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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혼돈의 시작 (1)
작성일 : 17-10-24 11:12     조회 : 52     추천 : 0     분량 : 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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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G IN》

 

 「환몽의 입구」

 

 "여기인가?"

 

 천유강이 도착한 곳은 마계에 있는 환몽의 입구라는 던전이다. 이곳이 ‘헬’에 소속된 마족으로 환생하는 퀘스트가 있는 곳이다.

 

 종족을 얻는 환생 퀘스트의 개념은 단순하다. 노비스가 죽고 다른 종족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이다. 이틀간의 퀘스트를 거쳐 퀘스트를 수행하고 점수와 어떤 퀘스트를 클리어했는가에 따라서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마족은 직업의 수량은 얼마 없지만 동경하는 사람이 많아 마족 플레이어들이 꽤 있다. 마족은 장단점이 극명한데 스탯이 높아 개개인은 강하지만 회복 마법을 50%밖에 받을 수 없고 신성 마법 버프를 포함한 각종 버프를 받을 수 없어 파티 플레이에 취약하다.

 

 모든 종족이 다 그렇지만 마족은 종족에 따라서 특성이 극명하게 갈리는데 가장 능력치가 좋은 것이 마계 8대 공작 가문의 종족이다. 물론, 무조건 종족 값이 높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계획한 육성 방향에 따라서 어울리는 종족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천유강이 이곳으로 온 이유도 당연히 얻기 위함이다. 종족을 ‘헬’의 마족으로 결정하려 한 이유는 솔로 플레이를 주로 하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종족이라고 생각한 것도 있고 다크 스포어라는 직업을 승급시키기 위해서는 ‘헬’의 마족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키아아악!"

 

 입구에 들어가기 무섭게 카멜레온의 눈동자와 개구리의 몸을 가진 징그럽게 생긴 마물 한 마리가 달려들었다.

 

 종족을 선택하는 환생 퀘스트는 캐릭터 레벨 100부터 가능했다. 이곳의 몬스터들도 100대의 레벨을 가지고 있어 지금 천유강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상대다.

 

 마음만 먹으면 대량학살도 가능하지만 경험치 획득은 미미하니 일일이 상대하는 건 시간 낭비다. 선제공격하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앞으로 쭉 뛰었다.

 

 하급 마물인 임프와 켈로프를 계속 잡으며 몇 층 아래로 내려가자. 드디어 기다리던 몬스터가 등장했다.

 

 “쿠에에엑~~~~~~”

 

 길이만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거머리처럼 생긴 거대 마물 하쿠르였다.

 

 이 마물은 지면 속에서 두더지처럼 기어 다니다가 마물을 100마리 이상 죽인 플레이어들에게만 튀어나오는 특수 몬스터였다.

 

 공격 패턴은 매우 단순했다. 문어의 빨판같이 생긴 입으로 공기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데 그 흡입력으로 플레이어들을 빨아들여 삼켜버린다.

 

 “하아아아아”

 

 하쿠르가 입을 여니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 천유강도 예외는 아니어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저항하거나 공격을 하면 패턴을 멈추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퀘스트를 위해서 천유강은 저항하지 않고 얌전히 빨려 들어갔다.

 

 질퍽~

 

 들어간 하쿠르의 몸속은 생각보다 넓어서 움직이는 데에는 크게 불편한 것이 없었으나, 끈적끈적한 액체로 뒤덮여 있어 만져지는 감촉이 좋지 않았다.

 

 [하쿠르에게 삼켜졌습니다. 초당 2%의 체력이 감소합니다.]

 

 하쿠르는 몸속에는 온통 흙색이지만 딱 한군데에 파란색으로 빛나는 구슬과 같은 것이 있었다. 하쿠르의 핵으로서 이 구슬을 부수면 쉽게 하쿠르를 죽이고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쿠르는 직업 경험치인 JP를 많이 주는 몬스터여서 일부로 이 몬스터만 찾아 죽이는 유저도 심심치 않게 있지만 천유강은 그 자리에 앉아서 그냥 점점 떨어지는 체력 포인트만 확인하고 있었다.

 

 그렇게 50초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자 감당할 수 없는 졸음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제 시작인가?'

 

 띠링

 

 《마족 환생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5분 안에 원하시는 시작 위치를 고르세요.》

 《시작점에 따라서 초반 퀘스트가 다를 수 있습니다.》

 

 글자와 함께 수십 개의 선택지가 주르륵 나왔다.

 

 공포의 신전

 어둠의 저택

 대장장이의 작업실

 노파의 집

 전쟁 영웅의 집

 붉은 악마의 집

 .

 .

 .

 .

 .

 

 너무 많은 선택지가 나타나자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몰랐다. 초반 선택지가 중요하고 비밀들, 즉 히든 피스도 많이 숨겨져 있어서 신중하게 골라야 했지만 가진 정보가 전혀 없었다.

 

 인터넷에 정보는 많이 있지만,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도 있지만, 오히려 생각에 방해가 되거나 아니면 거짓 정보도 많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아무 정보 없이 없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보지 않았다.

 

 결국, 천유강은 제한 시간에 선택하지 못했다.

 

 《제한시간이 지났으므로 시작 위치는 무작위로 결정됩니다.》

 

 ***

 

 "어이 일어나게 친구!"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었다.

 

 "자네 잠꾸러기구먼. 빨리 일어나라고 오늘은 자네 성인식이 있는 날 아닌가? 이러다가 늦겠어."

 

 오랜 시간 잠을 자다 일어난 것과 같은 두통에 머리를 부여잡고 흐릿한 시야로 자신을 부르는 사람을 찾았다.

 

 "······마족?"

 

 놀랍게도 천유강을 부르는 사람은 추레한 몰골에 늙은 마족이었다. 늙어서 피부도 축 늘어졌고 털이 빠져 군데군데가 비어있긴 했으나 마족 중에서도 가장 포악하고 잔인하다는 아크 데몬의 특성이 조금 남아 있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자네 아직도 정신이 몽롱한 것 같구먼, 어서 일어나게."

 

 늙은 마족의 재촉에 천유강은 자리를 주섬주섬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이곳은 작은 동굴과 같은 장소였다. 좁은 공간에 가구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거울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모습이 변해 있었다. 얼굴과 몸의 전체적인 형상은 전과 다름이 없었지만, 온몸이 검은 안개와 같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무런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서 있었다.

 

 "상태창 소환."

 

 레벨 : 1

 종족 : ???

 칭호 : 없음

 상태 : 양호

 직업 : 없음

 직업 레벨 : 0

 마스터 직업 수 : 0

 소유 엠블럼 수 : 0

 체력 1000 / 1000

 마나 500 / 500

 기력 500/ 500

 체력 : 100

 지혜 : 100

 힘 : 100

 민첩 : 100

 지능 : 100

 매력 : 100

 정신 :100

 인내 : 100

 운 : 0

 명성 : 0

 

 스탯 능력치는 운을 빼놓고는 모두 100으로 변하였으며 직업과 칭호와 엠블럼은 모두 초기화

 되었다. 천유강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환생 퀘스트는 마치 균열처럼 정해진 능력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균열에서 얻은 특성도 사용할 수 없었다.

 

 몸의 성능을 확인하고 있을 때 늙은 마족이 천유강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자네 이름이 뭐였지? 나이가 들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단 말이야. 한 번만 다시 알려주게."

 

 "천유강입니다."

 

 "천유강? 역시 언제 들어도 이상한 이름이군."

 

 마족 노인은 혼자 중얼거리며 두꺼운 안경을 쓰고 책장 쪽으로 걸어가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았다.

 

 "그건 그렇고, 자네 자꾸 꿈에 이상한 내용이 나온다고 했지? 내가 그것에 대해 조금 알아봤지. 다른 마족들도 겪은 적이 있다는데······. 여기 있군! 이걸 보게나."

 

 노인이 꺼낸 건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오래된 책이었다. 우습게도 책이 한글로 쓰여 있어 내용도 훤히 알 수 있었다.

 

 “여기 있구먼. 아마도 그건 자네의 전생일 거야. 간혹, 자네처럼 전생의 기억이 강하게 남은 자들이 있지. 걱정하지 말게, 그건 나쁜 징조는 아니야. 오히려 과거의 기억을 찾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겠지.”

 

 마족이 말하는 것은 환생 퀘스트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퀘스트의 내용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천유강에게는 놀랄 내용은 아니다.

 

 “전생에 가진 능력을 다시 찾는 방법? 글쎄······, 성인식이 끝나면 아마도 되찾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야 따라와 보게."

 

 늙은 마족이 천유강에게 손짓해서 옆방으로 데리고 갔다. 방은 작지 않았는데 테이블이나 벽 등에 무기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모두 다른 종류 혹은 다른 형태의 무기들이다.

 

 "내가 자네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야. 자네는 항상 여러 가지의 무기를 쓰곤 했는데 이번 성인식 때 쓸 무기를 골라보게나. 신중히 선택해야 해. 그만큼 이번 성인식이 중요하니 가장 자신 있는 무기를 고르게나."

 

 검을 비롯하여 도끼, 클루, 지팡이 등, 마족들이 무기들이 놓여 있었는데 다들 오래된 무기였는지 녹이 슬어있고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었다.

 

 "옛날에는 굉장히 좋은 무구들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변하더군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좋을 거야."

 

 천유강은 망설이지 않고 무투가용 장갑을 선택하여 집고 착용했다. 이 장갑은 맨손으로 싸우는 사람들에게 공격력을 올려주는데 손뿐만 아니라 발이나 무릎 공격에도 적용된다.

 

 [엉망진창 무투가 장갑]

 (노멀)

 공격력 15

 

 "그래. 좋은 판단이구만. 안 그래도 나도 그 무기를 추천하려 했네. 그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꼭 성인식을 무사히 통과하길 바라네. 쿨럭!!!"

 

 늙은 마족이 기침을 세게 하자 입에서 검은빛의 죽은 피가 나왔다.

 

 "괜찮으십니까?"

 

 어려서부터 외할아버지와 자라난 천유강이었기에 노인을 공경하는 태도는 누구 못지않다, 아무리 마족이었지만 늙고 병든 모습이 걱정되어 다가가 물었다.

 

 "괜찮아, 난 괜찮네. 걱정해줘서 고맙네. 쿨럭!"

 

 괜찮다고 말하는 도중에도 계속 기침을 콜록거리며 연신 피를 토해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어. 난 아마 곧 죽을 거야. 쿨럭! 마지막에 자네가 있어 줘서 즐거웠네. 쿨럭~ 늙은이 때문에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어서 가서 성인식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게나. 다시 여기에 찾아올 필요 없어."

 

 마족의 건강은 보고 있는 중에도 급속도로 악화하는 것이 보였다. 서 있기도 힘든지 지팡이를 들고도 다리를 후들거렸다.

 

 “난, 이제 쉬러 들어가 봐야겠네. 오늘 너무 많이 움직였어.”

 

 늙은 마족은 걱정이 되어 움직이지 않는 천유강을 남겨놓고 쓸쓸하게 다시 방 안쪽으로 들어갔다.

 

 마음은 좋지 않았지만 이곳은 디멘션 월드 게임의 안이다. 균열처럼 실제 현실이라고 의심되는 곳도 아니니 그를 걱정하다가 환생 퀘스트를 날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결국,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나가는 문을 열었다.

 

 끼이익~

 

 밖으로 나가니 과연 마계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강렬한 광경이 나타났다. 이곳저곳에는 마그마가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고 하늘에는 검은 태양이 떠서 사방을 비추고 있었다. 사방에는 강인해 보이는 마족들도 눈에 뜨였다.

 

 천유강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서 있자 가까이에 있던 마족인 베놈 종족이 다가왔다. 베놈은 독과 관련된 마법이나 스킬에 특화된 마족이다.

 

 "오늘 성인식을 치르는 애송이 전사인가? 흠······, 그래, 그렇다면 마을을 돌아다녀도 좋고 밖에 나가서 사냥해도 좋아. 오늘은 성인식 첫날이니 힘을 키우거나 장비를 모으는 것에 주력해야 할 거야. 내일이 본격적인 성인식의 시작이니 그때 동안 몸 관리를 잘하게나."

 

 베놈은 자신이 할 말만 간략하게 한 다음 자리를 떠났다. 아마도 환생 이벤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NPC인 것 같았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하지?"

 

 종족을 결정하는 환생 퀘스트는 유저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퀘스트이다.

 

 특정 종족의 퀘스트는 한 사람당 한 번씩밖에 할 수 없고 한번 결정하면 다시 하거나 되돌릴 수 없다. 물론 원하면 다른 종족의 환생 퀘스트를 시작해서 종족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전에 시도했던 종족은 영원히 선택할 수 없다.

 

 "할 수 없군. 그럼 전부 다 들려볼까?"

 

 정보가 더 필요한 천유강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마족인 레서 데몬에게 걸어가 말을 걸었다. 레서 데몬은 전형적인 마족의 하나로서 마법과 공격에 모두 능한 마전사 캐릭이었다.

 

 "저기 말씀 좀 드릴게요."

 

 "응? 이번에 성인식에 참가하는 신참인가 보군. 그래, 내가 충고하나 해 줄까?"

 

 "부탁드립니다."

 

 "예의가 바른 친구군. 저기 보이는 집 보이나? 저 집이 바로 자네 같은 초보자들을 위해서 직업을 주고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직업소개소이지. 일단 수련을 쌓기 전에 직업부터 얻는 것이 좋을 거야."

 

 다음은 매혹적인 여자 마족인 서큐버스였다. 서큐버스나 인큐버스는 정신 계열 마법에 강력하고 소환 스킬에도 능한 마족이다.

 

 "저......."

 

 "어머~ 귀여운 아이네! 그래 성인식을 준비하려는 보지? 그럼 이 누나가 팁을 좀 줄까?"

 

 "부탁드립니다."

 

 "예의도 바른 아이네. 저쪽에 있는 집에서 스킬을 팔고 있어. 초반에 아마 돈 조금 가지고 있을 테니까 사는 것이 수련에 도움이 많이 될 거야."

 

 이번엔 마을을 지키는 경비대의 차림을 헬 하운드에게 다가갔다. 헬 하운드는 짐승처럼 생긴 마족으로서 여러 가지 크라이(cry) 스킬로 파티원에게 버프 마법도 사용하며 범위 공격에도 능한 마족이다.

 

 "오! 이번에 성인식을 치르는 후배로군. 열심히 하게. 뭐 도움을 줄 게 있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하하 마음에 드는 친구군. 그런데 장비가 너무 열약하군. 저기 보이는 곳이 무구점이야. 무기와 방어구를 팔고 있으니 그곳에서 장비를 사면 도움이 될 거야. 그럼 행운을 비네."

 

 다음은 조금 어려 보이는 마족이었는데 천유강처럼 성인식을 치르기 위해서인지 얼굴에는 비장한 표정마저 감돌고 있는 인큐버스가 보였다.

 

 "헹 너도 이번 성인식에 참가하는 거냐? 흠···, 어리바리해 보이는데 내가 조금 도와줄까?"

 

 "네. 부탁드립니다."

 

 "헤헷! 착한 건지 바보인 건지······. 좋아! 알려주지 성인식을 치르지 않은 마족들 중에는 너처럼 정확한 종족을 알기 힘든 놈들이 있지. 뭐? 너도 네가 어떤 종족인지 까먹었다고?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다고는 들었는데, 역시 너처럼 이상해 보이는 마족에게서 그런 건망증이 보이네. 하지만 성인식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하더군. 참고로 난 매혹적인 인큐버스이다. 넌, 딱 보니 멍청한 헬 하운드 정도 되겠네."

 

 그렇게 몇 명의 마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얻고 있을 때였다. 한 마족과의 이야기가 끝나니 갑자기 효과음이 들려왔다.

 

 《엠블럼 획득》

 마계 신사 (랭크 E)

 조건 : 마족 마을의 주민들 10명에게 좋은 평판을 얻는다.

 능력 : 마족 주민과의 우호도가 10 상승한다. 마을 내 상점에서 돈을 10% 할인받는다.

 

 NPC에게 공손하게 대해서 이런 행운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기 위해 NPC들과 이야기도 잘 안 하기에 받기 힘들지만, 오히려 정보가 없는 천유강이었기에 받을 수 있었다.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지만, 상점을 조금이라도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잘만 사용하면 굉장한 이득이 될 수 있다.

 

 마을 내에 있는 모든 NPC와 이야기를 한 천유강이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은 직업소개소였다.

 

 "어서 오세요~~ 이번 성인식을 치르시는 분이시군요. 그럼 잘 찾아오셨습니다. 여기서 직업을 골라보세요. 성인식을 치르지 않으신 분은 공짜입니다."

 

 마족 남자는 천유강에게 직업 리스트를 보여주었다.

 

 전사, 마법사, 조련사, 흑마법사. 암살자 등 여러 가지의 기초적인 직업이 있었다. 그중에 천유강은 망설임 없이 전사를 택했고 성공적으로 직업을 바꾼 후에 다음 가게로 들어갔다.

 

 다음 가게는 스킬 판매소였다.

 

 이곳은 여러 가지 액티브 스킬을 팔고 있었는데 초급적인 스킬부터 직업 레벨이 많이 올라야 쓸 수 있는 스킬 또한 팔고 있었다. 물론 좋은 스킬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살 수 없었다.

 

 여러 가지를 둘러보던 천유강은 아무것도 사지 않고 그냥 밖으로 나갔다. 자신이 쓸 만한 스킬이 없었고 원래 액티브 스킬을 잘 쓰지 않는 천유강이니 굳이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제 가게는 두 곳이 남았다. 하나는 무기구와 방어구를 파는 곳이었고 다른 곳은 약초 등을 팔고 있는 가게였다.

 

 먼저 들어간 곳은 약초를 팔고 있는 곳이었다.

 

 "어서 옵쇼."

 

 후덕한 인상이 마족이 여러 약초를 진열해 놓은 테이블 뒤에서 서 있었다.

 

 [붉은 마계약초]

 10오드

 1분간 체력 에너지를 100 채워준다

 

 [파란 마계약초]

 20오드

 1분간 마나를 50 채워준다.

 

 [노란 마계약초]

 10오드

 1분간 스테미너를 50 채워준다.

 

 [초록 마계약초]

 10오드

 독을 치료해준다.

 

 [검은 마계약초]

 10오드

 질병을 치료해준다.

 

 [흰색 마계약초]

 10오드

 다른 약초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믹서기]

 30오드

 약초들을 혼합시키는 도구

 

 여러 가지의 종류의 약초들이 눈에 띄었다. 오드는 마족 사회에서 화폐 단위인 거 같았다.

 

 체력이 차는 붉은 약초를 몇 가지 사려던 천유강의 뇌리에 아까 병든 늙은 마족이 떠올랐다.

 

 "저~ 혹시 저쪽 동굴에 사는 노인을 아십니까?"

 

 "예? 아~ 그 노인. 예, 알고 있소이다. 그 노인 아직 안 죽었소?"

 

 "그분이 병에 걸린 것 같은데, 혹시 이 검은 약초가 효과가 있을까요?"

 

 "그 노인이라면 병이 너무 악화돼서 이런 약초로는 소용없을 거요. 하지만 모든 약초를 합쳐서 먹인다면 조금 병을 더디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겨우 한두 시간 정도? 그것도 임시방편이라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구려."

 

 직감적으로 그 노인과 모종의 퀘스트가 연계되어 있음을 느꼈다. 불가능하다면 모를까 살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하지만 현재 수중에는 모두 마계 돈으로 100오드만 있다. 모든 약초와 믹서기를 사면 모든 돈이 없어져 장비는 전혀 살 수 없다.

 

 아니면 방어구를 먼저 구입한 후에 사냥하여 돈을 번 후에 약초를 살 수도 있다. 그리 큰돈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마족 노인의 얼굴이 떠오른 천유강은 큰맘 먹고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약초들과 그리고 믹서기를 샀다. 그나마 아까 얻은 엠블럼 덕분에 붉은 약초를 하나 더 살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노인과 연계되는 퀘스트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과 나이 든 사람을 공경하는 마음이 충실한 천유강이 마음이 만나서 이루어진 일종의 도박이었다. 만약, 이것이 실패하거나 보상이 충분치 않으면 큰 불이익을 받을 것이다.

 

 남은 돈 1오드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무기나 방어구는 전혀 없기에 천유강은 무구 점에는 들리지 않고 처음 시작했던 그 장소로 돌아갔다.

 

 "콜록! 콜록!"

 

 불빛도 안 들어오는 좁은 장소 노인이 쓸쓸하게 누워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그의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성큼 다가와 있었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 아마도 먼저 장비를 산후에 나중에 돈을 모아 왔다면 이미 노인은 숨을 거둔 후일 것이다.

 

 인기척을 느낀 노인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입을 열었다.

 

 "······거기 누군가? 쿨럭!"

 

 "접니다."

 

 "자네인가? 성인식 때문에 바쁠 터인데 왜 다시 돌아왔는가? 쿨럭! 쿨럭!"

 

 "이것 좀 드셔보시지요."

 

 천유강은 모든 약초를 섞어 가루로 만든 것을 노인에게 건넸다.

 

 "음? 이건 약초 아닌가? 자네 돈도 없을 터인데 이런 걸 사 왔나?"

 

 “모든 약초를 배합해서 만든 약입니다. 기운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한 번 드셔보세요.”

 

 “약? 허허~ 이미 약으로는 힘든 지경에 왔네. 하지만 자네 정성을 생각해서 먹어보지.”

 

 마족 노인은 약을 한입에 털어 넣었다. 약효가 도는 모양인지 금방 혈색이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휴~ 이제 고통이 조금 덜하구먼. 더 편하게 죽을 수 있겠어. 고마우이. 난 자꾸 자네에게 도움만 받는군. 아! 그것을 잊었군. 내 정신 좀 봐. 어쩌면 이것이 자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 쪽으로 걸어가더니 구석에 있는 한 책을 꺼냈다.

 

 “이것 보게.”

 

 책을 펼치니 큼지막한 지도가 나왔다. 이것은 이곳 마을과 근처의 사냥터와 나오는 마물의 종류를 설명해놓은 지도책이었다.

 

 이런 지도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다. 특히, 정보에 취약한 천유강에게는 매우 유용할 거 같았다.

 

 "이건 이곳의 지리가 나와 있는 지도이네. 그리고 아마 이쯤인가에······."

 

 노인은 팬으로 지도의 한 점에 브이 표 체크를 하였다.

 

 "내 옛 친구가 있으니 가서 내 이름을 대보게나. 내 이름 브리딘을 대면 아마 친근하게 대해 줄 거야. 쿨럭!"

 

 [퀘스트 기사회생을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 1000을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연계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연계 퀘스트 - 브리딘의 회복]

 

 천유강의 도박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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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성주가 되다 (2) 2017 / 11 / 13 40 0 8577   
51 성주가 되다 (1) 2017 / 11 / 13 48 0 8791   
50 어벤져 (6) 2017 / 11 / 13 44 0 6418   
49 어벤져 (5) 2017 / 11 / 11 33 0 7183   
48 어벤져 (4) 2017 / 11 / 6 40 0 6598   
47 어벤져 (3) 2017 / 11 / 5 38 0 5990   
46 어벤져 (2) 2017 / 11 / 4 35 0 5585   
45 어벤져 (1) 2017 / 11 / 4 35 0 5175   
44 혼돈의 시작 (9) 2017 / 11 / 3 38 0 10814   
43 혼돈의 시작 (8) 2017 / 10 / 30 41 0 7414   
42 혼돈의 시작 (7) 2017 / 10 / 27 46 0 7773   
41 혼돈의 시작 (6) 2017 / 10 / 27 50 0 5487   
40 혼돈의 시작 (5) 2017 / 10 / 27 43 0 8686   
39 혼돈의 시작 (4) 2017 / 10 / 27 40 0 7686   
38 혼돈의 시작 (3) 2017 / 10 / 26 41 0 8658   
37 혼돈의 시작 (2) 2017 / 10 / 24 49 0 8720   
36 혼돈의 시작 (1) 2017 / 10 / 24 53 0 9504   
35 운명을 만들다 (7) 2017 / 10 / 24 35 0 9410   
34 운명을 만들다 (6) 2017 / 10 / 24 44 0 6821   
33 운명을 만들다 (5) 2017 / 10 / 23 45 0 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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