고 있는 안경식과 그 할아버지를 지나 곧장 무덤으로 향했다. 안경식은 그런 그녀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뭐합니까? 여서 기다리자면서요.”

 안경식은 더워서 나무 그늘에 가서 앉아 민서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나 민서희는 묵묵히 잡초를 뽑기 시작했다.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정성스러웠다.

 “서희씨 여 와서 쉬다가 하세요.”

 안경식이 자신은 밖으로 나가지는 않으면서 민서희도 자신처럼 같이 쉬기를 종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서희는 여전히 땀을 흘리며 계속 잡초 제거를 하고 있었다.

 “경식씨 그러지 말고 여기 와서 잡초 제거나 하세요. 이거 보고 아무 느낌도 안 들어요. 얼마나 외로웠겠어요.”

 안경식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윽고 고민을 떨쳐버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민서희와 같이 잡초 제거를 시작했다.

 “아따 색시가 참말로 생각이 됐네. 됐어. 재영이 마누라 같구마이. 갸도 색시처럼 이쁘고 참한 아가씨였쟈.”

 길 안내를 했던 할아버지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준비한 낫으로 같이 벌초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서희와 안경식은 힘들어서인지 아무 말도 없이 일만 했다. 그리고 사실 안경식은 민서희를 보며 조금 놀라기도 하였다. 보통 젊은 여자들은 땡볕에서 이렇게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민서희는 땡볕에서 얼굴이 타는지도 모르고, 맨손으로 잡초를 뽑다가 곧 밀양 할아버지의 낫을 빼앗아 벌초를 하기 시작했다. 약 1시간여 간의 사투 끝에 얼추 잡초 제거가 끝나자 이젠 제법 무덤도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알쟈? 그라문 내는 고마 갈란다. 나같은 놈은 여 있을 자격도 없는기라.”

 “저희 내려가면 인터뷰 하시는 거 아시죠?”

 민서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밀양 할아버지의 뒤에다 대고 소리쳤다.

 “길이나 잊어묵지 말그라.”

 내려가던 밀양 할아버지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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