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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성주가 되다 (2)
작성일 : 17-11-13 21:13     조회 : 39     추천 : 0     분량 : 8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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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행운 수치 덕을 보는가 싶었는데 나온 것은 최악의 집사다. 천유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을 켈타스라고 밝힌 임프가 성을 둘러보며 혀를 찼다.

 

 “끌끌~ 성의 꼴이 말이 아니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켈타스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성을 완벽하게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켈타스는 성을 곳곳을 둘러보더니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우선 임프 노동자들을 소환해서 포인트를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임프 노동자를 소환하라고? 소환은 어떻게 하지?”

 

 집사가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 벌어진 일이니 돌릴 수 없다. 지금은 집사의 말을 듣고 필요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지배의 홀에서 손을 가져다 대면 소환 가능할 겁니다.

 

 “지배의 홀이면 이건가?”

 

 천유강이 성 중앙에 있는 구슬에 손을 대자, 투명한 홀로그램 창이 여러 개 떴다.

 

 병력

 건설

 영토

 인구

 아이템

 포인트

 설정

 .

 .

 .

 

 

 어지럽게 뜬 여러 가지 창 중에서 병력을 눌러보니 맨 처음에 임프 노동자가 있었다. 소환하는데 필요한 포인트는 100포인트.

 

 “몇 마리를 고용해야 하지?”

 

 “호~ 포인트가 엄청나게 많으시네요. 그러면 노동자를 많이 고용해서 건물을 빠르게 짓는 것도 좋겠네요. 50마리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알았어. 일단 믿고 고용해보지.”

 

 천유강이 임프 노동자 50마리 고용하기를 누르자 지배의 홀에서 진짜로 임프 50마리가 튀어나왔다.

 

 “캭! 캭!”

 

 갑자기 튀어나온 임프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니자 켈타스가 가지고 있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고함을 쳤다.

 

 “조용히 해라! 미천한 종놈들이 감히 주인님이 있는 곳에서 웬 소란이냐!”

 

 켈타스의 호통이 소용이 있는지 임프 노동자들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며 켈타스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리 스탯이 떨어진다고 해도 켈타스는 천유강의 하나밖에 없는 집사다. 현재 그의 위치는 2인자라고 할 수 있다.

 

 “포인트는 어떻게 얻는 거지?”

 

 “포인트는 베타 테스트 서버에서 퀘스트를 해결하거나 몬스터를 잡으면 됩니다. 아니면 지배의 홀이 있기만 하면 저절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포인트를 얻고 싶으시면 지배의 홀을 업그레이드하면 됩니다.”

 

 “현재는 얼마나 얻을 수 있는데?”

 

 “지금은 1단계니 하루에 1000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2단계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으시면 필요 건물들을 건설하셔야 합니다.”

 

 “갈 길이 머네.”

 

 “첫술부터 배부를 순 없는 거죠.”

 

 “알았어. 욕심부리지 않을게.”

 

 일단은 켈타스가 추천하는 병영, 시장 같은 가장 기초가 되는 건물을 짓기로 했다. 투명판을 클릭하니 임프들이 열심히 움직여서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처음 영지를 얻으면 1년간은 초보자 보호 기간이 주어집니다.”

 

 “초보자 보호 기간이 정확히 뭐지?”

 

 “이곳이 본성입니다. 이곳을 다른 테스터에게 빼앗기면 베타 테스터의 자격을 잃고 그동안 벌어놓은 포인트도 잃게 됩니다. 당연히 먼저 들어온 테스터가 새로 온 테스터를 노릴 가능성이 높으니 준비 기간을 주는 겁니다.”

 

 “1년 동안에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이곳에 못 온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현실에서는 또래에서는 찾기 힘든 절정의 무인이지만 디멘션에서는 아직 1차 승급도 하지 못한 플레이어다. 1년의 보호 기간을 얻으면 나쁠 건 없다.

 

 “병영이 세워지면 우선 병력부터 생산해야 합니다. 아무리 포인트가 많아도 지킬 병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죠.”

 

 “병력? 하지만 1년간 초보자 보호 기간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면 병력 생산은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 거 아닌가?”

 

 “켈켈켈! 이래서 제가 필요하죠. 다른 플레이어들은 침입하지 못하지만 다른 몬스터들이 주기적으로 성을 공격해 들어올 겁니다. 그리고 테스트 서버 안에 있는 중요 거점을 얻기 위해서는 병력이 필수적입니다.”

 

 “거점? 그건 무슨 소리지?”

 

 “주인님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는군요. 켈켈~~~ 이리로 오시지요.”

 

 켈타스는 테스트 서버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천유강을 갔다. 시야에 몬스터들도 보이고 던전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군데군데 눈에 뜨였다.

 

 “여기가 베테 서비스의 세계입니다. 켈켈켈! 운이 좋으십니다. 벌써 옆에 광산이 보이는군요. 무슨 광산인지는 직접 봐야겠지만 어쨌든 시작이 좋습니다. 어?! 저기도 광산이 있군요. 이거 진짜 운이 좋으신데요?”

 

 광산을 얻으면 골드 수급에 숨통이 트인다. 포인트를 소비해서 건물을 올려야 하지만 병력 생산과 같은 다른 대부분은 골드를 소비해야 한다. 광산에서 나오는 광석으로 장비까지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른 어떤 거점보다도 광산을 점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곳은 디멘션 월드잖아. 여긴 어느 대륙이야?”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곳은 테스트 서버입니다. 이곳은 주인님이 접속하는 그 디멘션 월드와는 또 다른 공간입니다.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면 쳐들어온다는 것이 현실 세계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통해서 오는 거였어?”

 

 “양쪽으로 다 올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을 통하는 편이 더 많은 수의 군대를 파견할 수 있겠지요. 현실에서 몬스터들을 우르르 끌고 오기는 힘들 테니까요. 또 각인되지 않은 NPC는 현실에서 활동할 수도 없죠.”

 

 “그렇군. 내 생각보다 더 호락호락하지 않네. 이곳에 내가 얼마나 머물 수 있는 거야? 설마 이곳에 있는 만큼 디멘션 월드의 접속 시간이 줄어드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만 디멘션 월드와 이곳 베타 테스트 서버는 따로 계산됩니다. 현재 주인님이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지배의 홀의 업그레이드를 하면 최대 5시간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디멘션 월드의 접속 시간과 별도로 최대 5시간까지 이곳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여기서 얻는 경험치도 똑같이 적용되니 잘만 활용하면 캐릭터를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전에 균열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균열을 클리어해서 얻는 보상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균열이라는 것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이제 이곳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광산을 확보하고 던전을 클리어해서 포인트도 회수해야 합니다. 주인님 혼자 힘으로는 힘들 테니 병력들을 양산해서 같이 가야 합니다.”

 

 “후~ 알겠어.”

 

 “처음에는 기본적인 일꾼들과 시녀들, 그리고 훈련소를 지어야 합니다. 병력들을 모아서 방어가 가능해지면 광산부터 정리해야겠지요.”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제가 누굽니까. 마족 제일의 집사 켈타스입니다. 제게 맡겨 두시면 열흘 이내로 충분한 병력을 뽑고 훈련하겠습니다.”

 

 사실 켈타스가 최하급인 임프라서 불안한 면이 있었다. 상태 이상만 가득하고 특기로 쓸모가 없어 내심 꽝을 뽑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말하는 것을 보니 경험도 많아 보이고 조언도 정확하다.

 

 “알겠다, 너만 믿겠다.”

 

 “오오~ 이렇게 저를 신뢰해주시니 이 늙은 목숨을 바쳐서 기대에 꼭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켈타스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격스러워하자 살짝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지만 피하지 않고 그의 손을 맞잡았다.

 

 “이곳으로 몬스터들이 온다고 했는데 얼마나 강한 녀석들이 오는 거지?”

 

 “네. 참고로 처음에는 약한 것들이 쳐들어오겠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점점 강한 녀석들이 올 겁니다. 그러니 병력만이 아니라 함정 같은 건축물도 건설해야 합니다. 지배의 홀까지 적들이 들어오게 되면 성이 무너지고 모든 영역들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그럼 내가 없을 때 쳐들어올 수도 있는 건가?”

 

 “몬스터들이 쳐들어오기 몇 시간 전에 미리 경고가 뜰 것입니다.”

 

 “그건 다행이군. 적들이 왔을 때 내가 직접 싸울 수도 있는 거지?”

 

 “물론 가능하긴 합니다만 가장 좋은 것은 주인님의 활약 없이 승리하는 것이지요. 주인님은 이곳에서 병력을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만약 내가 다른 플레이어들을 공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적 영역 밖에 돌아다니는 플레이어를 공격하거나 적 영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갈 수도 있지만 현실의 길을 통해 갈 수 있습니다. 그 경우라면 다른 플레이어 성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고 각인된 병력만 끌고 갈 수 있겠죠.”

 

 “양동 작전도 가능하겠네. 그래도 수성 측이 훨씬 유리하겠지?”

 

 “수성이 유리하긴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모았을지는 모르니 방심하다가는 불시에 저승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성이 공격당하지 않아도 광산 같은 중요 지점을 뺏겨서 말라 죽을 수 있습니다. 당장 농장을 뺏기게 되면 굶어 죽을 수도 있겠죠.”

 

 “알겠어. 방심하지 않을게.”

 

 “다행히 이곳에는 몬스터들이 없으니 농장부터 짓겠습니다. 나머지 일꾼은 성을 업그레이드하고요.”

 

 “알겠어, 그런데······.”

 

 “네? 또 무슨 질문 있으십니까?”

 

 “켈타스, 네 노화는 고칠 수 없을까?”

 

 “오오~ 주인님 이 늙은 몸을 걱정해 주시는 겁니까?”

 

 켈타스는 천유강의 관심에 거의 울 듯하며 감동했다.

 

 ‘사실은 능력치 저하 때문에 그러는 거지만.’

 

 노화라는 상태 이상 때문에 뛰어난 관리자라는 특성의 효과를 보기가 힘들었다. 이왕 집사로 선택된 켈타스라면 노화를 없애야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늙은 몸으로도 끝까지 주인님을 보필하겠습니다.”

 

 “그래.”

 

 아무래도 노화라는 상태 이상을 없애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노화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치매도 힘들겠지.’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이곳은 켈타스에게 맡겨두겠어.”

 

 “네 주인님 맡겨주세요. 그런데 주인님이 소유한 아이템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템? 무슨 아이템을 말하는 거지?”

 

 “저도 처음 보는 아이템이라서 주인님에게 물어보려 했습니다. 한 번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천유강은 지배의 홀에 돌아가서 아이템 칸을 살펴봤다.

 

 “설마 세레나자드가 선물이라도 한 건가?”

 

 대수롭지 않게 아이템 창을 확인하였을 때 천유강이 너무 놀라서 뒤로 넘어질 뻔했다.

 

 「핵폭탄×1」

 

 사상 최악의 아이템이 탄생하였다.

 

 “이게 뭐지?”

 

 “과학 대륙과 관련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사일의 일종이죠.”

 

 “그걸 모르는 게 아니야.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지? 이건 원래 이 땅에 묻혀 있었던 폭탄이었어.”

 

 “그렇습니까? 그건 저도 모르겠군요.”

 

 성의 집사는 단순한 도우미가 아니다. 현실과 게임 그리고 균열 등, 이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어 플레이어들에게 정확한 조언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집사가 모른다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는 소리다.

 

 “이건 쓸 수 있는 건가?”

 

 “흠~ 잠시만요.”

 

 켈타스가 창고에 있는 핵폭탄을 한참 동안 꼼꼼하게 살펴봤다.

 

 “기본적으로는 과학 대륙의 물건입니다. 우리의 기술력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륙에 있는 종족별로 장단점이 뚜렷하다. 마족 성은 마력에 관련된 시설에 특화되어 있고 동방 대륙의 무인들이 운영하는 문파는 무공서 생산 시설에, 과학 대륙은 성은 과학 기술에 특화되어 있다. 그러니 마족 성이 아무리 과학 기술에 투자한들 핵폭탄을 발사할 기술을 얻을 수 없을 거다.

 

 “······그럼 일단 창고에 넣어두자.”

 

 인류를 멸망시킬 뻔했던 대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 폐해를 평생 동안 귀에 못이 박이게 들어왔으니 아무리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함부로 사용하는 건 꺼림칙하다.

 

 그 후로도 앞날의 방침에 대해 둘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이 들렸다.

 

 “누군가 찾아온 모양입니다. 제가 갔다 와 보겠습니다.”

 

 성이 지어진 지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데 누군가가 찾아왔다. 혹시 주변에 성을 가진 다른 플레이어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들어온 것은 뜻밖의 종족이었다. 키가 천유강의 반도 안 되었고 온통 초록색의 옷을 입었는데 얼굴에는 턱수염이 가득했다.

 

 “누구지?”

 

 “이들은 레플러칸이라고 불리는 요정들입니다, 주인님.”

 

 “레플러칸? 요정이라고?”

 

 겉모습을 보고 드워프인 줄 알았는데 요정이란다. 요정하면 페어리 같은 작고 귀여운 모습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늙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요정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렇습니다. 이들은 유독 탐욕이 많은 요정이라 값진 물건들을 황금이나 다른 물건들과 바꾸기를 항상 원합니다.”

 

 말하자면 떠돌이 행상인 같은 개념이다. 이미 그들의 거처에는 수많은 재물과 금이 쌓여 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귀중품을 모으기를 원했다. 천성적인 상인이라 조금만 방심해도 크게 손해 보는 경우가 있으니 그들과 거래할 때는 정신 단단히 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단, 그런 그들도 황금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는 선물로 많은 황금을 선물해주는데 그 때문에 이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는 반드시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천유강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 대표자가 나와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성주님. 새롭게 성을 건설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이곳에 들르셨습니까?”

 

 “저희 같은 상인이 찾아온 이유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거래를 위해서죠.”

 

 “거래?”

 

 대표 레플러칸이 손짓하자 뒤에 있던 다른 이들이 앞에 물건들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이것들은 저희가 이제까지 모은 진귀한 것들로 처음 만나는 성주님을 위해서 특별히 가져온 것입니다.”

 

 레플러칸의 말처럼 한눈에 봐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물건들이다. 무기나 장구류 같은 장비들도 있고 재료템이나 스킬북 같은 것들까지 있었다.

 

 “첫 거래이니만큼 시중가의 반만 받겠습니다.”

 

 물건의 앞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단위가 골드나 실버가 아니라 P라고 적혀 있었다.

 

 “P? 처음 보는 단위인데?”

 

 “황금은 이미 구시대적 물건이죠. 저희가 바라는 것은 성주님들만 소유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포인트?”

 

 “그렇습니다. 포인트야말로 골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죠.”

 

 베타 테스터인 천유강 입장에서는 골드보다 포인트가 더 사용가치가 높긴 하다. 하지만 NPC들에게도 포인트가 값어치가 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 천유강의 의중을 알기 위해 그의 얼굴을 보았지만 레플러칸은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때 켈타스가 천유강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레플러칸의 물건은 일반적으로 구할 수 없는 귀중한 물건이긴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저들은 교활한 요정이기 때문에 아무 가치 없는 물건을 좋은 것으로 포장해 팔기도 합니다.”

 

 “그래?”

 

 그 말에 천유강이 레플러칸이 진열한 검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알 수 없는 검」

 ???

 50만 포인트

 

 과연 플레이어들이 손을 가져대도 정보를 알 수 없게 해 놓았다.

 

 “이러면 그냥 도박이라는 소리네.”

 

 그 외에도 여러 물건을 건드려보았으나 아무런 설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는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는 데 있었다. 가장 싼 것도 10만 포인트가 넘었고 비싼 건 5백만 포인트도 넘겼다. 절반의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특급 균열을 두 개나 클리어한 천유강도 부담되는 가격이다.

 

 “켈타스, 네 생각은 어때?”

 

 “위험부담은 있지만 선택만 잘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플러칸과 거래를 해야 세울 수 있는 특수 건물이 있습니다. 한 개라도 사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렇단 말이지.”

 

 천유강이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약병이었다. 혹시라도 이 중에서 엘릭서나 그에 준하는 물품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약병 비슷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일단 약병을 제외하니 나머지는 딱히 쓸모 있어 보이는 것이 없었다. 무기는 쓰지 않으니 넘겼고 쓸 만하게 보이는 무복이 보였지만 드래곤 가죽으로 만든 상의 브류나크가 있으니 필요가 없다. 스킬 사용을 거의 하지 않으니 스킬북도 필요 없고 레이저 총도 보였지만 역시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득 이상한 주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보석 주머니처럼 보이는 손바닥 크기의 주머니다.

 

 “이건 뭐지?”

 

 「알 수 없는 주머니」

 ???

 20만 포인트

 

 왜 이것이 눈에 들어왔는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 묘한 끌림이 이 주머니에서 느껴졌다.

 

 “20만 포인트라······.”

 

 이중에서는 싼 편에 속하지만 20만 포인트도 적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켈타스의 조언에 따르자면 이정도 소비는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걸로 하지.”

 

 천유강이 주머니를 가져가자 레플러칸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놀란 건지 아니면 그냥 웃는 건지 알 수 없었는데 상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표정인 것 같았다.

 

 “좋은 거래 감사합니다, 성주님.”

 

 《엠블럼 획득》

 요정의 선물

 (랭크 B)

 조건 : 레플러칸과 거래를 한다.

 능력 : 영지에 특수 건물 ‘요정의 상점’을 건설할 수 있다.

  영지의 상업 +15%

 

 켈타스의 말대로 특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엠블럼도 받았다. 요정의 상점은 일반 상점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특수한 물건도 파는 상점이다. 잘만 이용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나중에는 더 좋은 물건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레플리칸이 물건들을 회수해서 순식간에 사라졌고 얼떨떨한 표정의 천유강만 남았다.

 

 “좋은 거지?”

 

 “그렇습니다. 레플러칸이 찾아오는 건 몇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입니다. 그나마도 주인님이 없을 때 오면 돌아가는데 저도 이처럼 빨리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운이 좋군요.”

 

 요정의 상점은 둘째치고라도 상업 15% 상승은 초반 영지에 큰 힘이 될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한 천유강이 이제야 샀던 주머니를 확인했다.

 

 《공간 확장 주머니》

 (유니크)

 공간을 왜곡해 많은 물건을 집어넣을 수 있는 주머니

 능력 : 주머니 안에 가로세로 2m 정육면체 크기의 공간을 얻는다. 들어간 물체의 무게는 0으로 고정된다.

 

 “······.”

 

 아무 생각 없이 한 주머니인데 상상 이상의 능력을 지녔다. 인벤토리 개념이 따로 없는 디멘션 월드에 2m의 수납공간이 있으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가능해진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주머니를 바라보던 천유강이 머리를 긁적였다.

 

 “일단 각인부터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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