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거병
작성일 : 17-07-08 12:24     조회 : 63     추천 : 1     분량 : 479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때 제림이 뭔가 뇌리에 떠오른 듯 왕총아를 바라보았다.

 

  "구대 문파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거병을 일으켜도 승산이 있을 터인데, 일단 부인께서 한때 몸 담았던 아미부터 설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비록 부인은 아미를 떠났지만, 부인의 사저인 장자매가 아미에 몸 담고 있으니 장자매에게 부인의 사부인 천성 사태를 설득하는 일을 맡기는 것이 어떻겠소?"

 

  왕총아는 안색이 환히 밝아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께서는 사저에게 당신의 보검을 하사하실 정도로 특별히 사저를 총애하셨으니, 사저라면 사부님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성 사태가 가장 총애했던 제자는 왕총아였지만, 그것은 과거일 뿐이었다.

 

  왕총아와 천성 사태의 사제지간의 인연이 끊긴 지금에와서 천성사태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장소연 뿐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제림이 기뻐하며 말했다.

 

  "무림의 태두이신 천성 사태께서 우리 편이 되어 주신다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오. 구대 문파가 최소한 중립을 지켜주기만 해도 우리 백련교와 구대 문파가 서로 피를 흘리는 일은 면할 수 있을 것이오."

 

  왕총아는 생각했다.

 

  '사부님께서는 만주족 조정을 쓰러뜨리고 한족의 왕조를 창건하는 것이 숙원이셨으니 우리 백련교가 대의를 내세워 거병을 일으킨다면 틀림없이 거병에 동참하실 것이다.'

 

  왕총아가 확신에 찬 어조로 제림에게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만주족 조정을 쓰러뜨리고 한족 왕조를 창건하는 것이 숙원이셨습니다. 다만, 사부님께서는 우리 백련교에 대한 오해가 있으셔서 백련교를 미워하시고 계시지만, 사부님께서는 사저를 특별히 총애하시니 사저라면 충분히 사부님을 설득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림은 뭔가 중대한 결심을 한 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부인의 말씀대로 장자매가 천성 사태를 설득하기만 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거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오."

 

  제림의 이 한마디에 여지껏 주저앉아 있던 왕총아는 흥분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사저가 사부님을 설득하기만 한다면 거병을 일으켜 송대협을 구출할 수 있겠군요!"

 

  발목을 삔 척 주저앉아 있던 왕총아가 벌떡 일어나자 제림이 말에서 뛰어내려 왕총아의 어깨를 잡고 부축했다.

 

  이때서야 자신이 발목을 삔 척하고 주저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왕총아는 제림이 자신의 어깨를 잡아 부축하자 당황했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이제 발목이 괜찮아진 듯하오니 상공께서는 구태여 저를 부축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왕총아가 임기응변으로 한 말에 제림이 미소를 짓더니 왕총아의 어깨를 잡은 손을 놓았다.

 

  "삔 발목이 덧날 수 있으니 그냥 앉아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소."

 

  누군가 볼지 모르니 계속 발목을 삔 척하고 주저앉아 있으라는 말이었다.

 

  제림의 말뜻을 눈치챈 왕총아가 다시 주저앉자 제림이 제국모에게 말했다.

 

  "국모야, 너는 성안에서 마차를 가져와 부인을 관청으로 모시거라."

 

  "숙부님의 명에 따르겠나이다."

 

  제림이 이어 왕총아에게 말했다.

 

  "만약 장자매가 단독으로 거사를 일으킨다면 대의를 그르칠 수 있으니, 그런 일이 없도록 장자매를 타일러 주시오."

 

  "사저가 사부님의 대의를 그르치지 않도록 신신당부하겠사옵니다."

 

  이때 이미 관병들의 행렬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히 멀어져 갔다.

 

  제림은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급히 말 위에 뛰어오르며 요지부에게 말했다.

 

  "지부야, 내가 없는 동안, 네 사모를 잘 모시거라."

 

  총명하기 짝이 없는 요지부는 제림이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제림의 말뜻을 훤히 알 수 있었다.

 

  왕총아가 제림과 대화하기 위해 발을 삔 척한 사실이 들통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말이었다.

 

  "사부님의 말씀대로 제자가 사모님을 잘 모시겠사옵니다."

 

  제림이 말을 몰아 떠나자 제국모가 왕총아에게 고개를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

 

  "조금만 기다려주소서. 조카가 숙모님을 모실 마차를 가져오겠사옵니다."

 

  제국모도 말을 몰아 떠나자 왕총아, 요지부 단둘이 남게 되었다.

 

  한적한 곳에 단둘이 남게 되자 왕총아는 오붓한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한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잠시간의 침묵 속에서 요지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 장자매를 데려오겠소."

 

  요지부가 자리를 뜨려하자 왕총아는 그럴 필요없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지부, 저만 두고 가지마세요. 사저를 데려오는 것은 국모 사형이 돌아온 후에 해도 늦지 않아요."

 

  요지부는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왕총아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요지부가 물었다.

 

  "내게 할 말이 있소?"

 

  왕총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뜻하지 않게 사부님의 사모님 행세를 하는 지금 이 상황에서 그대에게 할 말이 태산처럼 많지만, 우선 가장 급한 이야기부터 하겠어요."

 

  요지부는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그대에게 가장 급한 이야기가 무엇이오?"

 

  "언제까지 국모 사형이 저를 사모님이라 부르시게 놔둘 건가요?"

 

  왕총아는 자신보다 네 살 많은 제국모가 자신을 사모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대하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

 

  요지부가 왕총아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 그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이는 사부님께서 말씀하실 일이지 내가 나설 일이 아닌 것 같소. 사부님께 국모는 친자식이나 다름 없는데, 내가 나서는 것은 사부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오. 사부님께서도 생각이 있으실 터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왕총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아쉬운 듯 말했다.

 

  "사부님께서 국모 사형에게 모든 것을 밝혀주시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군요."

 

  그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요지부에게 다그치듯 물었다.

 

  "그럼, 우리의 관계는 형제 자매들에게 언제 밝힐 생각인가요?"

 

  왕총아는 하루라도 빨리 자신과 지부의 관계를 밝히고 싶었지만, 요지부는 난처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총아 그대가 사모의 지위로 서천 형제들에게 명을 내린 이상, 당분간 우리의 관계를 형제들에게 밝히기 힘들 것이오."

 

  왕총아도 이미 예상한 일이었지만, 백련교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요지부의 입을 통해 듣자 낙심이 되어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쯤이나 우리의 관계를 형제 자매들에게 밝힐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바로 이때 산위에서 이쪽으로 급히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자 요지부가 깜빡 했다는 듯 자신의 이마를 치며 중얼거렸다.

 

  "성미 급한 장자매에게 진작에 사부님의 뜻을 전했어야 했는데, 총아와 이야기하다 깜빡했군!"

 

  요지부의 예상대로 말발굽 소리의 주인은 장소연이었다.

 

  요란한 말발굽 소리를 내며 왕총아와 요지부 앞에 당도한 장소연은 흥분한 목소리로 다짜고짜 외쳤다.

 

  "사매! 대체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는 거야!"

 

  장소연의 말이 왕총아 앞에서 멈춰 서자 주저앉아 있던 왕총아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이와 동시에 산 쪽에서 급히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자매! 사모님께 무례를 범하지 마시오!"

 

  이번 말발굽 소리의 주인은 유청원이었다.

 

  말에서 뛰어내린 장소연은 유청원을 의식한 듯 왕총아에게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사모님께서는 총교수님과 거사에 대해 의논드리셨나요?"

 

  왕총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이미 사부님께 거사에 대해 의논드렸으나, 안타깝게도 사부님께서는 이번 거사를 중단하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왕총아의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맥이 빠진 장소연은 털썩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교수님을 구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거늘, 총교수님께서 거사를 중단하라는 명을 내리셨으니 이를 어찌하랴......"

 

  왕총아는 자신이 장소연의 거사를 방해했다는 자책감으로 마음이 태산처럼 무거웠다.

 

  왕총아 자신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화효공주를 사로잡아 인질로 삼으려 했던 장소연의 거사는 틀림없이 성공했으리라.

 

  화효공주를 호위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장소연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장소연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려와 왕총아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사저,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사부님께서도 당신의 사형이신 송대협을 구출하고 싶으신 마음이 간절하나, 거병 계획을 그르칠까봐 거사를 중단시키신 것입니다."

 

  장소연의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자 왕총아는 손수건을 꺼내 장소연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바로 그 순간, 거병 계획이란 말에 귀가 번뜩 뜨인 장소연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반색하며 물었다.

 

  "거병 계획이라니? 총교수님께서 거병을 일으킬 계획을 세웠단 말이냐?"

 

  장소연은 백련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만큼은 왕총아를 사모의 예로서 대할 생각이었지만, 마음이 급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반말이 나온 것이다.

 

  왕총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려는 순간, 유청원이 나섰다.

 

  "장자매는 사모님께 존댓말을 쓰도록 하시오."

 

  장소연이 왕총아에게 무례를 범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유지협의 지시를 받고 따라온 유청원으로서는 장소연이 왕총아에게 반말을 하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었다.

 

  왕총아가 괜찮다는 듯 유청원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

 

  "사저께서 사매인 제게 반말을 쓰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 유형제께서는 아무쪼록 눈감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왕총아는 언젠가는 자신과 제림이 가혼인한 사실을 알게 될 장소연이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0 왕총아를 따라나선 요지부와 제국모 (2) 2017 / 7 / 11 67 1 5891   
49 혜명 대사의 결심 2017 / 7 / 11 63 2 6075   
48 천성 사태의 번뇌 (2) 2017 / 7 / 10 73 2 4933   
47 익명의 서신 2017 / 7 / 9 62 2 5000   
46 천성 사태의 행방 2017 / 7 / 8 76 2 4741   
45 거병 2017 / 7 / 8 64 1 4797   
44 이사부가 된 왕총아 (2) 2017 / 7 / 7 81 2 4929   
43 고의로 낙마하다 2017 / 7 / 7 59 1 4966   
42 제림을 설득하기로 약조한 왕총아 2017 / 7 / 6 59 2 4832   
41 동문의 정 2017 / 7 / 6 61 2 5289   
40 거사를 중단시킨 유지협에 반발한 장소연 2017 / 7 / 5 63 2 4707   
39 요지부를 구한 화효공주 2017 / 7 / 5 61 1 4926   
38 백련교 2인자가 된 왕총아 2017 / 7 / 4 67 1 5223   
37 왕총아의 결심 (2) 2017 / 7 / 3 83 2 4753   
36 유청원의 사형 진광 2017 / 7 / 1 80 2 4739   
35 음모를 꾸미는 건달패들 2017 / 6 / 30 76 2 4819   
34 왕총아의 사저 장소연 2017 / 6 / 29 77 2 4753   
33 저잣거리에 나타난 복면인들 2017 / 6 / 28 84 2 4807   
32 체포된 건달패들 (2) 2017 / 6 / 27 93 1 4834   
31 화효공주의 결심 2017 / 6 / 26 79 1 4785   
30 신방을 다시 찾아온 화효공주 2017 / 6 / 25 71 1 4755   
29 가혼례식 (2) 2017 / 6 / 24 81 2 4977   
28 신방을 찾아온 화효공주 2017 / 6 / 23 74 1 4997   
27 거병 모의 2017 / 6 / 22 81 1 4754   
26 제림의 제자가 된 왕총아 (2) 2017 / 6 / 21 103 2 4908   
25 혼인 명령서 2017 / 6 / 20 92 2 5157   
24 가혼약 (2) 2017 / 6 / 19 108 2 5028   
23 화효공주 (2) 2017 / 6 / 18 108 2 4768   
22 착각에 빠진 화림 2017 / 6 / 17 99 2 4720   
21 거사를 중단하라 (2) 2017 / 6 / 17 101 2 5073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변장공주 개정판
조정우
여자의 선택 개
조정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