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화효공주의 결심
작성일 : 17-06-26 09:34     조회 : 79     추천 : 1     분량 : 478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화림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내, 본의 아니게 왕부인을 난처하게 만들었소만, 나 또한 아직도 어찌된 영문인지 잘 모르는 일이오. 형님께서 뭔가 잘못 아시고 나서신 모양인데, 내가 형님을 대신하여 왕부인에게 양해를 구하겠소."

 

  화림 딴에는 사과한다고 한 말이었지만, 오히려 왕총아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왕총아는 불편한 심기를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제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화대인께서는 아무런 해명을 하실 필요가 없으십니다. 화대인께서 제게 양해를 구할 만한 일도 없으시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왕총아가 화효공주에게 인사를 올리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화림이 손을 들며 말했다.

 

  "왕부인, 아직 할 말이 더 있소."

 

  왕총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려는 듯 시선을 돌린 채 물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요."

 

  화림은 무슨 생각인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왕부인이 무고하게 백련교로 몰려 한때 쫓겨다니는 신세가 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왕부인이 원한다면 내가 왕부인을 고발한 자들을 잡아내 혼쭐을 내줄까 하는데 어찌 생각하시오?"

 

  그 간악한 건달패들이 떠오르는 순간, 왕총아는 울분이 솟구쳤다.

 

  난데없이 백련교로 몰려 쫓겨다녔던 생각을 하면 그 건달패들을 찾아내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화림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그 일 또한 이미 해결된 일이니 그러실 필요가 없으십니다. 다른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왕총아가 화림의 제안을 거절하자 화림은 무슨 말을 할지 생각나지 않아 머리만 긁적일 뿐이었다.

 

  왕총아는 이제 그만 자리를 뜰 생각이었다.

 

  왕총아가 화림에게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왕총아가 이어 화효공주에게 인사를 올리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이번에는 화효공주가 손을 들며 말했다.

 

  "왕부인, 잠시만 기다리게. 시숙부께서 자네에게 아직 할 말이 더 있는 듯하네."

 

  왕총아는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화효공주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아직 제게 할 말이 더 있으신지요."

 

  별 생각없이 형식상 물은 말이었지만, 화림의 대답은 실로 뜻밖이었다.

 

  "왕부인이 내 진심을 알아주었으면 하오."

 

  화림이 작심하고 한 말에 왕총아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진심이라뇨? 이미 혼인한 제게 무슨 진심을 알아달라는 말씀이십니까?"

 

  화림은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나 화림이 치졸한 방법으로 왕부인 그대에게 혼인을 강요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오. 나는 하늘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한 대장부이니, 왕부인은 나에 대한 오해를 거두시오."

 

  진심이 느껴지는 화림의 말을 듣는 순간, 왕총아는 화림을 다시 보게 되었다.

 

  건륭제가 내린 혼인 명령서에 대한 모든 것은 화신이 꾸민 것일 뿐, 화림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왕총아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제가 화대인을 오해한 것이 있다면 저의 잘못이지 화대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마땅히 제가 사죄드릴 일이니, 아무쪼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화림은 왕총아의 사죄를 받는 것이 미안한 듯 손사래를 쳤다.

 

  "아니오. 왕부인이 내게 사죄할 일이 무엇이 있겠소? 나는 다만 왕부인이 나에 대한 오해를 풀기를 바랄 뿐이오."

 

  "이미 오해가 다 풀렸으니 화대인께서는 더는 마음쓰지 마소서.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제 그만 자리를 떠날 생각에 왕총아는 또 다시 화림에게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이때 화효공주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왕부인, 자네가 오해를 풀어 다행이네. 이제 나도 가봐야할 듯하네."

 

  왕총아는 화효공주가 비록 만주족 왕조의 공주지만, 사리를 아는 공주라는 생각에 배웅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제가 공주마마를 배웅하겠습니다."

 

  화효공주는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구태여 배웅나올 필요 없네. 잘 있게나."

 

  왕총아는 진심으로 허리를 굽혀 화효공주에게 하직인사를 올렸다.

 

  "살펴가시옵소서."

 

  대문을 나서자 화효공주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화림에게 물었다.

 

  "시숙부님께서는 왕부인을 모함한 자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그 자들은 곡예꾼들을 상대로 시비를 일삼는 건달패들인데, 양양에서 곡예로 생계를 꾸렸던 왕부인과 왕부인의 어머니를 백련교도라 조정에 허위로 고발하여 왕부인 모녀를 쫓기는 신세로 만든 바가 있습니다."

 

  화림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화효공주는 건달패들이 왕총아 모녀에게 터무니없는 시비를 걸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화효공주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연약한 모녀를 상대로 시비를 건 것도 모자라 백련교도라 허위 고발까지 하다니! 이와같은 파렴치한 자들은 국법으로 엄히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화림이 화효공주의 말에 맞장구쳤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그 건달 패거리들을 처벌하기 위해 이미 사전 조사를 마쳤으니, 날이 밝는 대로 체포하여 즉결 처벌할 생각입니다."

 

  화림의 말에 화효공주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

 

  "즉결 처벌을 하려면 그 자들의 죄를 입증할 증인이 필요한데, 증인이 나서지 않는다면 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 듯합니다."

 

  화림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일리 있는 말이었다.

 

  "일단 그 자들을 체포한 연후에 왕부인을 불러 대질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화효공주는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왕부인과 그 자들을 대질토록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듯합니다. 그 파렴치한 자들이 시치미를 떼고 계속 모함한다면 자칫 왕부인이 곤란해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화효공주는 건달 패거리들이 또 다시 왕총아를 백련교도라 조정에 고발할까봐 걱정된 것이다.

 

  서천에서 일어났던 백련교의 봉기로 조정이 백련교도 색출에 혈안이 되어 있는 지금, 건달패들이 이판사판으로 왕총아를 백련교도라 고발한다면, 왕총아의 분을 풀어주려 나선 것이 자칫 화만 부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화림도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고심에 잠겼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허면 어찌 해야 할지......"

 

  화효공주는 이미 생각한 바가 있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제게 좋은 생각이 있으니 시숙부님께서는 아무쪼록 이번 일에 눈을 감아주시기 바랍니다."

 

  눈을 감아 달라는 말은 화효공주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화림은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고귀하신 공주마마께서 친히 나서실 필요까지야 있겠습니까? 방도만 알려주신다면 소신이 알아서 처리토록 하겠습니다."

 

  화림의 간곡한 말에도 화효공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닙니다. 이번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호위시녀들에게 저자거리에서 곡예를 시켜 그 건달 패거리들을 유인할 생각이니, 시숙부님께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평복 차림의 호위병들을 배치시켜 주시기만 해주세요."

 

  화효공주의 말은 다분히 명령조였다.

 

  화림은 화효공주의 뜻을 꺾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공주마마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화효공주는 시숙부인 화림에게 명령조로 말한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들어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시숙부님께 수고를 끼쳐 송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화림이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공주마마의 안전을 위해 마땅히 제가 해야할 일이온데, 수고라니 당치 않으신 말씀입니다."

 

  화효공주는 여전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화림에게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저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시숙부님께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한편 신방으로 돌아온 왕총아는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몇 시쯤 되었는지 궁금해 방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왕총아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국모가 방문 앞에서 꼿꼿이 선 채로 졸고 있었던 것이다.

 

  "국모!"

 

  왕총아가 깜짝 놀라 외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제국모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숙부님의 명대로 조카가 숙모님을 편안한 방으로 인도하겠습니다."

 

  왕총아를 편안한 방으로 인도하라는 제림의 명을 받은 제국모가 신방에 이르러 나직한 목소리로 불렀지만 졸고 있던 왕총아는 듣지 못했고, 제국모는 어찌 할 바를 몰라 방문 밖에 서 있다가 꼿꼿이 선 채로 꼬박 졸고 말았던 것이다.

 

  제국모가 졸리는 눈을 비비는 모습을 보고 어찌된 상황인지 파악한 왕총아는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국모는 언제 여기에 온 것이오?"

 

  제국모는 왕총아가 미안한 얼굴로 묻자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방금 전에 왔는데, 숙모님께서 주무시는 듯해 기척을 넣지 못했습니다. 조카가 숙모님을 편안한 방으로 모실 터이니 따라오소서."

 

  왕총아가 제국모를 따라 나서려는 순간, 요지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방문에서 조금 떨어진 마당에서 요지부가 왕총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부!"

 

  왕총아는 요지부를 보자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지만, 제국모의 시선을 의식해 감정이 억제된 목소리로 요지부의 이름을 부른 것이다.

 

  요지부가 다가오자 왕총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지부, 무슨 일이 있는 것이오?"

 

  왕총아는 사리 분별이 명확한 요지부가 아침 일찍부터 자신을 찾아온 것은 중요한 일 때문에 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0 왕총아를 따라나선 요지부와 제국모 (2) 2017 / 7 / 11 67 1 5891   
49 혜명 대사의 결심 2017 / 7 / 11 63 2 6075   
48 천성 사태의 번뇌 (2) 2017 / 7 / 10 73 2 4933   
47 익명의 서신 2017 / 7 / 9 62 2 5000   
46 천성 사태의 행방 2017 / 7 / 8 76 2 4741   
45 거병 2017 / 7 / 8 64 1 4797   
44 이사부가 된 왕총아 (2) 2017 / 7 / 7 81 2 4929   
43 고의로 낙마하다 2017 / 7 / 7 59 1 4966   
42 제림을 설득하기로 약조한 왕총아 2017 / 7 / 6 59 2 4832   
41 동문의 정 2017 / 7 / 6 61 2 5289   
40 거사를 중단시킨 유지협에 반발한 장소연 2017 / 7 / 5 63 2 4707   
39 요지부를 구한 화효공주 2017 / 7 / 5 61 1 4926   
38 백련교 2인자가 된 왕총아 2017 / 7 / 4 68 1 5223   
37 왕총아의 결심 (2) 2017 / 7 / 3 83 2 4753   
36 유청원의 사형 진광 2017 / 7 / 1 80 2 4739   
35 음모를 꾸미는 건달패들 2017 / 6 / 30 76 2 4819   
34 왕총아의 사저 장소연 2017 / 6 / 29 78 2 4753   
33 저잣거리에 나타난 복면인들 2017 / 6 / 28 84 2 4807   
32 체포된 건달패들 (2) 2017 / 6 / 27 93 1 4834   
31 화효공주의 결심 2017 / 6 / 26 80 1 4785   
30 신방을 다시 찾아온 화효공주 2017 / 6 / 25 71 1 4755   
29 가혼례식 (2) 2017 / 6 / 24 81 2 4977   
28 신방을 찾아온 화효공주 2017 / 6 / 23 74 1 4997   
27 거병 모의 2017 / 6 / 22 81 1 4754   
26 제림의 제자가 된 왕총아 (2) 2017 / 6 / 21 103 2 4908   
25 혼인 명령서 2017 / 6 / 20 92 2 5157   
24 가혼약 (2) 2017 / 6 / 19 108 2 5028   
23 화효공주 (2) 2017 / 6 / 18 108 2 4768   
22 착각에 빠진 화림 2017 / 6 / 17 99 2 4720   
21 거사를 중단하라 (2) 2017 / 6 / 17 101 2 5073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변장공주 개정판
조정우
여자의 선택 개
조정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