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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98화 황금새의 추종자 (10)
작성일 : 20-07-17 17:48     조회 : 77     추천 : 0     분량 : 4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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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최고사제가 흑막인가."

  치교의 기나긴 말이 끝나자, 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바로 내린 결론이었다.

 "아무리봐도 그렇지? 이상함의 도를 넘어섰는데, 왜 넌 아직도 몰랐던 거야?"

  시은이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치달았는데 교황이 이 정도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지금껏 봐온 교황이라면, 충분하게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 여럿 있었을 텐데, 아니면 조금이라도 나섰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말이다.

  시은이가 질책하듯 말하자, 교황대신 치교가 슬쩍 나섰다.

 "그건.. 제가 설명해도 될까요?"

 "말해봐."

 "교황님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서 그래요. 교황님께서 보시기엔, 모든 사제들이 다 똑같이 보이셨을 테고요.. 제가 그냥 조금 이상한 녀석이라 저만 다르게 보였던 것 뿐이고요.."

  앞과 뒤과 확실히 다른 녀석이었다는 걸까.

  그렇다고 해도.

 "치교야. 그만 자책하래도."

 "..죄,죄송합니다."

  치교를 달래는 교황의 모습은 생각보다 무덤덤해보였다.

 "별 거 아니네. 교황은 딱히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서, 사실 교황의 방 밖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네."

 "그럼 황금회가 타락하고 있었다는 건 어떻게 안 건데?"

 "어떻게든 상황을 파악하려고 내가 발버둥 쳤다고 생각하면 쉽겠지. 그대의 모든 의문을 풀어줄 수는 없겠지만, 이곳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있네. 그래서 교황이 힘을 가졌지만, 독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그것이 만약 가능했다면, 이미 내가 황금회를 뒤짚어 엎었겠지."

  모든 것이 납득이 간 것은 아니어도, 그가 말하는 의도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는데까지 했지만, 알아낼 수 없었다는것.

 "그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일단 흑막이 누구인지 뻔히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일단 잡아봐야지."

  교황을 추궁할 필요는 없다.

  이미 한 배를 탄 사이니, 굳이 이런 곳에서 힘을 뺄 필요는 없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시즌이 시은이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잡을 거야? 치교의 말로는 바로 최근, 아니, 너희가 들어오고 나서 새로운 준비를 한다고 했잖아?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

  시은이는 시즌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주었다.

 "물론. 이럴 때 쓰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지."

  왠지 그의 웃음이 상당히 악랄해보였으나,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새롭게 준비하려면 오래걸리겠군.."

  넓디넓은 방.

  축구장 하나 정도는 될 것 같은 크기의 원룸에, 한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비공식적으로 교황의 방보다 넓을 것 같다고 하는 이곳은, 바로 최고사제가 머물 수 있는 방이었다.

  교황이라는 것은 현 교황의 추천으로만 올라설 수 있는 자리이기에, 애초부터 교황이란 자리에 관심이 없는 무리들은, 사제로서 높아지기 위해서만 노력했다.

  교황을 꿈꾸는 자들은 교황의 충신으로 교황의 편이었고, 최고사제를 꿈꾸는 자들은 겉으론 교황의 충신이었으나, 교황이 없는 곳에선 오로지 최고사제 편이었다.

  최고사제의 자리는, 교황의 승인뿐만 아니라, 현 최고사제의 승인또한 필요했다.

  교황은 자리도 자리이지만, 가지고 있는 책임과 해야 할 일이 막중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최고사제는 할 일에 대한 부담이 적었고, 책임감도 교황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릴 수 있는 권한은 거의 교황과 동급이었다.

  그래서 꽤나 많은 이들이 최고사제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아니면 그에 눈에 조금이라도 들기 위해 열심을 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걸 잘 알고 있는 현 최고사제 서봇.

 "그 누구도.. 막지 못해. 난 세상을 지배할거다."

  그는 자신의 위치를 적절히 이용하여, 뒤에서 세상을 지배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나서진 않는다. 오로지 뒤에서만, 모든 것을 독차지 한다.

  세상에는 잊혀질지 모를 테지만, 진정한 힘은 앞이 아닌 뒤에서 나온다.

  천수, 아니 평생 죽지않는 몸을 가진 불사의 몸.

 '이대로만 지내기엔 너무나도 지루하단 말이야.'

  이미 500살도 넘게 살았지만, 아직도 삶에 대한 열망이 강렬했다.

  400년이 지난 동안 황금새에 충성했지만, 삶이 변하진 않았다.

  물론 그를 섬기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충족했고, 필요한 것이 없었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언젠가는 욕망에 휩싸이는 날이 오게된다.

  자연스레 최고사제는 그러한 과정을 겪었고, 그는 자신이 이곳에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교황 몰래 황금회를 점거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러서야 그 대업은 거의 완성에 다가서고 있었다.

 "크크..이렇게 소유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진작에 그랬어야 했는데."

  서봇이 바라보고 있는, 축구장 골대 크기만한 유리관.

  그곳엔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빛이 머금어져 있었다.

  그 황금빛은 어떻게해서든 그 유리관을 뚫으려 애를 쓰고 있었지만, 유리관은 당최 뚫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워워.. 진정하라고. 때가 되면 알아서 풀어줄 테니까."

  아무도 없는 이곳에 서봇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렸고, 축구장만한 최고사제의 방은 그의 목소리를 여러 번 반사하며 증폭되어갔다.

 "..이거는 너무 뻔한데?"

 "누,누구냐!"

  처음 듣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서봇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대체.. 이곳은 교황조차 들어오지 못하는 내 개인공간이란 말이다!'

  사실 교황만은 혼자서 들어올 수 있었다.

  교황이 애초에 교황의 방에서 자유로이 나올 수 있었다면, 황금회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교황은 나오지 못했고, 나왔던 경우에도 굳이 다른 이들의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나름의 사생활이라는 것이 있을 터이니, 이해해주기로 했던 것이었다.

  그것이 워낙 오래되다보니, 자연스레 사제의 개인공간이라고 함은, 다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라고 인식이 되어버렸다.

  사색이 된 채, 서봇은 주변을 계속 둘러보았고, 곳곳에 세워둔 휘황찬란한 가구들을 전부 샅샅이 뒤져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후.. 요즘 마지막 대업의 완성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었나.'

  결국 환청이라고 치부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들렸지만, 그 들린것을 확인 할 만한 증거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좋아. 바로 나가볼까."

  이러한 환청에 더 신경을 쓸만한 여유는 없었다.

  생각이 정리 되었으니, 이제 실행을 할 뿐.

  서봇은 천천히 개인공간을 나가는 문을 소환했다.

  축구장만큼 넓기에 따로 출구를 벽에다 붙여두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위치에서 나갈 수 있도록 미리 다 장치를 해두었다.

  철컥.

 "..어라?"

  문이 열리지 않았다.

 '잠근 적이 없는데?'

  애초에 잠갔다고 하더라도, 안에서 안열리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철컥.철컥.철컥.

  무언가 걸리는 소리만 날뿐,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이상했다.

  서봇의 머리가 복잡해져가기 시작했다.

 '뭐야. 뭔데. 왜 이러는 건데?'

  아까 들려왔던 환청이 계속 들리는 것만 같았고, 서봇은 반쯤 미친것처럼 문고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안되겠다."

  서봇은 조금 물러서곤, 문고리를 향해 손을 촤악 펼쳤다.

 "순수기 23식...절.."

  탁.

  그의 기력이 흘러나오던 그 순간에, 자신의 손을 붙잡는 무언가가 있었다.

  서봇의 몸 전체에 소름이 돋아나며, 그는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없었다.

  그렇지만, 손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기력도 운용되지 않았다.

 "..대,대체!"

 "안되지, 그렇게 나가버리면. 어디로 갈지 모르잖아? 그럼 꽤나 찾기 힘들다고?"

  환청이라 생각했던 그 목소리가 자신의 뒤에서 들려왔다.

  서봇은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어느샌가 몸의 자유를 빼앗겼다.

  얼굴이 돌아가지 않았다.

 "이야.. 이런곳에서 혼자하고 있으니까. 몰랐지. 아, 혼자가 아닌가? 이제 만나러 가는 거였나?"

  장난끼가 가득 묻어나는 살짝 하이톤의 허스키한 목소리.

 '마치 기가 센 여자애같군!'

  그는 이 목소리의 주인을 여자라고 생각하고, 이 나이 또래의 여자사제들을 떠올렸다.

  그 중 제일 비슷한 녀석을 찾으려 노력하며, 소리쳤다.

 "누,누구냐! 감히 최고사제에게 이러한 짓을 하다니! 무례한 것!"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여전히 장난끼가 섞여있었지만, 왠지 모를 냉혹함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봇도 이 자리에 가볍게 올라온 것이 아니었다.

  숱한 고전 끝에, 이 자리에 올라섰기에 그 정도의 목소리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찾았다!'

  그 순간, 지금 들리는 목소리와 아주 흡사한 여자사제 한 명을 떠올렸다.

 "지스바! 네년! 내가 모를 것 같았냐! 지금 나를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마!.. 하지만! 지금 날 풀어준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바로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서봇의 머릿속에선 이미 뒤에서 바들바들 떨기 시작한, 창백한 얼굴의 지스바가 떠오르고 있었다.

 "크하하하! 내가 어떻게 알았냐고? 난 모든 사제들의 이름과 얼굴, 목소리 정도는 다 외우고 다닌다! 이 정도야 너무나도 쉽지!"

  여전히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손을 잡은 무언가. 아니, 기력이 더욱 날카로워졌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 년.. 얼마나 수행을 했길래. 이렇게 강해진 거지? 안되겠다..'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이제야 눈치챈 서봇은 말을 조금 부드럽게 하기로 했다.

 "지금이라도 풀어준다면, 목숨뿐만이 아니라, 차기 최고사제 자리까지 넘겨주겠다! 어때? 이 정도면 구미가 당기지 않나?"

  최고사제의 자리는 괴란에게 물려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푸는 순간, 죽여버리면 된다.'

  완벽범죄라는 건, 목격자를 다 죽여버리면 되는 일.

  그에게 있어서 이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웠다.

 "..뭐라는 거야?"

  아주 조용하게 읊조려지는 살기 가득한 목소리.

  하지만 그 미세한 소리를 듣지 못한 서봇은 더욱 날뛰고 있었다.

  물론 몸은 움직이지 않으니, 입으로.

  뒤에서 그를 붙잡고 있는 시은이가 왠지 이상한 놈을 건드린 것만 같아, 얼굴을 상당히 찌푸리고 있었다.

 
작가의 말
 

 오늘은 금요일! 하하! 금요일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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