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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이사부가 된 왕총아
작성일 : 17-07-07 17:24     조회 : 80     추천 : 2     분량 : 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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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림은 화효공주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했다.

 

  "공주마마께서 허락하여 주시오니, 감읍하기 그지없사옵니다."

 

  화효공주를 호위하는 관병들의 행렬이 떠나자, 왕총아는 제림, 요지부, 제국모 세 사람과 남게 되었다.

 

  주부인 고균덕은 관병들의 행렬을 따라 떠났지만, 포졸인 요지부와 제국모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 왕총아의 곁에 남을 수 있었다.

 

  마침내 왕총아가 주저 앉은 채 제림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차례차례로 말하기 시작했다.

 

  "사부님께서 옹염 황자를 배웅하시러 떠나신 후, 화효공주께서 저를 찾아와 화효공주의 시숙부인 화림과의 화해를 종용하셨습니다. 화림이 제게 해명을 하였고, 화림의 해명을 들어보니 제가 오해한 것도 있기에 흔쾌히 화해하였습니다. 헌데, 화효공주께서는 어쩐 일인지 양양성을 떠나지 않으시고 남으셔서 예전에 저희 모녀에게 시비를 걸고 저희 모녀를 백련교도라 모함했던 건달들을 체포하시어 저의 분을 풀어주려 하셨던 것 같습니다. 화효공주께서 관병을 시켜 건달들을 체포하셨을 때 서천 형제들이 거사를 일으켰는데, 서천 형제들은 처음에는 화림을 죽이려 했지만, 화림이 무심결에 화효공주의 신분을 드러내는 실수를 저지른 탓에 서천 형제들은 화효공주를 사로잡으려 했고, 저로서는 저희 모녀를 모함했던 건달들을 체포하여 저의 분을 풀어주시려 하셨던 화효공주께서 사로잡히도록 수수방관할 수 없어 제 사저가 서천 형제들의 거사에 참여한 것을 알고도 사저와 맞서 싸워 화효공주를 보호하였습니다. 사저는 제가 아미에 있을 때 제게 참으로 잘 대해주셨던 분인데, 사저의 거사를 돕지는 못할 망정 방해하여 마음이 몹시 무겁습니다. 사저께서는 옹염 황자를 인질로 사로잡아 송대협과 맞교환하기 위한 거사를 일으킬 계획이신데, 부디 제가 사저를 도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왕총아가 간곡히 청하는 말에 제림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일은 절대 허락할 수 없는 일이오. 부인의 사저에게는 이번 거사를 중단해야만 한다는 내 뜻을 전해주시오."

 

  제림은 제국모를 의식해 왕총아를 부인이라 부른 것이다.

 

  제림은 아직 제국모에게 왕총아와 가혼례식을 올린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선녀처럼 아리따운 왕총아가 자신의 숙모가 된 줄로 알고 들뜬 제국모에게 설명할 겨를이 없었다.

 

  제림이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왕총아는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듯 탄식을 내뱉었다.

 

  "아, 고교사의 말씀대로 사부님께서는 인정상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일을 허락하실 수 없으시군요. 사부님의 뜻에 따르겠나이다."

 

  제림은 미안한 듯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일을 허락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정상으로도 우리 혼례식에 참석한 옹염 황자를 사로잡아 인질로 삼는 일은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대의를 그르칠 수 있기에 허락할 수 없는 것이오."

 

  우리 혼례식. 제림의 이 한마디가 낯설게 들렸지만, 지금은 거사 이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왕총아는 제림이 말하는 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물었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는 대의가 무엇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제림은 이미 왕총아가 물어보리라 짐작한 듯 곧바로 대답했다.

 

  "만약 옹염 황자가 인질로 사로잡힌다면, 옹염 황자의 호위를 맡은 내가 그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을 터, 그리된다면 양양 관병을 동원하여 거병을 일으키려 한 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오. 화효공주를 사로잡는 일도 이와 마찬가지로 나로서는 허락할 수 없는 일이오."

 

  왕총아는 이제서야 제림이 만주족 조정에 출사하여 양양 지현이 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대의를 위해 부득이하게 만주족 황제인 건륭제를 섬기는 제림이 더없이 존경스러웠다.

 

  왕총아는 자신이 하마터면 제림의 대의를 그르칠 뻔 했다는 자책감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제자가 어리석어 사부님의 대의를 그르칠 뻔 하였으니,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사옵니다."

 

  제림은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송사형은 나와 친형제 같은 정분을 나눈 사형제 지간이나, 송사형을 구출하기 위해 대의를 그르칠 수는 없는 일이오."

 

  제림은 사형인 송지청을 구출하지 못하는 현실이 몹시 안타까운 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림 역시 누구보다 송지청을 구출하고 싶었지만, 대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왕총아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의 말씀이 백번 지당하옵니다. 사저께는 이번 거사를 중단하라 말씀하신 사부님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왕총아는 제림에게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미에서도 고집이 세기로 유명한 장소연이 제림의 뜻을 따르지 않고 혼자서라도 거사를 일으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왕총아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제림이 물었다.

 

  "내, 보기에 부인께서 당황하시는 것 같소. 부인의 사저가 내 뜻을 따르지 않을 것 같소?"

 

  곱상한 외모와는 딴판인 다혈질의 성격인 장소연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왕총아 자신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왕총아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사저께서 사부님의 뜻을 따를지는, 제자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림의 입에서 왕총아가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하기야, 장자매의 고집이 보통이 아닌 것이 사실이지."

 

  순간 왕총아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제림에게 자신의 사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음에도 제림이 장소연을 알고 있는 듯이 말했기 때문이다.

 

  왕총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사부님께서는 제 사저를 잘 아십니까?"

 

  제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부인의 사저는 장자매가 아니오?"

 

  왕총아는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사부님께서는 언제부터 제 사저를 알고 계셨습니까?"

 

  제림은 옆에 서 있는 요지부에게 물었다.

 

  "지부야, 장자매가 우리 쪽으로 서신을 보내온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느냐?"

 

  요지부가 어쩐 일인지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석달 전이었습니다."

 

  순간 왕총아의 뇌리에 전광석화처럼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왕총아가 요지부를 처음 만난 것이 석달 전이 아니었던가!

 

  왕총아가 요지부에게 대뜸 물었다.

 

  "석달 전이라면 제가 지부 형제를 처음 만났을 때가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요지부의 얼굴은 무언가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왕총아는 요지부에게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은 듯 짧게 한마디 했다.

 

  "그랬군요."

 

  이때 제국모가 나섰다.

 

  "그때 지부는 장자매의 서신을 받고 아미를 찾아갔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사모님을 양양까지 모시고 왔던 것입니다."

 

  이때서야 왕총아는 자신이 그야말로 숙명적으로 요지부와 아미산 밑에서 마주친 경위를 알 수 있었다.

 

  왕총아는 요지부가 여지껏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가 무척 궁금해졌지만, 애써 참으며 화제를 돌렸다.

 

  "그때 사부님께서 제 사저를 알게 되셨군요. 일단 제가 사저를 설득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순간 제림이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손뼉을 쳤다.

 

  "좋은 생각이 있소. 부인이 사모의 지위로 명을 내린다면 장자매가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제림의 이 한마디에 왕총아는 부끄러운 일이 들통난 듯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자신이 제림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사모의 지위를 이용해 서천 백련교 무리들에게 거사를 중단하라는 명을 내렸던 것이 마음에 걸린 것이다.

 

  왕총아가 고개를 숙이며 제림에게 사죄했다.

 

  "실은, 제가 사부님의 허락도 없이 사모의 지위를 이용해 사저와 서천 형제들에게 거사를 중단하라는 명을 내린 바가 있으니, 사부님께서 용서하여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왕총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제림이 박장대소하더니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하하하...... 부인께서 알아서 잘 처리하셨구려. 부인이 장자매와 서천 형제들에게 그와 같은 명을 내리지 않으셨다면 큰 사단이 났을 터, 참으로 잘 하셨소."

 

  이때 요지부가 한마디 거들었다.

 

  "사부님의 부재 시, 사모님께서 사부님의 자리를 대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칙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교수의 부재 시 사모가 교수의 자리를 대행하는 것은 제림의 사부 유송이 세운 교칙이었지만, 왕총아가 실제로는 제림의 사모가 아니니 새로운 교칙을 만들자는 말이었다.

 

  요지부의 말뜻을 눈치챈 제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는 것이 좋겠군."

 

  제림은 혼잣말로 이 한마디를 하고 왕총아를 바라보았다.

 

  "오늘부로 부인을 이사부에 임명하겠소. 앞으로 나의 부재 시에는 부인이 내 자리를 대행토록 하시오."

 

  이사부(二師父)는 백련교 대사부를 겸임하는 총교수 다음 가는 지위였다.

 

  이사부의 지위만으로도 전임 총교수 유지협의 지위보다 높아진 왕총아는 이제 사모의 지위와는 상관없이 명실상부한 백련교의 2인자가 된 것이다.

 

  창졸간에 이사부에 임명된 왕총아가 당황하며 말했다.

 

  "저는 큰 그릇이 못 되오니, 부디 다른 분을 이사부에 임명하여 주소서."

 

  왕총아는 대제자인 요지부나 교사인 고균덕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지만, 제림은 고개를 저었다.

 

  "부인의 무공이 백련교 형제 자매들 중 월등히 뛰어나니 부인이 이사부의 자리를 맡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이오."

 

  그러고는 왕총아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였다.

 

  "왕자매가 이미 사모의 자격으로 백련교 형제들에게 거사를 중단하라는 명을 내린 이상, 왕자매가 이사부가 되어야 나중에 나와 가혼례식을 올린 사실을 밝혀도 백련교 형제들이 이의가 없을 것이오."

 

  제림은 왕총아가 나중에 자신과 가혼례식을 올린 사실을 백련교도들에게 밝혀도 뒷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왕총아를 이사부에 임명한 것이다.

 

  제림이 속삭이는 말을 듣자 왕총아가 감격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사부님의 크신 은혜에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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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7-07-08 07:09
 
하횻, 이얖~~~! 요즘 왕총아 확확 빛이 납니다!
미모면 미모, 검술이면 검술 거기에다 예의도 바른 우리의 왕자매 홧팅!
이상은 미국 왕총아가 전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7-08 12:59
 
미국 왕총아이신 빌리이브님의 빛나는 댓글에 제 글도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홧팅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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