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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혼돈의 시작 (5)
작성일 : 17-10-27 17:10     조회 : 42     추천 : 0     분량 : 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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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역시 바몬이 1위군."

 

 "저 녀석은 도미나크의 아들이잖아. 분명히 종족도 데몬 로드야. 우리와는 뿌리가 다르다고"

 

 "2위는 데이드라군. 저 녀석도 둠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어. 그러면 분명히 아크 데빌이야. 과연 핏줄은 속일 수 없군."

 

 "3위는 크림슨 발록이라는 데드릭이고 4위는 셰이드 치프의 지도자인 레오나르의 딸 레라. 5위는 서큐버스의 여왕 릴리트의 딸인 루이스라는 소문이 있어."

 

 "제길 그럼 마계 공작 서열 8위인 그 저주받은 후손들만 빼고는 8대 공작가의 종족들이 모두 나온 셈이군. 이번 성인식은 대단한 놈들이 다 모였군."

 

 "마왕을 모시고 있는 8대 마계 공작들과 같은 대단한 핏줄들이니 이번 성인식은 역대로 치열한 경쟁이 되겠어."

 

 마족의 강함은 개별적인 차이가 없지는 않지만 종족 간의 가지고 있는 힘의 우열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같은 종족끼리 모여서 마계의 가문을 만들고 자신들의 세력을 구축하고 싸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종족을 모아놓은 8개의 가문을 마계에서는 마계 공작이라고 불렀다.

 

 저마다의 특성 중에서 최고로 높은 능력을 갖춘 그들 종족은 차원이 다른 위력을 과시하며 자신들끼리 견제를 하며 마계의 균형을 이루었다.

 

 "쳇 나도 최소 후작가의 종족이었으면 좋겠는데······."

 

 플레이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헬’의 마족 종류만 해도 약 60여 가지가 넘는다. 이틀 동안의 결과를 가지고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종족이 갈리고 그중 자신만의 취향과 스타일대로 정하면 된다.

 

 "그런데 천유강이라는 놈은 뭐지? 어떻게 저렇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거지?"

 

 "글세, 나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저 정도면 팔마왕을 모시고 있는 8대 공작가의 종족일 가능성이 있겠는걸?"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지."

 

 "하여간 내일 있을 마물 사냥은 꽤 치열하겠어."

 

 "그렇군."

 

 마족의 환생 퀘스트는 첫째 날에 여러 가지 퀘스트와 사냥으로 기초를 만들어 놓고, 둘째 날에 마물 사냥 시합을 한다. 당연히 많은 마물을 잡아야 더 좋은 종족으로 환생할 기회를 가진다.

 

 천유강 본인도 모르고 있었지만 첫째 날에 레벨을 69나 얻어 7등씩을 한 것은 그 이전 도전했던 플레이어들도 달성하기 힘든 대단한 결과였다. 레벨뿐만 아니라 아이템도 최고였다.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와 있다.

 

 이대로만 순조로이 나간다면 최소 백작가의 종족은 따 놓은 당상이다. 문제는 단순히 둘째 날에 많은 마물을 잡는다고 최상위의 마족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에 있었다. 후작가 이상의 종족을 얻기 위해서는 사냥뿐만 아니라 그 종족을 될 수 있는 특수한 퀘스트를 거쳐야 한다.

 

 "저기 봐 저기 바몬이다."

 

 마족들이 손짓하는 방향을 쳐다보자 그곳에는 아직 어리지만, 눈빛에는 기광이 흐르고 전신에 칠흑의 검은 갑주를 걸친 강인한 데몬 로드가 걸어가고 있었다. 다른 쪽에는 다른 마족에 비해 덩치가 2배는 커 보이는 거대한 마족 또한 걸어가고 있었다.

 

 "크림슨 발록이잖아 그럼 저 녀석이 데드릭인가?"

 

 "우와 무서워! 내일 사냥하다가 만나면 무조건 도망을 가야겠는데? 분명히 만나는 마족들을 보이는 대로 죽일 거 아냐?"

 

 "저 녀석 성질이 매우 포악하다는 소리가 자자해. 실제로 전에도 몇 명의 성인 마족도 죽였다는 걸?"

 

 내일은 명목상은 마물 사냥이었지만 실제로 성년식을 치르는 마족들끼리 만나서 싸우는 일도 비일비재하였다. 죽인 마족도 점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 옆에 한눈에도 색기가 철철 흐르는 아름다운 마족이 다른 마족들을 유혹하듯이 한 번 쳐다보고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루이스다! 정말 죽이는 몸매인데?"

 

 "아서라. 서큐버스 로드 종족의 여자에게 치근덕댔다간 온몸이 다 빨려 죽을걸?"

 

 "저런 여자라면 죽어도 좋아!"

 

 "쯧쯧 누가 보면 헬 하운드인 줄 알겠네. 여자만 보면 개처럼 달려드니 원."

 

 쿵!!!!!!!!

 

 "으악!"

 

 갑자기 어디에선가 폭발음이 들렸다.

 

 "뭐야?"

 

 "누군가가 레라에게 시비를 걸었다는데? 그래서 마법으로 날려 버렸데."

 

 저 멀리에서 지팡이를 든 차가운 표정의 셰이드 치프가 보였다.

 

 "겁을 상실한 놈이군."

 

 마을에 가만히 서 있어도 1일 차에 큰 점수를 얻은 마족들의 정보가 들려왔다. 그 말고도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는데 돌아다니는 마족들이 친절하게 정보를 다 말해주었다.

 

 내일 시험을 보는 방식과 주의사항, 그리고 만나면 조심해야 할 마족까지 숙지하고 준비를 마쳤다.

 

 ***

 

 다음 날

 

 오늘은 환생 퀘스트의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사실 첫째 날은 오늘을 위해 준비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생 퀘스트의 성공 여부는 둘째 날에 달려 있다. 첫째 날에 스타트 잘 끊은 사람도 둘째 날에 삐끗해서 완전히 망한 사례도 너무나도 많이 있다.

 

 일단 지도를 폈다.

 

 전날에 퀘스트 때문에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녔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이 남았다. 이곳 마족들에게 얻은 정보로 하여 어디에 어떤 마물들이 출몰하는지 지도에 체크에 놓았다.

 

 이미 레벨과 아이템은 충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물들은 쉽사리 잡을 수 있다.

 

 문제는 다른 경쟁하는 마족이었다. 조금 알아본 바에 의하면 둘째 날의 시합에서는 마물보다도 경쟁하는 마족이 더 중요하다.

 

 이번 시합은 누가 더 강한 마물들을 더 많이 잡느냐에 따라서 점수와 등수가 부여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만약 마족을 죽인다면 그들이 획득했던 점수까지 자신이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마족들을 잡는 것은 마물을 잡을 때만큼 쉽지 않다. 특히 8순위 안에 들어있는 마족들은 주의할 인물들이다. 그들은 높은 레벨답게 마물들을 빠르게 잡을 것이고, 보이는 마족이란 마족도 모조리 도륙할 것이다.

 

 "그 소식 들었어? 순위 1위 바몬이 절망의 산에서 마물들을 잡는다는군."

 

 "그래? 난 데이드라가 통곡의 강에서 마물을 잡는다고 들었는데?"

 

 "데드릭과 레라, 루이스는 각각 지옥의 화산과 마계의 숲, 고통의 초원에서 싸운다는데?"

 

 “다론은 저주받은 늪에서 사냥한다는군.”

 

 "그럼 절대로 그곳에는 얼씬도 하면 안 되겠군."

 

 "하지만 그곳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많이 주는 마물들이 출몰하는 곳 아냐?"

 

 "그래도 할 수 없지. 어쩌면 이번 성인식에 욕심이 나는 마족은 그곳에서 사냥할 테지만 난 그런 담력은 가지고 있지 않아."

 

 다른 마족들이 말하는 것을 토대로 정리해본 결과 중요 마족 7인방은 따로 활동하는 곳이 있었다. 천유강의 최종 목표는 저들을 사냥하는 것이지만 섣불리 가는 건 금물이다.

 

 아무리 첫째 날 좋은 장비를 얻었다고 하지만 다른 마족들도 그에 못지않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레벨도 높다. 그러니 레벨을 올리고 시간이 끝날 때쯤에 도전하는 것이 정석이다.

 

 마족들이 활동한다는 곳을 지도에다 표시하고 자신이 돌아다닐 만한 곳을 체크해보았다.

 

 "여기가 좋겠군."

 

 천유강이 선택한 곳은 고통의 초원의 근처에 있는 늪지대였다. 이곳은 강한 마물인 키메라가 나올 뿐만 아니라 루이스가 돌아다니고 있는 고통의 초원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루이스는 7명의 상위 마족 중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천유강은 루이스를 잡고 다음에 3위에 있는 크림슨 발록 종족의 데드릭를, 마지막으로 1위인 바몬를 사냥할 계획을 세웠다.

 

 마음 같아서는 상위 마족들을 모두 잡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그것은 무리라고 판단을 내리고 동선을 고려하고 필요한 경험치와 레벨을 생각해서 현실적인 계획을 세웠다.

 

 늪지대로 가는 길의 몬스터들도 약하지는 않았다. 일부로 더 센 마물들이 나오는 길을 택하여 갔기 때문에 강력한 마물을 만났지만, 현재의 천유강에게 상대가 될 리가 만무하다.

 

 높아진 레벨도 레벨이었지만 강화된 무구들, 특히 사탄의 분노는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무기다. 운 없이 천유강을 만난 다크 스톤이 주먹 한 방에 별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다크 스톤이 떨어트린 돌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서 챙긴 천유강은 다음 타겟을 잡았다. 다른 돌아다니는 마물들은 굳이 잡으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다크 스톤만큼은 구석구석에 있는 놈까지 뒤져서 해치웠다. 그렇게 다크 스톤만 20마리 정도 잡은 천유강은 이제 만족했는지 두둑해진 주머니를 쓰다듬고는 원래 목적지였던 늪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계 전사의 직업 레벨이 70이 되었습니다. 고유 스킬을 얻게 됩니다.》

 다크 레이(Dark ray)

 (패시브)

 능력 : 20%의 확률로 공격 성공 시에 50의 마나를 소비하여 일직선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다크 레이가 나간다.

 

 이 마계 전사라는 직업의 특징은 레벨과 직업 레벨이 동시에 오른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수치상으로 따지면 직업 레벨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레벨도 100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스터 직업 스킬이 대부분 강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레벨이 100과 99의 차이는 컸다. 그렇기에 최대한 빨리 레벨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레벨은 초반처럼 잘 오르지 않았다. 게임 시작 20분 만에 겨우 레벨이 70이 되었다. 이 속도라면 오늘 내로 100까지 올리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마침내 늪지대의 중심에 왔을 때다. 드디어 늪지대의 보스 몬스터를 만날 수 있었다.

 

 키메라 (보스)

 (LV 80)

 

 "크아아아앙!"

 “빼에에액!”

 “메애애애!”

 

 세 개의 머리를 가진 키메라가 각 머리에서 알아들을 수도 없는 괴성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사자의 머리와 몸, 염소의 머리와 꼬리,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가지고 있는 키메라는 상당히 강한 몬스터이다. 근접전에서도 강하지만 멀어지면 양의 머리가 마법 공격까지 해대서 까다로운 상대다.

 

 어차피 멀어지면 자신도 공격할 수 없으니 그대로 돌진했다.

 

 "빼에에엑!“

 

 키메라는 사자의 발에 독수리의 발톱을 가지고 있는 앞발로 후려쳤다.

 

 붕~

 

 육중한 몸을 가지고 있었고 네발 동물이었기에 앞발 공격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어느 정도 레벨을 가지고 있다면 쉽게 피할 수도 있는 공격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발을 무시하고 더욱 파고든 천유강에게 키메라는 어림없다는 듯 공격을 날렸다. 독수리의 머리에 있는 깃털이 화살처럼 날아온 것이다.

 

 "윽!"

 

 이번 공격은 생각지도 못한 수였다. 키메라가 어떤 패턴의 공격을 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불시의 급습을 당한 천유강은 급히 뒤로 물러서며 날아오는 깃털들을 일일이 다 쳐내었다.

 

 챙! 챙! 챙! 챙!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키메라가 거구의 몸을 힘차게 점프하여 천유강을 덮쳐왔다.

 

 "쿠아아아앙!!!!"

 

 사자머리가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키메라의 육중한 몸이 천유강을 짓이길 듯이 덮쳐왔다. 피하기가 힘들 거라고 판단해서 몸을 움츠려 회피하는 것보다 오히려 공격을 택했다. 날아오를 것처럼 점프하는 키메라에게 오히려 더 달려들어 훤히 보이는 배 부분을 공격한 것이다.

 

 푹!

 

 천유강의 손끝이 키메라의 배에 먼저 꽂혔다. 하지만 이미 거대한 키메라의 몸뚱어리는 천유강을 덮쳐오고 있는 상황, 팔을 엑스자로 교차시키고 발을 들어 최대한으로 몸을 보호했다.

 

 쿠웅!

 

 키메라가 몸이 지상으로 떨어지자 지면이 울렸다.

 

 "큭!"

 

 키메라의 다리에 깔린 천유강은 더러운 키메라의 몸을 간신히 비집고 나왔다. 물론 나올 때 배를 손끝으로 긁으면서 나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쿠아아앙!"

 

 고통스러워할 때 키메라의 꼬리를 잡고 수도로 내리쳤다.

 

 퍽! 퍽!

 

 자신의 꼬리가 잡힌 것을 느낀 키메라는 빙빙 돌며 천유강을 입으로 물려고 했지만 천유강은 꼬리를 붙잡고 같이 돌며 계속 공격했다. 키메라의 입은 천유강에 닿지 못하고 그저 뱅뱅 돌 뿐이었다.

 

 마치 강아지가 자신의 꼬리를 물어뜯기 위해 도는 것 같은 우스운 상황이 펼쳐졌다. 천유강은 원심력 때문에 분주하게 발을 움직이며 계속 손날로 꼬리를 내리쳤다.

 

 퍽! 퍽!

 

 "메에에에에~"

 

 공격을 받으니 이번엔 염소의 머리에게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꼬리에 엄청난 힘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천유강의 몸이 꼬리에 딸려 날아가 버렸다.

 

 쿵!!!

 

 꼬리에 직격을 당한 것이 아니었고 늪지대라서 충격 데미지는 크지 않았다. 꼬리에 큰 데미지를 받아 분노한 키메라의 세 머리가 동시에 포효하며 천유강을 위협했다.

 

 “쿠아아아앙!!!!!!!”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나며 천유강과 그 주변을 휩쓸었지만 천유강은 그대로 돌진하며 크게 점프했다. 아직 소리를 지르고 있는 양 머리를 향해 돌진하여 주먹을 미간에 꽂아 넣었다.

 

 “크르릉!”

 

 키메라가 괴성을 지르더니 뒤로 물러났다. 이렇게 쉽사리 후퇴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염소 부분이 이 키메라의 약점인 것 같았다.

 

 "이렇게만 싸우면 되겠군."

 

 천유강은 붉은 마계 약초를 씹으면 중얼거렸다.

 

 약점을 파악하니 어렵지 않았다. 집요하게 양 부분을 노린 천유강의 공격이 유효하게 들어가자 키메라의 체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쿵!

 

 결국, 키메라의 육중한 몸이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제 레벨은 72

 

 안전하기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레벨을 올렸으면 좋겠지만 더 시간을 끌면 시간 내에 목표를 완수하지 못할지도 몰랐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처음 계획대로 루이스를 찾아서 고통의 초원으로 이동했다.

 

 《고통의 초원》

 

 초원이라서 쉽게 루이스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높은 갈대밭과 식물들이 천유강의 시야를 방해해서 루이스는커녕 갑자기 뛰어드는 몬스터에 고전해야 했다.

 

 사사사사~

 

 갈대숲을 헤치면서 무언가가 천유강의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날치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갈대밭을 헤치고 튀어나왔다.

 

 챙!

 

 급하게 손을 들어 막았지만 그것은 공격하고 다시 수풀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반격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라진 적을 향해 움직이려는 순간 뒤에서 다른 무언가가 천유강을 덮쳤다.

 

 ‘하나가 아니었.......’

 

 천유강을 재빨리 몸을 굴러서 공격을 피했지만 뺨에 길게 자상을 입어야 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목을 베었을 거다. 그리고 그제야 적들을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블레이드 크롤

 (LV 75)

 

 개구리를 연상하는 초록색 몸체에 미끈하고 축축한 피부를 지닌 이 마물은 온몸에 칼날 같은 돌기를 지니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온몸을 던져서 공격하는 이 마물은 스피드와 공격력이 우수한 중급 마물이었다.

 

 블레이드 크롤의 가장 무서운 점은 먹이가 나타나면 집단으로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주변을 돌면서 상처를 입혀 지치게 만든 후에 먹잇감이 빈사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피라미 떼처럼 달려들어서 적을 산채로 뜯어 먹는다.

 

 사사사사~

 

 사방에서 갈대숲을 헤치며 움직이는 소리가 포착되었다.

 

 천유강이 침을 삼키며 긴장하고 있을 때, 블레이드 크롤 네 마리가 동시에 천유강을 향하여 뛰어들었다.

 

 "큭!"

 

 동서남북 사방을 점하고 동시에 들어오는 공격이었다. 한 명을 공격한다 해도 다른 블레이드 크롤에게 당할 판이었다.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옆으로 피해서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케 피했어도 피하기만하면 이길 수 없다. 공격을 명중시켜야 이길 수 있다.

 

 상성이 좋지 않았다.

 

 좀 더 긴 무기였다면 한 번에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것도 가능했을 텐데 천유강이 무기를 든 다른 사람보다 리치가 짧은 무투가다. 정확한 타이밍과 속도가 아니면 반격하기가 쉽지 않다.

 

 휙~ 휙~

 

 고민하고 있는 순간에도 블레이드 크롤의 공격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빠른 공격에 연속적으로 들어왔지만, 특유의 전투 감각과 높은 민첩성을 살려서 피해를 보지 않고 회피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역시 블레이드 크롤도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전투는 서로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지나가니 조급해지는 것은 천유강 쪽이다. 어서 이것들을 처리하고 다른 마족들을 잡으러 가야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이 묶인 것이다.

 

 갈대숲이라도 없다면 공격을 할 수가 있겠지만, 갑자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블레이드 크롤에 애를 먹어야 했다.

 

 “휴우~”

 

 천유강은 크게 숨을 골랐다.

 

 조급하게 마음을 먹으면 더 곤궁에 빠질 거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천유강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전투를 되새겼다. 그러자 머리가 맑아지면서 객관적으로 전투를 볼 수 있었어.

 

 ‘바보같이! 빠른 적을 속도로 이기려 한 것이 패착이었어.’

 

 자신의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상대한다. 이것이 전투의 기본이었다. 그런데 지금 천유강은 적의 강점인 스피드를 쫓아가는 데 급급해서 이런 기본을 놓치고 있었다.

 

 ‘적의 장점은 속도, 단점은 직선적이고 단순한 움직임.’

 

 블레이드 크롤은 한 번의 도약으로 상대의 목을 노리고 돌진한다. 빠르지만 도중에 방향을 바꿀 수도 없고 속도를 줄일 수도 없다. 그렇다면 파훼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팟!

 

 다시 한번 블레이드 크롤이 천유강을 노리고 강력한 도약을 했다. 삽시간에 긴 손톱이 천유강의 목 주위까지 다가왔다. 위기일발의 순간이었지만 천유강은 전처럼 옆으로 급하게 뛰는 대신에 한 걸음 옆으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한 바퀴 빙글 돌아 블레이드 크롤이 옆을 스쳐 갈 때 가볍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천유강의 손에 블레이드 크롤이 저절로 뛰어드는 형세가 되었다.

 

 ‘적의 힘을······.’

 

 퍽!

 

 ‘······이용한다.’

 

 천유강의 손에 부딪힌 블레이드 크롤이 날아오던 속도 그대로 옆으로 나가떨어졌다. 멀리 나가떨어진 블레이드 크롤은 죽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지 다리를 후들거리며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요령을 알자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았다. 다수가 공격해도 부드럽게 적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받아쳤다.

 

 이 부드러운 움직임이 천유강의 강점이고 적의 약점이었다.

 

 "손을 갖다 댔을 뿐인데 자신의 힘으로 도리어 당하는군. 할아버지의 말씀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겠어."

 

 방식을 알아내자 더 이상 블레이드 크롤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거침없이 전진하며 공격해 오는 블레이드 크롤을 한 방에 보내버렸다.

 

 갈대숲을 지나 초원으로 갔을 때, 찾아 헤매던 존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오호호호! 여왕님이라고 불러!!"

 

 쫙!

 

 그곳에는 루이스가 다른 마물들과 마족을 채찍으로 후려치고 있었다. 마족들은 이미 그녀의 유혹 스킬에 당한 듯이 눈이 하나 같이 초점이 풀린 채로 루이스만 바라보고 있었다.

 

 "응? 한 명이 더 있었네? 이리와."

 

 루이스는 천유강을 보자마자 바로 매혹 마법을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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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혼돈의 시작 (1) 2017 / 10 / 24 52 0 9504   
35 운명을 만들다 (7) 2017 / 10 / 24 35 0 9410   
34 운명을 만들다 (6) 2017 / 10 / 24 44 0 6821   
33 운명을 만들다 (5) 2017 / 10 / 23 45 0 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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