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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고의로 낙마하다
작성일 : 17-07-07 08:24     조회 : 58     추천 : 1     분량 : 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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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멀리서 희뿌연 흙먼지를 날리며 한떼의 군마가 양양성 쪽으로 달려왔다.

 

  깃발을 날리며 양양성 쪽으로 달려오는 한떼의 군마는 관병이 틀림없어 보였다.

 

  혜령은 깃발이 잘 보이지 않아 시력이 좋은 병사에게 물었다.

 

  "어느 소속의 관병인지 깃발이 보이는가?"

 

  혜령의 물음에 병사가 깃발을 가리키며 말했다.

 

  "양양 관병의 깃발이옵니다."

 

  제림이 양양의 기병대를 이끌고 돌아온 것이다.

 

  제림이 기병대를 이끌고 달려오는 것이 시야에 들어오자 왕총아는 화효공주의 허락을 구했다.

 

  "공주마마, 저는 이만 상공을 마중나가보겠습니다."

 

  왕총아는 제림에게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거사를 의논할 생각이지만, 화효공주는 아무 의심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게."

 

  왕총아가 말을 달려 제림을 마중나가자 요지부와 제국모도 나란히 말을 달려 왕총아를 뒤따랐다.

 

  기병대에서 맨 앞장서 말을 몰고 오는 제림을 보자 왕총아가 외쳤다.

 

  "사부님!"

 

  "부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라는 듯 눈짓을 보낸 제림이 이어 왕총아만 들릴 정도의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우리 둘이 있을 때는 나를 사부라 불러도 상관없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상공이라 부르도록 하시오."

 

  왕총아 역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선 제림을 상공이라 부르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사부님이라 부른 것이다.

 

  왕총아는 아차 싶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온데, 사부님께 의논드릴 것이......"

 

  왕총아가 거사에 대해 말하려는 찰나, 제림이 눈으로 화효공주를 가리켰다.

 

  "공주마마께 먼저 보고드릴 것이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합시다."

 

  왕총아가 미처 거사에 대해 말할 틈도 없이 제림이 화효공주에게 다가가 인사를 올렸다.

 

  "양양 지현 제림이 공주마마를 안전하게 호위하라는 황자 저하의 명을 받았사오니, 황자 저하께서 계신 곳까지 모시겠사옵니다."

 

  화효공주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내 오라버니는 지금 어디에 계신가?"

 

  "황자 저하께서는 지금 남진관에서 공주마마께서 오시기를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호북성의 관문이라 불리우는 남진관은 양양에서 멀지 않은 거리였다.

 

  화효공주는 옹염 황자가 남진관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자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내가 공연한 일을 벌여 대리청정을 맡으신 오라버니께 폐를 끼쳤구나!"

 

  제위 58년 째인 여든둘의 연로한 건륭제를 대신해 대리청정하고 있는 옹염 황자로서는 건륭제가 총애하는 화효공주를 두고 북경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화효공주는 자신 때문에 옹염 황자를 더이상 기다리게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제림에게 명을 내렸다.

 

  "대리청정의 중임을 맡으신 오라버니를 더이상 기다리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이네. 양양 지현인 그대가 책임지고 나를 호위하도록 하게. 속히 남진관으로 가세."

 

  제림은 화효공주에게 보고하고 나서 왕총아와 대화를 나눌 생각이었는데 화효공주가 재촉하자 어쩔 수 없이 기병대의 맨 앞렬로 앞장서며 옆에 있던 고균덕에게 말했다.

 

  "고주부, 자네는 요포졸, 제포졸과 함께 부인을 호위하게."

 

  제림이 양양의 실무를 맡은 관직 주부인 고균덕에게 요지부, 제국모와 함께 왕총아를 호위하라 명한 것은 왕총아가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고균덕에게 말하라는 뜻이었다.

 

  제림의 명이 떨어지자 고균덕이 왕총아를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 후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공주마마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아 지금 당장은 사모님과 말씀을 나누실 시간이 없으시니, 사부님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으시면 제게 하소서. 제가 사부님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왕총아는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망설였다.

 

  순서대로라면 장소연과 서천 형제들이 거사를 일으켰을 때 왕총아, 요지부, 제국모 세 사람이 화효공주를 보호했던 것부터 말하는 것이 먼저였지만, 마음이 급한 왕총아는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거사에 대해 먼저 말하기 시작했다.

  "제 사저인 장자매가 제게 옹염 황자와 화효공주 둘 중 한 사람을 인질로 사로잡아 송대협과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하셨으나, 저로서는 제게 큰 호의를 베푸신 화효공주를 인질로 사로잡는 것은 차마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또한 제가 보기에 제 사저가 송대협을 사모하고 있는 듯하여, 제 사저와 형제들이 옹염 황자를 인질로 사로잡기 위해 거사를 일으킨다면,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조한 바가 있습니다만, 사부님의 뜻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고균덕이 깜짝 놀라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옹염 황자를 인질로 사로잡는 거사를 일으키겠다니요! 사부님께서 절대 허락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왕총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만약 거사가 성공하여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다면, 십중팔구 옹염 황자와 송대협을 맞교환할 수 있을 터인데, 고교사께서는 사부님께서 절대 거사를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라 장담하실 수 있습니까?"

 

  고균덕이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께서는 옹염 황자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사모님께서 화효공주를 인질로 잡아 송대협과 맞교환하실 수 없으신 것과 마찬가지로, 사부님께서도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일은 절대 허락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사모님께서 이러한 사실을 진작에 아셨더라면, 장자매에게 그같은 약조는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올해로 스물여덟인 고균덕은 제림의 제자 중 누구보다 제림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왕총아는 망연자실하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왕총아는 화효공주에게, 제림은 옹염 황자에게, 각각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한 것이다.

 

  왕총아는 장소연에게 지금의 난처한 상황을 설명하려면 제림에게 직접 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제가 사부님께 직접 말씀드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균덕이 곤란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사부님께서는 옹염 황자로부터 화효공주를 호위하라는 명을 받은 터라, 사모님과 사적인 대화를 나눌 겨를이 없을 것입니다."

 

  왕총아는 좋은 생각이 떠오른듯 말했다.

 

  "그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고균덕과 함께 대열로 돌아온 왕총아는 별안간 몸이 한쪽으로 기우뚱하더니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윽!"

 

  말에서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왕총아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나오자 요지부, 제국모, 고균덕이 약속이나 한듯 거의 동시에 말에서 뛰어내리며 외쳤다.

 

  "사모님!"

 

  낙마한 왕총아가 부상당한 줄 안 고균덕은 관병들의 행군을 중지시키기 위해 손을 흔들며 외쳤다.

 

  "사모님이 낙마하셨다! 행군을 중지하라!"

 

  고균덕의 외침에 관병들이 행군을 중지하자 이때서야 왕총아가 낙마한 사실을 안 제림이 급히 말에서 뛰어내려 왕총아에게 다가와 물었다.

 

  "부인! 괜찮으시오?"

 

  제림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묻자, 왕총아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살며시 눈짓을 보냈다.

 

  순간 제림은 왕총아가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고의로 낙마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다친 데는 없으시오?"

 

  제림은 왕총아가 말에서 떨어질 때 다친 데가 없는지 걱정되어 물은 것이지만, 왕총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제림만 들릴 정도로 나직이 말했다.

 

  "실은 사부님께 의논드릴 것이 있어 고의로 낙마한 것이옵니다."

 

  아미를 떠난 후 어머니와 함께 곡예를 생업으로 삼아왔던 왕총아에게 안전하게 낙마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제림은 요지부, 제국모, 고균덕에게 들것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손짓했다.

 

  왕총아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세 사람에게 알려준 것이다.

 

  이때 화효공주가 말을 몰아 왕총아에게 다가와 근심어린 얼굴로 물었다.

 

  "왕부인, 다친 데는 없는가?"

 

  왕총아가 한쪽 발목을 만져보더니 대답했다.

 

  "발목을 삔 것 같습니다."

 

  화효공주가 대뜸 물었다.

 

  "말을 탈 수 있겠는가?"

 

  왕총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말을 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왕총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화효공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말을 탈 수 없을 정도라면 자네는 호위 행렬에서 빠지는 것이 낫겠군."

 

  왕총아는 발을 삔 척하여 화효공주를 속이는 것이 무척이나 송구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의 부주의로 공주마마를 더이상 호위해 드리지 못하게 되었사오니, 송구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화효공주는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때마침 자네의 남편 제림이 와서 나를 호위하고 있으니, 자네가 나를 호위하는 것이나 피차일반이 아니겠는가."

 

  화효공주는 문득 왕총아가 그간 백련교 무리들로부터 자신을 호위해 준 기억이 떠오르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네가 그간 나를 호위하여 준 것만 해도 말할 수 없이 고마운 일일세. 그러니 송구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네. 삔 발목이 덧나지 않도록 몸조리나 잘하게나."

 

  "공주마마께서 미천한 소녀에게 마음써 주시오니, 참으로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왕총아의 말은 진심이었다.

 

  비록 화효공주가 만주족 공주이긴 했지만, 평민 출신인 자신에게 세심하게 신경써주어 더없이 고마웠다.

 

  화효공주가 제림에게 말했다.

 

  "제림, 그대는 나를 호위하라는 내 오라버니의 명을 받았으니, 그대의 처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서 계속 나를 호위하도록 하게."

 

  제림이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화효공주에게 허락을 구했다.

 

  "제 처에게 당부할 말이 있사오니, 잠시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화효공주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다만 행군을 지체시킬 수는 없으니, 나는 호북 순무 혜령과 먼저 떠나겠네. 자네도 너무 지체하지 말고 곧 뒤따라 오도록 하게."

 

  왕총아가 바라던 바대로 제림과 거사에 대해 의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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