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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제림의 제자가 된 왕총아
작성일 : 17-06-21 10:34     조회 : 102     추천 : 2     분량 : 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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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늦은 오후 무렵, 건륭제가 보낸 환관이 왕총아가 머무는 객잔에 당도했다.

 

  "제림과 왕낭자는 황제 폐하의 칙서를 받들라!"

 

  환관으로부터 건륭제의 칙서를 건네받은 왕총아는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착잡했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으로 꼬인 것일까. 황제의 칙서에 지부의 이름이 쓰여져 있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환관이 떠나자 왕총아는 답답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옆에 있던 제림이 왕총아에게만 들릴 정도로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모든 것이 왕낭자가 바라는 대로 해결될 터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요지부 역시 왕총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눈짓으로 왕총아를 격려했다.

 

  제림의 말대로 모든 것이 그녀가 바라는 대로 해결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왕총아는 격려해줘 고맙다는 뜻으로 요지부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고는 제림과 단 둘이 할 말이 있는 듯 객잔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현 나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사옵니다."

 

  고개를 끄덕인 제림이 따라오라 손짓하고 객잔을 나서자 왕총아도 따라나섰다.

 

  인적이 없는 곳에 이르자 왕총아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소녀, 지현 나리께 청이 있사옵니다."

 

  제림이 미소를 지었다.

 

  "왕자매는 어찌하여 아직도 이 몸을 지현 나리라 부르는 것이오?"

 

  자매라는 말에 느끼는 바가 있어 왕총아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소녀, 교수님께 청이 있사옵니다."

 

  "말해보시오."

 

  왕총아가 간곡한 눈빛으로 제림을 바라보았다.

 

  "소녀, 교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청하옵니다."

 

  제림은 왕총아가 어째서 자신의 제자가 되려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왕총아가 제림의 제자가 된다면 사부가 되는 제림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할 수 있으리라.

 

  제림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왕자매가 좋다면, 제자로 받아들이겠소."

 

  제림이 제자가 되기를 허락하자 왕총아는 무릎을 꿇고 제자의 예로써 인사를 올렸다.

 

  "제자, 사부님께 인사올리나이다."

 

  제림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왕자매처럼 재질이 뛰어난 제자를 거둔 것은 진실로 이 몸의 복이오."

 

  왕총아는 큰 잘못이라도 한듯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옵니다. 더없이 훌륭하신 사부님을 모실 수 있으니 진실로 소녀의 복이옵니다......"

 

  왕총아는 자신이 곤란에 처했을 때마다 제림의 은혜를 입었다는 생각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왕총아가 울먹이며 말했다.

 

  "소녀가 여러 차례 사부님의 은혜를 입고도, 은혜에 보답하기는 커녕, 계속 폐만 끼치니 어찌 사죄드려야할지 모르겠사옵니다."

 

  "이런 것을 인연이라 하는 것이 아니겠소. 나로 하여금 왕자매를 돕도록 만든 것도 결국에는 하늘의 뜻일 것이오."

 

  왕총아는 두 손을 모은 채 연신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시했다.

 

  "소녀, 이제 백련교에 입교하고자 하옵니다. 입교하여 사부님의 은혜에 일말이라도 보답하기를 원하나이다."

 

  제림은 왕총아가 정식으로 백련교에 입교할 뜻을 밝히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왕자매, 참으로 잘 생각하였소. 입교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오."

 

  제림은 왕총아를 제자로 삼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마음이 착잡했지만, 천성 사태의 수제자인 그녀가 백련교에 입교한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위안을 삼아 기뻐할 수 있었다.

 

  "그것 보시오! 사부님께서 나서시면 해결하지 못 할 일이 없다 하지 않았소? 헌데, 왜 우는 것이오?"

 

  제림과의 대화를 마친 왕총아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어느새 요지부가 다가와 말한 것이다.

 

  요지부의 목소리를 듣자 왕총아는 옷소매로 눈물을 훔친 후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촉촉히 젖은 눈으로 요지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사부님께 죄송해서요......"

 

  "사부님이라니, 총아 그대도 내 사부님의 제자가 된 것이오?"

 

  요지부는 제림에 대한 왕총아의 호칭이 '그대의 사부님'에서 '사부님'으로 바뀐 것을 듣자 물은 것이다.

 

  왕총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대의 사부님이 이제 나의 사부님이 되셨어요."

 

  요지부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사부님은 정말 대인배이시구나......"

 

  진심으로 사모하는 여인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요지부는 왕총아를 제자로 받아들인 것이 제림에게는 힘든 일이었을 것이란 생각에 중얼거린 것이다.

 

  "그래요, 사부님은 정말 대인배이세요......"

 

  이 말을 하고서 왕총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왕총아 역시 제림이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인 것이 힘든 일이었음을 알고 있었다.

 

  바로 이때 요지부가 작심한 듯 한마디 내뱉었다.

 

  "총아, 기왕에 이렇게 된 바에야 그대가 사부님과 가혼인이 아닌 진짜 혼인을 하는 것이 더 좋을지 모르겠소."

 

  왕총아는 말도 안 된다는 듯한 얼굴로 쏘아붙였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요?"

 

  요지부가 대답하지 못하자 왕총아가 몰아붙이듯 물었다.

 

  "제가 비구니가 되기를 원하세요?"

 

  요지부는 괴로운 듯 머리를 감싸쥐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대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오. 하지만......"

 

  요지부가 하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짐작한 왕총아는 재빨리 요지부의 말을 잘랐다.

 

  "제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저는 지부 그대와 혼인하지 않고서는 행복할 수가 없으니까요."

 

  요지부는 왕총아에게 제림과 혼인하는 것도 고려해 보라 말하려 했지만, 왕총아가 이렇게 말하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왕총아는 요지부가 또 다시 제림과 혼인할 것을 권유할까봐 호소하듯 말했다.

 

  "지부, 제발 부탁이니, 다시는 그런 말은 꺼내지도 마세요. 아시겠죠?"

 

  요지부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의 뜻, 잘 알겠소."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옹염의 부름을 받은 화신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집을 나서기 전에 화효공주를 찾아갔다.

 

  "아마도 황자 저하께서 일전에 있었던 아우의 혼담 문제를 책망하기 위해 소신을 부르신 듯하옵니다. 이번 일은 모든 것이 소신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생긴 일이니, 소신의 신변에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공주마마께서는 나서시지 마옵소서."

 

  본심이 아닌 화신의 말에 화효공주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모든 것이 제가 아바마마께 잘못 아뢰어 생긴 일이온데, 어찌 아버님께서 잘못되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있겠사옵니까?"

 

  화신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화효공주가 말을 이었다.

 

  "제가 아바마마께 잘 말씀드릴 터이니, 아버님께서는 마음을 놓으소서."

 

  화효공주가 가마에 올라 황궁으로 향하자 화신은 겉으론 송구해 하면서도 속으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공주마마께서 친히 나서셨으니 황자 전하께서 나를 어찌하겠는가.'

 

  화신이 옹염의 처소에 들어서자마자, 옹염이 매섭게 다그쳤다.

 

  "내가 경을 부른 이유를 아는가?"

 

  화신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소신이 어찌 황자 전하의 깊으신 뜻을 헤아릴 수 있겠사옵니까?"

 

  "내가 경의 아우 화림을 불러 확인한 바, 제림의 혼담이 정해진 줄 몰랐다는 경의 말이 거짓임을 확인하였다. 경이 기군망상죄를 범하였음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으니 마땅히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화신은 화림이 고지식하게 옹염에게 사실대로 고했다는 생각에 울화통이 치밀었지만 능청스럽게 시치미를 떼었다.

 

  "소신이 어찌 황제 폐하께 거짓을 아뢸 수 있겠사옵니까? 소신은 진실로 모르는 일이오니, 통촉하여 주옵소서."

 

  "경의 아우를 불러 대질시켜야 죄를 인정하겠느냐?"

 

  "아마도 소신의 아우가 뭔가를 잘못 기억하고 있는 듯하옵니다."

 

  화신이 계속 시치미를 떼자 옹염은 어의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흥, 아무래도 경의 아우를 불러 경과 대질시켜야 되겠군."

 

  그러고는 환관을 불러 명했다.

 

  "화림을 이리로 부르라."

 

  환관이 옹염의 명을 이행하기 위해 처소를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황상 폐하 납시오!"

 

  옹염은 건륭제가 화신을 구하기 위해 사전에 통보없이 왕림한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교활하기 짝이 없는 화신이 화효를 내세워 미리 손을 썼음이 틀림없다.'

 

  옹염의 처소에 들어온 건륭제가 화신에게 말했다.

 

  "경은 이만 물러가라."

 

  화신이 물러가자 건륭제가 옹염에게 책망하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른 시간에 아비의 사돈을 부른 이유가 무엇이냐?"

 

  옹염은 건륭제가 화신을 두둔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옹염이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전에 문제가 되었던 제림의 혼담에 대해 화신과 화림의 말이 서로 달라 어찌된 것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부른......"

 

  옹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건륭제가 노여운 목소리로 꾸짖었다.

 

  "너는 어찌하여 이 아비의 사돈을 못잡아 먹어 안달이란 말이냐?"

 

  옹염은 노여워하는 건륭제에게 고개를 조아려 사죄할 수 밖에 없었다.

 

  "황공하옵니다."

 

  건륭제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화신은 네 누이의 시아비가 아니더냐? 네 누이를 생각해서라도 설령 잘못이 있다해도 큰 잘못이 아니라면 마땅히 감싸주는 것이 도리임을 모른단 말이냐?"

 

  이 한마디에 옹염은 건륭제가 살아있는 한, 화신의 죄를 추궁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옹염은 고개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소자의 생각이 짧았사옵니다. 아바마마의 뜻을 명심하겠사오니, 부디 노여움을 거두소서."

 

  그제서야 건륭제가 노여움을 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이제라도 아비의 뜻을 알았다니 다행이구나. 화효가 지금 아비의 처소에 있으니 오랜만에 오누이의 정을 나누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옹염은 화효공주가 중간에 나서서 화신을 구한 것이 원망스러웠지만, 건륭제의 뜻을 외면할 수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아바마마의 뜻을 따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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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7-06-22 06:07
 
미쿡 왕총아
왕총아 완료!
재미있어요~ 작가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22 09:28
 
아, 벌써 왕총아 정주행을 마치셨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빌리이브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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