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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백련교 2인자가 된 왕총아
작성일 : 17-07-04 09:34     조회 : 67     추천 : 1     분량 : 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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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총아에게서 보검을 건네받은 제국모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검은 핏자국을 깨끗이 닦은 후 은밀한 장소에 숨겨두고, 다른 검을 가져오겠습니다."

 

  왕총아는 고맙다는 뜻으로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그렇게 해주시면 고맙기 이를 데 없겠군요."

 

  제국모가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사모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제자의 마땅한 도리인 것을요."

 

  제국모가 성루를 떠나자 왕총아와 요지부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총아는 요지부에게 할 말이 태산같이 많았지만, 막상 무슨 말을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왕총아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자 요지부가 오히려 먼저 입을 열었다.

 

  "총아,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서 해보시오."

 

  건륭제가 내린 혼인명령서로 인해 부득이하게 제림과 가혼례식을 올린 왕총아의 심정을 짐작한 요지부는 왕총아가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했다.

 

  요지부가 재촉하자 마침내 왕총아가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사부님과 가혼례식을 올린 후 당신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 같아 제 마음이 편치 않군요. 설마 저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겠지요?"

 

  요지부가 그럴 리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이 변할 리가 있겠소?"

 

  요지부의 말에 안심이 된 듯 안색이 환하게 밝아진 왕총아가 요지부를 바라보았다.

 

  "제게 약조 하나 해줄 수 있나요?"

 

  요지부는 왕총아가 말하는 약조 하나가 무엇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해달라는 부탁이리라.

 

  요지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약조인지 말만 해주시오. 이 지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나가 아니라 백 개, 아니 만 개라도 다 약조해 주겠소."

 

  이렇게 말해주는 요지부가 왕총아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기 짝이 없었다.

 

  왕총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약조 하나만 해주시면 되요......"

 

  목이 메어 말을 멈춘 왕총아는 한 차례 심호흡을 가다듬은 후 말을 이었다.

 

  "오직 저만을......"

 

  이 말을 하는 순간 왕총아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용기를 낸 왕총아는 고개를 들어 요지부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오직 저만을 사랑해 주겠다고, 부디 약조해 주세요."

 

  왕총아가 얼굴을 붉히며 말한 이 한마디에 요지부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 얼마나 솔직하기 짝이 없는 여인의 고백인가!

 

  사내인 자신조차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요지부는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일생에서, 오직 총아, 그대만을 사랑하겠다고 약조하리다."

 

  왕총아는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일생보다는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받고 싶은 왕총아였기에 약조해 주어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약조해 주셔서 감사하기 이를 데 없군요. 다만, 기왕이면 일생보다는 영원히 저만 사랑해 주겠다고 약조해 주겠어요?"

 

  왕총아의 당찬 요구에 웃음을 터뜨린 요지부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이심전심이구려. 나 또한 기왕이면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고 있었소. 내, 총아 그대만을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약조하리다."

 

  왕총아는 이제서야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약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제 제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 것 같군요."

 

  지금 이 순간 요지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왕총아의 얼굴은 한없이 순수하고 티없이 맑아 사람이 아닌 선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문득 요지부는 이러한 왕총아를 자신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보호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하였다.

 

  '총아,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의 머리털 하나 다치지 않도록 내 목숨을 걸고 보호하겠소.'

 

  이때 멀리서 뿌연 흙먼지를 흩날리며 성문으로 달려오는 한떼의 군마가 시야에 들어오자 왕총아가 그쪽을 가리키며 요지부에게 물었다.

 

  "저기 오는 기병대가 호북성 순무의 군대인가요?"

 

  요지부는 왕총아가 가리키는 기병대의 깃발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호북성 순무의 군대가 맞소."

 

  양양성에서 거사가 일어났다는 보고를 받은 호북성 순무 혜령이 5천의 기병대를 이끌고 당도한 것이다.

 

  옹염 황자와 화효공주가 제림의 혼례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군대를 양양성 부근에 주둔시켜 놓았던 혜령은 양양성에서 거사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옹염 황자와 화효공주의 신변이 걱정되어 전속력으로 기병대를 이끌고 온 것이다.

 

  조총을 등에 맨 기병대의 선봉이 성문으로 다가오자 왕총아는 깜짝 놀라 중얼거리듯 한마디 내뱉었다.

 

  "저런, 호북성 순무의 기병대는 조총으로 무장했군요!"

 

  왕총아가 조총을 보고 깜짝 놀라자 요지부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무공이 천하무쌍인 그대도 조총이 두렵소?"

 

  왕총아가 고개를 저었다.

 

  "조총 따위는 두렵지 않아요. 다만, 장사저를 비롯한 서천 백련교 형제들이 거사를 포기하지 않으면 조총에 당할까봐 걱정되는군요."

 

  요지부도 걱정된 듯 근심어린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아는 서천 형제들은 자신들의 교수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들의 목숨이라도 바칠 사람들이요. 서천 형제들이 화효공주가 양양성에 있다는 사실을 안 이상, 틀림없이 화효공주를 사로잡아 송대협과 맞교환하려 할 것이오."

 

  왕총아는 괴로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

 

  "실로 난감하군요. 제 혼례식 손님인 화효공주를 사로잡히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고, 서천 형제들이 조총에 당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어요."

 

  바로 이때 요지부가 좋은 생각이 있다는 듯 의미심장한 얼굴로 왕총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게 둘 다 해결 수 있는 좋은 방책이 있소만, 총아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오."

 

  요지부의 말에 왕총아의 귀가 번뜩 뜨였다.

 

  "어서 말해보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어요."

 

  요지부는 말하기를 망설이는 듯 잠시 침묵했다.

 

  "어려운 일인가요?"

 

  왕총아가 다그쳐 묻자 요지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대가 받아들이기에 따라 어찌 보면 쉬운 일이나, 어찌 보면 어려운 일이오."

 

  왕총아는 쉬운 일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왕총아는 화효공주와 서천 형제들 양쪽 모두 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요지부를 재촉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어요. 일단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지부터 말씀해 주세요."

 

  고개를 끄덕인 요지부가 왕총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총아, 그대가 백련교의 총교수이신 우리 사부님과 혼례식을 치렀으니, 이제 그대는 대외적으로 명실상부한 우리 백련교의 2인자요. 그대가 사모님의 자격으로 거사를 중단하라는 명을 내린다면, 서천 형제들이 그대의 명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순간 왕총아는 할 말을 잃었다.

 

  제림과 가혼례식을 올린 왕총아가 교수 사모의 자격으로 명을 내린다면 자칫 가혼례식이 진짜 혼례식이 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왕총아는 선뜻 동의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부님과 가혼례식을 치른 제가 사모의 자격으로 명을 내린다면, 그것은 장사저와 서천 형제들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요?"

 

  왕총아의 물음에 요지부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서천 형제들을 속여서라도 구할 수만 있다면, 속이는 것이 무슨 대수이겠소?"

 

  왕총아는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그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왕총아의 물음에 요지부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소."

 

  왕총아는 자신이 사모의 자격으로 백련교 형제들에게 명을 내린다면 제림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근심어린 얼굴로 물었다.

 

  "이 일을 만약 사부님께서 아시게 되면 뭐라 하실까요?"

 

  요지부는 걱정할 필요없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틀림없이 잘했다고 말씀하실 것이오."

 

  왕총아는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제가 사모의 자격으로 형제들에게 명을 내린다면, 당분간은 형제들에게 사부님과 가혼례식을 올린 사실을 밝힐 수 없겠군요."

 

  요지부도 그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그럴 것 같소."

 

  그러고는 요지부가 몇 마디 덧붙였다.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마시오. 그대가 사모님의 자격으로 명을 내린다고 가혼례식이 진짜 혼례식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소? 모든 것은 나중에 명명백백히 밝히면 될 것이오."

 

  왕총아는 마침내 결심을 굳힌 듯 힘없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서천 형제들이 조총에 당하게 내버려 둘 순 없으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겠군요. 지금 사부님께서 이곳에 계시다면 이럴 필요가 없을 텐데......"

 

  왕총아는 제림이 이곳에 없는 것이 답답한 듯 연거푸 한숨을 내쉬며 겨우 한마디 내뱉었다.

 

  "지부, 그대의 뜻대로 하겠어요."

 

  이때 요지부가 뭔가 깜박한 듯 자신의 이마를 치며 왕총아에게 말했다.

 

  "아참! 호북성 순무가 성안에 들어오기 전에 성문을 빠져나가야 할 터이니, 이만 나가보겠소."

 

  호북성 전체를 총괄하는 혜령이 양양성에 들어오면 양양성 전체가 혜령의 명에 따라야만 하니 그 전에 성문을 빠져나가야 했던 것이다.

 

  요지부가 급히 왕총아에게 인사하려 하자 왕총아가 손을 내저으며 재촉했다.

 

  "인사는 되었으니 서두르세요."

 

  왕총아가 손을 내저었음에도 요지부는 두 손을 모으며 허리를 숙이는 격식까지 차려가며 왕총아에게 인사했다.

 

  "사모님, 제자는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순간 왕총아는 요지부가 관병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격식을 갖추어 인사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왕총아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

 

  "가급적 빨리 돌아오세요."

 

  왕총아는 요지부 혼자 서천 백련교 형제들의 거사를 중단시키려 떠나는 것이 걱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 혼자 남는 것 또한 불안했다.

 

  관청에 간 제국모가 곧 돌아오긴 하겠지만, 아직 왕총아에게 제국모는 낯선 존재였다.

 

  요지부가 재빨리 성루에서 뛰어내려 성문을 빠져나가는 순간이었다.

 

  "게 섯거라!"

 

  호북 순무 혜령이 급히 성문을 빠져나가는 요지부를 보고 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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