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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103화 황금새의 추종자 (15)
작성일 : 20-07-26 17:28     조회 : 77     추천 : 0     분량 : 7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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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은이가 공중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지상에서 시즌의 공간에 대피해 있던 사람들이 전부 그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괜찮은 거지? 정말 괜찮은 거야?"

  제일 먼저 달려든 시야카가 시은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의 가슴팍에 뚫린 흔적이 눈에 훤히 드러났고, 시야카의 얼굴이 굳어져갔다.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시은이의 말대로, 언제 뚫렸냐는듯, 손가락만하던 구멍이 점차 줄어들어 바늘 구멍처럼 바뀌고는 그 중심으로 다시 구슬의 모양이 생겨나며 푸른빛이 도는 구슬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게.."

 "맞아. 이게 내 힘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지."

  시은이가 자연스레 시즌을 바라보곤 싱긋 웃어보였다.

 "하하..잠깐 사이에, 제자님이 정말 터무니 없어졌네.."

  시즌은 허탈하게 웃으며, 부축해온 페르도를 그나마 괜찮은 땅쪽으로 서서히 내려놓았다.

  페르도는 부쩍 수척해져있었지만,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바닥에 쳐박혀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서봇에게 다가갔다.

 "서봇.."

  무엇이라 말을 꺼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페르도.

  그는 그를 한 번 부르고는 안타까운 동정섞인 눈빛으로 서봇을 바라보았다.

  시은이네는, 자연스레 자리를 슬쩍 비켜주었고, 그세 그쪽으로 달려가려던 치교의 목덜미를 잡아 뒤로 물려냈다.

  한참이나 페르도가 바라보고 나서야, 서봇이 피가 잔뜩 묻은 입술을 들썩였다.

 "..페르도인가.."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목소리가 너무나 매말라 있었다.

  온몸의 관절이 부숴져내렸고, 더 이상 회복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명치를 관통한 일직선의 치명상이, 이제 이 자의 목숨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었다.

 "..대체 무엇이 그대를 그리 만들었는가.."

 "..무엇이긴..당연히 황금새를 위함이었지..하지만 괜찮네..다시 재기하면 될 테니.."

 

  서봇은 허탈한듯 웃으면서 말했다.

  황금새의 축복을 받은 자들은 죽지 않는다.

  비록 황금새의 신격을 찬탈한 것과 비슷하게 서봇이 신격을 획득했지만, 자비로운 황금새는 그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을 테다.

  하지만 페르도는 웃을 수 없었다.

 "미안하지만..우린 죽지 않는 몸이 아니네. 늙어 죽지 않을 뿐, 그 외의 것으론 충분히 죽을 수 있는 몸이네. 이곳에선 딱히 병에 걸리거나, 목숨을 걸어 싸울만한 일이 생기지 않았을 뿐이지.."

  그의 말에 서봇의 눈에 충격이 잠시 서렸다가, 이내 금세 사라졌다.

 "..그랬군..난 이제 죽게 되는 건가.."

  서봇이 씁쓸하게 말을 흘렸다.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중 최악의 수 중 하나였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것.

  이제는 발악을 그만두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었다.

 "..페르도. 내 오래된 친우여. 내 마음이 어땠는 줄 아는가?"

  페르도는 굳이 답하지 않고 서봇을 바라보았다.

 "나 역시 황금새를 위해 살았고, 황금새를 위해 움직였네. 물론 처음의 마음이 비롯된 건 욕망이 맞았어. 똑같이 오래된 세월동안 살다보니, 그렇게 금욕적인 황금회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자극적인 욕망을 찾게 되더군..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니, 내가 선동한 사제들이 내 뒤에서 나를 따르고 있더군. 난 지금에서라도 황금새를 위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믿을만한 사제였던 괴란과 함께 뜻을 모았지. 하지만 이미 이렇게 늦어버렸다니.. 그래서 교황이 되어서 힘으로 모든 것을 짓누르려고 했네. 그렇게 되면 내가 뿌려놓은 싹들을, 내가 처리할 수 있게 되겠지 싶었어.."

  이미 다 예상하고 있던 이야기였다.

  처음엔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페르도는 누워있으면서 생각했다.

  왜 자신의 친우가 이러한 상황의 중심속에 있었을지.

  얼마가지 않아 깨달을 수 있었다.

  시작은 어떠했을지 몰라도, 그가 바랐던 것은 이것이 아니었음을.

  그래서 시은이에게 도중에라도 말려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그는 보았다.

  더 이상 상황을 바꿔낼 수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저 흘러가는대로. 황금새의 원대로 모든 것을 맡겨두고 관망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다 예상하고 있던 바네..그런 욕망을 누구나 품을 수 있지. 당연히 사람으로서 이해하네. 하지만 마지막이라도 황금새를 위해 움직이려 하지 않았나.. 죽음 후에 만날 황금새도 그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살펴줄거네.."

  더 해줄 말이 없었다.

  아니, 더 해줄 수 없었다.

  서봇은 페르도의 말에 구원이라도 받은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윽고 숨이 완전히 끊어져내렸기 때문이었다.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며, 시은이네는 잠자코 페르도의 마음이 잔잔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페르도는 천천히 이미 삶을 다한, 수백 년간 함께했던 친우의 몸을 들어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그리고 살짝 훌쩍이며 못다한 눈물을 조금씩 흘리며, 바닥을 차게 적셨다.

  다들 숙연해진 상태로 고개를 조금 떨구고 있을 때, 주변의 기력이 잔잔히 요동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기력에 예민한 시은이와 시즌이 제일 먼저 그 변화를 눈치채고, 고개를 들어 그 요동치는 중심지를 바라보았다.

 "저,저건..!"

  죽음이후에나 볼 수 있다던, 전설의 황금새가, 자신의 본모습을 가지고 그들의 눈앞에 그대로 현신했다.

  서봇이 보여주었던 황금새의 형상과 아주 똑같았지만, 질적으로 달랐다.

  역시 진짜를 따라가는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었다.

  황금새는 위엄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그가 펼친 날개는 정의를 심판하는 철퇴처럼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아주 자비로운 따스함을 가지고 있었다.

  젠의 편견이 순식간에 깨져가는 순간이었다.

  시야카는 황금새를 보며, 그녀가 죽음에 맞닿았을 때 만났던 황금새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 때도 잠시 넋을 놓는 순간 그의 손을 잡아버릴 것만 같았지만, 지금은 더했다. 그저 그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고 있었다.

  옆의 시은이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황금새를 타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 버렸을지도 몰랐다.

 "..황금새.."

  페르도는 흘리던 눈물을 전혀 닦지 않은 채로, 자신의 눈앞에 현신한 황금새를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으나, 아까도 본듯 친숙하게 느껴졌다.

 [내 충실한 종, 페르도. 네가 참 고생이 많았구나.]

  교황답게 황금새와 자주 만났던 것인지, 황금새나 페르도나 서로 전혀 어색해하지 않으며 편하게 서로를 대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곳에 현신한 겁니까."

 [여기 내 충실한 종이었던 서봇이 가져간 신앙이 다시 내게로 돌아왔기 때문이지. 서봇의 신앙도 섞여있는지라, 오히려 전보다 더 신격이 오른 것 같구나.]

  황금새는 부드럽게 날개를 활짝 펼쳤다가 접었다.

  그러자, 황금새에서 스며나온 황금빛 기력이 페르도에게 닿았고, 서봇처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페르도는 전신이 회복된 것을 느꼈다.

  그의 몸이 좋지 않았던 것은, 황금새와의 연결이 희미해졌기 때문이었다.

  신앙으로 신격을 얻어낸 황금새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교황이라는 직책.

  신앙이 더욱 커지면 커질수록, 황금새의 신격은 올라갔고 그에 따라 교황의 힘도 같이 상승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교황은 힘이 점차 약해져갔고, 덩달아 몸도 좋지 않아졌다.

  그 상황에서 교황의 자리를 빼았겼으니, 힘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급격하게 페르도의 몸이 좋지 않아졌던 것이었다.

 "..상황은 알고 계십니까."

  교황의 자리를 회복하고 몸도 완전히 회복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회복되지 않았다.

  사제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상처와, 오랜된 친우를 잃어야만 했던 아픔이 페르도의 마음을 후벼파고 있었다.

 [알고있다. 서봇도 참으로 안타깝게 되었군.. 다 이해하는 바이지만, 몇몇 사제들은 아직 마음을 돌리지 못했구나.]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역시 처음 생각했.."

 [그러진 말거라 충실된 종아. 난 황금회가 좋고, 너 역시 마음에 든다. 저 곳에서 힐끔힐끔 나를 바라보는 치교도 정말 좋아하고 있단다. 그리고 그 옆의..그래. 이건 접어두기로 하지.]

  황금새의 시선이 페르도에서 치교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야카를 향했다.

 "또 다른 이가 있습니까?"

  페르도가 곧장 고개를 돌리며 바라보았지만, 황금새의 시선이 어디 닿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다. 그 아이는 내가 나중에 따로 만나보기로 하지. 그건 신경쓰지 말거라.]

 "..그럼 전 이제 어찌해야합니까. 전 그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한치의 거짓도 고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제가 황금회를 엎지 않으면..그건 제가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 됩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방법이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 있는 나를 도운 이여, 잠시 그대도 이곳으로 올 수 있겠는가.]

  황금새는 시은이를 정확히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모든 것을 꿰뚫어버릴듯한 혜안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고, 시은이는 그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이 발가벗겨진듯한 느낌을 받아야만했다.

  조금 불쾌했지만, 다시 무한대의 기력 구슬을 곧바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다뤄낼 순 있게 되었지만, 연속적으로 오랜 시간동안 다뤄낼 기량까지 오르진 않았던 것이다.

  시은이는 주변의 걱정되는 시선에 미소로 화답하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고 황금새와 페르도를 향해 걸어갔다.

 "난 널 섬기지 않으니, 딱히 존댓말은 하지 않을게."

 [상관없네. 난 그대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으니. 오히려 그렇게 대해주는 것이 내 마음이 편하네.]

  황금새는 시은이를 향해 곱게 고개를 숙였다.

  그의 모습에 시야카와 단보루, 젠과 시야카는 적당히 놀랐지만, 페르도와 치교는 경악을 하고 있었다.

  신격을 획득한지 오랜 기간이 지난, 신임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존재가,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은 인간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건, 엄청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페르도와 치교는 평생에 걸쳐 황금새를 따랐던 몸.

  자신이 따르는 신이 다른 신도 아닌, 한낱 인간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쇼크였다.

  하지만 딱히 내색하진 않았다.

  이 자리에 황금새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수십 번이고 시은이를 향해 절할 사람들은 페르도와 치교였을 테니까.

 "인사는 괜찮아. 나도 약속을 지켰을 뿐이니까. 그래서 나를 부른 건?"

  그들의 대화는 자신들이 있는 곳까지 들리진 않았다.

  시은이가 들었던 건, 마지막에 자신이 이쪽으로 와줬으면 한다는 청뿐.

  그래서 시은이는 그들이 지금까지 무슨 대화를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서 그랬네.]

 "말해봐. 들어보고 결정할게."

  이미 신과의 결전까지 벌였던 시은이였다. 절대 그 앞에서 꿀리거나 쫄지 않았다.

 [황금회를 엎는다는 것, 그것을 완전히 없애버린다는 것. 그러한 것이 페르도가 이야기 한 것이지? 그것에 한 치 거짓도 없다는 것이 맞는가?]

 "맞지. 황금회를 완전히 무너뜨린다고 했으니까."

 [그렇다면 그 뒤의 이야기는 얘기한 것이 없었던 것이 맞는가?]

  그랬다. 황금회를 무너뜨린다고 이야기했고, 자신이 힘을 되찾으면 그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완전히 무너뜨리고 나서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맞지.. 그 뒤는 없었어."

 [그렇다면, 거기서 제안하겠네. 난 그 뒤로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내고 싶네.]

 "그건 너희 알아서 해도 괜찮아. 미리 얘기했던 부분이 아니니, 딱히 페르도가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니까. 왜 나한테까지 제안을 하는거야?"

  거기까지 생각했다면, 당연히 굳이 자신에게 제안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그 뒤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니, 페르도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맞았고, 그렇다면 알아서 할 뿐이었다.

  단보루도 지금의 황금회를 마음에 안들어했을 뿐이지, 새롭게 개편되어 그가 인정한 지금의 교황을 중심으로 황금새를 따르는 새로운 종교가 나온다면, 그건 그렇게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왜겠나. 당연히 그대가 포함된 종교이기 때문이지.]

 "..뭐? 나를 포함해? 난 신이 아니야!"

 [나도 처음부터 신은 아니었네. 내가 자아를 갖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내가 하는 일은 죽음에 다다른 이들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였었네. 그러다 죽음에 다다랐다가 살아난 이들이 내 이야기를 퍼뜨리면서 점차 신격화되어 신격을 획득했을 뿐이지. 나도 만들어진 신이네. 내가 보기엔 그대도 충분히 신이 될 자질을 가지고 있어.]

  황금새의 말에는 틀린 말도 없었고, 농담섞인 어조도 없었다.

  오로지 진실만으로, 진심으로 그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서로가 얽힌 종교를 이끌어내자고.

  페르도의 시선이 시은이에게 박혔다.

  자신이 따르는 황금새와 동률을 이루게 된 시은이에 대한 원망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망에 가까웠고, 그는 충분히 자신도 섬길만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운데..'

  전혀 생각치도 못한 전개에 시은이의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신이 된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애초에 신이 된다는 것이 무엇이 좋은지조차 몰랐다.

  초월적인 힘을 얻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건 지금만으로도 충분했다.

  가슴속에 박혀있는 이 무한대의 기력 구슬만 잘 다룰 수 있게 되어도 고리온 드와 같은 강자와 충분히 힘을 겨뤄낼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면 굳이 시은이는 신이 될 필요가 없었다.

 [신이 되어서 딱히 좋은 건 없네. 왜냐면 그대는 이미 충분히 강하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나쁠 점도 없네. 난 그저 그대와 조금이라도 함께하고 싶을 마음이 생겼을 뿐이네. 그대보다 조금 더 오래산 생물의 억지라고 봐주게.]

 "아니 난 참가자야. 대회의 참가자라고. 신과 왕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난 여기서 우승할 생각이야. 그러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페르도의 말대로 신과 왕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신이 왕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거야말로 왕의 권역에 침범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황금새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

 [우승을 할 생각이라면..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군.. 그대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으니 말이야..]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그렇게 나쁜 말이 아니었다.

  신이라는 자가 인정한 수준이니.

 '아니지. 이미 난 신을 잠깐동안이라도 넘어설 수 있으니, 당연한 얘기인가.'

  본인보다 강하니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긴 했다.

 [그래도 한 번 쯤 생각해주게. 일단은 이곳을 무너뜨려야 하는 것이 옳을 터이니. 충실된 종, 페르도야.]

 "말씀하시지요. 황금새."

 [네 힘은 온전히 회복되었으니, 가서 네 입으로 담아낸 말들을 지키고 오너라.]

 "지체없이 움직이겠나이다."

  페르도는 꾸벅 인사를 하고, 정말로 지체없이 공간을 열었고, 치교에게 눈치를 주며 곧바로 공간을 향해 뛰어들었다.

  교황의 눈치는 제대로 보는 치교는 그도 주저없이 그 공간을 향해 뛰었다.

 [그럼, 그대는 페르도가 정리할 때까지 이곳에서 생각을 정리해주면 좋겠네. 그 뒤에 있는 이들은 내가 다 치료해주지.]

  황금새가 날개짓하며 이야기하자, 시은이가 뒤를 돌아 이곳을 지켜보고 있던 시야카와 단보루, 그리고 젠과 시즌에게 말했다.

 "일단 이리로 와. 잠깐 쉬고 있자."

  시은이의 말에 그들은 신을 목도한 두려움을 한켠으로 밀어넣고, 황금새와 시은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작가의 말
 

 후... 다시 몰아서 올렸네요..ㅠㅠ

 늦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네요 ㅠ

 더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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