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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신방을 찾아온 화효공주
작성일 : 17-06-23 08:34     조회 : 73     추천 : 1     분량 : 4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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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씨는 마음에 내켜 허락한 것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가 한사코 우기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니냐? 황자 저하와 공주마마께서 이 혼례식에 참석하신다는데, 나중에 황자 저하께서 가혼례식을 한 것을 아시게 되신다면, 무슨 화를 당할지 걱정이구나."

 

  왕총아는 이미 자신이 백련교에 입교하여 백련교와 운명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임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왕총아가 서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했다.

 

  "어머님, 그 문제는 심려치 마소서. 소녀가 듣기론 지현 나리께선 황자의 신임이 두텁다 하옵니다. 그러니 황자께서 이 혼례식에 공주마마와 함께 참석하시는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또한 옛부터 청의 황실에서는 대신들의 집안 일에 간섭하지 않았다 하옵니다. 몇 년 쯤 지나 이혼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리한다면 소녀에게도, 지현 나리에게도, 아무 해가 없을 터이니, 심려치 마소서."

 

  왕총아가 서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 말이 오히려 서씨의 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그걸 말이라 하느냐? 남편에게 버림받은 이혼녀가 되면 세상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왕총아가 근심이 가득한 서씨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은 혼례식 준비를 서둘러 하느라 아직 지현 나리와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상의하지 못하였사온데, 필시 지현 나리께서 해결책을 강구해 놓으신 바가 있을 터이니, 부디 심려치 마소서."

 

  왕총아의 말에도 서씨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지금 당장 지현 나리께 이혼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여쭈어 봐야겠구나. 혼례식을 올린 후에 대책이 없다면 어찌하겠느냐?"

 

  왕총아가 자리에서 일어난 서씨의 손을 붙잡았다.

 

  "어머님, 지금으로서는 일단 지현 나리와 혼례식을 올리는 방도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셔야 하옵니다. 설령 혼례식을 올린 후 이혼하는 방도가 없다 하여도 소녀가 천하의 간신 화신의 아우와 혼례식을 올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사옵니까?"

 

  왕총아의 말에 서씨가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

 

  "네 말은, 이혼하는 방도가 없다면, 지현 나리와의 혼인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이냐?"

 

  왕총아는 서씨와의 계속되는 입씨름에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원하지도 않는 혼인을 하는 것도 말 할 수 없이 마음이 괴로운데 서씨와 계속 입씨름을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왕총아는 제림과 혼인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꿈에도 없었지만, 서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만약 이혼할 방도가 없다면, 어머님의 뜻을 따르겠사옵니다."

 

  옥살이를 한 탓인지 예전에 비해 많이 여원 서씨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자 왕총아는 서씨를 근심하게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말한 것이다.

 

  어차피 거병을 일으킨다면 가혼례식을 둘러싼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니 지금 이렇게 입씨름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러한 딸의 마음은 꿈에도 모르고 서씨는 딸이 자신의 말에 순종한 줄로만 알고 딸을 덥석 껴안았다.

 

  "참으로 착한 딸이로구나! 이혼할 방도가 없다면 어미의 뜻에 따르겠다니, 이젠 한시름 놓을 수 있겠구나!"

 

  왕총아는 어머니를 속인 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웠지만,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위안했다.

 

  '어머님, 소녀의 문제는 소녀가 알아서 할 터이니, 부디 더이상 근심하지 마소서.'

 

  이 무렵 수백 명의 호위병들을 거느린 옹염이 양양 관청에 당도했다.

 

  호위병에 둘러 싸인 옹염 바로 옆에 남장한 여인이 화효공주였지만, 혼례객들 중 누구도 남장한 화효공주를 알아보지 못했다.

 

  "황자 저하께서 귀하신 발걸음을 하여 소신의 혼례식에 참석하시어 주옵시니, 무한한 광영이옵니다."

 

  옹염에게 인사를 올린 제림은 화효공주를 알아보고 인사하려했지만, 화효공주가 아는 체하지 말라는 눈짓을 보내자,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 인사했다.

 

  "황자 저하와 함께 귀하신 발걸음을 하여 혼례식에 참석하시어 주옵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화효공주는 제림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만 끄덕여 인사를 받은 후 제림에게 속삭였다.

 

  "그대의 신부는 어디 있는가?"

 

  화효공주의 물음에 제림이 옆에 있는 요지부에게 속삭였다.

 

  "공주마마께서 왕자매를 만나고자 하시니, 안내해 드리거라."

 

  공주마마라는 말에 요지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지부는 왕총아가 남장한 화효공주를 보면 사내로 오인해 놀랄까봐 걱정되었다.

 

  신부 대기실에 이르자 요지부가 인기척을 넣으려는 찰나, 화효공주가 인기척을 넣지 말라는 듯 손가락을 입에 대며 물러서라는 눈짓을 보냈다.

 

  요지부가 물러서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화효공주가 살금살금 신부 대기실로 다가가더니 손가락으로 창호지문에 구멍을 뚫는 것이 아닌가!

 

  "누구냐?"

 

  "억!"

 

  깜짝 놀란 왕총아가 방문을 급히 열어젖히자 화효공주의 이마가 부딛친 것이다.

 

  요지부가 깜짝 놀라 외쳤다.

 

  "공주마마! 괜찮으시옵니까?"

 

  공주마마라는 말에 또 다시 깜짝 놀란 왕총아는 아픈 이마를 매만지는 화효공주에게 되물었다.

 

  "공주마마시옵니까?"

 

  화효공주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자, 호위병들이 급히 방문을 열어젖히느라 붉은 혼례복만 입은 채 면사포를 쓰지 않은 왕총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당시 신부가 혼례식 전에 면사포를 쓰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불운한 일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어 이때서야 면사포를 쓰지 않았음을 깨달은 왕총아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요지부가 손을 들며 호위병들을 만류했다.

 

  "사모님께서 실수하신 것이니 진정하시오!"

 

  호위병들도 왕총아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님을 알았지만, 화효공주가 명만 내리면 당장이라도 왕총아를 포박할 기세였다.

 

  이때 화효공주가 손을 들며 명을 내렸다.

 

  "모두 물러섰거라!"

 

  화효공주의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호위병들이 뒤로 물러섰다.

 

  화효공주가 더 물러서라는 듯 손을 휘두르자 호위병들이 한참 뒤로 물러섰다.

 

  요지부도 한참 뒤로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다.

 

  화효공주가 여전히 아픈 이마를 매만지며 왕총아에게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같은 여자끼리 훔쳐보는 것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 야단이란 말이냐?"

 

  왕총아는 화효공주의 말이 어이가 없었지만 고개를 숙여 사죄할 수 밖에 없었다.

 

  "공주마마의 옥체에 무례를 범하였사오니, 참으로 송구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실수로 그런 것이니, 부디 용서하여 주옵소서."

 

  화효공주는 품속에서 손거울을 꺼내 쳐다보더니 자신의 이마를 가리켰다.

 

  "이것 보아라. 내 이마에 멍이 들지 않았느냐?"

 

  백옥처럼 하얀 화효공주의 이마에 시퍼런 멍이 들어 있는 것을 보자 왕총아는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송구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왕총아가 당혹스런 얼굴로 사죄하자 화효공주는 이제서야 화가 풀린 듯 손을 내저었다.

 

  "되었다. 내 잘못으로 말미암은 일이니... 이마를 가릴 두건이나 다오."

 

  왕총아는 신부 대기실에 있는 장농에서 비단 두건 하나를 꺼내 화효공주에게 건네주었다.

 

  건네받은 비단 두건을 머리에 쓴 화효공주가 왕총아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황궁에서도 보기 드문 미모구로나. 우리 시숙부님이 마음을 빼앗길만 하군."

 

  순간 왕총아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화효공주의 시숙부라면 화림을 가리키는 말일 터, 왕총아는 화신이든 화림이든 화신 형제를 생각만 해도 치를 떨 정도였다.

 

  화효공주가 이러한 왕총아의 마음을 눈치챈 듯 말을 이었다.

 

  "내 시아버님이 그대가 혼담이 정해진 줄 모르셔서 벌어진 일이니 더는 마음에 두지 말게나. 따지고 보면 자세한 자초지종도 모르고 나선 내 잘못일세. 내, 이 말을 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일세."

 

  화효공주의 말은 화신이 일부러 벌인 일이 아니라는 말인 동시에 설령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이라는 말이었다.

 

  왕총아가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반박했다.

 

  "공주마마의 시숙부님께 소녀의 혼담이 정해진 것을 사전에 밝혔음에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어찌 고의가 아니라 믿을 수 있겠사옵니까?"

 

  "내 시아버님께서 잘못 아시고 나서신 거겠지."

 

  왕총아가 그런 게 아니라는 듯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공주마마께서 자세한 자초지종을 아신다면, 모든 것이 공주마마의 시아버님이 고의로 꾸민 일임을 아시게 되실 것이옵니다."

 

  "허면 지금이라도 자세한 자초지종을 말해보게나."

 

  "애초에 공주마마의 시숙부님이 소녀에게 혼담을 넣으셨을 때, 소녀가 이미 혼담이 정해졌음을 말씀드리며 양해를 구했사온데, 공주마마의 시숙부님이 이러한 사실을 공주마마의 시아버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혼담 이야기를 꺼내셨겠사옵니까?"

 

  화효공주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왕총아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효공주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시아버님이 고의적으로 그러셨다 치세. 허나, 그대와 혼담을 성사시키고 싶으셨을 뿐, 필시 악의는 없으셨을 것일세."

 

  "거짓으로 꾸민 일이 어찌 악의가 없다 말씀하실 수 있사옵니까?"

 

  "내 시아버님은 고의적으로 남을 궁지에 몰 사람이 아닐세. 내가 듣기론 시아버님께서 일이 잘못되었음을 아시고 황상 폐하께 아뢰어 자네와 여기 지현의 혼인을 축하하는 교지를 내리도록 청하였다 하더군. 또한 이제 다 지난 일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게나."

 

  왕총아는 계속 화신을 두둔하는 화효공주의 말에 기가 막혔다.

 

  또한 다 지난 일이란 화효공주의 말에 오히려 더욱 속상해졌다.

 

  '화신 형제로 말미암아 내가 원하지도 않는 혼인을 해야만 하는데, 어찌 다 지난 일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왕총아는 여전히 화신과 화림 형제를 용서할 수 없었지만, 혼례식에 찾아와 양해를 구하는 화효공주의 체면을 봐서라도 참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마마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소녀, 공주마마의 뜻을 따르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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