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112화 참가자들 (8)
작성일 : 20-08-17 06:03     조회 : 47     추천 : 0     분량 : 496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니다! 실운은 절대 건틀렛 따위는 끼지 않는다! 검을 휘두를 때 방해가 되니까!"

  연발검의 시작 자세를 취하고 있던 단보루가 외쳤다.

  칠성 중 검성이라 불리는 실운은 절대 검을 쓰지 않는 경우에도 건틀렛을 끼지 않았다.

  주먹에 의존하면, 검이 무뎌진다고 했었나.

  단보루가 실운의 실체를 알기 전, 가장 좋아했던 말 중 하나였다.

 "그래, 맞다. 난 실운이 아닌, 도 대대장. 우린 이미 만나지 않았나, 김시은."

  번들거리는 건틀렛이 불에 닿은 것처럼 뜨거워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졌다.

  점차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며 과열되어가는 건틀렛.

  아차의 순간에 시은이의 목을 끊어낼 것만 같은, 위압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은이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러든지 말든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날 기억한다면, 내가 했던 말도 기억할 텐데..?"

  시은이의 목소리는, 그 때를 연상케하듯 얼음장 같이 차가워졌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내가 네가 했던 말까지 기억해야 되는 거냐?"

  웃기는 소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 대대장은 그 당시만 생각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지금도 밤잠을 설치고 있었는데, 그 때의 그가 던진 말을 기억할 정도로 도 대대장의 멘탈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전부 지워내고 싶어도, 그의 손에서 발현되던 하얀색 구름만큼은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많았던 검은 무리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그걸 어떻게 잊겠는가.

  지금도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품이 넉넉한 검은 옷에 가려져 그 모습이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말이 떨리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그냥 발견만하고 바로 알리러 갈 걸.'

  어쩔 수 없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지금 나타나지 않으면 또 금세 놓쳐버릴 것 같아서였다.

  그 당시 전장에서도 바람처럼 나타나서는 거의 몰살직전까지 몰아붙이고 어느샌가 사라져있었으니까.

 "후..그래, 내가 너그러이 한 번만 더 얘기해주지."

  시은이의 눈조차 새하얗게 얼어붙은 것처럼, 감정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냉혹한 시선으로 도 대대장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도 대대장은 지려버릴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그 시선을 견뎌내며, 달달 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았다.

 "조만간 책을 가지러 간다고."

  매마른 것만 같았던 감정속에, 결코 형용할 수 없는 분노가 서려있었다.

  도 대대장뿐만이 아닌, 뒤에서 언제든 공격할 수 있게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던 시은이를 제외한 시은이네에게도 똑똑하게 전해졌다.

  이 모든 공기와 기력의 순환을 뒤바꿔 버릴 정도의 엄청난 살기.

  그것이 오로지 실운을 향해 쏘아지고 있었다.

 "그,그래. 알고 있었다. 하,하하지만. 올 일은 없다아..그가, 아니 그분이 직접 오실 테니..."

  떨지 않으려고 했지만, 더 이상 후들거리는 턱을 부여잡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전해야 할 말은 똑똑하게 전하고, 도 대대장은 몸을 돌렸다.

  시은이가 절대 놔줄리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도 대대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실운님!"

 "다 들린다. 조용히 얘기해, 귀 아프니까."

  여러 나뭇가지가 엉켜있는 숲속의 거대한 나무들 사이에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고 있던 실운.

  다급한 도 대대장의 목소리에 눈썹을 조금 찌그러뜨리며 눈을 떴다.

 "무슨 일인데."

  그도 알고 있을 터, 명상 중의 자신을 건드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실운의 눈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별 거 아니라면, 도 대대장이라고 하더라도, 엄청난 벌을 받을 것이 뻔했다.

  하지만 절대 별 거 아닐리가 없었다.

  도 대대장은 제대로 된 예의도 갖추지 않은 채, 허둥지둥대며 말을 이어나갔다.

 "김시은! 김시은이 나타났어요!"

  실운의 눈이 색다른 방향으로 타올랐다.

  그의 눈이 얇게 호선을 그리며, 방금까지의 짜증이 한 번에 날아난 것처럼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도 대대장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짜식! 되잖아! 금방 찾았구나! 그래서, 지금 어딨는데?"

 "마을! 마을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그..아! 세친마을. 세친마을로 간다고 했어요!"

  실운은 명상을 위해 벗어두었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그리고 바로 출발 준비를 했다.

 "근데, 실운님.. 아직 온전히 낫지 않으신 거 아니십니까.."

  바로 어제, 하나의 온전한 세력으로 불리는 고리온 드와 접촉을 했고, 결국 싸움으로 번져 생사가 오가는 전투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실운은 꽤나 큰 타격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 모든 상처를 갈무리하기도 전에, 실운은 곧바로 훈련에 들어섰고, 이제야 명상을 통해 다쳤던 곳을 회복시켜나가고 있던 중이었다.

 "됐어. 이 정도면 충분해. 말하는 시간조차 아깝다. 그 년은 이 순간에도 성장할 년이야."

 "년..? 그 김시은이는 남자아닙니까?"

 "됐어. 넌 모르는 그런 게 있다. 고생했으니까. 가서 쉬고 있어."

 "아닙니다! 저,저도 따라가겠습니다!"

  여전히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도 대대장.

  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실운은 그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됐어. 아무도 따라오지 말라고 하고, 넌 내가 말한 다음 계획이나 준비해.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으니까 말이야."

 "..정말 왕이 되시는 겁니까..?"

 "그럼, 뭘 믿고 날 따랐냐. 조금만 기다려라. 우리가 시그리안부터 시작해서, 전세계를 손안에 넣을 테니."

  실운이 음흉하게 웃으며, 도 대대장의 어깨를 두어 번 더 두드려주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그에 따라 도 대대장도, 자기도 힘을 내야 한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후들거리는 다리를 어떻게든 제어하고, 시그리안을 향해 사라졌다.

 

 

  마을치고는 상당한 발전을 이룬듯한, 돌로 된 건축물이 많이 보이는 이곳.

  바로 세친마을.

  실운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그곳의 정문위의 돌조각 뒤에 몸을 은폐시키고 있었다.

 '너무 빨리왔나.'

  도 대대장에게서 듣자마자 전속력으로 뛰쳐온 것이다보니, 실운이 훨씬 빨랐을 법했다.

  그의 속도는 이미 인간을 넘어서 신의 속도에 다다르고 있었으니.

  실운은 살짝 기대가 되었다.

  물론 김시은에 대한 원망과 짜증이 제일 큰 몫을 차지하기는 했어도, 순수하게 전투가 기다려지기도 했다.

  그 짧은 사이에 그가 얼마나 강해졌을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강자와 싸우는 것은 항상 목숨이 오가는 상황을 동반한다.

  카르탄과 시즌, 그리고 멘호와 삼대일의 전투를 했을 때도 그랬고, 고리온 드와 싸웠을 때도 그랬다.

  죽음을 넘어서는 그 경계선에서 실운은 느낄 수 있었다.

  훈련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새로운 경지를 넘어서는 그 기분을.

  그것은 마치 마약과도 같았다.

  한 번 느끼면, 또 한 번 느끼고 싶고, 계속해서 느끼고 싶어졌다.

  하지만 성장하면 할수록, 그런 자들은 눈에 띄게 사라졌다.

  그렇기에 지금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이들이 더욱 소중했다.

 '..단보루.. 그 녀석은 실패했지.'

  그런 끼가 보이던 녀석.

  리후마을 출신으로, 검의 끝을 보기위해 여행을 떠났던 녀석.

  자신에게 전혀 안되는 실력을 가졌지만, 그는 기회만 된다면 충분히 강자의 반열에 들 수 있는 재능을 가진 녀석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기회를 주었건만.

 '그걸 못하냐.'

  나약한 마음 때문에 그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후우.."

  그렇게 실패한 녀석이 수십이 넘어갔다.

  그러니 더욱더 소중해지는 강자들.

  절대 고리온 드에게 빼앗길 수는 없었다.

 '기필고, 내 손으로 죽인다.'

  수백 년전에 느꼈던, 무력감을.

  실운은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러한 벽을 넘을 필요가 있었다.

  생사의 벽을 넘어서는 그 다음의 단계.

  자신을 이곳에 계속 머물게 한, 트라우마의 벽.

  실운은 김시은을 죽임으로써, 생사의 벽과 트라우마의 벽, 그 두 개를 동시에 넘어설 생각이었다.

 '아..언제 오는거야!'

  이곳에서 대기한지 벌써 10분이나 지났다.

  10분이면, 명상을 한 번 더 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인데, 김시은이는 뭐가 그리 굼뜬 건지, 아직도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안되겠다. 내려가서..'

  실운의 생각은 거기서 멈췄다.

  콰과광!

  갑작스레 자신의 발아래에서 들려오는 폭음에, 그는 자리를 이탈 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착지한 실운.

 "어어! 네놈은 누구냐!"

 "네녀석! 감히, 이곳이 어딘줄알고 행패를 부리는 거냐!"

  실운에게 삼지창을 들이미는, 정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비를 서는 마을사람 둘.

  아무래도 정문을 둘러싸는 돌을 부순 것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 참.."

  누가 그런 짓을 벌인 것인지는 몰라도, 실운은 어이가 없었다.

 "몹쓸 녀석! 예의 따위는 아주 밥말아 먹었나보구나!"

 "귀아파. 조용히 얘기해."

 "네이놈!"

  스걱.

  실운은 어느새 꺼내놓은 기신을 들어, 짜증나게 하는 마을사람의 목을 가볍게 쳐냈다.

 "..응?"

  목을 쳐냈으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어라?"

  그리고 어느새 손에 있던 기신이, 마을사람의 목에 박힌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뭐야! 뭔데!"

  갑작스런 상황전개에 당황하는 실운의 시선이 점차 흐려지고 있었다.

  아니, 그가 보는 세상이 서서히 일렁거리며 본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완전히 모습을 잃어버린 채, 공간 전체가 새하얗게 가득찼다가, 바닥으로 보이는 선에 대리석이 올라오며,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승?'

  갑작스런 공간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

  실운은 자신이 도착한 곳이, 세친마을이 아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놓은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공간에 온적이 있었다.

  무려 수백 년전에.

  그 누구도 아닌, 김시은에 의해서.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아무것도 없던 대리석 위에,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적당한 키에, 어깨까지오는 잘 정돈된 흑색의 단발.

  갈색 코트 안쪽에 새하얀 흰티를 입은 채,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걷고 있는 이.

 "..김시은.."

  5m 정도 떨어진 거리에 멈춰선 시은이가 어디에도 없을 시원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작가의 말
 

 아... 시간이 ... ㅠㅠ

 죄송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공지가 많아지면 안되는데.. 2020 / 5 / 12 892 0 -
공지 잠시 2주일만 정비하고 오겠습니다 ㅠ… 2020 / 3 / 8 929 0 -
공지 일주일간의 준비 기간을 더 가지고 돌… 2020 / 1 / 11 976 0 -
114 114화 참가자들 (10) 2020 / 8 / 23 66 0 6188   
113 113화 참가자들 (9) 2020 / 8 / 23 57 0 5884   
112 112화 참가자들 (8) 2020 / 8 / 17 48 0 4961   
111 111화 참가자들 (7) 2020 / 8 / 16 58 0 5851   
110 110화 참가자들 (6) 2020 / 8 / 15 53 0 5424   
109 109화 참가자들 (5) 2020 / 8 / 9 47 0 4655   
108 108화 참가자들 (4) 2020 / 8 / 9 53 0 5650   
107 107화 참가자들 (3) 2020 / 8 / 9 52 0 5395   
106 106화 참가자들 (2) 2020 / 8 / 2 60 0 5006   
105 105화 참가자들 (1) 2020 / 8 / 2 64 0 4789   
104 104화 황금새의 추종자 (16) 2020 / 8 / 1 65 0 6653   
103 103화 황금새의 추종자 (15) 2020 / 7 / 26 78 0 7438   
102 102화 황금새의 추종자 (14) 2020 / 7 / 26 72 0 5314   
101 101화 황금새의 추종자 (13) 2020 / 7 / 26 71 0 4977   
100 100화 황금새의 추종자 (12) 2020 / 7 / 19 90 0 6255   
99 99화 황금새의 추종자 (11) 2020 / 7 / 18 70 0 5360   
98 98화 황금새의 추종자 (10) 2020 / 7 / 17 77 0 4893   
97 97화 황금새의 추종자 (9) 2020 / 7 / 12 84 0 5414   
96 96화 황금새의 추종자 (8) 2020 / 7 / 12 66 0 5270   
95 95화 황금새의 추종자 (7) 2020 / 7 / 12 72 0 4722   
94 94화 황금새의 추종자 (6) 2020 / 7 / 5 78 0 5551   
93 93화 황금새의 추종자 (5) 2020 / 7 / 5 72 0 4489   
92 92화 황금새의 추종자 (4) 2020 / 7 / 4 74 0 5286   
91 91화 황금새의 추종자 (3) 2020 / 6 / 28 74 0 5301   
90 90화 황금새의 추종자 (2) 2020 / 6 / 28 71 0 5332   
89 89화 황금새의 추종자 (1) 2020 / 6 / 27 82 0 5901   
88 88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5) 2020 / 6 / 22 83 0 9579   
87 87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4) 2020 / 6 / 20 77 0 4672   
86 86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3) 2020 / 6 / 20 73 0 4629   
85 85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2) 2020 / 6 / 14 76 0 5358   
 1  2  3  4  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