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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신방을 다시 찾아온 화효공주
작성일 : 17-06-25 08:34     조회 : 70     추천 : 1     분량 : 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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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림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은 왕총아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제자, 사부님의 어머님을 모실 수 없는 것이 한이옵니다. 사부님의 어머님은 곧 제자의 어머님이나 마찬가지가 아니옵니까?"

 

  제림은 이와같이 말하는 왕총아가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다만 왕총아가 여인으로서 사랑스러운 것인지, 제자로서 사랑스러운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제림이 감격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내 어머님께서 왕자매를 보셨더라면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것이오. 왕자매와 같은 제자를 거둔 것은 내 일생일대에 가장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소."

 

  왕총아는 제림의 말이 은근히 부담스러웠다.

 

  제림이 자신보다 요지부를 더욱 아껴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왕총아가 살며시 제림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말했다.

 

  "사부님께서 제자를 더없이 좋게 생각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자는 사부님께서 형제 제자보다 자매 제자를 편애하실까봐 걱정되옵니다."

 

  제자가 사부에게 하는 말로는 당돌한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제림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내가 왕자매를 다른 제자보다 아끼는 이유는 지부를 특별히 아끼기 때문이기도 하오. 그런데도 왕자매는 내가 형제 제자보다 자매 제자를 편애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왕총아는 제림이 요지부를 특별히 아낀다는 말을 듣자 부담도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왕총아가 사죄하듯 고개를 숙였다.

 

  "제자가 사부님의 깊으신 뜻도 모르고, 망언을 하였으니 부디 용서하여 주시길 바라옵니다."

 

  제림이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사부와 제자의 관계는 부모자식간과 같다 하였으니, 망언이라 할 것도, 용서라 할 것도 없소. 오직 이 사부의 진심만 왕자매가 알아주길 바랄 뿐이오."

 

  사부가 제자에게 하는 말치고는 애매한 말이었지만, 왕총아는 제림의 말에 진심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졌다.

 

  "사부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제림과 왕총아는 사부와 제자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하룻밤을 꼬박 지세웠다.

 

  동이 틀 무렵까지 제림과 왕총아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신의 신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이들의 대화는 무공 이야기가 시작되자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이어지고 있었다.

 

  이제 겨우 열여섯 살인 왕총아의 무공에 대한 조예는 여느 무림의 고수에 못지 않아 제림을 탄복하게 만들었다.

 

  "어린 나이에 이만한 무공을 닦은 것을 보면, 왕자매는 무공에 천부적인 소질을 지니고 있는 것이 분명하오."

 

  "과찬이십니다."

 

  왕총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제림은 순간 고개를 돌려 방문 쪽을 응시했다.

 

  누군가 마당에서 방문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왕총아 역시 고개를 돌려 방문을 응시하는 순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숙부님, 국모입니다. 급히 아뢸 것이 있어 왔사옵니다."

 

  제국모의 목소리였다.

 

  혹시 침입자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긴장했던 제림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되물었다.

 

  "무엇이냐?"

 

  "황자 저하께서 곧 관청을 떠날 터이니 배웅나오라는 명을 내렸사옵니다."

 

  제림은 제국모를 방문 밖에 세워둔 채 말했다.

 

  "알겠다. 곧 나갈 터이니 황자 저하를 배웅할 채비를 하고 있거라."

 

  제국모가 물러가자 제림은 왕총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이만 나가봐야겠소. 왕자매는 눈을 좀 붙이도록 하시오."

 

  왕총아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객들이 모두 떠난다 해도 신방에서는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사옵니다."

 

  붉은 비단 이부자리와 붉은 베개가 놓여 있는 야릇한 신방에서 왕총아는 잠시 눈을 붙이기조차도 거북했다.

 

  이러한 왕총아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 제림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왕자매의 입장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구려. 미안하오."

 

  왕총아는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주어 고맙다는 듯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난처한 제 입장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제림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내가 황자 저하를 배웅하고 돌아오기까지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소. 황자 저하께서 북경까지 배웅하라면 북경까지 배웅해야 할 터이니......"

 

  왕총아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되물었다.

 

  "제자는 황자 저하를 배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옵니까?"

 

  제림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황자 저하께서 아침이나 오전에 떠나신다면, 신부가 인사를 올리는 것이 상례지만, 새벽에 떠나시니 구태여 신부가 배웅할 필요가 없소."

 

  왕총아가 잘 되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황자 저하를 배웅하지 않아도 된다니, 참으로 다행이옵니다."

 

  왕총아는 혼례복 차림으로 옹염을 배웅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는데, 배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듣자 홀가분해졌다.

 

  제림이 농담조로 말했다.

 

  "나 또한 황자 저하께서 왕자매를 보면, 왕자매의 미모에 반할까봐 걱정했는데 참으로 잘 되었구려."

 

  농담조로 한 말이었지만, 정말 그랬다.

 

  그야말로 천상의 선녀와도 같이 아리따운 왕총아의 미모에 반하지 않을 사내는 없을 것 같았다.

 

  왕총아는 제림의 말에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사부님께서 어찌 제자에게 그런 농을 하시옵니까?"

 

  제림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여하튼 황자 저하께서 왕자매에게 배웅 인사를 받지 않고 떠나시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오?"

 

  한 차례 웃고 난 제림이 이어 말했다.

 

  "내, 곧 국모에게 왕자매가 편히 눈을 붙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라 이르겠소."

 

  왕총아가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감사하옵니다."

 

  이윽고 제림이 떠나자 왕총아는 신방에 홀로 남게 되었다.

 

  날이 새도록 제림과 이야기를 나눈 탓에 졸음이 쏟아졌지만 겨우 참았다.

 

  반 시진 가량 흘렀을까.

 

  왕총아의 눈꺼풀이 자신도 모르게 감겨 있을 때, 누군가 문고리를 흔들어댔다.

 

  "누구요?"

 

  왕총아가 반사적으로 묻자마자 위엄있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자네에게 볼 일이 있으니, 잠시 나와보게."

 

  화효공주의 목소리였다.

 

  왕총아는 지난 번에 방문을 확 열어젖히다가 화효공주의 이마를 멍들게 한 일이 떠올라 천천히 방문을 열고 나간 후 화효공주에게 인사를 올렸다.

 

  "공주마마께서 소녀에게 또 어인 볼 일이 있으신지요."

 

  화효공주가 나무라듯 혀를 찼다.

 

  "쯧쯧, 제림은 자네가 잠이 들어 배웅나올 수 없다 했는데, 이렇게 깨어 있지 않느냐? 공주인 나와 황자이신 내 오라버니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 깨어 있으면 마땅히 배웅나오는 것이 도리이거늘......"

 

  왕총아는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송구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왕총아는 옹염이 새벽에 떠나 배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림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제림은 옹염이 미모가 천하절색인 왕총아를 보면 흑심을 품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왕총아가 잠이 들었다고 옹염에게 핑계를 대었던 것이다.

 

  서른 다섯의 나이가 되도록 여색을 멀리해 왔던 제림조차 첫눈에 왕총아의 미모에 반했으니 옹염 역시 선녀처럼 아리따운 왕총아를 보면 첫눈에 반할 수 밖에 없으리라 본 것이다.

 

  왕총아는 변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녀, 잠이 들었다가 지금 막 깨어난 것이오니, 하해같은 마음으로 양해하여 주시옵소서."

 

  왕총아가 임기응변으로 생각해 낸 변명에 화효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 여하튼 왕부인, 내, 그대에게 볼 일이 있으니 따라와보게."

 

  단 하루 사이에 왕총아에 대한 호칭이 왕부인으로 바뀐 것이다.

 

  왕총아는 이제 자신이 법적으로는 기혼자가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화효공주가 따라오라 손짓하며 앞장서 걸어가자 왕총아는 화효공주를 따라나설 수 밖에 없었다.

 

  화효공주를 따라나선 왕총아의 시야에 관복을 입은 사내가 들어오는 순간, 왕총아의 얼굴이 돌처럼 차갑게 굳어졌다.

 

  왕총아가 생전에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화림이었다.

 

  화림이 시야에 들어오자 왕총아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때 화효공주가 눈으로 화림을 가리켰다.

 

  "내 시숙부께서 자네에게 할 말이 있다 하니, 내 체면을 봐서라도 응해주게나."

 

  왕총아는 마음 같아서는 화림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화효공주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어 화림에게 두 손을 모아 인사하며 물었다.

 

  "화대인께서 제게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딴에는 예의를 차린 말이었지만, 다분히 냉소적인 말투였다.

 

  화림은 해명하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신혼날에 왕부인을 번거롭게 하여 미안하오만, 해명할 것이 있어 그런 것이니 오해하지는 마시오."

 

  왕총아는 자신에게 하댓말을 해왔던 화림이 존댓말을 쓰는 것을 들으니, 혼인을 통해 자신의 신분이 상승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법적으로는 지현의 부인이었으니 양양 관청의 안주인 마님이 된 것이다.

 

  화림과 화신 형제 때문에 뜻하지 않게 관청의 마님이 되었다는 생각에 왕총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공주마마께서 이미 제게 사정을 설명해주셨으니, 화대인께서는 구태여 해명하실 필요가 없으십니다. 오해라 할 만한 일도, 해명을 들을 일도 추호도 없으니, 다른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화림은 왕총아가 아직도 자신을 원망하는 마음을 품은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한 왕총아의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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