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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가혼약
작성일 : 17-06-19 10:24     조회 : 107     추천 : 2     분량 : 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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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비 왕씨의 소생으로 건륭제의 막내딸인 화효공주는 시아버지 화신이 자신의 처소를 찾아오자 당황하는 얼굴로 화신을 맞았다.

 

  "아버님께서 이 며느리를 부르시면 되실 터인데, 어찌 수고스럽게 친히 찾아오셨나이까?"

 

  4년 전에 당시 열다섯 살의 나이로 동갑인 화신의 아들 풍신은덕과 혼인한 화효공주는 나름대로 착한 며느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건륭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공주가 조정 대신의 며느리 노릇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인 자신을 상전 받들듯 대하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처소로 찾아온 시아버지를 화효공주는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안한 얼굴로 맞았다.

 

  화효공주의 권유에 마지못해 상석에 앉은 화신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운을 뗐다.

 

  "실은 공주마마께 한가지 청할 것이 있사온데......"

 

  화신이 말끝을 흐리자 화효공주가 재빨리 나섰다.

 

  "아버님께서 이 며느리에게 청이라니, 당치 않사옵니다. 분부만 내리소서."

 

  화신은 일이 자신의 뜻대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속으론 쾌재를 불렀으나 난처한 듯한 얼굴로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렵사리 입을 뗐다.

 

  "제 아우의 혼담에 대해 의논드릴 것이 있사온데, 공주마마께 누가 되지 않을지......"

 

  화효공주는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시숙부님의 일이 곧 이 며느리의 일이니 주저하지 마시고 말씀하소서."

 

  이제서야 화신은 본격적으로 혼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제 아우가 마음에 둔 한족 여인이 있사온데, 왕낭자라는 이 여인은 아미 제자로, 제 아우가 혼담을 청했지만 아미의 장문인인 사부가 허락하지 아니하여 결국 혼담을 포기하였다 들었사옵니다."

 

  "아......"

 

  화효공주가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쉬자, 화신은 자신이 지어낸 말이 먹혀 들어갔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형이 되어 아우의 답답한 처지를 외면할 수 없는 지라, 염치없이 공주마마께 이런 구차한 청을 드리게 된 것이옵니다."

 

  눈치를 보며 말하는 화신에게 화효공주는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쳤다.

 

  "아니옵니다. 참으로 잘 말씀해 주셨사옵니다.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 터이니, 아무쪼록 아버님께서는 심려치 마소서."

 

  이날 화효공주가 기별도 없이 자신을 찾아오자 건륭제는 의아하여 물었다.

 

  "네가 어인 일로 이 아비를 찾아왔느냐?"

 

  화효공주는 아버지의 품이 그리운 듯 금새 건륭제의 품에 안기며 응석을 부렸다.

 

  "아바마마를 뵙고 싶어 온 것이옵니다."

 

  건륭제는 예순다섯 살에 얻은 화효공주를 애지중지 키운 터라 어지간한 잘못이 아니면 애교로 봐주었다.

 

  다른 공주가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 호된 꾸지람을 받았겠지만, 건륭제는 자신의 품에 안긴 화효공주에게 미소를 지으며 타일렀다.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아비에게 응석을 부리는게냐? 시집간 딸이 이렇게 철이 없어서야 되겠느냐?"

 

  이제서야 화효공주가 건륭제의 품에서 떨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송구하옵니다."

 

  건륭제는 화효공주가 시부모에게도 버릇없이 굴까봐 걱정되어 물었다.

 

  "시부모는 잘 모시고 있느냐?"

 

  화효공주는 마치 딴 사람이 된 양 의젓하게 말했다.

 

  "소녀가 아무리 철이 없기로 시부모를 잘 모시지 않을 리가 있겠사옵니까?"

 

  건륭제는 의젓하게 말하는 화효공주가 자랑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래, 이제 네가 철이 든 모양이구나."

 

  건륭제가 기분이 좋아보이자 화효공주가 이를 놓칠 새라 운을 뗐다.

 

  "실은 소녀, 아바마마께 청이 하나 있사옵니다."

 

  "무엇이냐?"

 

  화효공주는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말문을 열기를 망설였다.

 

  화효공주가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청일 것이라 눈치챈 건륭제가 웃으며 물었다.

 

  "하하하... 대체 무슨 청이기에 말을 꺼내지도 못하느냐?"

 

  이제서야 화효공주가 혼담 이야기를 꺼내었다.

 

  "실은 소녀, 시숙부님의 혼담 일로 아바마마를 찾아온 것이옵니다."

 

  "자초지종을 자세히 말해보거라."

 

  화효공주가 화신에게 들은 그대로 혼담에 대해 말하자 건륭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붓을 들어 칙서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짐이 보건대, 팔기군 대장 화림과 아미 제자 왕낭자는 한쌍의 원앙처럼 서로 잘 어울리는 천생연분인 듯하니 혼인하여 짐의 뜻을 받들라.'

 

 

  소림 승려들과 객잔에서 머무르고 있던 왕총아에게 환관이 건륭제의 혼인 명령서를 전달한 것은 날이 어둑해질 무렵이었다.

 

  "아미 제자 왕낭자는 황제 폐하의 칙서를 받들라."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그야말로 난데없이 건륭제의 칙서를 받은 왕총아는 의아한 얼굴로 펼쳤다.

 

  칙서를 읽는 순간, 왕총아는 경악하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난데없는 혼인 명령서라니......"

 

  최대한 말을 아낀 왕총아에게 환관이 매섭게 호통쳤다.

 

  "어허, 무엄한지고! 칙서에 쓰인대로 황제 폐하의 뜻을 받들겠다 말하지 못하겠느냐?"

 

  왕총아는 경황이 없었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소녀는 이미 정혼자가 있는데, 뭔가 착오가 있는 듯하옵니다."

 

  환관이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내가 알바 아니다. 어서 황제 폐하의 뜻을 따르겠다 말하지 못하겠느냐?"

 

  이때서야 소림의 장문인 혜명 대사가 나섰다.

 

  "아마도 황제 폐하께서 왕낭자가 정혼자가 있음을 아시지 못하시어 생긴 일 같으니, 일단 황제 폐하께 이를 아뢰는 것이 어떻겠소?"

 

  혜명 대사가 논리적으로 따지자 환관도 반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 폐하께 말씀드려보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외다."

 

  환관이 떠나자마자 왕총아는 곧장 요지부가 머무는 객잔으로 달려갔다.

 

  건륭제의 칙서를 손에 쥔 채 객잔에 이른 왕총아는 하마터면 '지부'라 외칠 뻔 했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요포졸 나리!"

 

  왕총아가 외치는 소리에 객잔의 방 안에 있던 요지부가 방문을 열어젖히고 마당으로 나왔다.

 

  안색이 창백해진 왕총아를 보자 요지부가 근심어린 얼굴로 물었다.

 

  "왕낭자, 대체 무슨 일이오?"

 

  왕총아가 건넨 건륭제의 칙서를 펼친 요지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럴 수가......"

 

  "이제 어쩌지요?"

 

  객잔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요지부는 객잔 밖을 가리켰다.

 

  "조용한 곳으로 가 이야기합시다."

 

  요지부는 왕총아를 인적이 없는 곳으로 데려간 후 말문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시오. 양양의 지현이신 사부님께서 나서시면 해결하지 못 하실 리가 없소."

 

  왕총아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대의 사부님이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요지부는 왕총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사부님를 믿으시오."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왕총아가 자조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화림을 믿은 제가 어리석었군요."

 

  요지부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왕총아가 안쓰러웠다.

 

  "자책하지 마시오. 그대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 것이니......"

 

  위로한다고 한 요지부의 말이 오히려 왕총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왕총아가 빈정거리듯 말했다.

 

  "그래요. 전 세상 물정을 잘 모르니, 세상 물정을 잘 아시는 포졸 나리께서 잘 지도해주시면 되겠군요."

 

  요지부는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지금은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오. 화림이 나와 그대의 관계를 눈치챘다면 나 또한 북경에 억류한 채 혼인식을 강행하려 할 것이오. 속히 북경을 빠져나가 사부님께 도움을 청해야 하오."

 

  이 말에 깜짝 놀란 왕총아가 당황하며 물었다.

 

  "혼자 떠나실 건가요?"

 

  요지부가 안쓰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대는 황제의 칙서를 받은 몸이니, 황제의 명을 이행하기 전에는 마음대로 떠날 수가 없소."

 

  "말도 안 돼요."

 

  "국법이 그러한데 어찌 하겠소? 만약 그대가 북경을 떠나면 황제의 명을 거역한 죄를 면할 수 없을 것이오."

 

  왕총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할 수 없군요. 부디 몸조심 하세요."

 

  요지부가 뭔가 생각이 떠오른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림이 아미와 가까우니 소림 장문인께도 도움을 청해 보시오."

 

  왕총아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치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요지부는 한시 바삐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왕총아에게 작별을 고하며 당부했다.

 

  "허면 이만 떠나겠소. 그대는 당분간 소림의 승려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을 듯하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잘 지내시오."

 

  요지부가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는 순간, 왕총아가 뭔가 떠오른 듯 다급히 손을 들었다.

 

  "잠깐만요!"

 

  급히 자리를 뜨려던 요지부가 걸음을 멈추며 물었다.

 

  "아직 할 말이 남아 있소?"

 

  왕총아는 뭔가 작심한 듯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대의 사부님께서 저와 혼담을 정한 사이라 말해서 문제가 해결되면, 그 후에 전 누구와 혼인해야 하는 것이지요?"

 

  요지부도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왕총아가 대답해 주기를 눈빛으로 재촉하자 요지부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소. 허나, 최악의 경우라도 화림과 혼인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지 않겠소?"

 

  요지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총아가 고개를 저으며 앙칼진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요지부는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왕총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당신과 혼인하지 못할 바에야 차리리 비구니가 되겠어요."

 

  순간 요지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속내를 밝힌 왕총아의 진심을 어찌 외면할 수 있으랴!

 

  요지부가 감격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가 비구니가 되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오. 그대의 생각을 말해보시오. 내, 그대의 뜻을 따르겠소."

 

  순간 왕총아의 뇌리에 가혼약이 떠올랐다.

 

  '그래, 지부의 사부님과 가혼약한 후에 지부와 혼인하면 되겠구나!'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과하객 17-06-19 22:47
 
혼인은 인륜지대사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하는 법인데.... 여협 왕총아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라봅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19 23:43
 
과하객님,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협 왕총아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지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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