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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체포된 건달패들
작성일 : 17-06-27 08:34     조회 : 100     추천 : 1     분량 : 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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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지부는 왕총아와 제국모만 들릴 정도로 속삭였다.

 

  "지금 막 서천의 백련교 형제들이 양양성에 잠입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왕총아가 긴장된 얼굴로 요지부에게 물었다.

 

  "지부 형제, 서천의 형제들이 무슨 일로 양양성에 잠입했는지 아는 바가 있소?"

 

  요지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필시 옹염 황자나 화효공주를 노리고 잠입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제국모가 요지부의 말에 한마디 덧붙였다.

 

  "옹염 황자와 화효공주는 이미 양양성을 떠났을 터이니, 다행이군요."

 

  제국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요지부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옹염 황자는 새벽에 양양성을 떠났지만, 화효공주는 아직 양양성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요지부의 말에 왕총아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화효공주가 양양성을 떠나지 않은 것이 확실합니까?"

 

  "양양성의 문지기를 통해 확인한 사실입니다."

 

  왕총아가 근심어린 얼굴로 말했다.

 

  "서천의 형제들이 화효공주가 아직 양양성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을 터인데......"

 

  그러고는 요지부와 제국모에게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화효공주는 혼례식의 손님일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큰 친절을 베푼 바가 있습니다. 서천의 형제들이 화효공주를 노린다면, 내 목숨을 걸고라도 화효공주를 지킬 생각입니다. 나를 도와주시겠소?"

 

  요지부와 제국모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사모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왕총아는 요지부가 자신을 사모님이라 부르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따질 겨를이 없었다.

 

  왕총아는 요지부와 제국모를 향해 두 손을 모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참으로 고맙소."

 

  왕총아가 두 손을 모으며 감사를 표시하자 요지부가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이 제자들에게 두 손을 모으시는 것은 올바른 예절이 아니니, 아무쪼록 사모님께서는 이 점을 유념하여 주십시오."

 

  왕총아는 요지부가 제국모의 시선을 의식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유의하겠어요."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두 여인의 곡예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군중들로 가득 메워진 저잣거리는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다.

 

  자신의 키보다 더 큰 봉을 든 두 여인은 공중제비 돌기, 제자리회전, 제자리높이뛰기, 한손으로 물구나무서기 등 봉을 휘두르며 다양한 묘기를 펼쳐 군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있었다.

 

  각종 봉술과 묘기를 펼치는 두 여인은 사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외모까지 빼어나 이른 시각에도 군중들이 저자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군중들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두 여인의 곡예를 구경하고 있는데, 장검을 찬 사내 수십 명이 무리를 지어 나타나 시끄럽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어디서 굴러운 곡예꾼들이 이른 시각에 저자거리를 어지럽히는가?"

 

  "이곳 양양에서 곡예를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하거늘, 허가받고 공연하는 것이냐?"

 

  무리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두 여인은 봉을 휘두르던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허리에 장검을 찬 수십 명의 사내들은 누가 봐도 건달패들처럼 보였지만, 두 여인은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어 보였다.

 

  어느새 수십 명의 사내들이 몰려와 두 여인을 포위하듯 빙 둘러섰지만, 두 여인은 태연자약하게 봉을 든 채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이들 건달패들을 보기만 해도 벌벌 떨며 어쩔 줄 몰라하는 대부분의 곡예꾼들과는 달리 두 여인이 태연자약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자 건달패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검을 뽑아들고 위협적으로 다가가며 소리쳤다.

 

  "귀가 먹었느냐? 내가 허가를 받았는가 묻지 않았느냐?"

 

  바로 이때였다.

 

  군중들이 수십 명의 건달패들에게 빙 둘러싸인 두 여인이 걱정되어 긴장된 얼굴로 지켜보는 가운데, 누군가 큰소리로 나서는 것이 아닌가!

 

  "어허, 저잣거리에서 사내들이 떼를 지어 연약한 여인을 위협하다니! 참으로 파렴치한 자들이로구나!"

 

  군중들 사이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화효공주가 좌우에 호위무사 네 명을 끼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자신의 호위시녀를 검으로 위협한 것만으로도 건달패들을 즉결 처벌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화효공주는 자신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비록 남장한 화효공주였지만, 앵두처럼 붉은 입술로 미소짓는 화효공주의 얼굴은 더없이 매혹적이었다.

 

  더욱이 화효공주의 얼굴이 백옥처럼 하얀 것을 보자 건달패들은 화효공주가 남장한 것을 눈치채고 저희들끼리 속삭이며 모의하기 시작했다.

 

  "저 백면서생 차림으로 남장한 여인 옆에 있는 네 명의 사내가 제법 건장해 보이기는 하나, 숫적으로 봤을 때 우리의 적수는 되지 못할 것이네."

 

  "두 여인 곡예꾼까지 저쪽에 합세하면 여섯이지만, 우리 쪽은 사십이나 되는데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이들 건달패들은 남장한 화효공주의 미색이 빼어난 것을 알아채고, 화효공주에게 수작을 부리려고 저희들끼리 모의하고 있었다.

 

  이들의 우두머리인 사내가 뭔가 기발한 생각이 있는 듯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저 건장한 사내 넷은 남장한 여인의 호위무사로 보이는데, 구태여 검을 들고 싸울 필요는 없을 듯하네. 남장한 미색의 여인이 흰 옷을 입고 있으니 백련교도로 몰아버리면 그뿐이 아니겠는가."

 

  한족 출신 후궁인 돈비 왕씨의 소생인 화효공주는 어머니 돈비 왕씨를 쏙 빼어 닮아 만주족 여인처럼 보이지 않고 한족 여인처럼 보였다.

 

  건달패들은 남장한 화효공주가 기껏해봤자 한족 출신 관리의 딸일 것이라 여겨 호위무사로 보이는 건장한 사내 네 명이 화효공주의 곁에 있음에도 만만한 상대로 여기고 있었다.

 

  모의가 끝나자 건달패들의 우두머리 사내가 화효공주를 손가락질하며 군중들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자의 복장을 보라! 백련교의 무리들이 창궐한 이때에 흰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 자는 백련교도가 틀림없다. 지금 당장 관아에 고발하여 양양에 있는 백련교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색출하도록 하자!"

 

  건달패들의 우두머리 사내가 외치는 말에 화효공주가 어의없다는 듯 깔깔 웃었다.

 

  "하하하...... 내가 백련교도가 틀림없다고?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는구나. 하하하......"

 

  화효공주는 깔깔 웃으면서 군중들 사이에서 초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화림을 향해 손짓했다.

 

  건달패들을 체포할 준비를 하라는 뜻이었다.

 

  화효공주는 기왕이면 좀 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 후에 건달패들을 체포할 생각이었다.

 

  겨우 웃음을 진정시킨 화효공주가 건달패들의 우두머리 사내에게 말했다.

 

  "나를 고발하려면 어서 고발하거라. 관청에서 시비를 가려보자."

 

  너무도 당당해 보이는 화효공주의 말에 건달패들의 우두머리 사내는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를 잘못 건드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화효공주가 한족 출신 고관의 딸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건달패들의 우두머리 사내는 꽁무니를 뺄 생각이었다.

 

  "그대가 백련교도가 아니라면 내가 사람을 잘못본 것인데, 진심으로 사과하겠소. 양해하여 주시오."

 

  건달패들의 우두머리 사내가 사과하자 화효공주가 콧방귀를 뀌었다.

 

  "흥, 생사람을 백련교도로 몰아 놓고, 그 따위 사과 한마디로 끝날 줄 알았더냐?"

 

  화효공주가 마침내 화림에게 손짓했다.

 

  건달패들을 체포하라는 뜻이었다.

 

  화림이 건달패들을 가리키며 외쳤다.

 

  "저 놈들을 모두 포박하라!"

 

  화림의 명에 군중들 사이에 평복 차림으로 잠복해 있던 병사들이 뛰쳐나와 그야말로 순식간에 40여 명의 건달패들을 포박해 버렸다.

 

  바로 이때 요지부, 제국모와 함께 관청을 나선 왕총아는 다짜고짜 저자거리를 향해 내달리며 소리쳤다.

 

  "저잣거리로 가요!"

 

  요지부와 제국모는 화효공주가 저자거리에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경공술을 펼치며 내달리는 왕총아의 뒤를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화효공주가 걱정된 왕총아가 조바심이 나 전속력으로 경공술을 펼쳐 내달리니 요지부와 제국모는 한참 앞서 달리는 왕총아에게 말을 건낼 겨를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한달음에 저잣거리에 이른 왕총아는 가뿐 숨을 몰아쉬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한발 뒤늦게 쫓아온 요지부가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설마 화효공주가 이 저잣거리에 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때서야 헐레벌떡 쫓아온 제국모도 요지부의 말에 동조하고 나섰다.

 

  "지체높은 화효공주가 저잣거리에 무슨 볼 일이 있겠습니까?"

 

  자신을 무고한 자들을 혼쭐내줄까 한다는 화림의 말을 기억하는 왕총아는 화효공주가 그 일로 저잣거리에 갔으리라 짐작했지만, 요지부와 제국모는 알리가 없었다.

 

  "화효공주는 관군을 동행했을 것이니 그대들도 관군을 찾아보세요."

 

  왕총아는 요지부와 제국모에게 고개를 돌려 한마디 한 후 다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군중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있는 저잣거리에서 남장한 화효공주를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 떨어진 바늘 찾기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화효공주와 동행한 관군을 찾는다면 화효공주 또한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왕총아의 생각이었다.

 

  저잣거리 곳곳을 두리번거리던 왕총아가 별안간 자신의 시선이 향한 곳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를 보세요. 나를 모함한 건달패들이 포박되어 있어요!"

 

  요지부와 제국모가 고개를 돌려 그쪽을 쳐다보는 순간, 왕총아가 다시 소리쳤다.

 

  "화효공주도 저기 있군요!"

 

  저잣거리 한곳에 줄지어 포박된 채 무릎꿇려 있는 40여 명의 건달패들 옆에 서 있는 화효공주가 왕총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이다.

 

  왕총아가 요지부, 제국모와 함께 화효공주에게 다가가려는 순간이었다.

 

  "멈춰라!"

 

  평복 차림의 관군이 검을 들어 왕총아 일행을 제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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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기 17-06-27 20:44
 

흥미롭네요
다음내용이 궁금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28 08:41
 
날아오르기님,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막 33화를 올렸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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