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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유청원의 사형 진광
작성일 : 17-07-01 17:34     조회 : 79     추천 : 2     분량 : 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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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요형제와 제형제가 무슨 생각으로 우리 형제들의 거사를 방해한 것인지 아십니까?"

 

  양양성을 빠져나가자 장소연이 복면을 벗어 땅에 내팽개치며 유청원에게 물은 것이다.

 

  흥분한 장소연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유청원도 복면을 벗어 던지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 또한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소."

 

  장소연과 유청원 모두 왕총아, 요지부, 제국모, 이들 세 사람이 거사를 방해한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이때 어디선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사가 실패한 것이오?"

 

  이 말을 외친 사내가 뛰어 다가오는 것을 본 장소연이 외쳤다.

 

  "왕교사! 여기 계셨군요!"

 

  서천 백련교 교수 송지청이 관군에 잡혀간 후 임시로 교수의 자리를 대행하고 있는 교사 왕응호였다.

 

  "거사가 실패한 것이오?"

 

  왕응호가 다시 묻는 말에 장소연이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면목이 없습니다."

 

  왕응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제대협이 양양성의 관군 대부분을 이끌고 옹염 황자를 배웅하러 떠났다 하니, 지금 양양성에 남은 관군은 얼마 되지 않을 터인데, 화림 하나를 죽이지 못했단 말이오?"

 

  이때 유청원이 나섰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대협의 대제자 요형제와 제대협의 조카 제형제, 제대협의 부인 왕부인, 이 세 분께서 우리 형제들의 거사를 방해하는 바람에 거사가 성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왕응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그게 사실이오? 왕부인이야 내가 잘 모르는 분이지만, 요형제와 제형제는 내가 잘 아는 형제인데, 어찌 그럴 수가......"

 

  장소연이 뭔가를 생각하는 듯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왕부인은 내 사매인데, 내 사매가 자신의 혼례식 손님인 화효공주를 보호한 것은 그마나 이해할 수 있으나, 우리 백련교도들의 공적인 화림까지 보호한 것은 결단코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겨우 여섯의 어리디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건달패들로부터 어머니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것을 지켜보았던 왕총아는 정의감이 남달랐다.

 

  그러한 왕총아의 성격을 잘 아는 장소연은 왕총아가 화효공주를 보호하려 한 것은 납득할 수 있었으나, 백련교의 봉기를 진압하고 송지청을 체포해간 화림까지 보호하려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장소연의 말이 끝나자 왕응호가 분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만주족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다는 화효공주만 사로잡았다면, 우리 교수님과 맞교환할 수 있을 터인데......"

 

  왕응호는 화효공주를 인질로 송지청과 맞교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분하기 짝이 없었다.

 

  이때였다.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은 아닌 듯합니다."

 

  왕총아의 보검을 지닌 복면인이 이때서야 복면을 벗으며 말한 것이다.

 

  왕총아의 방해로 송지청을 구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속이 뒤틀린 왕응호가 비꼬듯이 물었다.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구요? 허면 진광 스님의 고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왕총아의 보검을 지닌 사내는 출가한 소림 제자 진광이었다.

 

  진광은 자신의 사제 유청원의 설득으로 이번 거사에 참여했지만, 백련교에 입교한 것은 아니었다.

 

  진광은 백련교도가 아닌 자신이 나선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듯 합장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승이 듣기로는 화림이 왕부인께 청혼한 사실이 있다 들었습니다. 여인이란 자신을 사모하는 사내에게 어느 정도는 연민이 있는 법, 왕부인께서는 혼례식 손님인 화림이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진광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왕응호, 장소연, 유청원, 세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왕응호는 이제서야 왕총아가 화림을 보호하려 한 이유를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여전히 불만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화림은 우리 백련교도들의 공적인데, 진광 스님의 말씀대로 왕부인께서 그와 같은 사적인 이유로 화림을 보호하였다면, 참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소."

 

  여태까지 복면을 벗지 않은 두 사내 중 하나가 나섰다.

 

  "진광 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왕부인께서 화림을 보호하신 이유가 사적인 이유만은 아닌 듯합니다. 화림이 누구입니까? 만주족 조정을 한손에 거머쥔 화신의 아우이자 화효공주의 시숙부가 아닙니까? 그러한 화림이 양양성에서 우리 백련교 형제들의 손에 죽었다면, 틀림없이 양양성은 쑥대밭이 되고 말 것입니다. 왕부인께서는 그와 같은 참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말을 한 사내는 서천 백련교 교사 나기청이었다.

 

  나기청 바로 옆에 있던 복면을 쓴 다른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과연 나교사의 말씀이 일리가 있는 듯합니다. 우리가 왕부인을 오해한 듯합니다."

 

  복면을 쓴 다른 사내는 염문주였다.

 

  왕응호와 함께 서천 백련교 교사인 나기청과 염문주는 백련교도가 아닌 진광을 믿지 못해 복면을 쓴 채 나선 것이다.

 

  나기청과 염문주의 마음을 눈치챈 듯 진광이 왕응호, 장소연, 나기청, 염문주, 네 사람을 향해 합장하며 인사했다.

 

  "어쩌면 우리가 왕부인께 큰 폐만 끼친 것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소승은 할 일이 끝난 듯하니 이만 떠나겠습니다."

 

  진광이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떠나자 유청원이 기다려달라는 듯 손을 들며 말했다.

 

  "사형, 기다려 주시오! 저도 사형과 함께 가겠소."

 

  진광은 자신을 따라오려는 유청원에게 허리에 찬 보검을 풀어 내밀며 말했다.

 

  "사제는 왕부인께 이 검을 돌려주게."

 

  유청원이 곤란한 듯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혼쭐낸 만주족 건달들 중 이 보검을 눈여겨 본 자가 있을지 모르는데, 어찌 왕부인께 돌려줄 수 있겠습니까?"

 

  장소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 보검으로 십여 명의 만주족 건달들을 죽였으니, 내 사저에게 돌려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제게 주세요. 어차피 그 보검은 사부님의 검이니 사부님께 돌려드리지요."

 

  진광은 장소연에게 보검을 건네주고 작별인사를 하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진광 사형, 기다려 주시오!"

 

  진광이 백련교의 무리들과 작별하자, 진광의 사제인 유청원이 따라온 것이다.

 

  진광은 자신을 따라오지 말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나는 거사에서 손을 뗄 작정이네. 이제 자네는 자네의 갈길을, 나는 나의 갈길을 각자 가는 것이 좋을 듯하네."

 

  유청원이 진광이 내젓는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제가 사형을 따라가지 않으면 장자매가 저를 또 거사에 끌어들일 터이니, 부디, 저를 데려가 주시오."

 

  유청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로 뒤쪽에서 장소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형제, 대체 어디로 가시는 것이지요?"

 

  어느새 장소연이 유청원을 따라온 것이다.

 

  유청원과 장소연은 한때 혼담이 오가던 사이였지만, 아미파의 장문인이 되기를 희망했던 장소연이 차일피일 혼담을 미루다 혼담이 없던 이야기가 되고 만 사이였다.

 

  애초에 유청원과 진광은 왕총아의 혼례식 소식을 듣고 왕총아에게 검을 돌려주고 말을 돌려받을 생각으로 양양에 온 것이었지만, 길에서 우연하게 마주 친 장소연의 설득으로 거사에 참여한 것이다.

 

  유청원과 장소연의 관계를 알고 있는 진광은 혼자 길을 떠나려 했지만, 유청원이 진광을 따라가겠다며 떠나자 장소연이 유청원을 따라온 것이다.

 

  유청원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침묵하자 장소연이 다시 물었다.

 

  "유형제, 대체 어디로 가시는 것이지요?"

 

  유청원이 도움을 청하듯 눈짓하자 진광이 나섰다.

 

  "사제는 사형인 나를 따라갈 것이오."

 

  장소연은 진광을 따라가지 말라는 듯 고개를 흔들며 유청원을 향해 말했다.

 

  "아직 거사가 끝나지 않았어요! 조금 있으면 유대협께서 이쪽으로 오신다 하니 그때까지 기다리셔야 해요."

 

  서천 백련교 소속인 장소연은 하남 교수인 유지협을 유대협이라 불렀다.

 

  유지협이 온다는 말에 유청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진광에게 말했다.

 

  "사형, 하남 백련교도인 저로서는 유대협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송구스럽지만 사형께서는 아무쪼록 양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유청원의 마음이 바뀌자 진광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아직도 사제는 장낭자의 말에 꼼짝 못하네그려!"

 

  진광이 껄껄 웃으며 하는 말에 유청원의 얼굴과 장소연의 얼굴이 수줍은 듯 붉게 물들었다.

 

  "사제, 그럼 나는 이만 떠나겠네. 장낭자, 소승은 이만 떠나겠소."

 

  진광이 유청원과 장소연에게 작별을 고하고 발길을 돌리자, 유청원이 손을 들며 진광을 불렀다.

 

  "사형께서는 어디로 가시는 것입니까?"

 

  진광이 발길을 돌린 방향이 양양성의 성문 쪽인 것 같아 유청원이 물은 것이다.

 

  진광이 양양성의 성문 방향을 가리켰다.

 

  "양양성에 들어갈 생각이네."

 

  유청원이 근심어린 얼굴로 물었다.

 

  "왕부인께 말을 돌려받으러 가시는 것입니까?"

 

  진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유청원이 난처한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형께서 말을 돌려받으시려면 우리가 맡은 왕부인의 검을 돌려주어야 할 터인데......"

 

  유청원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진광이 장소연을 바라보았다.

 

  "장낭자, 소승의 말을 돌려받으려면 왕부인의 검이 필요할 듯하오."

 

  장소연이 보검을 돌려주기를 망설이자 진광이 미소를 지었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소. 만주족 관병이 이 검에 대해 물으면 양양으로 오는 길에 복면을 쓴 자들과 격투 끝에 빼앗은 것이라 말하면 될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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