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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불량만화로 가자
작가 : 페이야
작품등록일 : 2020.8.9

30대 중반의 평범 이하 직장인
어떤 직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지만 먹고 살기위해 억지로 회사를 다니는 그에게
어느날 만화점이 다가왔다.

 
튜토리얼 종료 6
작성일 : 20-09-28 15:21     조회 : 43     추천 : 0     분량 : 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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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알았어. 민호 너니까 믿을게"

 

 응 믿어줘서 고마운데 다음부터 그런말은 속으로 해줘

 

 육성으로 들으니까 손가락들이 맘대로 꼬이네, 남들이 보면 수인 맺은 줄 알겠어

 

 콰앙! 콰앙!

 

 그러던 와중에도 하늘에서는 데빌 뭐시기와 용이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언제 꺼내들었는지 적의 마검에 대응하기 위해 용이도 신기인 스트름 카이져를 꺼내 들고 적당히 견제 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 중이었다.

 

 용이와 싸우는게 목적이 아니라 마왕의 명령에 따라 제롬을 납치하기 위해 나타난 놈은 용이의 신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중이다.

 

 원거리 무기라 용이를 무시하고 제롬에게 달려들다가는 곧바로 배때기에 화살이 박힐 수가 있거든.

 

 그걸 노리고 용이보고 상대하라고 내보낸거기도 하고

 

 "용이가 많이 발전하긴 발전했네"

 

 예전에 달 표면에서 싸울때는 셋이서 달려들어야 했던 상대를 이제는 신기가 없는 상태에서도 일대일로 밀어붙일 정도로 급격히 성장한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그동안 시켰던 맞춤 특훈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증명됐달까?

 

 나 의외로 맞춤형 교육에 소질이 있는거 아닐까? 이참에 드라마에 나왔던 그 입시코디네이터 같은거나 한번 도전해 봐?

 

 현실에서 대학 입시 코디네이터는 안된다고 해도 만화점에서 주인공 코디네이터는 가능할 것도 같은데 말야

 

 '원주인님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라거나 '캐릭터의 설정 감당하실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이러면서 막 날뛰어봐?

 

 "앗, 민호야. 저기봐"

 

 한창 과대망상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는 중에 제롬의 말에 겨우 정신이 돌아와 보니 하늘 한쪽에 마법진이 나오더니 익숙한 로봇이 또 한기 나타났다.

 

 검은색 일변도의 투박한 로봇, 드디어 기다리던 제롬의 엄마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흑기사!]

 

 [사동족의 간부께서 여기에는 무슨 일이신지?]

 

 [네가 알 것 없다.]

 

 [글쎄? 딱 봐도 굉장히 곤란해 보이는 것 같은데?]

 

 [돈 냄새만 쫒아 다니는 긍지도 없는 용병 나부랭이가 감히!]

 

 나타나자마자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함인지 나랑 제롬을 사이에 두고 데빌과 제롬의 엄마인 흑기사가 원거리 대화를 하고 있다

 

 거 이왕이면 전화로 하던가 하지 매너없이 스피커로 동내방내 대화를 알게 하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둘의 대화는 참으로 잘 들려서 계획을 실행시키기 참 좋은 환경이 되었다.

 

 그럼 이제 작전을 실행해 볼까

 

 "용아!"

 

 [네, 알겠어요 민호씨. 이제부터 진심으로 할게요]

 

 우선 용이에게 신호를 보내고

 

 "제롬"

 

 "알았어"

 

 곧바로 옆에 있던 제롬에게도 신호를 보낸다.

 

 이걸로 용이는 내가 말했던 대로 상대에 맞춰 적당히 상대하던 스텐스를 바꿔 전력으로 나설것이고 제롬도 이제껏 손으로 쥐고 있던 펜던트를 남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옷 밖으로 꺼내놓았다.

 

 [각오하세요 데빌리우스. 이제부터 전력으로 갑니다!]

 

 아니 용아 굳이 상대에게 그런 정보를 알려줘서 대비하게 하지 말라니까

 

 내가 여기서 내내 말했던건데 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고치질 못하는거니

 

 네가 무슨 로그창이야? 네 상태를 알려주지 못해 안달난거야?

 

 콰아아앙!

 

 [크으윽! 이, 이놈!]

 

 ....넌 왜 미리 알려줬는데도 왜 대비를 하질 못하니

 

 너네가 그렇게 모자라니까 우리 애들이 발전을 못하잖아

 

 "민호야!"

 

 쿵!

 

 제롬의 외침과 동시에 울리는 진동에 고개를 돌려보니 하늘에 있던 흑기사가 언제 다가 왔는지 우리 앞에 서 있었다.

 

 "........................"

 

 [.........................]

 

 박력 넘치는 착륙까지는 참 좋았는데 왜 그 이후에 진행이 안되는걸까요

 

 나야 이 침묵이 이유가 있다는 걸 아니까 상관없는데 우리 마음 여린 제롬은 이런 침묵에서 오는 압박감을 못 견뎌하거든요

 

 그러니까 좀 나와보시겠어요 제롬 어머님?

 

 우리 성인 대 성인으로 학부모 면담 좀 합시다.

 

 =================================

 

 "하아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휴식에 자동으로 하품이 터져나온다.

 

 여유란게 여기서든 저기서든 좀처럼 느껴보기 힘들었던터라 이 시간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기는 한데 보이는 뷰가 너무 삭막해서 살짝 아쉽네

 

 윈도우 배경화면 같은 동산에서 구름 한점 없는 가을하늘 같은 거 바라보고 있으면 진짜 맛이 살 것 같은데 여기를 보나 저기를 보나 보이는 게 죄다 칙칙한 잿빛에 낑낑대고 있는 거인밖에 없어서야....

 

 "저... 민호씨 정말 괜찮겠어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용이가 불안한 듯 계속해서 성지와 거인을 번갈아 보고 있다.

 

 누워있는 내 옆에서 계속해서 안절부절 못하길래 정신없다는 핑계로 강제로 옆에 눕혔는데도 계속 이러고 있다.

 

 "응? 뭘?"

 

 "모르는 척 하지 마시구요. 제롬씨 말이에요. 정말 괜찮은건가요?"

 

 오, 이 녀석 이제 내가 일부러 모른 척 하는 것 정도는 알아챌 정도로 눈치가 빨라졌는데?

 

 '잘했다 잘했어' 하면서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나

 

 "괜찮지 않으면? 엄마랑 같이 갔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 조심해야 할 함정들도 미리 알려줬는데 괜찮겠지"

 

 "민호씨는 가만히 보면 대범한건지 무모한건지 햇갈릴때가 있어요"

 

 "굳이 뭘 하나 정해야 하는거면 무신경한 걸로 해줘"

 

 "솔직히 저는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곘어요. 이제까지 같이 해 왔던 일이었는데 이제와서 제롬에게 모두 맡겨야 한다니.... 의무감과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울지 감히 상상이 안가요"

 

 "글쎄. 제롬이 과연 그런걸 신경이나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만"

 

 "우리 없이 혼자 적진에 있는 제롬이 걱정이 되서 불안하네요... 무사히 돌아와야 할텐데"

 

 그 뒤로도 쭉 이어진 용이의 불안은 거의 공항장애나 ADHD가 의심될 정도로 심해졌다.

 

 웬만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고 싶었는데 더 듣고 있다가는 나도 정신병이 생길 것 같아서 포기했다.

 

 아까부터 용이가 있던 왼쪽 귀에서는 이명도 들리는것 같고

 

 "하아... 용아"

 

 "그러니까 제 말은 지금이라도 제롬을..."

 

 "용아?"

 

 "매직 카르고를 타고 가거나 아니면 메이 할머니께 부탁해서 거인을 타고 올라가면..."

 

 "야 이 자식아!"

 

 "민호씨와 제가 힘을 합치면... 네?"

 

 아 진짜, 제발 좀!

 

 이제 슬슬 마지막에 다가왔는데 손발 오그라드는 만화 연출 좀 하지 말라고

 

 이러니까 내가 더욱더 당신네들을 돕기가 싫은거 아냐

 

 마지막까지 왔으면 한번쯤은 좀 정상인 답게 가자

 

 "여기까지 미친듯이 달려오다가 정작 마지막에 이러고 있으니 답답하지?"

 

 마음 같아서는 좀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 욕 한 바가지 해주고 싶다만 그래도 여기서 같이 있었다고 그렇게는 못하겠으니 어쩌겠냐

 

 내 고막이 나가기 전에 그냥 좋은 말로 좀 달래봐야지

 

 "아니, 저는 그거 때문에 그렇다기보다...."

 

 "계속 같이 해결해 왔는데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것도 못한다는게 썩 좋은 기분은 아니지. 왠지 내가 이제 쓸모없어진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내가 이제껏 해왔던 모든것이 부정 당하는 느낌도 들고"

 

 "............."

 

 내가 회사 짤릴 때 들었던 느낌이 딱 그랬지

 

 "나는 여기 있는데 나랑 같이 있던 사람이 저 앞으로 나가 있는걸 보면 그것도 기분이 또 안 좋아. 나는 뭐하고 있나 자괴감이 들거든"

 

 "............."

 

 같이 회사에 들어갔는데 동기들은 인정받고 승진하는데 난 아직도 쩌리 취급받을 때 느낌이 딱 그랬고

 

 "기껏 신경써서 준비해 놨는데 정작 다른 사람이 홀랑 가져가서는 마무리 하는 걸 보는 것도 꽤 허무하지. 내가 서포터 하지 않았으면 시작도 못 했을 일인데도 결과를 보는 사람들은 그걸 보지 않아. 마지막을 누가 했으냐가 중요하지"

 

 ".........."

 

 기껏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책임자와 몇몇 라인에 선 사람들만 인사고과에 반영되는걸 본 내 심정이기도 하고

 

 "그런데 용이야. 그거 다 알아"

 

 내 마지막 말에 이전까지 내 말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해 하던 용이가 나를 멀뚱이 쳐다봤다.

 

 "사람들이 다 안다고. 네가 고생한거"

 

 나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다 알더라

 

 여러 이유로 나이에 비해 많은 이직을 했어도 어느곳에서도 농땡이는 피우지 않았던 나다

 

 회사원의 가장 큰 덕목은 근면 성실이라는 어느 자기 개발서에서 본 글을 맹신했던 덕에 정말 어느곳에서도 열심으로 뒤처지는 법은 없었다.

 

 나중에 회사원의 가장 큰 덕목이 근면과 성실이 아니라 재능과 능력이라는걸 알고 꽤 좌절하기도 했었지만 그전까지 인이 배기도 했고 딱히 나쁜 것도 아니라서 어디를 가더라도 열심으로 회사를 다녔다.

 

 남들이 일 못한다고 무시하고 이직을 많이 한다고 나를 색안경을 끼고 봐도 그냥 열심으로 일했고

 

 그랬는데 연락이 오더라

 

 이전 직장, 그 전 직장, 또 그 전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중에 아니면 같이 일을 했었던 타 부서 사람에게서

 

 사회성 없고 일머리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는데, 그래서 내가 아무리 일해도 모든 성과는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도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렇게 한직으로 돌다가 이직하는게 내 처지려니 생각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나를 그대로 봐준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열심이 있고 비록 남들이 봐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맡겨진 일에 늘 최선을 다한 걸 알고 있다고

 

 늦더라도 농땡이는 피우지 않고 모자라더라도 엉성하게는 하지 않는 걸 봐왔다고

 

 그러니까 다른 곳에 가면 더 힘내라고, 더 잘할 수 있을거라고

 

 "지금 너를 힘들게 하는 모든 감정은 사실이 아니야. 내가 봤고 제롬이 봤어. 너의 희생과 헌신과 책임감과 정의를 우리는 모두 보고, 느끼고, 그리고 신뢰하고 있어"

 

 내가 이직을 할 때마다 적어도 한 명씩은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었다.

 

 나랑 그리 친분은 없어도 내가 잘 되길 바래줬고 내가 다른 직장을 찾고 있을 때 계약직 자리라도 있으면 추천해주기도 했었다.

 

 비록 나를 싫어하는 결정권을 지닌 윗 사람들의 반대에 성공하진 못했어도 그냥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게, 나를 신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또 힘을 내서 이직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너도 기다려봐. 지금은 제롬이 너를 신뢰했듯 너도 제롬을 신뢰하고 기다려줘야 할 시간일 뿐이야."

 

 쿠구궁!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성지 루나에서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 드디어 시작됐나?

 

 소리를 쫒아 고개를 드는 용이가 보였다.

 

 "같이 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결과를 맞을 순 없는거야. 모두 저마다의 결과가 있는거지"

 

 이건 용이가 아닌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이전까지 스스로를 괴롭히고 무시했던 나에게 하는 잔소리 같은 거지

 

 쿠쿠쿵! 콰쾅! 번쩍!

 

 성지 루나에서 들리던 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었다.

 

 그와 맞춰 성지의 모습이 점차 빛에 휩싸여 가고 있었다.

 

 "성공했나 보네"

 

 "민호씨 저건?"

 

 힘없이 쓰러져 있던 거인이 점차 고개를 들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거대한 바위덩어리 같았던 성지가 하나의 거대한 빛 덩어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응, 원래 저 모습이었을 거야."

 

 "저게 성지 루나...."

 

 응 그냥 보면 손오공이 원기옥을 모으는 것 같이 생기긴 했지만

 

 푸슝~!

 

 쿠쿠궁!

 

 성지가 점차 완벽하게 빛으로 변하고 있을 때 아직 변하지 않은 성지의 구석에서 몇 개의 인형이 1구역으로 떨어져 내렸다.

 

 순간적으로 떨어져 내리긴 했지만 떨어지던 이들의 모습은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민호씨!"

 

 "응, 그래. 이제 마무리 하러 가자"

 

 =========================================

 

 우리가 찾던 이들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차마 제대로 조종할 겨를도 없었는지 말 그대로 땅에 추락한 세 명의 인원은 땅 바닥을 긁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큭!"

 

 "하아.... 하아..... 이게 어떻게 된거야?"

 

 "빌어먹을.... 성지가 제 모습을 되 찾았어"

 

 헐떡이는 와중에도 벌어진 상황에 욕을 내뱉는 데빌 시리즈들에게 입을 열었다.

 

 "오염된 걸 복원시켰는데 욕이라니... 기껏 청소한 우리가 듣기에 섭섭하잖아"

 

 "너는!"

 

 "마동전사!"

 

 "이자식... 우리를 비웃으러 온거냐?"

 

 말 한마디 걸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다체로운게 참 좋네

 

 놀리는 맛이 있겠어

 

 "뭐 겸사겸사, 청소의 마무리는 분리수거 아니겠어?"

 

 여기는 딱 봐도 재활용은 없는 것 같긴 하지만

 

 "........어떻게 한거지? 루나는 암흑 마법진으로 보호 되고 있었을텐데"

 

 "그래 맞아. 그곳은 우리 사동족 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지?"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던 건가?"

 

 "아, 그거? 그냥 제롬이 한건데?"

 

 "뭐? 물의 마동전사 말인가?"

 

 "말도 안돼, 그 애는 긴 귀 부족이잖아. 그 놈들은 암흑 마법진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어"

 

 "목적을 위해 동료를 희생한건가? 우리보다 독한 녀석이 마동 전사라니..."

 

 "민호씨...?"

 

 "음... 뭐랄까 내가 되게 나쁜놈이 되어버렸네?"

 

 이 자식들이 난 한 마디만 했는데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하면서 나를 아주 쓰레기로 만드는구나

 

 이래서 여론몰이가 위험한 거야

 

 "너희에 기대에 따라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제롬이라면 저기 오는 것 같은데?"

 

 이제 완전히 빛으로 변해버린 성지에서 작은 빛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우리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일제히 내가 가리키는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는 데빌 일행들, 뭐야 미어켓이야? 왜 이렇게 귀여워?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트럭만 하던 빛 덩어리는 땅에 사뿐히 내려옮과 동시에 사라져버렸는데 그 안에는 내가 했던 말처럼 제롬이 있었다.

 

 "민호야!"

 

 나타나자 마자 날 보고 달려오던 제롬은 내 앞에 있는 데빌들을 보더니 바로 전투자세를 잡았다.

 

 어허 반응속도 좋네, 역시 잘 가르쳤다니까

 

 "너는 물의 마동전사? 어떻게 살아있을 수 있지?"

 

 "설마 정말 암흑 마법진을 살아서 통과했단 말야?"

 

 "말도 안돼, 긴 귀 부족이 그럴 수 있을리가 없어"

 

 응 쟤는 되, 제롬은 큰 귀 부족에 특이 체질이거든

 

 나도 이 세계에 들어오면서 여러가지를 조사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인데 저기에 있는 데빌들과 여기에 있는 제롬들은 사실 같은 일족이다.

 

 한때 다 같이 긴 귀 부족이라고 불리던 이들 중에 특출난 능력을 지닌 이들이 자기들만의 수호신을 만든다고 뻘짓 하다가 수호신이 폭주하는 바람에 달을 말아먹을 뻔한 일이 있었는데 다른 긴 귀 부족들이 다 힘을 모아 겨우 수호신은 봉인하고 뻘짓을 한 부족들을 추방해 버렸다.

 

 그때 추방당한 애들은 자기들이 뭔 죄를 지었냐고 인성질을 해대면서 사동족이 되었고 기회를 보다가 다시 달을 침략 하는 패악질을 해 댄다.

 

 당시에 긴 귀 부족 중에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큰 귀 부족이 긴 귀 부족들의 대표를 맡고 있었는데 딱 봐도 사동족이 쳐들어올 눈치라 사동족들을 막을 병기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긴 귀 부족들의 반대에 막혀 포기하게 되고 그때를 맞춰 사동족들이 패악을 부리며 달을 쳐들어온다.

 

 언제나 그렇듯 착한 놈들은 늘 탱자탱자 놀고 나쁜 놈들은 열심히 준비를 해오는 전쟁이 시작되서 곧바로 사동족들에게 달이 점령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결국 지도자 격인 큰 귀 부족이 결단을 내려서 예전에 사동족이 만들었던 수호신을 봉인에서 풀고 사동족을 몰아내지만 망나니 수호신이 또다시 폭주하자 달이 멸망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때 큰 귀 부족이 사동족을 막기 위해 만들자고 했던 병기를 모티브로 다운 그레이드 버전의 3개의 마동 병기를 만드는데 이게 그란죠들이다.

 

 큰 귀 부족이 만든 그란죠들로 겨우 다시 수호신을 봉인하는데 성공하지만 달의 표면이 완전히 황폐화 되고 긴 귀 부족들은 자신들을 살려준 큰 귀 부족을 수호신을 봉인에서 해제했다는 죄를 물어 본인들만 달 안쪽의 라비루나로 도망가 버린다.

 

 큰 귀 부족을 다 버리고....

 

 여기까지 세계관을 읽고 나서 긴 귀 부족 자체가 뭔가 인성이 쓰레기가 아닐까 했었는데 어쨋든 설정상 사동족과 큰 귀 부족은 이들 긴 귀 부족들중 가장 능력이 뛰어난 부족들이란 거다.

 

 게다가 잘 드러나진 않아도 제롬의 경우 사동족을 흡수해 마동력으로 치환하는 이상한 체질을 지니고 있다.

 

 원작에서는 조기 종영 때문에 회수되지 못한 떡밥이라고 하는데 중간 중간 사동력을 흡수 한 제롬이 적에게 더 큰 마동력을 카운터 치는 장면이 몇 번이나 나온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게 일행들중 아무도 들어가지 못할 암흑 마법진에 제롬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사동 마력이 가득찬 그 공간에는 원작에서는 제롬 엄마가 들어가서 빛의 마법진으로 변경 시켜 놓고 죽게 되었다가 정신이 돌아온 제롬의 할아버지의 희생 주문으로 본인의 생명을 댓가로 다시 살아나게 되는 곳이지만 애초에 사동 마력을 흡수해서 마동 마법으로 치환 할 수 있는 제롬이라면 큰 희생 없이 마법진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

 

 바꾸는 방법도 제롬이랑 제롬 엄마가 가지고 있던 팬던트를 합쳐서 암흑 마법진 중앙에 있는 홈에 넣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편해

 

 제롬이 마법진까지 가는 동안 데빌 리우스의 함정과 세뇌 중인 제롬 할아버지가 문제가 될 테지만 데빌이야 내가 미리 함정이 있다고 말해줬으니 둘이 그 전에 합공으로 먼저 리타이어 시켜 버리면 되는거구 제롬 할아버지야 제롬 엄마가 맡고 있을 동안 제롬이 후다닥팬던트를 끼워넣으면 되니 그것도 문제가 되진 않는다.

 

 원작에서도 제롬이 자기 할아버지의 세뇌 마법에 걸려서 문제가 됐지 다른 마법들은 다 디스펠 되서 소용도 없었으니까

 

 "민호 네 말처럼 정말 일이 이렇게 쉽게 될 지는 몰랐어"

 

 "민호군 말대로 해서 우리 가족들이 모두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맙구나, 땅의 마동전사여. 내 부족함으로 인해 벌어졌던 참극들을 되돌릴 수 해줘서 고맙구나"

 

 제롬의 뒤에 제롬과 같이 빛의 덩어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다가섰다.

 

 한 명은 아까 봤던 제롬의 엄마고 한명은 메이 할멈과 같은 체구의 마법사였다.

 

 "아그라만트! 당신, 살아있었군요?"

 

 갑자기 내 뒤에서 들린 소리에 뒤돌아 보니 1구역에 온 이후로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메이 할멈이 언제 왔는지 내 뒤에서 감격스런 모습으로 서 있었다

 

 와... 진짜 이 할멈... 문제가 있을때는 계속 안 보이더니 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니까 나타나네..

 

 진짜 긴 귀 부족 자체가 인성이 썩은거 아닐까?

 

 

 
작가의 말
 

 환절기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저와 아내 모두 감기에 걸렸네요 ㅡㅡ;;;

 

 다들 몸 조심하세요 시국이 시국이라 병원 한번 가는것도 되게 조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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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스타트 포인트 3 2020 / 9 / 2 44 0 5484   
18 스타트 포인트 2 2020 / 9 / 1 41 0 5380   
17 스타트 포인트 1 2020 / 8 / 31 43 0 5559   
16 기술명의 비밀 4 2020 / 8 / 27 43 0 6524   
15 기술명의 비밀 3 2020 / 8 / 26 44 0 5264   
14 기술명의 비밀 2 2020 / 8 / 25 41 0 5230   
13 기술명의 비밀 1 2020 / 8 / 24 52 0 5073   
12 츤데레 귀쟁이 4 2020 / 8 / 21 46 0 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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