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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종신형
작가 : 종신형
작품등록일 : 2019.10.14

부동의 백야
얼굴장인
모독적 십자가
무너진 하늘의 별자리
그 끝에서 나는
변화하는 기둥을 오를 것이다.

언제부터 일까 나는 물방울이 그릇에 떨어지는 것 처럼 뜬금없는 꿈을 꾼다.

 
얼굴장인
작성일 : 19-11-06 13:06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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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녀의 제안은 나에게 강렬한 유혹이 되었다. 모든 책임을 버리도 도망가는 것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유혹으로 다가올것이다. 손끝이 떨린다. 아무리 고뇌를 반복한다고 해도 그녀의 제안에 나의 대답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미안"

 

 그녀에게 하는 최초의 사과이다. 나는 이미 선택이란 권리를 누렸고 나는 그것에 책임을 저야 한다. 이 선택의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고 해도 이것은 필연적인 행동이다.

 

 "하하 괜찮아"

 

 부자연스러운 웃음 상황과 맞지않는 행동 아무리 눈치없는 사람이라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것이다. 그녀는 용기가 없어 나에게 물어본것이 아니였다. 아마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그녀는 망설이지 않도 이곳에서 벗어날것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행동은 순수한 호의 오랜만에 받은 호의는 정말 고마웠다.

 

 "언젠가.. 나중에 밖에서 만나자"

 

 내가 할수있는 것은 부동의 백야에서의 만남을 약속하는 것뿐이였다.

 

 "근데 너는 여기 왜 온거야?"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그 질문은 갑작스러운 것 이였지만 이상한 것은 아니였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끝내기위해 좋은 화제 전환이라 생각했다.

 

 "내 친구가 얼굴을 잃어버렸거든 국고에 동전이 있을 것같아서"

 

 순간 목적을 말해도 되나 싶었지만 그녀 또한 도망을 결심한 마당에 숨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사람이 얼굴을 잃어 버리다니 어떻게"

 

 "뭐?"

 

 순간 그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했다 그도 그럴것이 왕비란 것은 그 근본은 이 도시의 시스템에서 나온다.

 

 "혹시 동전을 알아?"

 

 혹시싶어 물었다.

 

 "모르는데?"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잭다니엘이 그 화려한 도시를 싫어한 이유를 얼굴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어째서 그리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15명의 왕비는 왕이 가르친 것만 배우고 왕이 보여준 것만 보며 왕이 하란것만 하는 사실상 왕의 노예에 가까웠다.그들은 애초부터 자유의지를 가지도록 자라지 못했다. 그녀가 별종인것이다.

 

 "이 동전을 봐봐"

 

 이것을 알려주어야 하는지 잠깐 고민이 되었지만 이것은 그녀가 누렸던 막강함에 책임일것이다. 앎으로써 비로소 자유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시각 대머리 아저씨

 

 역시 이런 걸 이 성에서 가장 꼭대기 에 있는 이것이 문제 였다. 높디 높은 철탑 세상에 어느틈에 이런 걸 몰래 지어놓은것인지 그의 도를 넘은 편집증은 이런 예상외의 상황까지 만들었다.

 

 쿵쿵

 

 "이것참.."

 

 상당히 단단하다 맨손으로 부숴버리는 건 잭다니엘 정도가 아니라면 불가능에 가깝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여기 저기에서 전선이 나와 한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전선을 따라 움직인다면 제어판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같다 그러나 긴장은 멈춰선 안된다. 언제 함정이 발생할지 모르니 최대한 함정을 피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니 좀 걸릴듯하다.

 

 "아..."

 

 한숨이 나온다 서둘러야 한다.

 

 

 

 

 

 

 

 

 

 

 그시각 잭 다니엘

 

 "아버지 아들이 왔소"

 

 산산히 조각난 강철 문조각이 여기 저기 튀어 있었지만 그어느것도 잭다니엘의 피부에 상처를 내지 못했다. 그가 문의 안쪽으로 성큼 성큼 걸음을 옮기며 연극톤으로 성대를 울렸다.

 

 그의 사자후는 천장을 울렸고 땅을 흔들었다. 그의 손짓 몸짓 어느것 하나 과장되지 않은 것은 없었지만 그의 표정만큼은 고민과 고뇌속에 비장함을 보이고 있었다.

 

 "왔는가 아들"

 

 그리고 안쪽에서 들려오는 굵은 한마디와 14쌍의 시선 오랜만에 잭다니엘은 위헙이란 것을 느껴졌다. 자신과 동격의 상대들과의 대치 심장이 울린다. 이전에는 그들을 이길수있을거란 확신이 없었다. 비대해진 자신감은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안전이란 이름 으로 나자신을 속였지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밤바다와 이야기하며 알았다. 세상은 내 생각보다 넗었고 나는 내 생각보다 작았으며 편집증덩어리였다.

 이런 긴장감은 환상에 불과한것을 깨닳았다. 밤바다와 교류는 나를 내 두개골에서 꺼내어 주었다 비로서 나는 오롯이 내가 되었다.

 

 "증오하는 아버지여 나는 생각보다 니놈을 많이 닮았었더군"

 

 "겨우 복수를 하고싶어 왔는가"

 

 그의 눈빛은 무심했다. 웃음이 나온다.

 

 "이제는 알겠더군 자네가 얼마나 철이 없는지 감정을 한마디로 정하고 세상의 자신의 틀로 규정지으려 하고 행동에 확신을 가지지 정말 멍청하군"

 

 "..."

 

 그의 눈빛에서 분노와 무관심이 느껴진다.

 대화의 시간이 끝났음을 직감했다.

 

 

 

 

 

 

 

 

 

 

 

 

 "그렇게 너희가 강해진거야"

 

  잠시의 침묵 이것은 필연적이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드물게 일그러졌다. 상당히 고민하는 것이 표정으로 보인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널 믿을수없어"

 

 그녀의 포정은 미안함보다 근심이 커보였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였다. 그녀의 일생동안 믿어왔던것을 아니라고 말한다면 당연한 반응이다 오히려 고민이라도 해준것이 그녀가 자유로운 생각과 나에게 어느정도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내눈으로 확인할께"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하고 선택한다. 좋은 결론이였다. 그녀는 역시 현명했다.

 

 치지지직

 

 [여긴 대머리 여긴 대머리 비실이 밖상황은 어떻지?]

 

 그때였다 타이밍 좋게 들려오는 무전이였다 그것은 우리들의 관계가 이것으로 마지막이란 것을 알려주었다.

 그녀또한 눈치를 쳈는지 야무진 표정으로 날보고 있었다.

 

 "나 이만 가봐야 할것같아"

 

 내가 말했다.

 

 "나중에 언젠가 만나자"

 

 그녀가 말했다.

 

 "가볼게"

 

 미련이 남아 말해보았다.

 

 "..."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탁탁탁..

 

 시작은 아주 빨랐다. 다리가 강하게 움직이면 미련이 없어질것 같았다 심장이 아프다 눈물이 날것같다 감정이란 호르몬이다 분노든 슬픔이든 언젠가 사라지는 법이다. 몸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사라지는 것이 감정이다.

 

 "흐윽,,"

 

 그렇다면 이건 감정이 아니다.

 

 분명 감정이 아닐것이다.

 

 

 

 

 

 

 

 

 

 

 

 

 

 

 

 

 

 

 

 

 

 

 그시각 잭다니엘

 

 [여긴 대머리 여긴 대머리 비실이 밖상황은 어떻지?]

 

 어깨에 있던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국고를 확보한 참에 들려온 무전은 상당히 좋은 타이밍이였다.

 

 [흐윽.. 여긴 비실이 사정이 있어서 궁으로 들어왔다.]

 

 밤바다의 말이 들려왔다. 둘다 무사하다니 작전이 순조롭게 끝났다는 점은 기쁜일이었다.

 

 "하아.."

 

 지금은 무전을 못받을 것같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바닥이 끈적거린다. 멋들어진 대리석이 이리 끈적거리니 자신의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이 들었다.

 

 14구의 시체와 1명의 빈사자 그뒤에 국고는 손쉽게 열렸다. 양손으로 약간의 힘을 주자 문은 가볍게 열렸고 그곳에는 17개의 동전이 놓여있었다.

 

 "여기는 잭 다니엘 국고를 챙겼다"

 

 무전기의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왕의 동전1개를 손의 쥐고 나오며 이야기를 하였다.

 

 "네놈이냐"

 

 산산이 부숴버린 철문의 파편을 밟지 않게 조심할때 쯤이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보이는것은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였다 그 옷은 화려했지만 그 표정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일그러진 대로 일그러진 표정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표정이었다.

 

 "너는 왕비중 하나로군"

 

 이시간에 이곳에 올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의 대부분 명을 달리 했으니 저 사람의 정체를 간단히 알아낼수있었다

 

 "이 쓰레기가"

 

 "감정을 거세 당하지 않았군 이후 나에게 감사하게 될거다"

 

 앎을 게을리한자에게 배려할 인내심은 없다.

 

 "야이 개자식아!!!!!"

 

 그것은 비명의 가까운 고함이였다. 그녀의 팔이 비대해질대로 비대한 팔은 위협적이였지만 굼뜨고 느렸다 그것에 맞아줄 의리도 이유도 없다.

 

 "으!"

 

 가볍게 그녀의 턱을 치자 맥없이 쓰러진다.

 

 "나를 제압하려 했으니 나도 봐주도록 하지"

 

 습관적으로 연극톤으로 이야기 했다. 대머리와 함께 오래있었더니 습관이 든듯했다. 고쳐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여기는 잭 다니엘 일전 이야기한 집합장소에서 만나자"

 

 일전에 성벽 밖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 생각 나 집합장소를 말했다. 더이상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모든 것을 털어낸 이후의 다리는 움직임이 가벼웠다.

 

 

 

 

 

 

 

 

 

 

 

 

 

 

 

 

 

 "어이 괜찮냐 무전에서 울더니 어디 맞은거 아니야?"

 

 "악!"

 

 패딩으로 몸을 감싸고 성벽에 등을 기대고 있자 근육 덩어리 대머리가 와서 말을 걸었다. 이곳에는 외적이라는 것이 없는지 성벽에 상시적으로 대기하는 병사도 없었기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잡생각에 빠져있었던 것이 원인인지 높은 데시벨의 고함이 나왔다.

 

 "여자 처럼 그게 뭐냐 근데 잭 다니엘은 왔냐?"

 

 대머리 아저씨는 내 얼굴을 몇번 돌려보더니 잭 다니엘을 찾았다. 그의 옷은 먼지가 묻지 않은 곳이 없었고 그의 피부는 성한 부분이 없었다. 직접보지 않았어도 그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수있었다.

 

 "나 여깄다"

 

 "악!"

 

 대머리 아저씨가 높은 데시벨로 비명을 질렀다. 그도그럴것이 잭 다니엘은 온몸이 흠뻑젖은 차림으로 물귀신 처럼 소리소문 없이 어깨를 잡았으니 그 모습이 호러와 다름이 없었다.

 

 "여자 처럼 그게 뭡니까?"

 

 "하하하하"

 

 잭다니엘의 웃음을 참기 못하고 배를 잡고 웃어 제끼는 모습은 콩트같아 더욱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말
 

 얼굴장인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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