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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저주받은 대공에게 납치당했다
작가 : 아름다운뿌리
작품등록일 : 2019.2.27

[이 세계/공물/능력남주/능력여주/대공]

쌓아 온 모든 게 타버렸다.
그게, 금전이든 인연이든 추억이든 나의 모든 게 타서 한숨의 재로 남았다.
겨우 살아 남았더니 황제의 공물로 바쳐질 운명.
그 곳에서 날 구해준 건 제국의 유일한 대공.
“살아남아라.”
다른 사람들이 저주 받은 붉은 눈이라 저주하고 욕해도 나에게 그의 붉은 눈은 희망이었다.
“날 이용해라.네 게 가진 힘이 없다면 나를 이용해라. 나의 직위를 이용하고 나의 재산을 이용해라. 날 네 마음껏 이용하고서라도 넌 끝까지 살아남아라. 그게 내가 네 게 하는 유일한 명령이자 부탁이다. 절대 함부로 죽지 마라.”

 
15. 거슬리는 이름
작성일 : 19-03-28 20:18     조회 : 335     추천 : 0     분량 : 6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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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주 받은 대공에게 납치 당했다.

 #15화_ 거슬리는 이름

 W_아름다운뿌리

 

 

 

 <대공저>

 다연이 떠나고 난 대공저에는 따뜻했던 온기가 식은 씁쓸함만 대공저를 가득 채웠다.

 

 “…….”

 

 다연이 떠난 자리만 애써 매만지자 그녀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자 씁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루에였다.

 아주 잠깐 머문 거였고, 대공저야 항상 허전했기에 그녀의 공백이 너무나도 당연했을 테고 이 허전함도 씁쓸함도 당연했던 것인데

 유난히 다연이 머물기 전보다 더 커졌다.

 많은 사람이 머문 것도 아니고, 겨우 사람 한명에 한달도 안되는 시기.

 겨우 그 정도밖에 머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치 못한 공백을 만들어냈다.

 

 ‘보낸 걸 잘한 걸까?’

 

 여태 수많은 시간을 살면서 한번도 후회해본 적도 없는 루에.

 특히 사람의 대한 후회는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감정은 루에에게는 당황스러웠다.

 

 황성에 남으라는 말에 아이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보인다.

 황성에 남으라고 했을 때 분명히 싫다고 말하던 그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순간 괜히 보냈다 싶으면서도 그녀가 희망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수호자들은 언제 어디서 습격을 받을 지 모르는 존재들이다.

 그녀가 희망이라는 것이 공식적으로 발표가 됐을 때 다연은 수많은 위협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물론 대공저에 루에 자신이 있다면 다연이 위험할 일은 없겠지만 그가 걱정한 것은 혹시 황명으로 그가 저택에 없을 때 터질 위협이다.

 

 그러면 다연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지기에 다연은 목숨의 위험이 커진다.

 그런 위험에 노출 될 바에는 호위가 제대로 있는 황성에 지내는게 맞다.

 

 아무리 제국의 희망이라지만 지금 다연은 힘도 제대로 못 찾은 상태.

 

 차라리 희망의 힘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조국으로 돌아가는게 좋을련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기에…

 

 

 루에는 의자를 만지작 거리다 이내 집사에게 갑작스런 외출을 통보했다.

 

 

 “황성으로 가야겠다.”

 

 

 *

 *

 *

 

 한편 란포가 자신의 방에 자주 방문한 덕에 란포와 친해진 다연은 란포에게 정원을 구경하자고 제안을 받아 정말 조심스럽게 정원에 나왔을 때 였다.

 정원에는 이미 선객이 있었고 다연은 조심스럽게 돌아가려고 했다.

 

 “그대도 꽃을 보러 온 것이오?”

 

 나와 같이 검은 눈에 검은 머리.

 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정원에서 약속이 있어서요.”

 “하하- 약속이 있었군요. 괜히 저 때문에 돌아가지 마시고 마음껏 구경해주시 길 바라오.”

 

 예의 가득차린 말들.

 그는 날 어려워하지도 않았고 반대로 쉽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의 선이 딱 좋아 거부감이 들지 않아 그의 말대로 혼자라도 꽃을 구경하기로 했다.

 

 정원을 둘러보다 익숙한 모양의 꽃을 발견해 그 것에 관심을 가지니 옆에서 꽃을 설명하는 소리가 들렸다.

 

 “알스트로에메리아.”

 “알스트로에메리아?”

 

 그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 되물으니 그가 웃으며 말했다.

 

 “그대가 보고 있은 꽃의 이름이오.”

 “이 꽃의 이름이…”

 “혹, 꽃에 관심이 있소?”

 

 꽃의 관심이 있냐 물어보는 그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 아이 같아서 순간 놀랐다.

 

 ‘꽃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구나.’

 

 하지만 초면에 사실을 거짓으로 포장할 수는 없는 일.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나리와 비슷해서요”

 “나리?”

 

 아- 나리는 조선어인가?

 

 “아실 지 모르겠지만 왜어로는 ‘유리’라고 하는 꽃이 있습니다.”

 “혹시, 백합을 말하시는 거오?”

 

 왜어…?

 

 내가 왜어를 쓰니 갑자기 눈빛이 진지하게 변하는 그.

 그런 그도 나의 말에 왜어로 답했다.

 

 “왜어를 아십니까?”

 

 아직은 판도라언어보다는 왜어가 편했기에 왜어를 아는 것 같은 그에게 왜어로 물었다.

 

 “설마 이 곳에서 왜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다니, 그대도 왜나라 사람이오?”

 

 심각한 표정으로 왜나라 사람이냐 묻는 그의 얼굴이

 왠지 마음이 아팠다.

 

 혹시 이 사람도 공물로 붙잡혀온 사람인가?

 이 사람도 조국에 못 돌아가는 건가?

 

 “아뇨, 전 왜나라 사람이 아닌 왜 옆에 있는 조선에서 온….”

 “으앗-!!”

 

 조선에서 왔다 설명하려는 내 앞에 갑자기 무언가가 풀 숲에서 비명을 지르며 등장했다.

 

 “…….”

 “프리모…?”

 

 아무래도 괜히 나왔나 싶다.

 

 

 

 *

 *

 

 한편 다연과 정원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잡고 란포는 프리모에게 같이 정원에 나가자 말했다.

 하지만 다연을 볼 자신이 없는 건지 우물쭈물 하며 갈 생각이 없어보이는 프리모에게 란포는 프리모를 설득했다.

 

 “프리모, 제가 약속은 다 잡아냈습니다. 이 다음은 프리모의 재량입니다.”

 “하지만…”

 “하지만은 없습니다. 제국의 황제라는 자가 이렇게 배짱이 없어서 어디에 쓰겠습니까?”

 

 프리모답지 않은 우유부단에 답답해진 란포는 안 가려는 프리모의 손을 끌어 강제로 정원으로 향했다.

 

 “여자는 길거리에서 딴 들꽃이라도 꺽어주면 좋아하는 존재입니다. 꽃 한송이를 준비하세요.”

 “굳이 꽃을 선물해야 해…?”

 

 프리모가 직접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라는 대로 하지 않자 란포는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제대로 꼬인 사이를 풀려고 다연의 방까지 뒤졌건만 말을 듣지 않는 프리모가 짜증났다.

 

 “지금 반항하는 겁니까?”

 “아니, 그냥 화분으로 주면 안돼?”

 “화분요?”

 

 전혀 예상치 못한 물음

 그런 의문을 가진 프리모가 란포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윽고 프리모가 하는 말에 란포는 괜히 숙연해졌다.

 

 

 “그래,어차피 꺽인 꽃은 금방 시들테니 화분으로 주면 훨씬 오래 살테지. 무엇보다 꽃보다는 오래 살 수 있는 나무 모종이 좋겠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꽃의 단점을 분석해 좀 더 좋은 선택을 하는 프리모.

 그는 우유부단한 황제 같았지만 사실은 신중했을 뿐이였다.

 

 “꽃은 한순간이니 나무로 선물한다면 키우는 재미도 있겠고, 나중에는 꽃도, 열매도 볼 수 있겠지. 겨우 한철만 피다 질 꽃 말고 오래오래 살수 있는,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는 나무가 좋겠어.”

 

 탁월한 프리모의 선택에 암비지오네는 오랜만에 자신의 친구를 본 것 같아 미소를 지었다.

 

 “묘목으로 준비하지.”

 “고마워.”

 

 그렇게 준비된 묘목을 가지고 정원으로 나간 란포와 프리모는 다연이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는 걸 확인하고 당황한 프리모는 란포의 손을 잡아 끌어 풀 숲으로 숨었다.

 

 “왜 그러십니까?!”

 “다연이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 하잖아. 방해하지 말자.”

 

 다연이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자고 하는 프리모의 행동이 답답한 란포.

 

 “아니, 다연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게 우리와 무슨 상황입니까? 다연과 안 친해지실 겁니까?”

 “나야 친해지고 싶지! 그래도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데 끼어드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지금 이 사람이 예의를 차릴 땐가?

 여태 예의는 차리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차린다고?

 모순적인 프리모의 모습에 짜증난 란포는 프리모를 풀 숲에서 밀어버렸다.

 

 그렇게 강제로 풀 숲에서 밀려난 프리모는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했고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기에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아… 안녕?”

 

 프리모는 다연에게 인사를 했고 다연은 그런 프리모를 피하고 란포를 불렀다.

 

 “란포.”

 “안녕,누님.”

 

 그녀가 란포를 부르자 란포는 풀 숲에서 민망한 표정으로 나와서 다연에게 인사했고 다연은 그런 란포를 싸늘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서, 날 유인한 거죠?”

 “유인이라뇨, 누님…”

 “왜 저 놈이 내 눈앞에 있는 거죠? 지금 제가 작위가 없다 무시하는 것입니까?”

 

 단단히 화난 듯 보이는 다연은 크레아지오네에게 ‘저 놈’이라 칭했고 란포에게는 무시하냐 물었다.

 예상보다 더 화난 것 같아보이는 다연에 란포는 잠시 주춤했다.

 

 ‘생각보다 더 화났는데?’

 

 대체 프리모가 어떻게 했길레 프리모를 보기만 해도 이리 화내는 것일까?

 대충 이야기는 들었지만 둘이 있었던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니 함부로 나설 수도 없는 노릇.

 그냥 란포는 둘이 어서 화해나 했으면 좋겠다.

 

 상황이 모두 애매하게 돌아갈 때 다연과 이야기 했던 남자가 끼어들었으니.

 

 “지금 이게 무슨 일이오? 이 아이는 왜 화났고 프리모께서는 왜이리 미안해하시오?”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던 그였다.

 그가 크레아지오네를 ‘프리모’로 칭한 걸로 보아 다연은 이 남자도 수호자 인가 의심을 했고, 그 의심은 벗어나질 않았다.

 

 “혹시, 당신도 수호자이십니까?”

 

 다연이 수호자냐 묻자 드디어 제대로 자신을 소개하는 그.

 

 “소개가 늦었소. 난 왜에서 온 오만이자 한스케라고 하오.”

 “오만?”

 

 결국 이 남자도 크레아지오네의 최측근.

 결국 다 크레아지오네를 위한 사람인가

 

 한스케가 수호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한순간에 한스케의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다연이였다.

 

 “그렇소,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프리모가 이리도….”

 

 눈치를 보는 한스케에게 란포는 다급하게 자신의 검지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다 댔다

 

 ‘조용 조용! 제발 한스케 조용!’

 

 그가 제발 조용하길 바라며,

 

 하지만 그 바람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혹시, 이 아이가 희망이오?”

 “…….”

 

 아직도 자신이 희망이라는 것에 불만이 있는 다연은 희망이냐 묻는 한스케의 물음에 입을 열지 않는 걸로 답했다.

 그러다 눈치로 모든 상황을 파악한 한스케는 주저 앉아 다연보다 낮은 눈높이로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죄송하오, 공물은 받지 않는 게 좋다고 수시로 설득했지만 내가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던 모양이오, 조국에서 갑자기 떠나오게 되어 놀랐을 텐데 정말 죄송하오.”

 

 자신의 잘못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스케는 다연에게 용서를 구했고 다연은 정중히 사과를 구하는 한스케에게 정중히 대했다.

 

 “일어서세요, 그건 한스케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저기 있는 미X X 때문이지.”

 

 용서를 구하는 한스케를 일으키면서도 프리모의 호칭을 욕설로 하는 다연.

 그런 다연에게 한스케는 그녀의 말을 지적했다.

 

 “아무리 프리모에게 화가 났다 하더라도 한 제국의 황제의 호칭을 욕으로 하는 건 좋지 않겠소이다.”

 “…….”

 

 한스케의 말이 모두 맞는 말이었기에 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런 둘을 지켜보는 란포와 프리모는 자신들이 볼 수 없었던 다연의 모습을 보게 됐다.

 

 ‘세상에, 누구에게 하는 행동과 완전 다르네.’

 

 란포는 정중한 다연이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프리모를 봤고, 프리모는 그런 란포의 시선이 느껴지자 란포의 얼굴을 피해버렸다.

 

 

 “아무리 좋지 않더라 하더라도, 화해를 해보는 건 어떻겠소?”

 “화해하길 원하시는 겁니까?”

 “희망이 이제 수호자인 이상 수호자들과 계속 마주칠 테고, 같이 지낼 텐 데 서로 사이가 어정쩡하면 서로 불편하지 않겠소?”

 “…….”

 

 하나 같이 맞는 말에 다연은 아무 말 없다 이내 조건 하나를 걸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화해를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에 크레아지오네의 눈이 반짝였다.

 조건이 무엇이든 화해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랴?

 

 

 그녀가 무슨 조건을 걸든 다 들어줄 의향이 있어 보이는 눈빛으로 다연을 쳐다보자 다연은 그런 프리모의 모습을 보고 미소가 지어지려는 걸 참고 말했다.

 

 “제게 거짓말 한 건 다 사과해주세요.”

 

 다연이 사과를 바랬다.

 그녀가 사과를 바랬다는 것은 용서를 할 준비가 됐다는 뜻.

 그녀가 관계를 회복할 의향이 있다는 뜻.

 

 여태 그 간단한 걸 바랬다는 그 사실에 프리모는 힘이 빠지면서도 다행이다 생각했다.

 

 겨우 사과 하나로 끝날 거였어.

 진작 알았다면 이미 몇 번도 했을 사과.

 

 그 사과 하나만 바랬다는 사실에 프리모는 여태 사과조차 하지 않은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미안, 널 속여서 미안해. 그래도 너와 친구가 되고 싶은 건 사실이었어.”

 

 자신보다 훨씬 크고 잘생긴 남자가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자신에게 안절부절 하지 못하자 그런 그가 귀여우면서도 미안했지만 그런 그가 사과를 하니 사과를 안 받을 수가 없었다.

 

 그 용서에는 그의 얼굴이 한 몫을 했지만.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제대로 된 친구 사이로 돌아가죠.”

 

 친구 사이로 돌아가자는 달콤한 제안을 프리모가 거절할 리가 없다.

 

 “좋아, 거짓말 한 건 정말 미안해.”

 “알겠습니다. 사과는 한 번으로 충분하니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계속 사과하려는 프리모를 차단하는 다연.

 그의 사과 한번이면 정말 충분했기에 다연은 사과를 그만 하라 말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보이는 프리모 손에 들려있는 나무 모종.

 

 

 “손에 들려있는 나무는 무엇입니까?”

 “이건….”

 

 완전히 잊고 있었던 나무의 존재.

 다연이 나무를 가르키자 그제서야 기억해낸 프리모가 나무를 다연에게 내밀었다.

 

 “선물이야. 네가 좋아할 만한 걸로 골라봤는데, 이번 선물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선물을 건내는 프리모의 얼굴은 아까 보다 훨씬 밝은, 또 멋있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여태 옷이나 장신구 같은 물질적인 선물만 주더니 식물은 처음이였다.

 더군다나 꺽어진 꽃이 아닌 심으면 다시 살 수 있는 묘목.

 

 가벼운 선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아 느낌이 좋았다.

 그의 기운을 닮아 좋은 기운만 가득한 묘목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감사합니다.”

 

 “우와-”

 “오-”

 “세상에-”

 

 그녀가 프리모에게 감사인사를 전하자 그녀를 보고 있던 모두가 이상한 감탄사를 내질렀다.

 그 감탄사에 의문을 가진 다연이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왜 그러냐 묻는 다연에게 프리모가 말했다.

 

 “다연, 나에게 처음 웃어준 거 알아?”

 “제가 웃었다고요?”

 

 웃었다는 프리모의 말에 자신도 몰랐다는 얼굴로 물었다.

 

 “웃었소, 환하게. 역시 웃는 얼굴이 예쁘오.”

 “누님 웃는 게 정말 예쁘십니다.”

 

 웃음이 예쁘다는 칭찬에 낯간지러워진 다연.

 다연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빨개진 얼굴이 다른 사람들은 귀여웠지만 그런 그녀를 귀여워하면 싫어 할까 봐 일부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녀가 부끄러워 하며 구두 앞 코로 애꿎은 땅만 파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고 그녀는 묘목을 땅에 두고 그대로 그에게 뛰어갔다.

 

 

 자신들에게 보였던 표정과 행동이 아닌 낯선 표정과 낯선 행동.

 그들에게 보였던 행동과 다른 다연의 행동에 그런 다연을 만든 존재가 궁금해 고개를 돌렸을 때 즈음 그의 이름이 들렸다.

 

 “루에!!”

 

 그 이름이 불리자 자연스레 인상이 구겨진 프리모.

 프리모는 루에에게 달려간 다연을 봤고, 루에를 대하는 그녀를 봤다.

 그녀가 그를 대하는 태도에 프리모는 입술을 씹었다.

 

 한번도 거슬렸던 적이 없던 이름.

 그를 반기는 존재가 제국에서 유일하게 자신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루에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수호자들도 루에가 좋아서가 아닌 수호자로서 인정하기에 그를 받아들인 거였지 그를 좋아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가 이상하게 오늘 거슬린다.

 

 “…….”

 

 크레아지오네로서는 그에게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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