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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불량만화로 가자
작가 : 페이야
작품등록일 : 2020.8.9

30대 중반의 평범 이하 직장인
어떤 직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지만 먹고 살기위해 억지로 회사를 다니는 그에게
어느날 만화점이 다가왔다.

 
기술명의 비밀 1
작성일 : 20-08-24 14:39     조회 : 51     추천 : 0     분량 : 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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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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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겨운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건방지게 생긴 남자놈이 벼랑에서 뛰어 빛 쟁반에 뛰어오른다.

 

 ♩♪♬♪♪♬

 

 [민호를 돕고 싶다고 생각 하거라 제롬아, 그러면 포세이돈이 알아서 움직일게다]

 

 [민호가 문제가 아니에요. 나는 저 괴물을 처부실거란 말이에요]

 

 ♩♪♬♪♩♪♬♪♪♬

 

 조금전과 다른 멜로디와 함께 변신하는 로봇

 

 [포세이돈 너의 힘을 보고 싶단 말이다]

 

 말과 함께 물속으로 돌진해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해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한방에 구한다.

 그 와중에 잘난 척 한 스푼은 옵션이고

 

 [이 녀석은 내가 맡을 테니까 넌 물 밖으로 나가 낮잠이나 자두라고]

 

 "뭐야?"

 

 [민호, 더 이상 견딜수가 없다. 어서 떠오르자]

 

 "윽! 알았어요. 잘해라 제롬"

 

 그렇게 주인공은 리타이어 되고 내가 알던 누군가와 다르게 꽤 그럴듯하게 악당과 싸우는 포세이돈

 

 잠깐의 위기도 있었지만 곧바로 마법을 써서 적을 물 밖으로 날려버리자 밖에 있던 주인공이 기다렸다는 듯이 마무리

 

 90년대의 흔한 아동 메카물의 깔끔한 정석 마무리다.

 

 흠 잡을데 없는 아주 깔끔한 마무리...이긴 한데...

 

 "흐음... 이거 괜찮은건가?"

 

 에피소드가 끝나고 앤딩 노래가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난 난감함을 느꼈다.

 

 큰 내용이야 어찌 됐든 뭔가 설정과 꽤 달라지지 않았나?

 

 안하무인 싸가지가 주인공 캐릭터의 눈치를 본다던가...

 

 혼자서 잘 싸우는 반항아가 주인공의 코치에 겨우 따라가는 답답이가 됐다던가...

 

 아 그러고 보니 원래는 물속에서 숨쉬기도 힘든거였어?

 

 난 나가자는 동굴아저씨의 말도 개무시하고 도리어 바닥으로 내려갔는데?

 

 이거 원 설정 작가가 봤으면 게거품 물었을 거 같은데 이거 이래도 되는거야?

 

 "여기 계셨네요 이대리님"

 

 뒤에서 들린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같은 팀 여사원이 서서 나를 보고 있었다.

 

 "아 예진씨. 왜요?"

 

 나를 찾았다는 듯이 말을 하기에 물어봤더니 당황한다.

 

 뭐지?

 

 혹시 내가 제롬에게 말하듯이 좀 띠껍게 말했나?

 

 "아, 아니요. 자리에 안계셔서... 곧 회의라 혹시 뭐 도와드릴게 있나해서요..."

 

 평소에 딱 부러지던 사람인데 오늘따라 뭔가 말을 어물어물 거리네.

 

 "괜찮아요.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내가 준비해서 가져다 놨어요"

 

 "아.. 네.. 대리님 그럼 식사는 어떻게..?"

 

 "이거"

 

 샌드위치가 들어있던 플라스틱 통을 들어 보인다.

 

 오후 회의도 있고 지난밤(?)에 겪었던 일들도 알아볼 겸 겸사겸사 간단하게 때웠다.

 

 마침 집어든 김에 치워야지

 

 봉지에 우유곽과 플라스틱 통을 넣어서

 

 쓰레기통에 넣고 있는데 뒤에서 예지씨의 말이 들린다.

 

 "어? 이거 옛날에 TV에서 하던 만화네요. 대리님도 이런거 보세요?"

 

 고개를 돌려보니 왜인지 내 스마트폰에서 조금전까지 보고 있던 그란죠의 오프닝 장면이 나오고 있다.

 

 방금전에 엔딩 노래까지 봤었는데 영상이 끝나서 자동으로 다음화를 재생시켰나 보네

 

 "네, 뭐 좀 궁금한게 생겨서"

 

 정확히 말하면 조사하고 싶은 게 있는거지만 30대 노총각이 갑자기 만화 보면서 뭘 조사한다고 하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내 평판이 정말 좋지 않은 상황으로 추락할 거 같다.

 

 그냥 만화에 관심이 많은 나이값 못하는 상사 정도로 타협하자.

 

 

 ---------------------------------------

 

 회의 시작한지 한시간 정도가 지나면 회의 안건 중 굵직한 것들은 대충 정리가 된다.

 나머지는 기타 소소한 잡무 처리들

 

 회의 자료 마지막장을 훑어보던 부장의 입에서 툭 말이 튀어나왔다.

 

 "이번 대하 물산쪽 담당자가 누구지?"

 

 "접니다 부장님"

 

 부장의 말에 대답과 함께 손을 들었다.

 

 물류 창고 관리를 하다가 기타 잡무에 손이 부족할 때 서포터 하는게 내 일이니까.

 

 부장의 시선이 잠시 나를 향하다가 내 옆에 있는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래, 뭐 특별히 문제는 없지?"

 

  "네. 특별히 문제 될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옆에서 들려오는 대답

 

 입사 1년차 최동호 사원으로 대하 물산을 담당하고 있는 이민기 과장의 부사수다.

 

 이민기 과장이 현재 외부 출장중이라 그 부사수인 최동호 사원이 나 대신 대답을 한 모양이다.

 

 말이 서포터지 이전에 있었던 실수들로 나를 신뢰할 수 없게된 부장이 웬만한 일은 기존 담당자들이 마무리 하라고 엄포를 놓은터라 지금처럼 공식적인 담당자로 내 이름이 들어가 있어도 기존 담당자들이 회의를 주도했다.

 

 '뭐 쉽게 말해 꿔다놓은 보릿자루나 바지 담당자 같은 건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병풍 역할만 하고 넘어갔을 건데 이 뒤의 상황이 눈에 보이니 가만히 있기가 어렵다.

 

 나중에 이민기 과장에게 눈충 받을게 뻔히 그려지긴 한데 그렇다고 나한테 불똥이 튈걸 알면서 가만히 지켜보기도 그렇고

 

 "그럼 이걸로 회의 마무리 하도록 하지. 혹시 이의있는 사람 있나?"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들린 부장의 말에 고민을 접었다.

 

 지금 이 시간에 말할 거 아니면 나중에 해도 책임은 남아있는 거고 그렇게 되면 어차피 나중에 나한테도 불똥이 튈 거다.

 

 "부장님, 한가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응?"

 

 내 말에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던 부장의 얼굴에 의하함이 생긴다.

 

 입사이래 한번도 이렇게 자기 의견을 내본적이 없는 사람이 이러니 놀랍겠지.

 

 그래도 뭐 어떻게 할 거야 자기가 이의 있는 사람 있냐고 물어봤잖아

 

 중기업 치고는 회의때마다 회의록도 작성하니 이렇게 대놓고 이의를 제기하면 무시하기도 힘들테고

 

 "무슨 일인가 이민준 대리?"

 

 다시 자세를 고쳐 앉는 부장의 얼굴이 편하지 만은 않아 보이는 게 내 착각은 아니겠지?

 

 "이번에 대하 물산이 발주 요청해서 입고되는 물품들의 CoA(Certificate of Analysis=시험 성적서)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CoA란 쉽게 말해 제품이 테스트 결과서 같은거다.

 

 즉 이 제품은 이러이런한 테스트 결과 정상 제품이니 안심하고 쓰라는 일종의 제작사의 물품 보증서 같은 거라 필수 서류로 분류되는 문서다.

 

 이게 없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시 문제의 시발점과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할 수 없게 된다.

 

 내 말에 얼굴에 약간의 짜증을 품고 있던 부장의 표정이 조금 펴졌다.

 

 적어도 어처구니 없는 일로 회의를 연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부장이 고개를 돌려 내 옆에 있는 최동호 사원을 쳐다봤다.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내 말의 진위를 알아보기 위함이겠지

 

 나도 같이 옆에 있는 동호씨를 봤는데 어라?

 

 동호씨의 표정이 뭔가 좋지 않다.

 

 설마 이 사람 CoA가 안들어온 걸 확인 안 한건가?

 

 "혹시 이번에 들어오는 물품에 동봉되어 있는 건 아니고?"

 

 부장도 동호씨의 표정을 보고 대충 예상했는지 이번에는 나에게 묻는다

 

 상황 파악도 못한 사람에게 자세한 상황을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지만 CoA를 화물

 과 동봉해서 보내는 회사도 적지 않아서 이쪽까지 확인이 된 건지 묻는거다.

 

 "물류 운반담당자들과 발주 선주들과 연락을 해봤지만 화물에 동봉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흐음... 대하 물산이 요청한 물품중 CoA가 당장 필요한 물품이 있나?"

 

 CoA가 필수 서류이긴 하지만 매번 물품이 들어올 때마다 일일이 받는 건 아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경우는 불가능하지만 우리 같은 중기업의 경우 일반 소비제나 몇몇 물품 같은 경우 한달치를 밀려서 한번에 받기도 한다.

 

 그런 경우는 주의 사항으로 기억만 하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빠지지 않게 잘만 받으면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경우와 조금 다르다

 

 평소 같았으면 나중에 이민기 과장에서 눈총을 받을걸 알면서도 나서지는 않았을테니까.

 

 "대부분의 물품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대하 물산이 대하 화학을 대신하여 발주를 한 물품들이 있습니다"

 

 이쯤되니까 회의실의 분위기가 싸해지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보지 못한 내 모습에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굳기 시작하고 동호씨의 표정은 굳다 못해 아예 얼어버렸네

 

 "대하 화학에서? 어떤걸?"

 

 부장의 말에 미리 배포한 회의 자료의 마지막 장을 손으로 짚고 말했다.

 

 "원자제 시약입니다"

 

 "..................."

 

 회의실에 침묵이 자리를 잡았다

 

 다른것도 마찬가지지만 화학 회사에 들어가는 원자제 시약은 반드시 CoA를 첨부해야만 한다.

 

 연구든 제작이든 들어가는 시약의 종류와 양이 일반 대학에서 실험용으로 쓰는것과는 단위부터가 달라서 반드시 보장된 시약만 사용해야 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회의 전에 확인해보니 시약의 종류는 6종류 밖에 안되도 무시할만한 양은 아니었다.

 

 몇 개는 원가 자체도 높아서 문서는 나중에 보내드릴게요란 말 몇 마디로 넘어갈 만한 계약이 아니었다.

 

 내가 짚은 부분을 본인의 회의 자료에서 찾아보던 부장의 표정이 신호등처럼 알록달록 해지더니

 

 조금 있으니까 동호씨를 죽일듯이 쏘아보며 씩씩거리고 있다.

 

 

 -------------------------------------------------

 

 "수고 하셨습니다"

 

 회의실에서 나와 자리에 앉았다.

 

 회의실에 남이 있는 부장이 동호씨에게 지르는 비명 소리가 들리지만 내 일은 아니니까 상관없지.

 

 동호씨에게는 안됐지만 지금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일이 되서 나에게도 불똥이 튄다.

 

 CoA는 제작사에 전화해서 빨리 보내달라고 하면 늦어도 이틀 안에는 보내줄테니 빠듯하게라도 납품 희망일 전에 받을 수도 있을테니 더더욱 일을 크게 만들 필요가 없다.

 

 괜히 나까지 엮이는 건 피해야 되잖아?

 

 문제는 이렇게 간단히 해결할 문제를 담당자가 파악도 못했다는 거지

 

 나중에 물품 가져다 주면서 알게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일을 말야.

 

 "쯧, 회의전에라도 좀 알아보고 들어오지"

 

 동호씨가 무능력하거나 불성실한게 아니다.

 

 다만 사수인 이민기 과장이 너무 출중하고 바쁘다보니 부사수가 죽어나갈뿐

 

 이민기 과장의 서포터 하기에도 바빠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말에 출근하기도 한다더라

 

 '나한태는 어떤 조언도 구하지 않는게 좀 씁쓸하지만....'

 

 내가 실수가 많긴 해도 대충 필요한 일처리나 행정적인 도움은 줄수 있는데 동호씨는 나에게 한번도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

 

 아마 이민기 과장이 내 도움을 받으면 일이 더 꼬인다는 식의 말을 했을테지

 

 '뭐 이걸로 정말 죽을듯이 힘들때쯤에는 나한태 도움을 구해볼까? 라는 조건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네'

 

 그 생각을 끝으로 나도 내 할일을 하기 시작했다.

 

 

 ----------------------------------------

 

 [지금 내리실 역은 충무로, 충무로역입니다]

 

 익숙한 듯 새삼스러운 안내 방송을 들으며 발을 옴겼다.

 

 분명히 어제도 들었던 안내 방송인데 되게 오랜만에 듣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내 착각이 아니겠지

 

 익숙한 가게, 익숙한 빌딩, 익숙한 거리를 지나 익숙한 횡단보도 앞에 도착한 뒤 심호흡을 한번 해본 후 한 곳을 바라봤다.

 

 '있다, 만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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