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공물/능력남주/능력여주/대공]
쌓아 온 모든 게 타버렸다.
그게, 금전이든 인연이든 추억이든 나의 모든 게 타서 한숨의 재로 남았다.
겨우 살아 남았더니 황제의 공물로 바쳐질 운명.
그 곳에서 날 구해준 건 제국의 유일한 대공.
“살아남아라.”
다른 사람들이 저주 받은 붉은 눈이라 저주하고 욕해도 나에게 그의 붉은 눈은 희망이었다.
“날 이용해라.네 게 가진 힘이 없다면 나를 이용해라. 나의 직위를 이용하고 나의 재산을 이용해라. 날 네 마음껏 이용하고서라도 넌 끝까지 살아남아라. 그게 내가 네 게 하는 유일한 명령이자 부탁이다. 절대 함부로 죽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