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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혼돈의 시작 (7)
작성일 : 17-10-27 19:04     조회 : 46     추천 : 0     분량 : 7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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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는 오직 천유강만 있으므로 입고 싸운다고 보는 사람도 없고 알 사람도 없다. 천유강만 꾹 참고 입으면 이 환생 퀘스트라는 중대한 이벤트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거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실패할 퀘스트를 성공할 수도 있다.

 

 본인만 참으면 된다. 본인만······.

 

 “아니야.”

 

 천유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런 걸 착용하면 적의 공격에 쓰러지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멘탈이 깨져서 자멸할 거다.

 

 "다음은 지옥의 화산인가?"

 

 빨래걸이에서 봤던 사촌 동생인 배연아의 속옷보다 최소 다섯 배는 큰 루이스의 브래지어를 멍하니 보던 천유강은 한숨을 쉬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상점에 팔면 최소한 약초 값은 벌 것이다. 브래지어를 버리지 않은 것은 혹시 필요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중요한 환생 퀘스트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버렸을 거다.

 

 "누가 이 아이템을 봤으면 또 길길이 날뛰었겠군."

 

 ***

 

 "누가 내 이야기했지!"

 

 빠른 발을 이용하여 정찰을 나갔던 배연아가 갑자기 일행 쪽으로 뛰어오면서 화난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배대강의 냉담한 말뿐이었다.

 

 "아니 우리가 왜?"

 

 과연 여자의 직감은 예리했다.

 

 ***

 

 

 [마계 전사의 직업 레벨이 87이 되었습니다. 고유 스킬을 얻게 됩니다.]

 

 배틀 크라이

 (액티브)

 능력 : 방어력이 30초간 40% 증가합니다. 쿨타임 2분

 

 지옥의 화산은 버닝 소울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버닝 소울은 화염 속성의 마물이고 형체는 보이지만 질량은 없다. 그래서 공격을 해도 베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특이한 몬스터였다.

 

 둥실

 

 다시 옆에서 버닝 소울이 둥둥 떠다니며 천유강을 파이어 웨이브라는 스킬로 공격했다. 파이어 웨이브라는 스킬은 마치 화염 방사기처럼 뜨거운 불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인데 상하좌우로 휘두를 수 있어서 애를 먹어야 했다.

 

 “검은 돌 몇 개 더 챙길 걸 그랬나?”

 

 뜨거운 화염을 피하며 버닝 소울을 처리하던 천유강은 이런 적들에게는 활과 같은 원거리 무기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검은 돌 여분을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어렵게 주위의 버닝 소울을 죽인 천유강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였다.

 

 우걱! 우걱! 우걱!

 

 금방이라도 화산이 폭발할 것처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분지에서 덩치가 산만 한 마족이 버닝 소울을 잡아먹고 있었다. 버닝 소울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마족은 기어이 주변의 모든 버닝 소울을 다 먹고는 주변을 살피다가 천유강과 눈이 마주쳤다.

 

 "크르르르~ 성인식에 출전하는 놈이군. 넌 무슨 맛이냐?"

 

 쿵! 쿵! 쿵! 쿵!

 

 지축을 울리며 크림슨 발록 데드릭이 뛰어왔다. 역시 성질 급하고 포악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크림슨 발록답게 무조건 공격하고 보자는 식이었다.

 

 "배틀 크라이!"

 

 우선 방금 배운 스킬로 방어력을 높인 천유강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뛰어들었다. 이런 식의 육탄전이라면 천유강도 자신 있는 분야다.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쿵!!!!!

 

 "크윽!"

 

 역시 힘에서는 밀려 물러선 쪽은 천유강이었다. 천유강도 굳이 정면에서 상대할 생각은 없었기에 한발 뒤로 물러났다.

 

 발록의 주 무기는 검과 채찍이다. 가까이에 오면 검을 휘두르고 멀리 떨어지면 채찍으로 공격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천유강이 뒤로 살짝 물러서자 어김없이 채찍을 휘둘렀다.

 

 휘리릭~

 

 피하려고 뒤로 물러섰지만 살아있는 것처럼 변화를 일으킨 채찍에 꼼짝없이 팔을 내주게 되었다.

 

 지이익!

 

 팔이 타는 소리와 냄새가 나며 체력 에너지도 급격히 줄어갔다. 하지만 더 위급한 것은 데드릭이 채찍을 강력한 힘으로 당긴다는 것이다.

 

 힘이 더 약한 천유강은 꼼짝없이 끌려갔고 거리가 좁혀지자 다른 손에 들려진 불검을 휘둘렀다.

 

 쿵!!

 

 “큭!”

 

 무기의 강함은 결코 천유강도 뒤지지 않았기에 방어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높은 키에서 내려치는 공격이었기 때문에 정면으로 막아 내었을 때 온몸이 울리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채찍에 휘감긴 손을 한번 휘저어 채찍을 풀어내고 그 손으로 데드릭의 배를 공격했다.

 

 퍽!

 

 "크아아아!"

 

 천유강 손바닥이 데드릭의 복부를 강타하자 괴로워하며 웅크리더니 머리에 있는 뿔로 공격했다. 마치 송곳처럼 날카로운 천유강의 눈을 찌를 듯이 빠르게 다가왔지만 두려움 없이 더 앞으로 나아가 다시 복부를 때렸다.

 

 쿵!!

 

 두 번이나 공격이 명치에 정통으로 명중되니 데드릭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워낙 거구라서 그가 버둥거리니 그 움직임에 천유강도 휘말려 뒤로 밀려났다.

 

 데드릭은 자기 생각과는 달리 짧은 거리에서 이득을 보지 못하자 패턴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크게 숨을 들이켠 데드릭은 입에서 불을 뿜었다.

 

 화아아아!!!

 

 버닝 소울보다 더 강하고 멀리 나가는 파이어 웨이브다. 가까이에 있으면 꼼짝없이 당하니 뒤로 물러섰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데드릭이 스킬 명을 외쳤다.

 

 "불 차지(bull charge)"

 

 데드릭이 몸을 움츠리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천유강을 향해 돌진했다. 마치 성난 소를 보는 듯했다.

 

 쾅!!!

 

 "크윽!"

 

 스킬에 공격당하니 10m 정도나 뒤로 밀려났고 스턴에 걸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데드릭은 다시 채찍으로 천유강을 끌어당겨 불검으로 내리쳤다.

 

 「급소에 명중 당하였습니다. 2배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꼼짝도 못 하는 사이에 연달아 데미지를 입었다. 겨우 스턴이 풀린 천유강은 후속타를 간신히 피하고 발로 데드릭의 가슴을 밀었지만 마치 쇠를 치는 것 같은 감각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역시 방어력과 힘은 마족 중에서도 최상위를 다투는 크림슨 발록다웠다.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적의 방어력이 높으면 급소를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키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목이나 눈과 같은 공통적인 급소를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후우우읍"

 

 그런 고민을 하는 사이에 다시 한번 데드릭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파이어 웨이브!"

 

 화아아아!

 

 이번에도 뒤로 물러난다면 다시 불 차지를 쓸 것이 뻔하다. 그 콤보는 막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차라리 앞으로 나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천유강은 불길을 뚫고 데드릭의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강력한 파이어 웨이브에 체력이 많이 감소하였지만 데드릭의 뒤를 잡은 천유강은 아직도 스킬이 끝나지 않은 데드릭의 척추를 사정없이 공격했다.

 

 푹! 푹! 푹! 푹!

 

 이번에는 찌르는 느낌이 왔다. 그렇게 몇 번을 연속적으로 공격하니 데드릭의 불이 붙은 꼬리가 천유강을 밀어내려 애를 썼다. 물론 천유강은 그 모든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척추를 공격했다.

 

 사색이 된 데드릭이 급히 돌아 다시 스킬을 쓰려 했다.

 

 "불 차······."

 

 “그렇게는 안 되지!”

 

 데드릭을 껴안듯 가까이에 붙은 천유강은 점프하여 뛰어올라 발로 데드릭의 머리를 공격했다.

 

 퍽!

 

 데드릭의 거대한 머리가 돌아갈 정도로 잘 들어간 공격이었다. 공격을 받고 비틀거리는 데드릭의 심장에 손끝을 박아 넣었다.

 

 "크아아아아!!!!!"

 

 급소에 큰 충격을 받은 데드릭이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다. 다른 종족이라면 이 공격에 절명했을 거다. 하지만 에이션트 베헤모스 다음으로 체력이 높은 크림슨 발록답게 이 공격으로도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천유강을 세계 껴안았다.

 

 화르르르!

 

 껴안은 상태로 데드릭의 온몸에 불이 붙었다. 불이 주는 데미지와 으스러지도록 껴안은 압력이 주는 데미지에 체력 에너지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큭!"

 

 키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발이 땅에 닿지도 않았다. 손을 옴짝 할 수 없으니 발로 데드릭의 허벅지를 차야 했다.

 

 쾅! 쾅! 쾅!

 

 천유강의 발버둥에도 데드릭이 꿈쩍도 하지 않자 조급해진 천유강은 온몸을 이용하기로 했다. 머리를 이용한 것이다.

 

 쿵! 쿵! 쿵!

 

 몇 번을 시도하던 천유강의 이마가 데드릭의 턱을 강타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충격이 있었는지 데드릭은 천유강을 놓으며 뒤로 물러나야 했다.

 

 "크르륵"

 

 천유강의 손날이 데드릭의 목에 꽂히자 더는 견딜 수가 없는지 쓰러져버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바닥의 주저앉았지만 아직 죽지 않은 데드릭이 눈을 빛내며 말을 꺼냈다.

 

 "크흐흐! 제법 하는군. 이번엔 물러가지만, 다음에 만나면 네놈을 반드시 씹어 먹고 말 테다!"

 

 루이스와 같이 데드릭도 금색 보석을 꺼내서 사용했고 곧 빛으로 변해서 어디론 가로 사라졌다.

 

 “휴~ 쉽지 않네.”

 

 지치는지 천유강은 숨을 헉헉거리며 약초를 먹어 체력을 채웠다. 겨우 숨을 돌리고 데드릭이 떨어트린 아이템을 확인하였다.

 

 데드릭의 건틀렛

 (스페셜)

 크림슨 발록의 기운이 담겨있는 건틀렛이다.

 방어 222

 힘 +120

 체력 +120

 화염 저항 +100

 주변에 적에게 지속적인 화염 피해

 

 

 역시나 좋은 아이템이다. 발록의 팬티가 아닌 것에 다행스러워하며 장갑 위에 건틀렛을 착용하고 다음 목표가 있는 마계의 숲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음 목표는 1위인 바몬이다.

 

 빠르면 이런 유니크 몬스터를 더 잡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여러 곳을 찾아 헤매었지만, 목표로 했던 바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신이 길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곳저곳을 다 둘러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바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몇십 분이 지나자 결국 천유강은 바몬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아크 데몬인 데이드라가 있는 통곡의 강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거 곤란한데?"

 

 통곡의 강을 열심히 뒤지고도 데이드라를 찾지 못하자 천유강은 난감해졌다. 어쩌면 유니크 몬스터는 단 두 마리밖에 못 잡는 것일 수도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데이드라와 바몬을 먼저 잡을 것이 나을 뻔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약 2시간여 남았다. 할 수 없이 마지막으로 들어간 곳은 전날 4위를 한 세이프 치프인 레라가 있다는 절망의 숲이었다. 레라라도 남아있기를 바라며 절망의 숲을 뒤졌다.

 

 그렇게 30분을 돌아다니자 천유강의 레벨은 96이 되었다. 바몬을 만나기 전까지 만들려고 했던 목표 레벨인 100에는 미치지는 못하였지만, 이 정도 레벨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레벨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절망의 숲을 뒤지던 천유강의 눈에 마침내 마족이 눈에 띄었다. 그것도 둘씩이나.

 

 "하하하하!!!"

 

 "크으윽."

 

 그곳에는 한 마족이 다른 마족의 목덜미를 잡고 크게 웃고 있었다. 처음에는 레라가 다른 마족을 죽이고 있는 장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뜻밖에도 당하고 있는 것이 레라었다.

 

 세이드 치프인 레라가 처참한 몰골로 상대에게 잡혀 있었다. 반면에 상대는 상처 하나 보이지 않고 멀쩡한 모습이었다.

 

 "크하하하하!!! 내가 최강이다!"

 

 그 마족은 장난감처럼 레라를 나무에다 집어 던져버렸고 레라는 비참하게 금색 보석을 사용하여 사라졌다.

 

 "하하하하!!! 응? 누구냐?!"

 

 천유강의 기척을 느낀 그 마족이 고개를 돌렸고 위치 들킨 천유강은 천천히 마족이 있는 쪽으로 걸어나갔다.

 

 "오호~ 너였군."

 

 뜻밖에도 마족 남자는 천유강을 아는 눈치였다.

 

 "나를 알고 있나?"

 

 "그럼 알고말고. 내가 힘을 가질 수 있게 결정적인 도움을 준 자 아닌가?"

 

 "그게 무슨 소리지?"

 

 남자의 말에 천유강은 혼란스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앞의 마족에게 도움을 준 기억이 없었다.

 

 "크흐흐! 저기를 봐라."

 

 남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누워있었다.

 

 "마계··· 황금초?"

 

 바로 어제 천유강이 퀘스트를 깰 때 싸웠던 황금초가 힘없이 누워있었다. 천유강이 마지막에 죽이길 거부하고 살려두었던 그 마물이다. 이런 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우연히 너의 활약을 보았다. 그런데 한 가지, 그 귀중한 황금초를 이상한 곳에 쓰더군.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귀한 재료를 고작 다 죽어가는 늙은이를 살리는 데에 쓰다니 참으로 어리석기도 하지. 황금초는 다른 마족에게 사용하면 고작 치료제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난 다르다. 내 몸속에는 절반이나 신족의 피가 흐르기에 엄청난 힘을 가져다주지."

 

 남자는 두 팔을 활짝 벌려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지이익!

 

 마족이 팔에 힘을 주니 황금색의 기운이 손에 맺혔다. 전날 황금초가 쏘아대던 그 기운과 같았다.

 

 “나는 최강의 힘을 얻었다. 가장 세다는 바몬은 물론 데이드라와 레라도 내게 무릎을 꿇었어."

 

 "무우~~~~"

 

 그때 눈을 희미하게 뜬 황금초가 구슬프게 울었다. 머리 위에 나 있는 다른 모든 잎사귀가 다 뜯겼지만, 아직 죽지는 않은 것이다.

 

 "넌 이제 쓸모가 없으니 죽어라!"

 

 마족의 손에서 기운이 뭉치더니 황금초를 향해 나아갔다.

 

 펑!!

 

 "호~ 역시 멍청하군. 그깟 마물을 보호하려 내 공격을 감수한 거냐?"

 

 푸시시시~

 

 황금색의 기운이 천유강의 팔에 어리는가 싶더니 이내 바닥으로 떨어지며 사라졌다. 황금초를 그냥 죽게 놔둘 수 없었던 천유강이 대신 그 공격을 받아낸 것이다.

 

 어제는 황금초에게 비참하게 당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레벨도 올랐고 사기적인 아이템과 엠블럼도 있다.

 

 "너도 저 녀석의 도움을 받았는데,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태연한 척 말했지만, 마족이 가볍게 쏜 공격에 데드릭에게 받은 데미지보다 더 많은 데미지를 받았다. 무기로 막았음에도 말이다. 가지고 있는 장비, 사탄의 분노가 사기 아이템이 아니었다면 죽었을지도 몰랐다.

 

 ‘이 공격은 위험하군.’

 

 황금초보다 몇 배는 강한 공격이다. 아무리 능력이 향상됐어도 정면에서 막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크흐흐! 역시 재미있는 놈이군. 좋아 그런 의미에서······."

 

 지잉~

 

 순간 마족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천유강의 바로 옆에서 목소리가 이어졌다.

 

 "고통 없이 보내주지."

 

 빠르게 옆으로 이동한 남자의 기다란 손톱이 천유강의 어깨를 뚫었다.

 

 "크윽!"

 

 어깨를 부여잡은 천유강은 뒤로 급히 물러났다.

 

 "크하하하! 겨우 그거냐? 누구도 이 지온을 막을 수 없다."

 

 ‘지온? 지온이라면 전날 꼴등이었던 거 같았는데.’

 

 지온은 전날에 성년식을 치르는 1000명의 마족 중에서도 가장 하위에 있었던 마족이다. 그런 마족이 단지 황금초를 먹었다고 이렇게 강해진 것이다.

 

 지온이 다시 손을 뻗자 아까와 같은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마치 장난하는 것 같은 손짓과 볼품없어 가늘어 보이는 빛 덩어리였지만 아까 받아봐서 안다. 저것에 정통으로 한 방이라도 맞는다면 그대로 죽을 수도 있다. 반드시 피해야 한다.

 

 펑!

 

 그 빛줄기에 가격당한 산봉우리의 귀퉁이가 마치 오려낸 것처럼 사라졌다. 고열의 레이저 같은 강력한 관통 공격이었다. 지온의 무서움은 손가락에서 뽑아내는 빛줄기가 전부가 아니다. 빠른 속도를 무기로 한 근접 전투에서도 강력함을 보였다.

 

 천유강이 공격하기 위해 옆으로 붙었을 때는 이미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손을 뻗었을 때 지온은 잔상만 남기고 사라졌고 그다음에 사각에서 손톱이 날아왔다.

 

 이제까지 천유강은 자신의 빠른 속도를 무기로 해서 적들을 상대했었다. 빠른 연계 공격과 상대의 공격 거리를 허용하지 않아서 한방이 강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야금야금 적을 쓰러트리는 것이 천유강의 장기다.

 

 그런데 지온의 수법이 천유강과 닮아있었다.

 

 문제는 지온의 스탯이 천유강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천유강의 공격은 번번이 빗나갔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김없이 전혀 예측 못 한 곳에서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는 공격이 느껴졌다.

 

 "크윽!"

 

 다시 쏜살같이 날아온 공격에 반격할 틈도 없이 천유강은 황급히 허리를 숙여야 했다.

 

 "크하하! 피하는 것은 제법이구나. 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지온의 말이 틀리지 않다. 지금은 피하는 것이 고작이다.

 

 블레이드 크롤도 빠르긴 했지만, 직선으로밖에 공격 못 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공략해서 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지온은 움직임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공격 경로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약하군. 수련이 부족하다.”

 

 힘과 스피드 모두 지온에게 더 우위가 있었다. 거기에 사기적인 원거리 스킬까지 있으니 천유강이 속절없이 밀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전투는 그게 다가 아니다.

 

 “내 속도는 최강이다. 이제 죽어라!"

 

 턱!

 

 무적일 듯이 보였던 지온의 공격은 거짓말처럼 막혔다. 천유강이 자신의 관자놀이에 거의 닿을 것 같은 지온의 손목을 손으로 잡은 것이다.

 

 "아니?"

 

 “놀라울 정도로 강하고 빠른 공격이다. 그런데······.”

 

 천유강이 주먹이 그대로 지온의 명치에 박혔다.

 

 “쿠엑!”

 

 지온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땅에 데굴데굴 굴렀고 그런 그를 천유강이 무심한 눈으로 내려보고 있었다.

 

 “왜 이렇게 어설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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