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105화 참가자들 (1)
작성일 : 20-08-02 23:37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478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럼, 잘들 가시게."

 "다음에 꼭 한 번 들려주셔야 해요! 선택받은 소녀님!"

  시즌이 열어둔 공간너머로 보랏빛 숲이 눈에 들어왔다.

  시은이네는 그들을 향해 손을 부드럽게 흔들어주었다.

 "그래. 꼭 까먹지 않고 들릴게!"

 [그러게! 내 열심히 해두고 있을 테니!]

  어느샌가 페르도 뒤에 나타난 황금새도 편하게 날개를 흔들어주었다.

  갑작스레 등장한 황금새에 다들 깜짝 놀랬지만, 이젠 그러려니 하며 같이 맞장구를 쳐줬다.

  시즌의 공간너머로 완전히 이동하자, 그 문이 닫히며 황금새와 페르도, 그리고 치교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좋은 쪽으로 발전하기를.'

  자신의 이름이 걸리게 된 새롭게 태어나게 될 황은회.

  무너뜨리고 아직 세워내지 못한 기강을, 다시 잡아가려면 시간이 꽤 걸릴것이다.

  옳지 못한 신도들은 이미 목숨을 다했다고 했으니, 강세했던 규모가 많이 작아졌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잘할 것이다.

  이미 수백 년간의 경험이 있던 페르도 교황과 함께, 최고사제 지위에 오른 치교가 최선을 다해서 황은회의 부흥을 이끌 테니.

  거기에 황금새도 되도록이면 황은회가 커질 때까지 현신해 있는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이제 10명 정도 남은 거야?"

  시즌은 공간을 완전히 갈무리하며, 기력을 거둬내고는 시은이를 주시했다.

 "그렇지. 스승님도 포기했으니, 이제 나 포함해서 10명 남았지."

  시은이는 그들과 얘기를 마치고, 다른 곳에 가서 참가자의 명단을 확인해보려고 했으나, 황금새가 어차피 자신들이 이제 간섭할 수있는 것은 딱히 없다며, 그저 편하게 봐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에서 시은이네는 남은 커피를 마시며, 참가자의 명단을 둘러보며 다음의 목적지를 정했다.

 "여기가 구체적으로 어디인 거에요?"

 "이쪽으로 걸어나가다 보면 보일 걸세.. 딱히 마을이나 도시에 머무는 것이 아닌 떠돌이 생활을 하는 자인가 보군."

 "그런 자가 어떻게 참가자가 됐는지.. 뭐, 가보면 알겠지."

  앞서는 단보루를 따라, 시은이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보루가 앞서고, 시은이는 그 바로 뒤, 그리고 그의 양옆엔 시즌과 시야카가 달라붙었다.

  젠은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단보루의 옆으로 은글슬쩍 끼어들었다.

 "이런 일도 있는 법이지. 너무 실망하지 말게."

  단보루가 애써 위로했지만, 젠은 힘이 나질 않았다.

  도저히 얼굴에 철판깔고 낄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다.

  시야카는 그 나이 때에 맞는 풋풋함을 무기로, 시즌은 노련함이 묻어는 여인의 향기로.

  양옆에서 시은이를 붙들고 있으니, 반반한 것 말고는 딱히 무기랄 것이 없는 젠은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재밌는 건.

 "시즌씨. 왜 자꾸 시은이한테 붙어요?"

 "뭐 어때? 어차피 여자끼리인데, 딱히 상관 없잖아?"

 "..치이.."

  시은이를 여자로 알고 있는 시즌.

  시야카는 그 말을 수정해주고 싶었지만, 시은이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시즌의 좋아하는 마음이, 이성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뒤바뀔 것 같아서 섣불리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젠도 마찬가지.

  시은이는 그러한 사실을 부정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왠지 시야카와 젠이 째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단보루는 언제나 한 발 뒤로 빼고 구경하고 있었으니 말 다했다.

  그런 미묘한 조합이 이뤄지며, 단보루를 따라 그 다음 참가자를 만나러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한 시은이네였다.

 

 

 "가볍네."

  스르륵.

  그의 손을 따라 기신이 부드럽게 일그러지는 공간속으로 사라졌다.

 "자, 너희는 어떻게 할래? 아니지.. 이미 말을 못하겠구나."

 "..."

  실운은 사방에 널부러진 시체들을 무미건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으음...참가자는 이제 몇 명이나 남았으려나.."

  천년의 대회 참가자가 된 실운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검은 군단을 풀어 사회적으로 유명한 녀석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약한 순서대로 하나씩.

  참가자의 유무 따위는 묻지않고 깔끔하게 목숨을 앗아갔다.

  그와 함께하는 무리들의 목숨도 앗아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주변의 모든 것도 함께 불태워 버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든 것을 뒤탈이 나지않게 완전무결하게.

  실운은 더 이상 그 때의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다.

 '..이번에 모든 것을 끝낸다.'

  끊임없는 강함을 추구한 이유.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다시 돌아와 검은 군단의 세력을 만들어낸 것.

  그것은 오로지 한 가지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김시은.. 네가 남겨둔 모든 것을 없애주마..'

  복수에서 비롯된, 정확히 무엇이라 짚어내기 힘든 그러한 감정.

  모든 것을 멸망시키겠다는 의지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이 이제는 조금 더 확장되어 더 큰 것을 바라보게 하고 있었다.

  대회의 우승.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선에서 그 무엇도 허용이 되는, 막강한 힘.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세상이 생겼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핏구덩이 속에 빠져들어간다해도 괜찮았다.

  짓밟고,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고.

  비참하게 바닥을 기었다가도, 다시 일어나 복수를 다짐하고, 복수를 해결한다.

  아수라의 길을 걸어온 실운은, 지금도 그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었다.

 "실운님. 가까운 곳에 타깃이 있습니다."

  검게 번들거리는 건틀렛을 끼고 있는 검은 녀석이 실운에게 달려와 고개를 숙였다.

 "김시은이냐?"

  방금 전 피가 튀기는 전투를 벌였다고 보기 힘든, 무미건조함을 넘어서 아무런 감정조차 담기지 않은 목소리.

 "죄송합니다..아직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콰앙.

  거칠게 부숴지는 땅.

  실운에게 보고를 하러 왔던 이가 두려움에 벌벌 떨며 고개를 더욱 바짝 숙여냈다.

 "도 대대장."

  확실하게 갈라지는 실운의 목소리에 도 대대장은 고개를 바짝 들며, 차렷자세를 잡았다.

 "옛! 실운님!"

 "솔직히 말해.. 이미 찾았지?"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것 같은 실운의 검은색 눈동자.

  그의 시선에 도 대대장의 눈이 닿자, 도 대대장은 덥지도 않은 이곳에서 줄줄줄 식은땀을 흘려내기 시작했다.

 "왜 그래? 왜 말하지 않은거야?"

  도 대대장의 반응을 보아 알 수 있었다. 그가 이미 김시은의 흔적을 찾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바로 데려오라고 했는데, 그는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있던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아니아니.. 죄송하다는 소리말고, 이유를 듣고 싶어. 그래.. 특별히 손 대지 않을 테니, 이유를 좀 얘기해봐."

  실운은 최대한 톤을 가다듬어, 부드럽게 이야기하려 했다.

  전투에서는 미친듯한 센스를 발휘하는 실운이었으나, 누군가를 찾아내는데에는 완전히 젬병이었기에, 부하들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대회에 집중하지 못했을 테니까.

  실운이 끝까지 참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그제야 도 대대장은 침을 꼴깍 삼키고 천천히 운을 뗐다.

 "..제가 건드릴 수 없는 수준까지 강해졌습니다.. 도저히 데려올 수도.. 그렇다고 실운님께 이야기할 수도..."

  콰드드득.

  이미 갈라진 땅에 다시 한 번 더 균열이 일었고, 도 대대장은 완전히 땀으로 범벅된 얼굴로 고개를 다시 숙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내가.. 고작 그런 반편이한테 질 거라는 거냐?"

  카르탄과 멘호, 그리고 시즌과 싸웠던 이후로, 실운은 몸이 회복되자마자 수련의 강도를 세 배로 높이며 더 높은 경지를 향해 훈련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실운은 초감각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다뤄낼 수 있게 되었다.

  언제든지 그 말도안되는 반응속도로 움직이며, 정신차리기도 전에 상대방의 목을 잘라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죄송합니다.."

  여전히 죄송하다는 말밖에 반복하지 못하는 도 대대장.

 "허참...!"

  실운은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그에게 더 뭐라 할 수는 없었다.

  천장로 이후로, 그만큼이나 자신의 명령을 제대로 해내는 이는, 도 대대장 말고는 없었으니.

  그리고 그가 판별하는 강함의 척도는, 천장로 보다 한 수 위였다.

 '그렇다면.. 생각을 조금 바꿔야겠어.'

  이건 감정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다.

  도 대대장의 판별을 신뢰하는 실운으로서는, 정면승부보다 차선의 방법을 선택해 돌아가는 편이 좋았다.

  그러한 방법은 이미, 실운은 마련해둔 상태였다.

 '그 때보다 강해졌다는 거겠지.. 아무래도 정말 김시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실운은 김시은에게서 뺏었던 회색의 두꺼운 책을 떠올렸다.

  비록 그 책에 있는 내용은 전혀 알 수 없는 글자로 적혀있어서, 단 한 글자도 해석해내지 못했지만, 그 때 보았던 김시은의 반응으로 보아, 그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좋다. 그럼 미리 일러둔 네 번째 작전으로 간다."

 "진심이십니까..?"

  땀으로 얼룩진 도 대대장의 얼굴이 창백하게 물들어갔다.

  두 번째나 세 번째도 아닌, 네 번째 작전.

  숫자가 올라갈수록 잔인하고도 무자비한 작전을 짜는 실운이 네 번째 작전을 꺼내놓았다는 것은, 그와 함께한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시즌과 멘호를 단번에 처리하려던 천장로의 작전조차 두 번째 작전에 속했다.

  그 때와는 비교도 안될 네 번째 작전.

 "근방에 타깃이 있다고 했지? 그것만 처리하고 바로 시작하자."

  내심 김시은을 훨씬 뛰어넘은 것은 자신이기를 바라고 있었던 실운.

  하지만, 그것이 지금 이뤄낼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리면 되는 것.

  결국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니까.

 '그 때 물어보면 되겠지.'

  지금의 김시은이는 확실히 다른 인물이다.

  과거의 김시은과 현재의 김시은이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크흐흐.."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현 김시은을 굴복시킬 생각을 하니,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실운.

  그를 따라나서는 도 대대장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더욱 파랗게 물들어갔다.

 
작가의 말
 

 새로운 에피소드에 들어섰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공지가 많아지면 안되는데.. 2020 / 5 / 12 896 0 -
공지 잠시 2주일만 정비하고 오겠습니다 ㅠ… 2020 / 3 / 8 933 0 -
공지 일주일간의 준비 기간을 더 가지고 돌… 2020 / 1 / 11 979 0 -
114 114화 참가자들 (10) 2020 / 8 / 23 67 0 6188   
113 113화 참가자들 (9) 2020 / 8 / 23 58 0 5884   
112 112화 참가자들 (8) 2020 / 8 / 17 48 0 4961   
111 111화 참가자들 (7) 2020 / 8 / 16 59 0 5851   
110 110화 참가자들 (6) 2020 / 8 / 15 54 0 5424   
109 109화 참가자들 (5) 2020 / 8 / 9 48 0 4655   
108 108화 참가자들 (4) 2020 / 8 / 9 54 0 5650   
107 107화 참가자들 (3) 2020 / 8 / 9 53 0 5395   
106 106화 참가자들 (2) 2020 / 8 / 2 61 0 5006   
105 105화 참가자들 (1) 2020 / 8 / 2 65 0 4789   
104 104화 황금새의 추종자 (16) 2020 / 8 / 1 66 0 6653   
103 103화 황금새의 추종자 (15) 2020 / 7 / 26 78 0 7438   
102 102화 황금새의 추종자 (14) 2020 / 7 / 26 73 0 5314   
101 101화 황금새의 추종자 (13) 2020 / 7 / 26 71 0 4977   
100 100화 황금새의 추종자 (12) 2020 / 7 / 19 91 0 6255   
99 99화 황금새의 추종자 (11) 2020 / 7 / 18 71 0 5360   
98 98화 황금새의 추종자 (10) 2020 / 7 / 17 78 0 4893   
97 97화 황금새의 추종자 (9) 2020 / 7 / 12 85 0 5414   
96 96화 황금새의 추종자 (8) 2020 / 7 / 12 67 0 5270   
95 95화 황금새의 추종자 (7) 2020 / 7 / 12 73 0 4722   
94 94화 황금새의 추종자 (6) 2020 / 7 / 5 79 0 5551   
93 93화 황금새의 추종자 (5) 2020 / 7 / 5 73 0 4489   
92 92화 황금새의 추종자 (4) 2020 / 7 / 4 74 0 5286   
91 91화 황금새의 추종자 (3) 2020 / 6 / 28 75 0 5301   
90 90화 황금새의 추종자 (2) 2020 / 6 / 28 71 0 5332   
89 89화 황금새의 추종자 (1) 2020 / 6 / 27 84 0 5901   
88 88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5) 2020 / 6 / 22 83 0 9579   
87 87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4) 2020 / 6 / 20 77 0 4672   
86 86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3) 2020 / 6 / 20 75 0 4629   
85 85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2) 2020 / 6 / 14 77 0 5358   
 1  2  3  4  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