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
아침 새가 운다. 이곳에도 평범한 새가 있다니 듣던중 반가운 이야기 였다.
여유는 사람을 일시적이라도 성숙하게 한다. 기분이 좋다 목이 아파지는 침대지만 침대에서 2틀 연속 숙면을 하다니 지난 고생을 생각하면 이제는 몸 누일 곳과 깨끗한 옷만 있어도 만족감이 하늘을 찌른다. 이것이 행복은 상대적이란 뜻인가.
"하늘이 좋구나"
가만히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있자니 묘한 기분이 든다. 이곳은 나름 친구라고 할수있는 인연이 있고 목적도 있다. 때때로 실감하게 된다. 나는 살아있구나 심장이 뛰는구나
"..."
사람을 바꿀때는 그 주위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인 것이라 하였는가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나 자신이 조금 씩 변화 하는 기분은 나쁜 기분이 아니였다
"야 내려와!!"
밑에서 고함이 들린다. 저 대머리 아저씨 손님이 없다고 막나가는 건가 처음은 왜 없는지 궁금했는데 이제보니 나오는 건 스프에 침대 있는방은 이방 하나뿐이니 올턱이 있나
"네!!"
어째서 저 아저씨가 잭 다니엘과 친해 졌는지 알것같다 저 아저씨는 사실에 솔직하고 감정에 정직하다. 그렇기때문일까 같이 있으면마음이 편해진다.
문을 몇개만 열고 내려오자 아저씨가 잭다니엘과 홍차를 마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저들에게는 유희거리 몇없는 이곳에서 홍차만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묘했다
그 옆에 한 의자와 놓인 홍차 하나 오랜만에 공동체에 소속된 기분이 묘했다.
"흠 준비는 됐나?"
대머리 아저씨가 내가 자리에 앉아 홍차를 보며 마실까 고민 할때쯤 말했다. 긴 인연은 아니지만 그의 모습은 원지 모르게 낫설개 느껴졌으나 잭다니엘은 익숙한듯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그는 공과 사가 확실한 사람인듯했다.
"그래"
순간 나에게 하는 줄알고 대답할 뻔했다. 잭 다니엘이 대답하자 대머리 아저씨는 만족한듯 입을 열었다.
"우리의 목표는 국고다"
"예?"
순간 귀를 의심하는 대답이 나왔다.
"내가 망보기라니"
합리적이다 생각한다.
검은 하늘에 수놓은 별조차 부러워할 거대한 성을 망원경으로 보며 그들의 선택의 탁월함을 느꼈다. 능력도 안 되고 힘도 없으면 보고라도 해야하는 법
"..."
아직 작전시간까지 조금 남았다. 할건없고 춥기는 엄청 추우니 작건을 곱씹어 본다.
작전의 대부분의 설명은 잭 다니엘이 해주었다.
"달이 산능성에 발을 걸칠때 궁의 불이 꺼질거야"
그의 첫운에 의문이 들었다 내가 상상하는 궁은 결코 불꺼질일없으며 늘 경비가 일을 멈추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그런 의문도 잠시 잭다니엘은 입을 열었다.
"궁의 왕은 자신의 경비조차 믿지않아. 그렇기에 저녘이 되면 경비를 모두 내보내고 불을 끈다음 수만가지의 함정을 발동하지"
근데 그럼 우리도 침입할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럼 우리도 침입할 방법이 없다 생각해?"
이제 슬슬 의심이 확신에서 왔다갔다 한다 그의 통찰력은 놀랍다 이정도면 관심법에 가까운것 같았다.
"철통보안을 만들기 위해 그는 함정과 건물 설계자들의 얼굴을 뜯어서 버렸지 그래서 내가 어잿동안 찾아 왔다"
그러면서 품에서 종이를 한장 꺼냈다. 슬적만봐도 무슨 마법서 같이 복잡하고 전문적인 그림이였다.
"그래 이게 성의 설계도다 얼굴이 뜯기더라도 본능은 남기때문에 한명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라 생각했지"
이번에도 말하기 전에 나의 의중을 알았다 놀라움을 감추지못했다.
"너무 티내지마 저녀석 좋아하잖아"
... ? 대머리 아저씨도 설마?!
"저 많이 티나요?"
"어"
그건 아닌듯하다 세상에 오랜시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에 이런 맹점이 있다니 나는 지금까지 아웃사이더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건만 얼마없는 자긍심이 하나 사라지니 많이 슬프다.
[야!]
낮은 시야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지나다니는 개미 귀뚜라미 이세상에도 인간 외의 생물이 있었다. 의외로 이곳은 지구일수도 있다는 기분이 늘정도로 정적인 밤하늘은 원래 세계와 동일했다. 이유없는 향수가 묘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야!!]
"네?!"
한참을 사색에 잠겨있다. 왼쪽주머니에 넣어둔 무전의 목소리가 날 현실로 끄집어 냈다. 다급하게 대답 하다 혀를 씹어서 작개 말했지만 적절한 은신을 위해서 그런것이라고 이해 햐줄것이다.
[준비해 불이 꺼진다]
잭다니엘이 조용하게 말했다. 한참을 딴생각에 빠져 달이 산등성에 걸치는 것을 놓칠 뻔했다. 약속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집중을 놓치는 것은 악한 일이었다.
'알았어"
반성과 집중을 할필요가 있다.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길어야 1분
후우
공기가 폐를 만지고 지나간다. 감각이 날카로워진다. 손가락 끝까지 예민해지는 감각은 조금의 자극도 그냥 넘기지 못하게 했다.
"이제 시작이야"
산능성에 달이 걸치자 왕성의 불이 꺼지기 시작했다. 가장먼저 작은 불빛이 꺼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왕성 윗쪽 빅라이트도 사진찍히듯 괴음을 내며 꺼졌다.
"아직 기다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왕성에서 하나둘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복장은 다양했다. 갑옷을 입은 사람부터 아름다운 무희복을 입은 사람까지 현대에서는 꿈도 못꿀 정시퇴근을 하다니 생각보다 복지는 좋은 듯했다.
딸깍딸깍
왼손으로 망원경을 들고 왼손으로는 커운터기를 딸깍이며 숫자를 세고 있자니 일정한 음의 반복은 왠지모를 asmr처럼 느껴졌다.
"145"
궁의 총 인원은 200명 좀 넘는 정도다 도시국가를 감안 하더라도 적은 수다 아마 왕의 편집증 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생각도 잠시 어느세 200명이상의 인원이 빠져나갔다.
"지금이야"
궁은 모든 직원이이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함정이 발동하지 않는다. 성벽은 넓고 구조는 복잡하며 출구는 하나 모두 정시퇴근을 한다고 해도 늦게 빠져나오는 사람이 있을수밖에없다. 그 틈을 노려 들어간다면 초반 함정은 어렵지 않게 돌파할수있을 것이다.
대답은 없었다. 잭다니엘과 대머리 아저씨는 제빠르게 궁 안쪽으로 몸을 숨겼다. 이제 내가 할수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그저 여기서 망을 보며 마지막 나오는 사람들이 언제 나오나 확인하는 것뿐 심장이 뛰고 손에 땀이 난다 이것은 걱정을 한다는 신호인 기분이 들었다.
"이거 생각보다..."
아무도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문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하였는가. 나는 그들을 희극처럼 느끼는가 잘모르겠다.
!
말하는 사이에 건물 안쪽 가장 깊은 건물에서 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분명 이번 사람이 마지막 일 것이다.
"다니엘 아저씨 마지막 사람 나온다 함정이 작동 할거야"
치지지직
"이건 예상 밖인데"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지글거리는 소리는 예상외의 것이었다.
"이런 세상에!"
심장이 고장난것처럼 뛴다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함정이 발동 되면 즉각적으로 알리기로 하였기 때문에 안심하고 수색을 하고있을 것이다. 이것은 좋지 않다
"정말 싫다"
또다시 선택의 기로이다. 내가 만약 여기서 움직 이지 않는 다면 모두 죽는다. 여기서 움직인다면 궁의 경비가 들어갈수있고 경비가 발생할수있으며 사람들이 수상하게 여겨 체포할수도있다.
"아.."
약속이 떠올랐다.
이런 개같은놈 자기 자신에게 이리도 실망한 적이 없었다. 늘 행동에 의심을 하며 신념이라 떵떵거린 주제에 막상 위기가 덥쳐오니 도망가기 바쁘다니
"저기요!!!"
자학하는 것 조차 지금의 나에게 권리는 없다. 어느세 산등성을 소리 지르며 달려 내려가는 날 볼수있었다. 길은 험했고 경사는 가팔랐다. 그러나 멈출수는 없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있다 내 목숨을 걸지 않는 다면 나는 누린 권리의 의무를 충분히 수행한 것이아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악인이다
"저기요!!!"
목청이 보다 높게 올라간다. 여기 저기 새가 날아가고 동물들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망원경을 어디서 버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팔다리를 허우적 되는 모습은 남이 보면 엽기적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비극이다.
"으악!"
그런 경사를 전력으로 달리면 비범한 잭 다니엘이 아닌 이상 넘어지는 것은 필연의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도 어째서 난 넘어지지 않는 것인지 알수없다. 이제 거의 다왔다 산의 끝자락이 보인다. 그리고 보이는 밝은 빛 분명 이곳에 처음 올때까지만 해도 하늘에서 따온 별처럼 아름 다웠는데 이제는 뜨거운 직사광선 그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팎!
보도의 턱이 생각보다 높았기에 나의 발끝은 거기에 걸려 몸을 공중으로 뛰었다 하늘과 땅이 뒤집힌다 하늘이 땅을 물고 땅이 하늘을 문다 단 2초 세상의 역변과 순환을 몸으로 체험하며 땅을 굴렀다.
"기다려요!!"
몸이 아프다 오른팔은 다시 부러진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고통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입은 멈추지 않는다.
먼저움직인것은 입이였다. 중단의 요청이 공간을 울렸고 그다음 움직 인것은 고개였다. 궁 앞의 시장에 모든 사람들이 날본다. 고개를 76도 이상 꺾어야 내가 원하는 인물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있었다. 사방에서 발소리가 들리고 목소리가 들린다 혼란과 당황이 가득한 가운데 강철이 부딪히는 소리 만큼은 두드러질 정도로 들려온다.
"죄송합니다!"
고민은 짧았고 결정은 빨랐다. 오른 발이 먼저 나갔다 그순간만큼은 보폭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빨랐고 호흡이 4배 이상 거칠었다.
궁 앞의 나를 멀뚱거리며 바라보는 그사람의 오른쪽 손목을 낚아챈 것은 그 다음 행동이었다. 행동과 이동의 동시발생은 상상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옆에서 뭐라 하는 이야기가 들려 왔지만 그것은 지금 나에게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그 상태는
궁의 문고리를 잡고 들어갈 때까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