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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성주가 되다 (1)
작성일 : 17-11-13 19:59     조회 : 48     추천 : 0     분량 : 8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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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유강아"

 

 다음날 천유강과 배연아가 같이 학교에 가는 중이었는데 뒤에서 배대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같이 가.”

 

 “오빠는 왜 지금 가? 수업 없지 않아?”

 

 “조 모임 과제 있다. 참~ 맞아. 이것 봐봐."

 

 배대강이 가방에서 잡지를 하나 꺼냈다.

 

 "왜 이 잡지가 뭐 어쨌다고."

 

 "이 부분을 읽어봐."

 

 "엘딘, 악마를 숭배한다는 악마의 수련사들······, 신전에서 처단을 선포······ 이게 어쨌다고?"

 

 "이 사진을 봐 사교도의 수장이라는 이 사람."

 

 "이 사람이 어쨌다고······, 엥? 설마?"

 

 "그래, 저번에 만났던 그 사람 맞지 않아?"

 

 분명 사진 속에 남자는 전에 만났던 붉은 옷의 남자와 비슷하게 생겼었다. 하지만 사진이 명확하게 나온 것이 아니라 둘이 동일 인물이라고는 확신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셋은 이 사람이 전에 던전에서 만난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비록 사진에서였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가 없어지지 않았다.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이 사람이었구나."

 

 "이 사람 유명한 사람인가?"

 

 천유강이 물었다.

 

 "응 유명해. 엘딘라는 사람은 아메리카에서 활동하는 집단의 수장인데 한쪽에서는 악마를 숭배한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신이 내린 사람이라고도 하고 하여간 의견이 분분해. 하지만 확실한 건 치료마법을 쓴다는 거야."

 

 "치료 마법을? 성직자인가?"

 

 "아니, 성직자는 아니야. 그래서 교단 쪽에서는 더 이교도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는 하는데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겠어.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좋데, 공짜로 치료마법을 써 주니까."

 

 "그래?"

 

 "응, 그래서 여하튼 유명한 사람이야."

 

 천유강은 그때 만났던 남자를 떠올렸다.

 

 「묻겠다. 복수자여.」

 

 "확실히 보통 사람 같지는 않았지."

 

 천유강의 말에 배연아가 동조했다.

 

 "그치? 좀 있어 보였다고나 할까?"

 

 "하여간 좀 생긴 남자라면 쯧······."

 

 배대강의 말에 배연아가 발끈했다.

 

 "내가 뭘! 그냥 카리스마가 좀 있었다는 거지."

 

 "하지만 단순히 조금 닮았다고 동일인물이라고 확신할 순 없잖아. 서양 사람들은 다 저렇게 생겼어."

 

 "그건 그렇지만······."

 

 그때 옆에 커다란 전광판에서 여자 가수 다섯 명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천유강의 눈에 들어왔다.

 

 "연아야! 저 여자들 봐봐."

 

 "응? 아~ 쟤네들 요즘 유명한 파이브 쥬얼즈잖아. 나도 얼굴은 잘 모르지만, 노래는 들어본 적 있어. 왜? 오빠 저런 스타일 좋아해?"

 

 "어제 우리가 만난 여자들 아냐?"

 

 “응? 뭔 소리야?”

 

 “저 둘 말이야.”

 

 천유강은 노래하고 있는 멤버들 중에 붉은 머리와 파란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들을 가리켰다.

 

 “에? 정말 그 여자들이네? 연예인이었어?”

 

 배대강도 유심히 보다가 손뼉을 쳤다.

 

 “아~ 역시 어디선가 많이 봤던 얼굴이라고 했더니 연예인들이었구나. 와하하 그 유명한 파이브 쥬얼스를 보고도 눈치를 못 챘네.”

 

 “유명한 가수들이냐?”

 

 “그럼. 요즘 쟤네들 모르면 외계인이지.”

 

 그 말에 배연아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유명한 그룹이라고 해 봤자. 쟤 둘이 가장 인기 없는 멤버들이잖아. 리더인 다이아나 화이트펄이 유명하지.”

 

 “그렇긴 하지만 저 둘도 인기가 없지는 않아.”

 

 “몰라. 연예인씩이나 하면서 비겁한 짓을 하냐? 이럴 줄 알았으면 녹화라도 해서 인터넷에 확 풀어버리는 건데.”

 

 어제 만났던 엘딘이라는 사람과 연예인인 가넷과 사파이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참 뒤에 천유강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난 잠깐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겠어."

 

 “수업이야?”

 

 "아니 잠시 볼일이 있어서."

 

 천유강의 말에 배연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흠~ 요즘 오빠, 우리한테 숨기는 게 있는 거 같은데······, 혹시 여자 생겼어?"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가 된 후로 다른 사람 모르게 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항상 훈련만 하던 천유강이 겉도는 것 같으니 배연아가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그런 거 아니다.”

 

 “하긴 억지로 소개팅시켜도 오빠가 여자에게 관심을 둘 리가 없지. 별일 없는 거지?”

 

 “걱정하지 마라.”

 

 "알았어. 그럼 가."

 

 “나중에 연락할게.”

 

 천유강이 간 곳은 금강산 어귀의 한적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와 통화했다.

 

 「그놈들은 인터폴에서도 수배가 되었습니다. 대포폰이라서 전화번호 추적은 되지 않았지만 수법이 동일합니다.」

 

 “아직 정체는 알려지지 않은 겁니까?”

 

 「그 단체는 스스로를 기사라고 칭하는 자들이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사가 오래 진행되었지만 조직원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치밀한 놈들입니다.」

 

 “마피아 같은 건가요?”

 

 「노배 레스라는 이름의 단체입니다. 혁명이라는 의미죠.」

 

 천유강이 전화하고 있는 인물은 한국 정부에서 극비의 임무만 맡는 비밀요원이다. 전에 습격했던 자들에 대해 말했더니 별도로 조사해서 천유강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 요원들도 무능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압박하면 한동안 이 나라에 발붙일 수 없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한국의 정부 요원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저들이 작정하고 달라붙으면 노배 레스라는 조직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거다.

 

 골치 아픈 일이지만 두려워하며 방안에만 숨어있을 수는 없다. 종족을 얻었으니 세레나자드가 일려준 대로 영지를 얻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금강산으로 올라갔다.

 

 “뭐야? 이 저녁에 내가 사내놈을 만나러 이곳까지 와야겠냐?”

 

 천유강과 만나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흰 사슴이었다. 바로 금강산을 다스리고 있는 산신이다.

 

 대격변 이후 마나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람만이 아니었다.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들까지 마나의 영향을 받아서 힘을 가지고 지성을 가진 개체들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산과 감응한 특별한 개체들이 산주(山主)가 되어 산의 모든 동식물들을 통솔했다.

 

 한국이 산주라고 부르지 않고 산신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산신들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함이다. 산에서 갖는 산신의 권능은 너무나도 막강해서 제아무리 날고 기는 무인들과 마법사들이라도 산에서 산신과 맞서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산의 오솔길이라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신들의 허락이 있어야만 했는데 인간들에 대한 생각이 산신마다 달라서 백두산과 같은 곳은 사람의 출입이 엄격하게 금해지기도 한다. 다행히 여기 금강산의 산신인 흰 사슴은 인간들과 사이가 좋아서 사람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금강산을 사용할 수 있다.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산신님.”

 

 “그러시겠지. 인간들이 언제 목적 없이 이곳에 오는 경우가 있었나?”

 

 금강산 산신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남자와 이 밤에 둘이 만나는 건 사양이다.

 

 “금강산에 제 영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건 또 뭔 귀신 콩나물 빨아먹는 소리냐?”

 

 “사실은······.”

 

 천유강은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라는 개념과 자신이 그 이상한 권능을 가졌다는 것을 말했다.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미친놈 취급받기 딱 좋은 소리였지만 의외로 산신은 심각하게 반응했다.

 

 “너도 그게 된 거냐?”

 

 “베타 테스트에 관해 알고 계십니까?”

 

 “그런 넓은 공간을 확보할 데가 얼마나 있겠냐? 산에 영역을 선포하고자 생각한 놈이 너밖에 없을 거 같아? 이미 다른 산들에 그 영역인가 뭐시기가 설치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야.”

 

 대한민국의 산신들은 서로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커뮤니티가 있기 때문에 이미 디멘션 월드의 베타 테스트에 대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허, 참! 하필 네가 그런 게 되다니.”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금강산 산신이지만 특히 천유강과의 인연은 각별했다. 그 이유는 외조부인 염제 덕분이었는데 염제는 평소에도 산신들과 교류를 활발히 하며 그들의 어려운 일들을 도와주고 인간과의 마찰이 있을 때마다 그들의 편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다.

 

 “문제가 없는 건 아닌데······.”

 

 영역이 선포된 곳에는 베타 플레이어들이 고용한 괴물들이 돌아다니게 되고 베타 테스터간의 전쟁 때문에 주변이 초토화되는 일도 있다. 그 때문에 어떤 산신들은 자기의 산에 영역이 선포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신과 베타 플레이어가 협력하면 그 땅과 산맥을 훨씬 더 발전시켜나갈 수도 있다. 산신에게도 각인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베타 플레이어의 존재는 특별했다.

 

 “내 땅에 하나쯤은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마침 적당한 땅이 있긴 하다.”

 

 “그 말은 허락해주신다는 겁니까?”

 

 “그래, 인마. 대신에 나중에 내 부탁도 들어줘야 한다. 볼일 다 보고 입 싹 닦으면 죽을 줄 알아.”

 

 “그거야 당연하죠.”

 

 “쯥~ 따라와라.”

 

 산신과 천유강이 향한 곳은 금강산에서도 한참 들어간 오지였다. 워낙 넓은 금강 산맥이라서 찾아가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여기다.”

 

 산신이 안내한 곳은 거대한 나무들이 둘러싼 어떤 넓은 분지였다. 특이한 것은 나무들이 마치 울타리처럼 그 분지를 둘러싸고 있어서 사람은커녕 작은 동물이 들어가는 것도 용이하지 않아 보였다.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산신이 입을 열었다.

 

 “열어라.”

 

 드르르륵!

 

 산신이 명령하자 거짓말처럼 나무들이 스스로 움직여 길을 만들었다. 고목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게 산신의 권능이다.

 

 “따라와.”

 

 마치 갈라진 바닷길처럼 둘로 갈린 길을 따라서 천유강과 산신이 걸어갔다.

 

 “여긴 왜 이렇게 막아놓은 건가요?”

 

 “왜긴 다 인간 때문이지.”

 

 “네?”

 

 “들어가 보면 알아.”

 

 그리고 마침내 분지 안에 들어섰을 때 산신이 말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미사일인가요?”

 

 거대한 분지 한가운데 있는 것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미사일이었다. 긴 세월 동안 녹슬어서 위에 쓰여 있는 글자는 잘 보이지 않았으나 한 눈에도 무척 위험해 보이는 물건이었다.

 

 “대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인 핵폭탄이라는 거다.”

 

 “······이게, 그 핵폭탄이라고요?”

 

 “그래, 이건 불발탄이지.”

 

 “이 거대한 것이 다 폭탄이라니 믿어지지 않네요.”

 

 족히 20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크기다. 이것이 터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터지지는 않겠죠?”

 

 “그거야 모르지.”

 

 “네?”

 

 “원래 터지게 설계된 폭탄이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아.”

 

 “그럼······, 땅속에 묻어야 하지 않아요?”

 

 “이건 대재앙의 수많은 핵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핵폭탄이야. 땅 밑이건 위건 터지면 이 나라는 아니 어쩌면 세계가 끝장난다. 그러니 터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낫지.”

 

 핵폭탄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은 그냥 폭탄을 고정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서 혹시라도 폭탄이 터지지 않게 관리하고 있었던 거다. 땅 밑에 파묻으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이곳에 영역선포를 하라는 건가요?”

 

 “그래서 데려왔지 아니면 왜 왔겠냐?”

 

 “위험하지 않을까요?”

 

 “베타 테스트가 생겼다고 했을 때 수없이 생각한 거다. 디멘션의 세계와 현실은 완전히 다른 법칙이 존재해. 그러니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면 위험하지 않을 거다. 아마도······.”

 

 말끝을 흐리는 산신의 반응에 천유강이 의심쩍은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한 겁니까?”

 

 “어느 정도는 확실하다. 그리고 더 이 폭탄을 안고 살 수 없어. 내가 이것 때문에 밤을 얼마나 설치는 줄 아냐? 네가 나타난 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그러니 어서 영역선포인지 뭔지를 빨리해.”

 

 영역이 선포되고 나서 각인이 안 된 물건을 안으로 들고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폭탄이 있는 곳에 영역을 선포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았다.

 

 “후~ 그럼 합니다.”

 

 “빨리해라. 안 그러면 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어.”

 

 먼저 제안한 것은 산신이지만 그도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잘못해서 진짜로 핵이 터지면 모든 것이 끝장이다.

 

 “영역 선포!”

 

 천유강이 말하는 순간. 산신이 눈을 질끈 감았다.

 

 “되, 됐냐?”

 

 “그런 거 같네요.”

 

 역시나 긴장이 풀린 천유강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아까 폭탄이 사라지고 대신 작은 성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동그랗게 영역이 생성되어 있었는데 원 안과 원 바깥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해냈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아.”

 

 힘껏 환호성을 지른 산신은 기진맥진한 듯이 주저앉았다.

 

 “에고~ 삭신이야. 너무 긴장했더니 온몸이 다 저리네.”

 

 “잘됐네요. 잘 쓰겠습니다.”

 

 “오냐. 잘 써라.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고.”

 

 “네. 감사합니다.”

 

 “그럼 난 간다. 아마 넌 저곳에서 더 볼 일이 있을 거야.”

 

 요새 믿기 힘든 일들이 수두룩하게 일어났지만 아무것도 없던 땅에서 성이 생긴 건 신기했다. 놀라긴 너무 일렀는데 영역의 안으로 들어가니 주변 환경이 바뀌면서 하늘이 두 개로 나누어졌다.

 

 한쪽은 현실의 하늘이고 다른 쪽은 디멘션 월드의 하늘이다. 놀랍게도 이 성은 두 세상의 경계에 세워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천유강의 모습은 어느새 자신의 캐릭터인 타천사로 변해 있었는데 놀랍게도 디멘션 월드의 힘과 현실에서의 힘 모두를 사용할 수 있었다. 두 힘이 전혀 이질적이지 않게 합쳐져 있었는데 그에 따라서 힘이 두 배 이상은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이건 말도 안 돼.”

 

 두 가지 이상의 이질적인 내공을 사용하는 것은 무인에게는 금기라고 여겨질 정도로 위험한 행위다. 잘못해서 주화입마라도 걸리면 평생 무공을 못 쓰는 것은 물론이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데 두 가지 힘이 아무런 충돌 없이 자연스럽게 운용되고 있다.

 

 놀란 천유강이 진정되기도 전에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가 들렸다.

 

 「어서 오세요. 플레이어님」

 

 “세레나자드.”

 

 미지의 여성 세레나자드가 역시 아무런 기척 없이 대기하고 있었다.

 

 「플레이어님께서 영역 선포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내 영지라는 건가? 아무것도 없는데?”

 

 천유강이 소환한 성에는 아무런 가구도 없었고 기거하는 주민들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성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포인트를 사용하면 영역도 점점 늘려나갈 수 있을 겁니다.」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포인트를 사용하라는 말인가?”

 

 「작은 투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아~ 그런가? 할 수 없지.”

 

 「우선 이 성을 관리할 집사를 뽑으셔야 합니다.」

 

 “집사?”

 

 「제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집사가 플레이어님을 도와서 영역을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그것도 포인트를 써야 하나?”

 

 「아닙니다. 처음 집사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그 후의 일꾼이나 병력은 포인트가 사용되겠지요. 처음 플레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백만 포인트를 선물해드립니다.」

 

 “그건 고마운 이야기네.”

 

 이제까지 천유강이 고생해서 얻은 포인트는 모두 약 천만 포인트다. 십분의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백만 포인트는 엄청난 수치다.

 

 「우선 이것을 받으세요.」

 

 세레나자드의 손에서 작은 빛이 날아오르더니 이내 천유강의 손에 안착했다.

 

 《랜덤 집사 뽑기권》

 

 「손에 들고 사용이라고 외치시면 됩니다.」

 

 “신기한 아이템이네.”

 

 「참고로 플레이어님의 종족이 마족이니 그에 맞는 마족 집사가 나올 겁니다. 성과 그 밖의 주변 건물이나 병사들도 마족에게 맞게 생성될 거고요.」

 

 “다들 종족에 맞게 나오는 거야? 그럼 마족이 불리하지 않나?”

 

 마족은 개인전에 특화된 종족이다. 개개인은 강하지만 뭉쳐봤자 시너지 효과가 없는 탓에 단체전에는 불리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님의 운영방식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요.」

 

 “좋아. 알아들었어.”

 

 천유강은 심호흡을 하고 집사 뽑기권을 바라보았다.

 

 「사실 나중에 운영도 중요하지만 처음 얻는 집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님이 뽑을 집사가 기대되는군요.」

 

 세레나자드는 천유강의 가슴에 있는 문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최고로 높은 등급인 SS에서 F등급까지 나뉘어 있습니다. 예전 어떤 플레이어님은 SS등급에 특수 능력이 무려 15가지나 있는 집사를 뽑는 데 성공했습니다. 행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플레이어님은 과연 어떤 등급을 뽑을까요?」

 

 천사의 키스라는 특성 덕분에 행운 수치라면 수억 명의 디멘션 플레이어 중에서도 당연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천유강이다. 그가 뽑는 것이라면 당연히 최고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외쳤다.

 

 “사용!”

 

 시동어를 외치자 앞에 있는 공간이 찢어지기 시작하더니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꽈직꽈직~

 

 칠흑같이 어두운 피부와 날카로운 눈, 강인한 뿔과 길고 매끈한 꼬리, 그리고 등에 달린 박쥐 날개까지 영락없는 악마의 모습이었다.

 

 “크으으으!”

 

 섬뜩한 소리를 지르는 존재는 고요하게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천유강을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당신이 나의 주인님입니까?”

 

 그렇게 한 악마가 천유강의 집사로 당첨되었다.

 

 “······임프?”

 

 비록 최하급의 악마지만.

 

 “콜록! 콜록! 새로운 주인님이시군요. 이 늙은이 이렇게 다시 주인님을 섬길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켈켈켈!”

 

 임프는 마계 서열의 최하위에 있는 마족이다, 아니 마물이다. 특이개체인 화염 임프는 불을 다루고 원거리에서 불을 쏴서 전투 시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 밖의 임프들은 심부름이나 잡일들을 도맡아서 하는 비루한 종족이다.

 

 그것도 앞의 마족은 보통 임프가 아니었다. 몸에 윤기가 하나도 없이 듬성듬성 털도 빠져있는 다 쓰러져가는 몰골의 늙은 임프였다.

 

 레벨 : 1

 종족 : 임프

 상태 : 노화, 치매

 체력 50/50

 마나 30/30

 기력 30/30

 힘 : 1

 체력 : 1

 지혜 : 1

 민첩 : 1

 인내 : 1

 지능 : 1

 매력 : 1

 정신 : 1

 운 : 0

 충성심 : 25

 

 상태 : 노화 : 모든 능력 30% 저하

  치매 : 스킬 숙련도가 반으로 줄어든다.

 

 특성 : 충심 (랭크 F) : 충성심의 증가 속도가 두 배

  뛰어난 관리자 (랭크 A) : 자신보다 스탯이 낮은 자들의 능력치와 스킬 숙련도를 15% 올린다.

 

 특수능력은 겨우 두 개였고 안 좋은 상태 이상도 두 개나 있었다.

 

 그나마 뛰어난 관리자라는 특수능력이 랭크 A였지만 모든 스탯이 1인 이 집사보다 낮은 스탯이 있을 리가 없었다. 거기에 노화라는 상태 이상 때문에 레벨 업으로 얻는 스탯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세레나자드?”

 

 황당한 천유강이 세레나자드를 쳐다봤지만 이미 세레나자드는 빛으로 변해서 사라지고 있었다.

 

 「그럼 안녕히.」

 

 “잠깐 도망가지······.”

 

 세레나자드는 황급히 사라졌다.

 

 “켈켈켈~ 이번 주인공은 젊고 잘생긴 주인님이시군요. 켈켈케··· 켁! 켁!”

 

 한참을 기침하며 가래를 뱉어내던 늙은 임프는 다시 자세를 잡고 정식으로 인사했다.

 

 “저는 천년의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주인님들을 보필해온 최고의 마계 집사. 켈타스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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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혼돈의 시작 (6) 2017 / 10 / 27 50 0 5487   
40 혼돈의 시작 (5) 2017 / 10 / 27 43 0 8686   
39 혼돈의 시작 (4) 2017 / 10 / 27 40 0 7686   
38 혼돈의 시작 (3) 2017 / 10 / 26 41 0 8658   
37 혼돈의 시작 (2) 2017 / 10 / 24 49 0 8720   
36 혼돈의 시작 (1) 2017 / 10 / 24 53 0 9504   
35 운명을 만들다 (7) 2017 / 10 / 24 35 0 9410   
34 운명을 만들다 (6) 2017 / 10 / 24 45 0 6821   
33 운명을 만들다 (5) 2017 / 10 / 23 45 0 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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