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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109화 참가자들 (5)
작성일 : 20-08-09 16:14     조회 : 47     추천 : 0     분량 : 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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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가가강! 카가강! 카강!

  검과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이야! 검에도 일가견이 있었나!"

 "네가 너무 못 휘두르는 거 같긴 하지만, 그냥 뭐 그렇다고 해둘게."

  오랜만의 호적수를 만나 기분좋게 울부짖고 있는 기신이 날카롭게 고리온 드의 급소를 차례대로 겨누었다.

  하지만 고리온 드는 어느새 만들어낸 하얀색 기력으로 이루어진 빛의 검으로 그의 검을 가볍게 비틀어냈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그의 수십 갈래로 퍼지는 검기를, 전부 부드럽게 흘려냈다.

 '미친 재능이군.'

  진시루는 놀라웠다.

  정보통이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고리온 드는 생각한 것 이상의 강자였다.

  초감각 속에서 그의 움직임은, 다른 이들의 수십 배는 빨라졌다.

  세상 모든 것이 멈춰선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자신만 그 배속의 세계속에서 움직였다.

  처음 초감각에 들어섰을 때는, 그 배속의 세계에서 일상적인 속도밖에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배속의 세계에서도, 전투 속의 고양된 속도의 절반까지는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진시루와 싸우고 있는 적이 느끼는 속도의 체감은 몇 배로 뛸 수 밖에 없었다.

  평소의 초감각도 멀쩡한 상태에서야 겨우 인지할만한 속도인데, 지금은 멀쩡하든 말든 절대 인지할 수 없는, 인간의 경지를 제대로 초월한 속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 감각을 거의 끊임없이 유지할 수 있게 된 진시루였기에, 지금도 그 속에서 고리온 드의 몸을 수십 갈래로 찢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고리온 드는 그 말도 안되는 공격을, 말도 안되는 반응속도를 가진 하얀색 기력이 전부 막아냈다.

  전신이 빛으로 빛나고 있어서, 평범한 이들이라면 어디를 베고 있는지조차 몰랐겠지만, 진시루는 정확히 급소만을 노려서 베고 있었다.

  빛으로 가려냈을 뿐, 그의 몸은 사람과 똑같기 때문이었다.

  진시루의 공격은 정직했고, 군더더기 없이 파고들어갔지만, 여전히 막혔다.

 "빨라진 것 말고는 발전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맞아?"

  고리온 드는 살짝 실망스러웠다.

  자신의 기력을 한순간 멈칫하게 할 정도의 짙은 살기를 뿜어내기에 기대 이상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해서, 시작부터 전력의 70% 정도를 펼쳐내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진시루는 알고 있던 정보에서 단지 속도만 조금 빨라졌을 뿐이었다.

 "그럴리가 없지. 이제 시작이라고!"

  사실 조금 빨라진 것이 아니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관건이었지만, 홀로 하나의 세력으로서 군림하는 고리온 드 앞에서는 장난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진시루가 들고 있는 기신에 검붉은 기력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재능을 토대로 만들어내는 '진기신' 의 전조였다.

  아까와는 비교 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품어내는 진기신의 거친 종횡 베기가 고리온 드에게 쏟아져 내렸다.

  카차창.

 '이건 위험한데?'

  하얀색 기력을 농축시켜 만든 빛의 검이 플라스틱 부서지듯 무너져 내렸다.

  진기신의 단 일 합도 버티지 못하고 쓸 수 없는 검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카차창. 카창.

  연이어 빛의 검을 더 꺼내 그의 공격을 막아내려했지만, 속수무책으로 빛의 검이 부숴지며 사방으로 아름다운 빛의 파편을 뿌려댔다.

 "오오..!"

  숨어있는 검은 무리들이 그 모습을 보며 감탄사를 흘리고 있었다.

  빛과 어둠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속에서, 흩날리는 검붉은 기력과 빛의 파편들.

  섞일 수 없는 것들이 지금 두 사람의 힘만으로 이리저리 뒤엉키며 대기와 대지를 뒤흔들고 있었다.

  카차창.

 "끝이다, 고리온 드!"

  마지막 빛의 검이 진기신에 의해 부숴져내리고 완전히 무방비해진 고리온 드의 목덜미와 명치, 그리고 심장부분에 진기신이 차례대로 꽂히려는 그 순간.

 "순수기 92식 빛의 길."

 "무,무슨!"

  강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인력이 등 뒤로 느껴지며, 그 둘의 거리가 순식간에 멀어졌다.

  그리고 멀어진 거리만큼, 그 둘 사이에 빛으로 된 길이 펼쳐졌다.

 "도망치는 거냐! 고리온 드!"

 "도망은 무슨, 원래 추진력을 얻기 위해 무릎을 굽힐줄 알아야 하는법이다."

  도망을 치지 않겠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 뒤의 말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진시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시루는 자신을 이끌던 인력이 사라지자마자, 곧바로 빛의 길 위를 내달리며 고리온 드를 향해 뛰었다.

 '빨라!'

  아까 진시루가 말한 대로 저 정도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5분 내로 자신을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상관 없었다.

  이 빛의 길은 상대든 자신이든 일단 이 위를 걸어가야지만 효과를 발휘하니까.

  고리온 드의 빛나는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왜 웃는 거야.'

  분명히 진기신을 든 이후로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는 것 쯤은 알았다.

  그의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진기신.

  그 힘이, 피나는 노력 끝에,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힘을 얻게 되었으니,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만 했다.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는 점만 빼면, 확실한 필살기가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아직까지 버틸만한 기술이고, 현재까지 흐트럼 없이 사용하고 있었건만.

  지금 저 미소 하나에, 진시루의 집중력이 살짝 흔들렸다.

  무언가 노리고 있는 저 미소.

  아니, 이미 노려진 수에 걸렸을 때 짓는 그런 미소.

 "복잡하지? 머릿속이?"

  조롱하듯 퍼지는 그의 목소리.

 "크읏!"

 '원래 내가 하는 짓이긴 하지만!'

  정곡에 찔린 채로 부들거리는 진시루.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멈출 수는 없었다.

  그가 노리고 있는 것이, 잠깐의 멈춤일지도 모르는 것이니.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는, 단순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최고의 해답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진시루는 더욱더 속도를 올리며 그에게 날아가듯 달려나갔다.

  고리온 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저 진시루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그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자각할 수 없었던 것 뿐이었다.

 "내 편이 될 수 없다면, 이곳에서 죽어라!"

  현 실운의 힘이 전부 집약된 진기신이 검붉은 기력을 자잘하게 흐트러뜨리며, 날카로운 끝날이 고리온 드를 향해 날아갔다.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가속도가 붙은 찌르기 공격.

  무척이나 단순하지만, 그 파괴력만큼은 확실했다.

  아주 잠깐의 찰나에 고리온 드가 그 자리에서 멈춰서서, 양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며 자신의 가슴과 복부 정중앙에 붙였다.

  정확히 그가 찌르려는 명치에 마련된 두 손바닥이 마주보는 형태의 원.

 "적당히 하자고 적당히."

  고리온 드의 무심한 한 마디가 더해지며, 빛의 길이 그의 손바닥 사이의 원에 단번에 압축되었다.

  새하얀 기력이 압축된 한 점에 정확히 진기신이 맞물리는 그 순간.

  쿠와아아앙!

  빛과 어둠이 뒤섞인 폭발이 시그리안의 서쪽끝, 바다의 경계지점에서 터져올랐다.

 "크으읍! 실운님!"

  사방에서 매복하고 있던 검은 무리들이 다급하게 외치며 폭발의 중심지를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들 일단 후퇴해라! 폭발의 여파에 휩쓸려서 죽어버리면, 실운님을 뵐 면목이 없어!"

  도 대대장의 거대한 호령이 떨어지자, 그제야 검은 무리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 최대한 멀리 도망쳤다.

  파스스스.

  대지를 뒤집어 엎을 정도의 거대한 폭발이 점차 사그러들며, 하늘에서부터 폭발의 여파로 생겨난 흙과 먼지들이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무려 1km에 가까운 범위의 대폭발.

  중심부의 지름 100m 정도는, 원래의 형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무지가 되어있었고, 그 주변도 만만치 않게 사막화 되어있었다.

  정말로 도 대대장의 말을 듣지 않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면, 전부 죽어버렸을지도 몰랐다.

 "쿠합! 쿨럭.."

  그 중심부에서 황무지로 변한 땅을 헤집으며 지상으로 올라오는 검은 옷의 사내.

 "퇫!"

  진시루는 자신의 입에 들어간 폭발의 잔해들을 뱉어냈다.

 "하..왜 죄다 김시은과 엮인 녀석들은 정상이 없냐."

  그의 눈앞엔 예상했던 대로 아무도 없었다.

  그 짧은 사이에 이미 튀었던 것이다.

  순간이동에 가까운 이동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진시루는 보일 수 없는 묘기.

  천장로라도 살아있었다면, 치명상은 피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없었고, 있었다고 해도 피해는 면치 못했을 것이다.

  초감각으로도 반응할 수 없는 속도로 터져나갔으니까.

  물리법칙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폭발.

  진시루는 상당히 허탈했다.

 '하..그래도 이 정도는 돼야..'

  고리온 드와의 규합은 역시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가 김시은과 적대관계를 펼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세력이 규합되고 나면 얘기는 달라질 터.

  어차피 김시은이는 자신이 처리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상관없었다.

 "도 대대장."

  진시루가 정녕 정신이 나간 것일까.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얘기하면 그 누가 듣고 그의 곁에 올 수 있을까.

  하지만 정확히 20초 뒤, 진시루의 앞에 멀쩡한 검은 옷을 휘날리는 이가 무릎을 꿇고 대기하고 있었다.

 "말씀하십쇼."

 "난 회복하고 따라갈 테니까. 저 고리온 드가 어디로 가는지 추적해놔. 위치까지 잃어버리면 말짱 도로묵이니까."

  다 아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정작 김시은이 있는 위치를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진시루였다.

 "예, 믿고 맡겨만주십쇼."

  믿음직한 도 대대장의 모습이 곧바로 사라졌고, 황무지엔 진시루 혼자만 남겨지게 됐다.

 "..훈련이나 더해야겠군."

  잔잔하게 읊으며, 고리온 드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진시루.

  너덜너덜 해진 검은 옷이 왠지 더 그를 처량하게 만들고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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