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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불량만화로 가자
작가 : 페이야
작품등록일 : 2020.8.9

30대 중반의 평범 이하 직장인
어떤 직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지만 먹고 살기위해 억지로 회사를 다니는 그에게
어느날 만화점이 다가왔다.

 
튜토리얼 종료 5
작성일 : 20-09-23 23:16     조회 : 37     추천 : 0     분량 : 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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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만화점이 민준씨에게 바라는건 그리 크지 않아요. 사실 거의 없다고 봐야죠."

 

 ".............."

 

 "민준씨가 이미 겪었겠지만 이곳에 계신 분들은 각자 본인들의 세계를 지니고 계세요. 그곳에서 정해진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계시죠. 계속해서, 계속해서 말이에요"

 

 '계속해서'라는 말을 할 때 그녀의 손이 누운 8자를 그렸다.

 

 저거 뫼비우스의 띠인가 그거 뜻하는 문양 아니었나

 

 "이곳에 있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본인들의 세계를 만족 하세요. 하지만 그게 '모든것'을 만족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죠."

 

 말과 함께 주변을 아련하게 보는 그녀의 모습이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 같기는 한데

 

 그 아련한 시선으로 만화책을 보고 있는 걸 보면 뭔가 좀 괴리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어떤 부분은 애착이 가는곳이 있고, 어느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 곳이 있죠. 그리고 더러는.... 후회가 남는 이야기도 있구요."

 

 잠시 말을 마치고 안경을 정돈하던 광녀가 걸음을 옮겨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아무리 만족하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걸 계속해서 본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물며 부족한 부분이 계속해서 보이는 거라면 더더욱. 할 수만 있다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을 수정하고 싶어도 이미 그것조차 세계를 구성하는 일부분이 되었기에 이분들은 스스로 그것을 수정할 수가 없어요. 환자가 괴롭다 한들 본인의 수술을 본인이 직접 할 수 없는 것과 같죠"

 

 혹시 아까 일로 무슨 해코지라도 할까 싶어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런 내 걱정이 무색하게도 광녀는 내 옆에 있는 유리 케이스로 손을 뻗을 뿐이었다.

 

 "민준씨가 뭘 하면 되냐고 물었던가요? 간단해요. 지금까지 제가 한 얘기를 들으면 아시겠지만 이분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 스스로는 하지 못하지만 본인들의 세계를 본인들 만큼 잘 알면서 늘 꿈꾸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

 

 케이스에서 나온 광녀의 손에는 익숙해 보이는 네임택이 들려져 있었다.

 

 조금전까지 내가 보고 있던 네임택

 

 하얀 종이에 익숙한 이름이 적혀 있던 그 네임택이었다.

 

 [계승자 : 이 민 준 ]

 

 바로 내 이름이 적혀 있던

 

 "본인들을 부를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사람이 자신들의 세계를 온전히 만족하게 하지 못하는 그 오점들을 수정해주길 바라시는거죠."

 

 "그러니까 저기서 말하는 자격을 지닌 사람이 나다?"

 

 "네. 계승자인 이민준씨죠"

 

 "제가 뭘 계승했죠?"

 

 "이곳에 있는 세계를 계승했죠"

 

 "동의한 적 없는 것 같은데요. 딱히 뭘 받은 적도 없는 것 같고"

 

 이 양반아 당신이 잘 몰라서 그러나본데 뭐 잘못 받으면 큰일나~

 

 3만원 넘는 선물을 받으면 김영란법에 걸린다구

 

 그거뿐인줄 알아? 양도소득세다, 취득세다, 세금이 얼마나 붙는데?

 

 이 나이에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이 나이 먹도록 아직 원룸 전세 살고 있는데 내가 그런데 낼 돈이 있을거 같아?

 

 "동의하셨잖아요, 여기에. 계승하셔서 다녀오셨잖아요, 거기에"

 

 "........................"

 

 하.....개떡같이 말하는데 왜 찰떡같이 다 알아듣겠지

 

 그냥 말 한마디, 손에 들고 있는 네임텍 한번 흔들어 준 게 다인데 다 이해했어 젠장

 

 상식적으로 저 네임택이 무슨 계약서도 아니고 내가 갔다온 그란죠의 세계에 내가 갔다온 증거를 내 놓으라고 개 진상짓을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이곳은 상식이랑 거리가 먼 곳이니 말 그대로 헛짓거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 이건.... OK! 이해했어요. 그럼 내 마지막 질문은요? 내게 뭘 원하죠? 아니, 이건 이미 답이 나온 건가?"

 

 "그걸 왜 저에게 묻나요?"

 

 ............?

 

 뭐지 이 여자, 아까부터?

 

 뭔가 대화의 흐름이 뒤죽박죽이라 예측하기가 힘드네

 

 보통 이 대목에서 저런 말을 하나?

 

 "그럼 누구에게 묻죠?"

 

 "민준씨에게 물어봐야죠"

 

 이거봐 이거봐 대화의 흐름을 도통 종잡을 수가 없어

 

 아주 갓 잡은 활어 같아, 팔딱 팔딱 어디로 튈지를 모르겠어

 

 "왜지? 왜 이야기가 이렇게 되지?"

 

 "우리가 원하는 걸 말하면 다 들어줄 건가요? 막 죽을때까지 우리가 만족할 만한 엔딩을 계속해서 만들어 달라고 하면 해줄 수 있어요?"

 

 "아니... 그건 솔직히.... 힘들죠"

 

 "거봐요"

 

 뭐지.... 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약속을 남발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이 기분은

 

 "아니, 그래도 나에게 뭔가 원하는게 있으니까 이곳으로 부른거 아니에요"

 

 "원한다기 보다 바라는거죠. 우리는 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민준씨가 해주면 좋겠다~ 이런 거지 우리는 이걸 원하니까 무조건 해주세요! 는 아니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민준씨를 부른게 아니라 민준씨가 우리를 부른거구요"

 

 뭘까... 부탁한다는 사람의 이 당당함은?

 

 남들이 보면 내가 연 69%의 고리사체를 쓰고 이자를 못내 도망다니다가 잡힌 사람인 줄 알겠어

 

 '들어주지 못할 거였으면 부르지를 말았어야지!' 뭐 이런 느낌?

 

 "민준씨가 이곳에 있지만 우리는 민준씨를 강제할 어떠한 방법도 또, 그럴 마음도 없어요. 수정을 바라는 것도 어찌보면 작은 부탁이지 반드시 들어달라는 것도 아니구요. 비유를 하자면 손톱이 나갔으니까 손톱깎이로 날아간 손톱 부분 좀 잘라 달라는 느낌 같은 거랍니다. 신경은 쓰이지만 손톱을 다듬어 주지 않는 사람을 원망할 수 없는 것과 같죠."

 

 아니 그러니까 말의 내용과 당신의 태도가 굉장히 다르다니까?

 

 말만 내 결정에 따른다고 하고 얼굴이나 몸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이렇게 위압적이면 누가 그 말을 믿겠어?

 

 뭐 어디 음성 녹음이라도 하고 있는 거야? 절대로 강제는 없었다는 내용으로? 나중에 문제 생기면 '봐봐라, 우리는 아무런 압력도 넣지 않고 선택을 맡겼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게??

 

 ".....그러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네, 부디 그렇게 해주세요. 원주인들의 부탁을 들어주셔도 되고 민준씨만의 또 다른 결말을 주셔도 된답니다. 그분들에게는 그 또한 긴 시간동안 반복되는 세계에서 느끼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러니까 표정 좀 풀고, 이 온 몸을 압박하는 기세도 좀 어떻게 하고 나서 말하라니까....

 

 밖은 7월인데 여기만 1월이야? 왜 조금전까지는 괜찮았던 온도가 갑자기 한겨울이 된건데?

 

 냉동창고에서 만화를 보관하는 거야 뭐야?

 

 ".....그러니까 내 자유다?"

 

 "네, 민준씨 자유랍니다"

 

 음 한반도 겨울에서 시베리아 겨울로 온도가 더 내려갔군

 

 만화들이 한층 더 신선해지겠어

 

 "하아.... 뭐 좋습니다. 결정은 내 자유라고 하고"

 

 아, 진짜 적당히 좀 내리라고, 나까지 신선하게 만들 셈이야?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나 이거 알어, 안다고!

 

 데빌 페밀리한테 살기 실린 공격 마법을 한두번 맞은게 아니라 살기 구분하는 건 익숙하다니까?

 

 그렇게 대답 하나 하나에 살기를 실어 보낼거면 그냥 해달라고 해,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방식은 지금과 같은 겁니까? 뭐 들어가고 나오는 방법이나 시기 같은거요"

 

 "아니에요. 지금은 아직 이쪽 룰에 적응하지 못한 민준씨를 배려해 원주인께서 셋팅해주신 설정을 따르고 있는거에요. 원주인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주기는 매일 밤 민준씨의 수면으로 되어있고 원래 세계로 돌아오는 시기는 라비루나의 각 구역의 회복 후 다음 구역으로 넘어 갈 때와 최종 전쟁 승리로 되어 있어요."

 

 응? 난 아직 그 라비 뭐시기인지의 회복은 못했는데?

 

 회복은 커녕 그게 뭔지도 몰라

 

 "처음 들어간 다음날과 이번처럼 동료들이 모두 모여서 나온 건 적응이 아직 덜 된 민준씨를 위한 특전 같은 거라 특별히 나올 수 있었지만 이 이후부터는 설정대로 각 구역을 회복시킨 후에나 나올 수 있다는 걸 명심하시구요"

 

 아 특전이구나~ 배려였구나~

 

 난 거기서 뭐해야 하는지도 이제서야 들었는데 오늘 밤 잠들고 나서는 어디 그지 깽깽이 같은 곳을 회복시켜야만 돌아올 수 있는거구나~ 이제야 알았다~

 

 ....뭐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

 

 내 자유라며? 강제가 없다며? 그냥 부탁이라며?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요.... 중간에 포기 한다거나 하는건?"

 

 "어머, 포기하시게요? 원주인분께서 굉장히 실망하실텐데..."

 

 고오오오

 

 아....춥다.....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얼음 수영을 끝내고 막 수영복 차림으로 올라온 것처럼 온 몸이 춥다

 

 "아니요. 그럴리가요"

 

 아 온도가 올라갔다

 

 젖은 수영복 차림의 시베리아에서 월동 장비 차려입은 시베리아 정도로

 

 "그럼 혹시 현실로 돌아오는 다른 조건은 없나요? 예를 들면 저쪽에서 죽는다던지..."

 

 고오오오오오오오

 

 아...... 춥다....... 영혼까지 추워

 

 전라로 빙하에 갇힌 것 만큼이나 추워

 

 둘리의 마음을 알 것 같아

 

 "호호호. 재미있는 말씀을 하시네요. 이제까지 그랬던 분은 없었는데.... 어떻게? 민준씨가 한번 도전해 보시겠어요?"

 

 음... 화사하게 웃는 엘사가 내 눈앞에 있네

 

 당장이라도 렛잇고를 부르면서 얼음성을 지을것 같은 웃음이야

 

 "사양하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최선을 다해 회복시켜 보도록 할게요"

 

 ================================================

 

 콰앙! 쾅!

 

 [비켜라 슈퍼 피닉스! 너에게 볼일은 없다!]

 

 쾅! 쾅!

 

 [비켜드릴 순 없습니다, 데빌리우스! 민호씨가 부탁한 이상 당신은 나를 꺾지 않고는 이곳을 지나갈 수 없을겁니다]

 

 음, 피닉스야 원래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치더라도 데빌들의 로봇들도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니 뜻밖이네.

 

 데빌이 타고 있는 저 로봇, 설정상 슈퍼 그란죠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지 않았나?

 

 슈퍼 그란죠는 하늘을 못 나는데 왜 원작을 보고 만든 짝퉁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지?

 

 아까 보니까 소환하는 것도 나처럼 하지 않고 손만 뻗으면 자동 마법진 완성에 자동 탑승이던데.... 왜 나보다 좋은거 같지?

 

 나 주인공 캐릭터 아니었나?

 

 "..... 정말 네 말대로 될까?"

 

 한창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하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를 관람하고 있는데 옆에서 제롬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팬던트를 두 손에 꼭 쥐고 떨리는 눈을 하고 있는게 이 상황이 불안한가 보다

 

 "걱정마, 내 말이 언제 틀린적이 있었어?"

 

 "그렇게 말한다고 어떻게 걱정이 안되? 엄마라며? 난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엄마가 나타난다는데 너 같으면 진정할 수 있겠냐? 넌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는 거야?"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하나... 원작에서 보고 왔다고 해야 하나?

 

 그냥 확 질러? 내가 그 유명한 스포일러라고?

 

 .....아서라 그러다가 광녀가 또 엘사로 트랜스포머 될라

 

 "그냥 알아.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야. 나를 믿는다면 이것까지 믿어. 이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야"

 

 그 중에서 내가 좀 더 행복해지는 길이지

 

 

 
작가의 말
 

 원래는 오늘 튜토리얼 종료 챕터를 끝낼 계획이었는데 일이 있어 마무리짓지 못했네요

 

 추후에 내용 더 추가해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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