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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요지부를 구한 화효공주
작성일 : 17-07-05 09:04     조회 : 60     추천 : 1     분량 : 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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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령이 외치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요지부가 혜령에게 격식을 차려 인사했다.

 

  "소인은 이곳 지현 나리의 제자인 요씨 성의 포졸로, 성주변을 정찰하라는 임무를 맡았사오니,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혜령은 어림없는 소리라는 듯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호북 순무인 내가 당도한 것을 모르지 않았을 터인데, 포졸 따위가 감히 내게 보고도 하지 않고 정찰을 나가겠다니, 내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

 

  이 광경을 지켜본 왕총아는 요지부가 걱정되어 성루에서 급히 뛰어내려 요지부 쪽으로 달려왔다.

 

  요지부는 나서지 말라는 듯 왕총아에게 눈짓하고 혜령을 향해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소인이 순무 대인께서 당도하신 것을 미처 보지 못하였사오니, 부디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요지부가 사죄했음에도 혜령은 여전히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설령 내가 당도한 것을 못 보았다고 해도 내 군대가 온 것을 알았다면, 내 휘하 장수에게라도 마땅히 보고해야 함을 모른단 말이냐?"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혜령이 요지부를 가리키며 명을 내렸다.

 

  "이 자를 포박하라!"

 

  사실, 요지부가 혜령에게 자신이 제림의 제자임을 밝힌 것이 실수였다.

 

  이전부터 한족인 제림이 양양 지현인 것이 못마땅했던 혜령으로서는 제림의 제자 요지부가 탐탁할 리가 없었다.

 

  혜령의 명에 관병들이 요지부를 체포하려는 찰나였다.

 

  "순무 대인! 명을 거두소서! 요포졸에게 성밖을 정찰하라는 명은 제가 내린 것이오니, 죄를 물으시거든 저를 벌하소서!"

 

  요지부가 포박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왕총아가 나선 것이다.

 

  혜령은 겨우 열대여섯 살 밖에 안되어 보이는 왕총아가 요지부에게 명을 내렸다고 나서자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너는 누구길래 이 자에게 명을 내렸다는 것이냐?"

 

  이때서야 아직 혜령에게 인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오른 왕총아는 격식을 차려 인사했다.

 

  "저는 이곳 양양 지현 나리의 아내되는 사람으로, 혹여 성주변에 매복이 있을까봐 걱정되어 요포졸에게 성밖을 정찰하라는 명을 내린 것이오니, 청컨대, 요포졸을 포박하라는 명을 거두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나이다."

 

  혜령의 시야에 백옥처럼 희고 고운 왕총아의 얼굴이 들어오는 순간, 혜령은 할 말을 잃은 채 멍한 얼굴로 왕총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선녀처럼 아리따운 왕총아의 미모에 반하고 만 것이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혜령의 시선에 민망해진 왕총아는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

 

  왕총아가 자신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자 혜령도 민망해졌는지 딴 곳으로 고개를 돌리며 요지부를 가리켰다.

 

  "이 자를 어서 체포하지 않고 뭣하느냐?"

 

  애초부터 제림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요지부를 포박하라 명한 것이었기에 혜령은 명을 거둘 생각이 없었다.

 

  혜령의 병사들이 요지부를 포박하려는 찰나, 여인이 날카롭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대체 무엇하고 있는 것이냐!"

 

  순간 혜령은 크게 당황하며 말에서 뛰어내려와 엎드려 인사했다.

 

  "공주마마, 호북 순무가 공주마마께 인사올리나이다."

 

  여인은 다름 아닌 화효공주였다.

 

  화효공주가 왕총아와 요지부를 번갈아 가리키며 노여운 목소리로 혜령을 질책했다.

 

  "이 여인과 이 포졸은 자객들로부터 나를 지킨 사람들이다. 어서 포박을 풀지 못하겠느냐?"

 

  혜령은 노여운 목소리로 명을 내린 화효공주에게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숙여 사죄했다.

 

  "소신이 미처 공주마마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였으니, 송구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그러고는 병사들에게 명을 내렸다.

 

  "여봐라! 어서 요포졸의 포박을 풀거라!"

 

  옹염 황자와 화효공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급히 기병들만 이끌고 양양성으로 달려온 혜령으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요지부의 포박이 풀리자 혜령이 조심스럽게 화효공주를 향해 입을 열었다.

 

  "소신이 공주마마를 북경까지 안전히 모실 터이니, 심려치 마옵소서."

 

  화효공주는 알겠다는 듯 고개만 끄덕인 후 요지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는 가던 길을 가보게."

 

  요지부는 자신을 구해준 화효공주에게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마음이 들어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소인의 포박을 풀도록 명을 내려주신 공주마마의 은혜에 감읍하기 그지 없사옵니다. 하오면, 소인은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겠사옵니다."

 

  요지부가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화효공주가 뭔가가 떠오른 듯 요지부를 불러 세웠다.

 

  "요포졸, 잠시만 기다리게."

 

  요지부가 발걸음을 멈추자 화효공주가 자신의 호위병사 하나에게 요지부를 가리키며 말했다.

 

  "요포졸에게 말을 빌려주게."

 

  그러고는 요지부에게 말했다.

 

  "성주변을 정찰하려면 말을 타고 가게. 말을 타는 것이 빠를 터이니 말일세."

 

  요지부는 화효공주를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공주마마의 호의에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이 무렵 수백에 이르는 서천 백련교 무리들이 양양성의 성문이 내려다보이는 산위에 집결해 있었다.

 

  "언제 당도할지 모르는 유대협을 마냥 기다릴 순 없어요! 더 많은 관병들이 오기 전에 거사에 나서야 해요! 교수님을 구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화효공주를 인질로 잡아 교수님과 맞교환해야 합니다! 형제들이 거사에 나서지 않겠다면, 나 혼자라도 거사에 나서겠어요!"

 

  원래 서천 백련교도들은 유지협이 하남 백련교도들을 이끌고 당도한 후 거사에 나설 작정이었다.

 

  하지만, 호북 순무 혜령의 기병대가 당도하자, 이번 거사를 주도한 장소연이 더 많은 관병들이 당도하기 전에 거사를 일으키자고 왕응호를 설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소연은 왕응호가 지금 당장 거사를 일으키지 않으면 혼자라도 거사에 나설 기세였다.

 

  이때 왕응호가 손을 내저으며 장소연을 만류했다.

 

  "장자매, 진정하시오. 이미 우리 서천 형제들만의 힘으로 일으킨 거사가 실패하였는데, 조총으로 무장한 수천의 관병이 양양성에 당도한 지금에와서 우리 서천 형제들 단독으로 거사를 일으키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소?"

 

  왕응호의 말에 장소연은 분한 듯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내 사매가 거사를 방해하지만 않았더라도 화효공주를 사로잡을 수 있었을 터인데......"

 

  이때 유청원이 장소연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장자매, 그대의 사매였던 왕부인은 이제 백련교 교수이신 제대협의 사모가 되셨는데, 왕부인을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니 이제 더는 왕부인을 탓하지 말기를 바리겠소."

 

  이때 왕응호가 뭔가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 듯 괴로운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장자매는 관병의 조총 부대와 싸워보지 않아 잘 모를거요. 지난 봉기 때 수만에 이르는 우리 형제들이 팔기군의 조총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소. 우리 형제들이 죽기 살기로 싸웠으나 조총을 마구 쏘아대는 팔기군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소. 심지어 무공이 지극히 고강하신 교수님조차 조총에 맞고 부상을 당해 팔기군에 사로잡히신 것이오."

 

  지난 봉기 때 조총에 맞고 관병에 사로잡힌 송지청을 구하지 못한 사실이 떠올라 마음이 괴로운 왕응호는 한 차례 심호흡을 가다듬은 후 말을 이었다.

 

  "수백 밖에 안되는 우리 형제들만의 힘으로 조총으로 무장한 수천의 관병들이 보호하는 화효공주를 사로잡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소."

 

  유청원이 왕응호의 말에 한마디 덧붙였다.

 

  "게다가 왕부인과 요형제, 제형제가 앞장서 화효공주를 보호하고 있으니, 우리들만의 힘으로 거사를 일으킨들 성공하기는 희박한 일이고, 결국 우리 형제들만 희생당할 것이오......"

 

  유청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소연이 말을 잘라버렸다.

 

  "유형제, 나약한 소리는 그만 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 교수님이 처형당하실 때까지 수수방관하고 있을 건가요? 형제들이 거사에 나서지 않겠다면 저 혼자라도 거사에 나서겠어요."

 

  장소연은 서천 백련교 임시 두목인 왕응호가 거사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혼자라도 거사를 일으킬 작정이었다.

 

  장소연이 양양성의 성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어디선가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동시에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대협이 당도했습니다!"

 

  다름 아닌 하남 백련교 교수 유지협이 무리들을 이끌고 당도한 것이다.

 

  유지협이 당도했다는 외침을 들은 서천 백련교도들 모두 천군만마라도 얻은 듯 기뻐했지만, 바로 이때 유지협과 함께 말을 달려오는 무리들 중 요지부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왕응호와 장소연의 안색이 굳어졌다.

 

  요지부가 왕총아, 제국모와 함께 자신들의 거사를 방해한 것을 생각하면, 요지부가 유지협이 자신들과 손잡고 거사를 일으키는 것을 만류할 것이 틀림없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유지협이 무리들과 함께 말을 몰아 다가오자 왕응호가 유지협을 향해 인사말을 던졌다.

 

  "유대협! 어서 오시오! 우리 형제들은 유대협께서 오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소."

 

  약속 시간보다 훨씬 늦게 당도한 유지협은 일행들과 함께 말에서 뛰어내린 후 시간이 지체된 것에 대해 설명했다.

  "왕교사, 반갑소. 호북성의 경계가 워낙에 삼엄하여 관병들의 눈을 피해 오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라겠소."

 

  유지협이 양해를 구하자 왕응호가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우리 서천 형제들은 유대협께서 이렇게 하남 형제들을 이끌고 와 주신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이오."

 

  이때 유지협이 요지부를 가리키며 요지부와 함께 오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나와 우리 형제들이 이쪽으로 오는 길에 때마침 요형제와 마주쳐 함께 온 것이오. 우리 백련교 총교수 제사제의 대제자인 요형제가 이곳 양양의 형제들을 규합하여 준다면 우리들의 거사에 큰 힘이 될 터, 참으로 잘 된 일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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